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남 초대전 '바다와 나- 그 사이 공간'


 

  • 이창남 '바다와 나- 그 사이 공간', 100x67cm, Digital Pigment Print on Fine Art 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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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들은 첫 눈에 화려한 파스텔 톤으로 형태를 알아 볼 수 없는 환상으로 보인다. 사진 속에 장소나 대상을 의도적으로 은폐하면서 그림과 사진의 경계에서 단순한 색조의 조합이 그 어떤 분명한 상황도 장소도 지시하지 않는다.

    게다가 큰 구도의 빈 여백 역시 추상 표현주의와 일부 미니멀 작품에서 혼돈의 카오스를 보듯이 공간을 평면으로 무효화시키면서 사실상 장면을 혼동의 파노라마 추상으로 만든다. 작가는 예술적 의도가 단순한 시각적인 닮음이 아니라 자신의 삶과 기억을 통해 철저히 계산되고 의도적으로 기획된 무형의 재현이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이경률 중앙대 사진학과 교수는 "작가가 공들여 만들어 놓은 장면의 파노라마는 자신의 경험이 투영된 자기반영으로서 자신이 기억하면서 분명히 인지될 수 없는 무형의 욕구와 어떤 아쉬움에 관계한다"고 평했다. 02-730-3533

     

    [데일리 한국 / 박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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