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오후7시부터 ‘천상병시인기념사업회’ 이사회가 인사동 '이모집'에서 열렸다.

2012년 에 이사회가 열리고 처음이니 근 5년 만에 열리는 이사회였다.

사단법인의 이사회를 5년 만에 연다는 것 자체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그렇지 않아도 이 문제를 신문에 기고하기 위해 여기 저기 정보를 묻고 다닌 터라, 그 낌새를 알아차린 것 같았다.

여지 것, 천상병선생을 한 번도 뵌 적이 없다는 자가 사무국장에서 부이사장 직함까지 맡아 혼자 갖고 논 것이다.

그동안 매년 봄마다 의정부에서 천상병예술제를 개최하고 천상병문학상도 여러 군데서 시상했으나,

어떻게 진행되었으며, 감사는 제대로 받았는지, 임원들이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다.

회의장에 들어서니, 김명성, 김병호, 구자홍, 목영태, 길상호, 공윤희이사 등 나까지 일곱 명 밖에 나오지 않았다.

모두들 자기가 이사라는 것조차 잊어버렸는지, 아니면 관심이 떠났는지 흐지부지됐다.

김병호 부이사장에게 물었다.“5년 만에 여는 이사회인데, 그동안 어떻게 처리했냐?”고 했으나 묵묵부답이었다.

감사가 두 분이나 있으나 한 분도 나오지 않았다. 이처럼 관심 없는 사람을 앉혀 두었으니, 제대로 감사 했을 리가 없다.

“회계나 업무처리에 관해 조사를 의뢰해도 하등의 문제가 없죠?”라고 물었다.

하기야, 혼자 독주하도록 방치한 김명성이사장의 책임 또한 크다.

그러나 개인의 잘못보다 '천상병시인기념사업회’를 활성화시켜 인사동 발전에 기여하게 하는 게 급선무라

앞으로 어떻게 할 계획인지 회의진행을 지켜보았다.

회의록에는 천상병문학관건립을 위한 천상병선생의 저작권과 유품관리 권한을 의정부시에 넘겨주자는 안건과,

내년 4월22일부터 열릴 ‘제14회천상병예술제’ 준비를 비롯해 임원개선 및 사업회 활성화 방안이란 명목만 적혀 있었다.

천상병예술제 계획안도 십 여 년 넘게 해온 방식에서 하나도 바뀐 것이 없었다.

참석 이사들의 볼멘소리가 이어졌다. 천상병 선생 조카인 목영태이사는 아직 저작권이나 유품을 넘길 상황이 아니라고 말했고,

김명성이사장은 의정부 행사도 좋지만, 인사동에서 여러 가지 사업을 펼칠 것을 주장했다.

그동안 벼랑에 선 ‘아라아트’를 살리기 위해 신경 쓸 겨를이 없었으나,

이제부터 인사동과 ‘천상병시인기념사업회’를 함께 발전시킬 방법을 찾기 위해 나름으로 신경 쓰고 있었다.

먼저 기념사업회 사무실부터 인사동에 옮기려고 좋은 장소를 물색해 두었다는 것이다.


사실 천상병선생은 의정부보다 인사동과 더 연이 깊은 분으로, 인사동의 상징적 인물이었다.

인사동에 있는 ‘귀천’이 천상병시인의 창작무대였고 생활터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종로구청’이나 ‘인사전통문화보존회’에서는 특색 없는 관광지로 변해버린,

인사동의 정체성을 살리는 문제는 아예 관심이 없어 보였다.

천상병시인께서 돌아가신 20주기를 맞은 3년 전, 인사동‘아라아트’에서 대규모 추모행사를 가지며,

인사동에 천상병선생 동상건립을 위한 구체적 제안이 있었으나 해당 관청에서는 마이동풍 격이었다.

이제 ‘천상병시인기념사업회’를 모태로, 인사동을 사랑해 온 ‘인사동사람들’이 힘을 모을 때가 된 것 같다.

인사동 다운 문화와 풍류가 흔적 없이 사라지기 전에 서둘러야 한다.

풍류 깃던 문화1번지를 다시 살리기 위해 새바람 한 번 일으키자.

사진, 글 / 조문호








천상병선생의 어릴 때 모습으로, '귀천'에 걸린 사진이다. (위측 가운데)







제12회 천상병예술제 4월25일~5월3일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우리시대 대표적 순수 시인이자 ‘문단의 마지막 기인’으로 불리던 고 천상병 시인(1930~1993)의 작가정신을 계승하고 예술세계를 공유하는 <천상병예술제>가 4월25일부터 5월3일까지 시인의 예술혼이 깃든 의정부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12회를 맞는 천상병예술제는 의정부예술의전당(사장 박형식)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천상병시인기념사업회(이사장 김명성)가 주관한다.

