▲ 강덕창 작 `Murmuring`

 

 

영주시 출향작가들과 지역작가 41명이 서울 인사동에 소재한 갤러리 경북에서 16일부터 작품전을 개최한다. 

영주시가 주최하고 한국미협영주지부(회장 송재진)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영주 미술의 다양성을 대외적으로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회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경북도가 서울미술관을 인사동에 개설하면서 그 운영을 한국미협 경북지회(지회장 권오수)가 맡게 된 갤러리 경북의 개관 이전 전시회로 열리게 된다.

이번 전시회는 1·2부로 나눠 전시하며 1부는 회화, 2부엔 서예·문인화·조각·공예 부문이 전시된다. 전시 기간은 1부는 16일부터 22일까지, 2부는 23일부터 29일까지 각각 열린다.

전시회 참여 작가들은 국내 화단의 중진 작가들로 이중 재경 인물화 작가인 김호걸 화백과 지역의 서예가 석계 김태균 선생이 가장 원로다. 또, 주 활동 무대가 프랑스인 권무형, 블루칩 작가인 권기수, 권기철씨 등이 참여했다.  

한국미협영주지부 송재진 회장은 전시회의 취지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논단 `근·현대 영주미술의 선구자들`을 도록에 싣고 근대기 서화가 소우 강벽원을 비롯해 권진호, 계삼정, 손일봉, 이두식 등 작고 작가 다섯 명을 재조명했다. 

[경북매일] 영주/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 박선영 '너와 나의 풍경' (41.0x53cm, 천에혼합재료, 2014) [사진=박선영 작가 제공]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한국화가 박선영의 풍경 속 이야기 ‘사람과 사람’ 전시가 오는 9월 17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인사동 엠 전시장에서 열린다.
 
풍경과 인물을 그리는 한국화가 박선영의 4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그가 선보여온 ‘너와 나의 풍경’ 시리즈 중 하나이다. ‘사람과 사람’이라는 주제로, 일상생활 속의 사람과의 관계 속 갈등을 화폭에 담았다.
 
‘사람과 사람’은 타인과의 갈등의 필요성과 타협점을 말하고 있으며 한편, 그러한 자신의 인식을 계기로 타인과의 갈등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한 평론가는 “자연의 표정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과 자연스러운 질서를 배우고 참다운 삶을 살기위한 정신의 가치를 만들어 온 것이다. 전통적으로 동양정신이 스민 풍경화를 실경(實景)과 의경(意境)으로 분류할 수 있다. 실경은 자연풍광을 실재 있는 그대로 그림으로 그려내는 것이며, 의경은 화가의 마음에서 생성된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다”며 박선영 화가의 작품을 “실재 자연풍경을 사람의 모습으로 옮겨낸다. 때로는 사람의 모습에 자연풍광을 유입시키기도 한다. 사람과 자연의 합일된 상태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인간과 자연을 분리하지 않는 화가의 마음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표상이다”고 평했다.
 
한편 박선영 작가는 작가는 단국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단국대 대학원 동양화과 석사과정 중에 있으며, 석사 청구전으로 ‘사람과 사람’展(갤러리엠) 개인전으로는 ‘감정의 자연’展(상상갤러리), 2014 ‘자연과 사람’展(정수화랑), 2014 ‘감정의 자연’展(호텔 마누)이 있다.
 
이 외에 단체전은 2014년 ‘예술과 지평’展(신선미술관), ‘겨울 꿈’展(홍연 경민 미술관), ‘미술 애호가를 위한 작은 그림’展, 2013 ‘mini art fair’展(EDA GALLERY), ‘공간의 기억 기억의 공간’展(단국대학교 치과대학 갤러리), ‘젊은 모색’展(영아트 갤러리) 등에 참여했다.
 
2013 제28회 모란현대 미술대전 우수상(성남), 2012 제10회 도솔 미술대전 우수상(천안)을 비롯하여 3개의 수상한 바 있다.
 
한편 박선영 개인전 ‘사람과 사람 展’의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창남 초대전 '바다와 나- 그 사이 공간'


 

  • 이창남 '바다와 나- 그 사이 공간', 100x67cm, Digital Pigment Print on Fine Art Paper
  •  

    작품들은 첫 눈에 화려한 파스텔 톤으로 형태를 알아 볼 수 없는 환상으로 보인다. 사진 속에 장소나 대상을 의도적으로 은폐하면서 그림과 사진의 경계에서 단순한 색조의 조합이 그 어떤 분명한 상황도 장소도 지시하지 않는다.

