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3호선을 타고 안국역 6번 출구를 벗어나면 예술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골목 하나가 나타난다. 길게 늘어선 푸른 가로수들 사이로 구석구석 장인들의 손길이 살아 숨을 쉬는 곳. 바로 대한민국의 대표 전통 문화의 길, 인사동 거리다. 한국의 옛것과 새것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 현재로 나아가는 곳. 때문에 인사동 거리는 패션과 예술에 민감한 젊은이들과 한국의 전통 공예품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들의 발길로 언제나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그런 인사동에 사람만큼 풍부한 것을 꼽으라면 그것은 단연 먹거리! 그중 오늘 소개할 곳은 한국인의 힘이자 세계인의 건강식으로 사랑받는 밥, 그것도 저렴한 가격으로 후덕한 인심까지 대접받을 수 있는 어머니의 밥상을 소개해 올리고자 한다. 고즈넉한 한식 골목들 사이, 멋스러운 한옥을 개조해 손님을 맞는 이곳은 다름 아닌 서울시 종로구의 맛집 “음식이야기 밥”이다.

갓 지은 흰쌀밥처럼 새하얀 간판 위에 적힌 글씨가 흡사 식탁에 놓인 소담한 밥 한 그릇을 떠오르게 하는 이곳의 주 메뉴는 밥과 찌개로 대표되는 뜨듯한 우리네 어머니의 밥상. 실제로 여느 음식점과 같이 복잡하고 호화로운 요리를 보기 힘든 음식이야기의 밥상은 대신 이곳만이 가지는 묘한 정취가 있다. 마치 오랜만에 집에 들른 자식에게 어머니가 차려주는 밥상처럼 푸짐한 고기반찬과 노릇노릇한 굴비 한 마리, 구수한 된장찌개가 나를 반겨주는 곳.



그러나 이렇듯 “음식이야기 밥“이한국인의 뿌리인 어머니의 밥상을 지향하게 된데는 대표의 남다른 소신이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식당을 오픈하기 전부터 긴 시간 인사동에서 생활해 왔다는 이명노 대표. 그는 갈수록 외국 패스트푸드점에 밀려나 사라져가는 우리네 먹자골목의 현실이 무척 안타까웠다고 한다. 그것은 단순히 식당 하나가 문을 닫는 문제가 아니라 한식당이 가지는 푸근한 인심과 정취가 함께 사라지는 것과 같았기 때문이다. 결국 전 세계인이 한국의 멋을 찾는 인사동에서까지 자국의 맛이 사라져가는 아이러니를 보고 있을 수 없던 그는 가장 한국적인 맛을 재현한 집 밥을 모티브로 많은 사람이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지금의 음식이야기 밥을 오픈하게 되었다.

때문에 음식이야기의 밥상은 유난히 편안하고 따듯한 집 밥의 향기가 묻어나는 정겨운 반찬이 대부분이다. 대표적으로 꽈리고추와 메추리알을 짭조름하게 조려낸 장조림이나 두툼한 계란말이를 보라. 한국의 가정에서 가장 친숙하게 맛볼 수 있지만 그만큼 가장 그리운 반찬이 아니던가? 더욱이 이곳만의 특제 소스에 재워, 주문 즉시 연탄불에 구워내는 소, 돼지 석쇠불고기는 굽는 과정에서 베어 나온 고소한 육즙이 은은한 연탄불 향기와 어우러져 도저히 수저를 들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드는 화끈한 감칠맛을 자랑한다. 따끈한 밥에 노릇노릇한 석쇠구이, 거기에 직접 담근 집 된장으로 끓인 구수한 된장찌개까지! 어느 면에서 보나 푸근한 우리의 정취가 담긴 근사한 밥상이 아닐 수 없다.

내 가족에게 먹이겠다는 진심이 담긴 우리네 밥상엔 삶을 어루만지는 훈훈한 온기가 있다. 때문에 이러한 맛을 지켜나가려는 “음식이야기 밥”에는 밥상 하나로 풀어낼 수 없는 무수한 이야기가 숨어 있을 것이다. 그 중심에 한민족의 넉넉한 정이 담겨있다고 생각하면 남모를 자랑스러움이 무럭무럭 싹튼다. 이렇듯 맛깔난 음식과 오가는 이들의 무수한 이야기가 담긴 음식이야기 밥. 모쪼록 이곳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한국의 정취가 듬뿍 담긴 뜨듯한 밥상을 꼭 한번 경험해 보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 주 소: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6길 3-8
◈ 전화번호: 02-720-8247


 

 


서울 인사동의 '신일식당(02-739-5548), 김치독을 전북 순창의 땅 속에 묻어두고 3년 반된 김치를 택배로 배달시켜 내놓는다. 깊은 맛이 일품이다. 김치뿐 아니라 4년된 장아찌와 재래식 된장, 고추장 등이 입맛을 찾아준다. 인사동의 가정집 같은 분위기도 편안한 식사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저녁메뉴로 한우불고기 정식, 된장찌개 정식 등이 있다. 된장, 고추장, 밑반찬을 손님들에게 조금씩 팔기도 한다. 된장 1㎏이 1만원,5년 묵은김치가 2만원. 인사동 대로변에서 인사아트프라자 옆골목으로 100m쯤 들어가면 오른편에 있다.
제대로 된 전라도 밥상만 십오년 남짓 차려 내고 있는 집이다. 순창에서 공수해 오는 각종 장류와 장아찌 등을 판매도 하고 있는데, 그 맛이 궁금하면 정식을 주문하면 된다.
밥과 함께 먹는 간장게장. 이 집의 간장게장을 맛보면 역시 간장게장 맛의 반은 장맛이라는 결론이 더 확실해진다. 은은하고 맑은 간장. 그 간장은 게 맛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일종의 소스 역할을 한다.
절대 게 맛에 앞서는 일 없고, 그렇다고 밍밍하게 뒤로 내빼는 일도 없다. 간장게장이 임금님께 진상하던 메뉴였다면, 그 진상하던 맛은 이런 게 아닐까 싶다.