 

이번 예술제는 <천상으로 보내는 소망 편지> <책 놀이터> <제3회 천상문학산책> <제4회 천상병시낭송대회> <추모22주기 천상묘제 ‘봄 소풍’> <제12회 천상백일장> <제17회 천상병 詩상 시상식> <시가 흐르는 천상음악회> <시사랑 동요콘서트> <문학콘서트>를 비롯하여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천상음악살롱(문학다방)>과 <모과나무심기>를 정례화했다.

 

또한 <시화전 및 유품전>(4.25~5.3)을 통해 의정부지역 예술단체들의 참여를 도모하여 시민들에게 친숙한 문학예술제로 한 단계 더 발돋움하고 있다.(참여단체: 천목문화사랑방, 의정부문인협회, 문화살롱 공, 촉각나누미, 극단즐거운사람들, 화소회, 도예공방 ‘흙사랑’ 인사동사람들, 창예헌 등)

 

특히 문학다방<천상음악살롱>(4.25~5.3 11시~18시)은 천상병 시인의 유품인 클래식 레코드를 소재로 문학과 음악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시인의 일상과 문화를 분위기 있는 음악살롱 형식으로 진행한다.

 

<모과나무심기>에서는 시민들이 시인과 목순옥 여사를 상징하는 모과나무를 심으며 추억을 함께 만들고 천상병소풍길 천상쉼터 ‘소호’에서 도시락을 나누며 서로 돈독해지는 시간을 갖는다.(오전 11시 천상문학산책→12시 도시락나누기, 오후 1시 모과나무심기→2시 천상병소풍길(의정부세무서 뒤), 출발지는 의정부예술의전당 전시장-문학다방)

 

 

25일(토) 오후1시, 의정부예술의전당 야외광장에서는 천상병 시인의 작가 정신을 기리고 문학의 진흥과 저변확대를 도모하고자 <제12회 천상백일장>을 개최하며, 사전접수를 통해 산문과 운문부문을 학생부와 일반부로 나누어 진행한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작년에 이어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이 주어져 백일장의 권위와 명성을 한층 격상시킨 가운데 문학에 관심 있는 전국단위 참가자들의 참여와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오후 4시에는 17년째 천상병 시 정신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천상병 詩상 시상식>이 의정부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되며, 올해의 수상자로는 시집 『비의 목록』(창비 2014)의 김희업 시인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상자 : 정호승(시인/천상병시상운영위원회위원장), 심사평 : 고영직(문학평론가), 사회 : 김해연 아나운서(시낭송))

천상병예술제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이자 매회 새로운 아티스트들의 참여로 감동을 선사하는 <詩가 흐르는 천상음악회>는 올해 "시가 흐르는 부드러운 선율들로 이루어진 하모니"란 내용으로 천상병 시인의 생전모습과 그의 시세계를 담은 영상과 함께 담앗다.

국악인 박애리와 “별이 진다네”의 여행스케치, 의정부시립합창단, 뮤지컬 배우 홍금단과 이정철 등이 출연하는 뮤지컬 “귀천 갈라쇼” 등 아나운서이자 시인이기도한 이상협과 김해연 아나운서의 사회로 시와 음악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무대를 선사한다.

특히 올해는 정호승 시인과 정옥희 시인이 시를 낭송해 도시생활에 지친 이들에게 위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 할 예정이다.

무욕(無慾)과 순진무구(純眞無垢)함을 시에 담아낸 우리 시대 대표적 문화예술인 故천상병 시인의 삶과 예술세계를 기리며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문학제로 발돋움하고 있는 천상병예술제!

오는 25일 기념콘서트를 시작으로 의정부예술의 전당 일대에서 다양하고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문학과 예술의 만남을 시작한다.


늦은 봄날의 의정부 공원묘지는 후덥지근했다.
지난 26일 양주 광적면 공원묘지로 스물한 번째 천상병선생 추모제 ‘봄 소풍을 간 것이다.
오랜만에 함께한 봄나들이지만, 지난 밤 과음 탓인지 도무지 마음의 봄바람이 일지 않았다.

봄 소풍에는 목영태, 목영진씨를 비롯한 유족들과 심우성, 임계제, 공윤희, 전강호, 최일순, 노광래, 고 헌, 김진규, 유진오, 김병호, 나재문, 편근희, 김보경, 주승자, 길상호씨 등 20여명이 함께 했다. 최일순씨가 민속학자 심우성 선생을 모시고 온 것과 먼 부산에서 김진규씨가 올라 왔다는 게 다를 뿐, 해마다 참여율은 줄어들고 있었다. 노광래씨가 여기 저기 지인들을 불러 모아 예년 수준은 유지할 수 있었지만, 목여사님 살아 계실 때처럼 알뜰살뜰 챙기지 못해서 오지않을까? 그보다는 ‘천상병예술제’에 봄 소풍을 맞추다보니 날씨도 더워지는데다, 소풍 끝난 후 들리는 ‘예술의 전당’ 행사로 인해 시간적인 피로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

모두들 묘소에 술잔을 올리며 고인의 넋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고, 불편한 몸으로 산소에 올라오신 심우성 선생으로부터 지난 시절의 추억담을 듣기도 했다. 뒤 이어 몇 몇 분의 시낭송이 이어졌는데, 가장 마음에 와 닿은 낭송은 ‘몽롱한 것이 장엄하다’란 김진규씨의 ‘주막에서’였다.  추모제를 마친 후 준비한 도시락으로 반주도 한 잔 하였으나 시국이 시국인지라 노래는 삼가 했다.