    게다가 큰 구도의 빈 여백 역시 추상 표현주의와 일부 미니멀 작품에서 혼돈의 카오스를 보듯이 공간을 평면으로 무효화시키면서 사실상 장면을 혼동의 파노라마 추상으로 만든다. 작가는 예술적 의도가 단순한 시각적인 닮음이 아니라 자신의 삶과 기억을 통해 철저히 계산되고 의도적으로 기획된 무형의 재현이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이경률 중앙대 사진학과 교수는 "작가가 공들여 만들어 놓은 장면의 파노라마는 자신의 경험이 투영된 자기반영으로서 자신이 기억하면서 분명히 인지될 수 없는 무형의 욕구와 어떤 아쉬움에 관계한다"고 평했다. 02-730-3533

     

    [데일리 한국 / 박종진기자] 


     


    [서울=내외경제TV] 김한정 기자

    사단법인 세계미술연맹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외교부,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2014 서울세계열린미술대축제'가 오는 1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된다.
    주한 외국인과 서울시민이 함께하는 다문화 아트 페스티벌을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아시아 국가의 문화예술에 초점을 맞춰 각국의 다양한 문화예술 전시 뿐만 아니라 공연 및 체험 프로그램으로 꾸며져 관객의 이목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깝지만 먼 이웃이었던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다문화가족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을 환기해 문화예술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소통의 가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울러 이번 축제에는 국내 10여 개 미술단체의 주관으로 다양한 미술 체험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된다.

    초크아트, 한지공예, 도자기 및 단청 체험 등 어른과 아이 모두가 함께 배우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어 광화문광장을 찾은 서울 시민은 물론 상대적으로 문화예술 축제로부터 소외당했던 주한외국인과 다문화가족의 참여를 이끌며,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열린 축제로서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계획이다.

    또한, 광장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펼쳐지는 전문예술인들의 퍼포먼스와 다문화 커뮤니티 공연은 다문화와 미술의 융합을 통해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시각과 창조적 영감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오는 10월에는 서울세계열린미술대축제의 연계전시인 '도시와 사람들展'이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개최된다.

    10월 8~13일까지 6일간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는 도시 내 다양한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모저모를 테마로 서양화, 한국화, 조각, 설치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들이 제한없이 전시될 예정이다.

    특히, 젊은 작가들의 재기발랄한 상상력을 형상화한 작품부터 예술의 본질을 탐구하는 중견·원로작가들의 원숙한 터치가 돋보이는 작품까지 전 세대의 작품을 아우르며 국내 미술인들의 역량과 가능성을 제시함과 동시에 세계를 향한 다양한 시선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로 주목받고 있다.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는 2014 서울세계열린미술대축제는 바깥나들이에 적합한 계절 가을, 남녀노소 모든 이에게 재미와 교양을 충족시켜줄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내용
    1. 아시아 국가별 문화예술 전시 및 체험 부스
    2. 국내 10여개 미술단체 주관의 미술 체험 프로그램
    3. 서울시민 및 주한외국인 참여 이벤트 부스
    4. 게릴라 퍼포먼스 및 아시아 문화공연 등 오감만족 프로그램
    주한 외국인 및 서울 시민을 위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제공



    merica2@nbnnews.co.kr

    도예가 강민수 노화랑서 달항아리展
    전통 장작가마 방식으로 빚은 30여점


    넉넉하고 푸근한 인상의 달항아리는 다른 도자기와 다른 방식으로 제작된다. 큰 사발 형태 두 개를 따로 만들어 위 아래를 맞추는 방식이다. 그러다 보니 정확하게 맞추기도 어렵고 설사 잘 붙였다 해도 한 쪽으로 기울거나 뒤틀리기 쉽다. 똑같은 달항아리가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 이유다.

    그러나 멋과 매력은 완벽함이 아닌, 이러한 작은 뒤틀림에서 비롯된다. 달항아리 매력에 20여 년간 뿍 빠진 강민수(43)의 도예전이 서울 인사동 노화랑에서 오는 17일부터 열린다. 신작 30여 점 역시 언뜻 비슷한 것 같지만 색과 형태에서 미묘한 자신만의 기운을 뽐낸다. 배가 아주 완벽히 둥근 것도, 약간 들어간 것도 있고, 한 쪽이 살짝 처진 것도 있다. 가마에 항아리를 구울 때마다 색이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항아리가 내뿜는 색도 다르다. 이러한 작은 차이를 알아채는 것에서 달항아리 감상의 묘미가 발생하는 것이다. 어린 시절 열병으로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작가는 "달항아리는 동그랗고 백색으로 형태가 정해져 있는 데도 끝이 없다. 만들어도 만들어도 같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것이 작가가 대학 졸업 후 20여 년간 줄곧 달항아리에 매달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여전히 전통 장작 가마를 고집한다. 불이 빚어내는 스릴과 긴장감을 놓기 싫어서다. 장작 가마에 쓰이는 나무도 직접 강원도에 가서 고른다. 국산 소나무를 통으로 산 다음 그걸 경기도 광주 작업실에 가져와 엔진톱으로 50㎝씩 자르고 도끼나 파쇄기로 네 토막씩 잘라낸다.

