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과 4월1일, 이틀 동안 연이어 인사동에 나왔다.  

 

첫 날은 보슬비가 보슬보슬 내려 술 생각나게 하더니,
이튿날은 화창한 봄볕으로  꽃놀이를 가고 싶었다.

31일 늦은 오후, ‘화신포차’에서 장경호씨를 만났는데,
뜻밖의 소식을 전해들은 것이다.

신학철형이 차에 받혀 갈비뼈가 세대나 부러졌다는데,

사고차량은 돌려 보내고 입원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남을 배려하는 형의 마음이야 이해하지만,

연세가 있어 쉽게 아물지 않을텐데 걱정스럽다.

 

그리고는 귀가 번쩍 떠이는 제안을 했다.

신학철형을 좌장으로 모시고, 마음 맞는 10여명이 ‘무다헌’에서 정기모임을 갖잖다.
모임 이름은 ‘노세! 노세!’가 어떠냐는 것이다.

요즘 인사동이 예전 같잖다.
거리는 관광객들로 들썩이고, 전시장은 많아도 텅텅 비어있다.
술 한 잔 마음 편히 마실 곳조차 없다.
인사동 마지막 낭만이 될지도 모를 ‘노세!’ 모임에 박수를 보냈다.

이튿날 한정식선생과의 오찬 약속으로 다시 나왔다.
밥 먹고 차 마시며 많은 말씀을 들었으나 기억에 남는 건, 딱 한가지였다.
혼자 사는 친구 소원이 저녁9시 뉴스를 같이 볼 수 있는 사람이란다.
얼마나 외로웠으면 그런 말씀을 했을까? 정말 남의 일이 아니다.

 

돌아오는 길에 '아라아트'의 '세월호 편지전'에 들렸으나 썰렁했다.

흐르는 세월에 모두들 세월호의 아픔조차  잊었나보다.

 

길거리에서 혼자 사는 이행자 시인도 만났다.


사진,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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