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 동안 컴퓨터와 씨름했더니, 온 몸에 좀이 쑤셨다.
하던 일을 잠깐 멈추고, 산책삼아 인사동으로 나갔다.

 

무작정 걷고 싶었으나, 수요일 오후라 전시장을 찾아다녔다.
그러나 썩 발길 잡는 전시는 없었다.
사진전도 두 군데나 있었으나, 동명이인이거나 아마추어 전시였다.

'인덱스'에서는 최건수씨를, '가나스페이스'에서는 김가중, 곽명우씨 등

아는 분도 여럿 보였으나, 마음이 바빠 그냥 지나쳤다.
인사동 거리에서는 사진가 이갑철, 이상일씨도 만났다.

 

두 시간 동안 전시장과 인사동거리를 쏘다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전시장마다 아는 분도 있고, 술과 음식이 즐비했지만 마다했다.
인사동나와 이 날처럼 술 한 잔 없이 돌아간 적은 없었다.

 

가고싶은 술집도 술 벗도 없으니, 차라리 우리집 주막이 더 나은 듯 했다.

인사동의 낭만도 전설이 되어가는 요즘, 왜 인사동을 못 잊고 떠돌까?
늘 고향 같았고, 고향 동무 같은 벗 들이 있었으니까...

 

 

사진,글 / 조문호


 

 

 

 

 

 

 

 

 

 



 

 

갤러리 인덱스 초대전인 조성제씨의 “천년의 전설 우포”展이
오는 13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인덱스’에서 열리고 있다.

 

 

 

 

 

 

 

 

이 앵콜전은 꼭 한 번 볼만하다.

 

조성제씨의 “천년의 전설 우포”展은 몽환적 전설 속으로 끌어들이는 독특한 맛이 있다.

희뿌연 안개에 덮인 수묵화 같은 늪지 풍경이 일품이다.

 

우연히 인사동의 전시 일정을 살펴보다, 이 전시를 알았다.

지난 해 창원 전시에서 보았지만, 다시 찾아갔다.


‘인덱스’란 갤러리 이름이 생소했다.

알아보니 사진전문갤러리 ‘룩스’자리란다.

‘룩스’가 옥인동으로 옮겼다기에 그동안 ‘룩스’는 잊고 지냈다.


어두컴컴한 전시장은 사진만 도드라졌다.

마치 천년의 전설 속에 빠지듯, 사진에 빠져들게 했다.


오랜 사우인 사진가 조성제씨 소식도 궁금하지만,

갤러리 주인이 궁금해, 사무실을 들여 다 보았다.


그런데, 이게 누군가?

사진평론하는 최건수씨가 컴퓨터 자판기를 두드리고 있었다.

청량리588전시 때 만나기는 했으나, 그냥 헤어져 더 반가웠다.


‘옥인동 ’룩스‘를 운영하는 줄 알았으나, 아니란다.

본래의 ‘룩스’는 옥인동으로 가고, 인사동 전시장을 자기가 인수했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잘못 들어 입력이 잘못돼 있었던 것이다.


 

오랜만에 만나 옛 이야기로 추억하고, 근황도 물어보았다.

이 불경기에 손해는 보지 않는다니, 다행이다 싶다.

아무튼, 인덱스가 인사동의 사진전문 갤러리로 자리 잡길 바란다.


 

글 / 조문호

 

 

 




'청량리588'전이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시인 강 민, 이행자씨, 서양화가 김영덕, 박불똥씨, 미술평론가 박용숙씨, 무이도 예술촌장 정중근씨,

'예당국악원' 조수빈원장, 오마이뉴스 박 건 시민기자, 전통염색인 이명선씨 등 많은 분들이 다녀갔지만,

다른 개인전 에서는 만날 수 없었던 사진가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사느라 바쁘고, 일하느라 바빠,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사우들을 요즘 이산가족 만나 듯 만난다.

그동안 사는 곳은 물론 전화번호까지 몰라 연락주지 못했으나, 어떻게 알았는지 모두들 찾아 온다.

지난 7일에는 대전에 사는 이석필씨와 그의 조카 이주영씨를 비롯하여  박옥수, 양재문, 신동필,

유성준, 최영규씨를 만났고, 사진평론하는 최건수씨는 많은 아마츄어 사진인들을 거느리고 나타났다.

지척에서 룩스갤러리를 인수하여 운영한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늦은 시간에는 눈빛출판사 이규상대표가  엄상빈, 이젬마, 김지연씨를 모시고 와 즐거운 주연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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