오후에는 ‘천상병예술제’가 열리는 ‘의정부 예술의전당’으로 자리를 옮겨 시화전과 유품전을 둘러보며 천상병 시상 시상식에 참가했다. 올해의 천상병시상에는 최명란시인이 받았다. 그러나 수상자의 약력이나 시편들을 읽으 볼 수 있는, 시상에 관한 유인물은 어디에도 없었다. 정호승, 고영직, 김병호씨가 심사한 것으로 알고있으나, 사회자의 말에 의하면 김병호씨 대신 몇 년 전 천상병시상을 수상한 길상호씨를 들먹였다.

천상병시인기념사업회에서 주최하고, 천상병시상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행사지만, 대부분의 기념사업회 이사들마저 운영위원회가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 ‘천상병예술제’ 추진과정 일체를 모르고 있었다. 몇년 전 임원등기 후 가진, 첫 이사회 외는 한 번도 이사회나 모임조차 가진 적 없는 이름만 걸어놓은 ‘천상병시인기념사업회’였다. 이 날의 시상도 ‘의정부 예술의전당’ 이사장이 시상토록 조치하여 천상병기념사업회 김명성이사장이 참석할 수 있는 명분을 잃게 하였다.

사업 전모나 모든 절차가 투명하게 집행되지 않는다면 자리를 지킬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 굴욕감을 떠나, 더 이상 고인의 명예에 누를 끼쳐서는 안 되겠다는 책임감에 법적 조치까지 마다하지 않을 각오다.
이 날 김명성이사장의 이사회 개최요구에 이어, 김병호씨에게 행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이사회를 개최할 것을 촉구했다.

 

 

 

 

 

 

 

 

 

 

 

 

 

 

 

 

 

 

 

 

 

 

 

 

 

 

 

 

 

 

 

 

 

 

 

 

 




올 해로 아홉번째 열리는 천상병예술제가 지난 4월 21일부터 4월 29일까지 의정부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다.

4월 28일 천상병선생 기일을 맞아 묘소를 참배했던 인사동유목민 가족 20여명이 의정부 예술의 전당을 찾아

천상병시문학상 시상식과 천상문학특강, 천상음악회 등을 참관하며 보람된 하루를 보냈다.

 

천상병시문학상 시상식은 의정부시합창단의 축하공연으로 시작되어 김명성(천상병기념사업회 이사장)씨의

인사말, 의정부예술의전당 이사장의 인사말, 박수연씨의 심사평 순으로 진행되었는데, 제14회 천상병시문학

상은 '유령들'을 발표한 정한용시인에게 상금500만원과 트로피가 수여되었다.

오후 3시부터 '천상병 시의 특질'이란 주제로 강희근(경상대 명에교수)씨의 천상문학특강도 소극장에서 열렸

으며, 그 외에도 천상 유품, 소장전과 동화 속 닥종이 인형전, 천상백일장, 천상병 시낭송대회 등 다체로운

볼거리가 진행되었다.

오후5시부터 대극장에서 열린 '시가 흐르는 천상음악회'에는 이상협, 정세진(KBS아나운서)씨의 사회로

의정부시합창단과 성악가 신금호, 김윤지, 유승공씨의 노래가 이어졌고, 가수 도산스님, 신형원, 최백호씨

가 출연하여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이 날 공연은 최백호씨의 무대가 압권이였다. '보고싶은 얼굴',

'영일만 친구',등을 노래했으나 이어지는 앵콜 신청으로 '낭만에 대하여', '입영전야'까지 열창하게 되었다.

'입영전야'는 결혼을 약속한 애인이 다른 사람과 결혼하게 되어, 술 김에 애인의 집을 찾아가 철문에 발길질

을 하여 애인의 오빠로 부터 얻어 맞게 되었다는, 노래를 만든 뒷이야기를 들려주어 관객들의 박수를 받기

도 했으며 공연이 끝난 후 수 많은 팬들의 사인공세와 기념촬영 요청으로 곤욕을 치루기도 했다.

'인사동 유목민'가족 20여명과 함께 인사동으로 돌아 온 최백호씨는 '툇마루'에서 막걸리와 가자미식혜,

된장비빔밥 등으로 저녁식사를 하며 환담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SBS라디오 프로의 DJ로 일하며 있

었던 애피소드를 들려주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는데, 자리가 끝난 후 만찬비용까지 최백호씨가 지불하여

회원들로부터 감사 인사를 받기도 했다.

 

201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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