    장작을 1년 정도 햇볕에 잘 말리는 것이 좋은 도자기를 만드는 비결이다. 작가는 강원도 양구와 경남 산청, 하동에 있는 흙을 가져올 정도로 정성을 다한다. 각고의 노력이 어우러져 태어난 그의 달항아리는 높이가 67㎝에 이른다. 조선 후기 달항아리의 48㎝보다 큰 것이다. 마음과 정성을 다한 때문인지 그가 빚은 달항아리는 모든 근심과 걱정을 다 담아줄 것만 같다.

    미술사학자 최순우 선생은 책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를 통해 "아주 일그러지지도 않았으며 더구나 둥그런 원을 그린 것도 아닌 이 어리숙하면서 순진한 아름다움에 정이 간다"며 달항아리를 예찬했다. 김환기 화백 역시 "나의 모든 예술은 조선 백자와 백자 항아리에서 나왔다"며 "굽이 좁고 입구가 넓은 달항아리를 `공중에 둥실 떠 있는 것 같다`고 격찬했다. 현대인의 불안과 걱정을 다 어루만져 줄 것 같은 달항아리의 매력에 빠져보자. 전시는 27일까지. (02)732-3558

    [매일경제 / 이향휘 기자]

     

     


     

     

    이종철 작가가 자신의 작품 앞에서 90도의 철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왕진오 기자)


    (CNB=왕진오 기자)

     

    "180도로 바라봄은 단절, 혹은 새로운 포맷에 관한 의미라면, 90도로 바라봄은 소통 즉 '옆을 보다'라는 의미이다. 인간만이 가지는 즐거운 유희, 고개를 돌려 옆을 보는 것이죠."


    붓을 든지 18여 년 동안 판화와 사진 그리고 영상작업을 아우르고 선과 면의 본질적인 작업으로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는 이종철 작가(45, 한양여대 교수)가 기하학적 형태를 반복시키는 방식으로 '무한상상'을 펼쳐 보이는 전시 '90도의 철학'전을 9월 2일 서울 통의동 진화랑 전관에서 막을 올렸다.


    전시장에 걸린 작품들은 호의 형태를 기초로 한 선들이 자유자재로 그려져 있다. 하지만 이들은 일정한 각도의 규칙을 가지고 조화를 이루고 있다.


    멀리서 바라볼 때는 캔버스에 디자인적으로 선을 붙인 것으로 보이지만, 한 걸을 가까이 다가가 바라볼수록 물감의 궤적이 여실히 드러난다.


    1년 전 서울 인사동 노화랑에서 선보인 추상과 구상, 모노톤의 '바로크 2.0'과는 180도 달라진 그림이다.


    이 작가는 "당시 전시를 통해 보여준 것은 장르적으로 꽃이란 소재를 빼면 점과 선이었다. 링크라는 표현으로 관객들과의 교감을 위해서 추상과 구상이 섞인 작업이었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는 꽃과 색도 다 빼고 블랙과 화이트로 불필요한 것을 모두 제거했다"며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고민을 작품으로 만들어 보았다"고 말했다.

     

     

    ▲ 진화랑 이종철 작가 '90도의 철학'전시전경.(사진=진화랑)

     


     '90도의 철학'은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하나의 관점을 의미한다. 이종철에게 360도는 완전한 독립, 180도는 등 돌림과 단절을 의미한다. 바로 이 점에서 90도에 주목하게 된 것이다.


     

    최근까지 작가가 선보인 미니멀한 작업들은 사람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작업에 나타나는 구조적인 패턴은 90도에 관한 상상이며 철학이다.


     

    서양적 철학의 토대위에 미니멀은 의미 없음의 의미를 추구했다면, 동양적 철학 위에 미니멀은 불필요한 것들이 제거되어가는 지움에 관한 인문학적 사유가 된다. 종교적일 수 있는 이야기들일 수 있지만, 이들은 관계함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 진화랑 이종철 작가 '90도의 철학' 전시전경.(사진=진화랑)

     


     절제된 네 가지의 색, 모르타르가 만들어내는 최소한의 두께감과 마티에르의 균형 역시 가능성과 상상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선택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상상을 위한 열린 구조는 소통의 무한 확장을 통한 관계의 유희를 은유한다.


     

    서로가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결합되는가에 따라 매번 새로운 의미를 드러내는 이종철 작가의 '90도의 철학'은 대화의 부재 그리고 각자의 삶을 추구하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고개 돌려 옆을 보라는 의미를 새롭게 각인 시키고 있다. 전시는 9월 21일까지. 문의 02-738-7570.


     

     

    ▲ 작품과 함께한 이종철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한양여자대학교 교수인 이종철은 홍익대학교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2001년 호주의 정부장학금을 받아 호주 멜버른으로 유학을 갔다.


     

    1996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작업과 학업을 병행해 2005년 호주에서 미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까지 12회의 개인전과 150여회의 국내외 기획전과 단체전에 참가할 정도로 왕성한 작업을 펼치고 있다.



    [화가 정미연 '하느님의 시간…' 展]

    현대적으로 해석한 聖畵 100여점, 15일까지 인사아트센터서 열려
    "은혜 보답 위해 그림으로 봉헌"


    예수의 탄생과 복음 선포, 수난, 그리고 부활과 승천, 성령 강림을 묵상(默想)하는 묵주기도. 성당이나 기도처 등에는 이 과정을 조각 혹은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이 있어 묵상을 돕는다. 10일 오전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1층, 묵주기도 그림이 걸려 있다. 그런데 뭔가 좀 다르다. '최후의 만찬' 배경은 토함산 석굴암이고, 예수와 성모 마리아는 에밀레종의 비천(飛天) 문양을 타고 하늘로 올라간다. 그뿐 아니라 천국의 열쇠를 든 베드로, 칼을 든 바오로 등은 석굴암 나한상(羅漢像)을 닮았다.

    창조주가 시곗바늘을 돌리고 있는 모습의 ‘하느님의 시간, 인간의 시간’ 앞에 선 작가 정미연씨. 그는 “인간은 늘 겸손과 자존감이라는 두 장의 카드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덕훈 기자

    이들 작품을 선보인 정미연(59)씨는 10일 "저는 하느님께 봉헌하기 위해 그림을 그린다"고 말했다. 정씨는 중앙미술대전 대상(1979) 수상 작가인 한국화가 박대성(69)씨의 부인. 대구 출신으로 효성여대 회화과를 장학생으로 다녔지만 1979년 결혼 후엔 남편과 자식 뒷바라지하느라 다시 붓을 잡은 건 마흔 가까이 되어서였다. 첫 전시는 1995년 서울 세검정성당 기공 기념전. "선생님(박대성씨) 손에 끌려 대구 계산동성당에서 결혼하면서 천주교에 입교했어요. 그렇지만 이후로 참 많은 은혜를 받아 저절로 성경 말씀과 신앙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첫 전시 때부터 그랬다. 전시를 앞두고 친정어머니가 갑자기 위독했다. 병자성사까지 받은 상황에서 눈물 기도를 바쳤다. "어머니만 살려주시면 첫 전시 전체를 하느님께 봉헌하겠습니다…." 기적적으로 어머니는 일어나셨다. 이후로 그의 작가 이력은 신앙으로 가득 찼다. 충주 연수동성당 14처, 예수 수난 2인전(평화화랑), 여주 사도의 모후집(바오로딸수도회) 성당 십자가 및 성모상과 14처, 묵상 그림집 '내가 발을 씻어준다는 것은'(유경촌 주교 글), 묵주기도책(신달자 시인 글), 형과 색으로 드리는 기도전(평화화랑), '그리스 수도원 화첩 기행'….

    이번 전시 주제는 '하느님의 시간, 인간의 시간'. 이 주제는 지난 2012년 훌쩍 떠났던 실크로드, 인도 여행에서 얻었다. "사방 360도 전체가 지평선인 타클라마칸 사막, 사람과 먼지·가난이 뒤얽힌 인도를 여행하면서 머리로만 알던 것들을 가슴으로 알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가슴에 카드 두 장을 품게 됐습니다. '나는 먼지 같은 존재'라는 것과 '세상을 아무리 둘러봐도 나랑 똑같은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겸손과 자존감 혹은 자기애(自己愛) 같은 것이지요." 이후 힘들 때는 '자존감'이란 카드를, 오만해졌다 싶을 때는 '겸손'이란 카드를 번갈아 꺼내며 살게 됐다. "그러면서 새삼 '우리 모두는 창조주가 돌리는 커다란 시간의 바퀴 속에 있다'고 깨달았습니다." 그런 겸손함 가운데 남편이 살고 있는 경북 경주에 산재한 우리 불교 유적들도 그림에 들어오게 됐다.

    이날 전시장을 찾은 성바오로출판사 한(韓)실바노 신부는 "'그리스 수도원 화첩기행' 등 정 작가님과 함께 출판 작업을 해왔는데 이번 전시작들은 천주교를 불교와 접목해 구도자적인 면을 담아냈다"며 "영적(靈的)으로 더욱 심오해졌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전시는 15일까지. (02)736-1020

    조선일보 / 김한수 종교전문기자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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