추천식단으로는 전라도 정식이 꽤 먹을만 하다.

일인분이 12,000원에서 20,000원까지 있다.

(서울 종로구 관훈동 29-17, 전화 : 02-739-5548)

한겨레21 / 김순경의 맛 기행

밥 같은 집, 세월을 이겼네
이름났어도 주인이 안 보이면 소개에서 탈락
늘 변화를 거듭하며 성장해가는 나의 단골 맛집 20

 

 

 

 

 

<한겨레21>이 창간 20주년을 알려왔다. 우리 옛말에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다. 강산이 변해도 두 번은 변했다. 나의 ‘21’ 연재는 창간을 앞두고 있던 1994년 봄, 오귀환 부장(2대 편집장)과 창간 준비를 위한 만남의 자리에서 별미집과 음식에 관련된 연재 이야기를 꺼낸 것이 시작이 됐다. 말은 그럴듯했지만, 전국의 그 많은 음식점들 중에 옥석을 가려 매주 1곳씩 소개하는 책임이 만만치 않았다.

 

연재가 1년쯤 이어진 뒤에는 독자들도 호흡을 같이하며 힘을 보태주었다. ‘21’을 받으면 맨 앞에 실린 편집장의 글 ‘만리재에서’와 맨 뒤의 별미집 소개부터 읽는다거나, 창간호부터 한 회도 거르지 않고 스크랩을 했다는 독자들의 글이 후기로 오를 때는 참으로 고맙고 힘이 되곤 했다.

 

 

1세대는 타계하고 도시 개발에 밀리고

 

 

대학 캠퍼스에서는 <뉴스위크>나 <타임> 대신 ‘21’ 제호가 보이도록 접은 <한겨레21>을 뒷주머니에 꽂고 다녀야 시선을 받는다고 할 정도로 바람을 일궜던 덕분에 ‘21’에 소개되는 음식점들도 즐거웠다. 가는 곳마다 얌전한 젊은이들이 조용히 찾아와 음식을 먹고 가는 모습이 늘고 있다며 반가워했고, 3~4년이 지나면서부터는 고객이 세대교체가 되고 있다는 곳도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10년이 지나고 또다시 10년이 지나고 있는 지금, 많은 것이 변하고 또 변해가고 있다.

 

예전 사람들 말에 말과 음식만큼 변할 줄 모르는 것이 없다고 했지만, ‘21’에 소개된 별미집들도 겉모습으로는 많은 것이 변했다. 북한의 향토음식을 전해준 실향민 1세대 주인들의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많은 이들이 저세상 사람들이 됐고, 지방의 이름난 장터국밥집의 지역문화재급 음식장인들도 차례로 타계하며 이제는 그 기록조차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당시 유명세를 자랑하던 서울의 토박이 음식점들도 더러는 사람들의 입맛이 변하면서 아예 간판을 내렸거나 도시 개발에 밀려 흔적도 없이 사라진 곳이 적지 않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변하고 있는 세상의 많은 것들과 비교하면, 아직은 옛 모습 그대로 크게 변하지 않고 이어져오는 곳이 내력 있는 음식점들인 것 같다. 1대조에 해당하는 원조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손맛을 아들딸들이 물려받고 다시 3대로 이어지며 가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곳을 청바지 뒷주머니에 ‘21’을 꽂고 갔던 젊은 청년들이 사회 중견 인사가 되고 가장이 된 지금도 꾸준한 골수 단골이 되어 찾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음식의 기본 바탕을 이루는 창업주의 정신과 늘 먹어도 물리지 않고 인이 박이도록 끌리는 맛이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음식은 삶의 근본을 이루는 기본 요소 중 하나다. 햇빛과 공기, 물, 세 가지는 타고나면서부터 주어지는 자연의 선물이라지만, 음식은 같은 수준의 필수 요소이면서 선택의 여지를 지녔다. 그 선택 기준이 삶의 질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특히 하루 한 끼를 밖에서 해결하는 직장인들에게는 음식의 선택이 인생을 바꿔놓는 행운이 되고 불행을 초래하기도 한다.

 

 

 

 

 

1. 을밀대/ 냉면·편육/ 서울 마포구 염리동 249(마포KT 앞)/ 02-717-1922
2. 역전회관/ 선지해장국·바싹불고기/ 서울 마포구 염리동 173-21/ 02-703-0019
3. 구마산/ 추어탕·갈비구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43(미원빌딩)/ 02-783-3269
4. 영등포복집/ 참복매운탕·복수육/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3가 7-14/ 02-2678-3467
5. 고려삼계탕/ 삼계탕/ 서울 중구 서소문동 55-3/ 02-752-2734
6. 무교동북어국/ 북엇국/ 서울 중구 다동 173/ 02-777-3891
7. 하동관/ 곰탕/ 서울 중구 명동1가 10-4 / 02-776-5656
8. 명동함흥면옥/ 함흥냉면/ 서울 중구 명동2가 25-1/ 02-776-8430
9. 이문설렁탕/ 설렁탕·수육/ 서울 종로구 견지동 88/ 02-733-6526
10. 시골집/ 안동장터국밥·바싹불고기/ 서울 종로구 인사동 230/ 02-734-0525
11. 문화옥/ 설렁탕·우족탕·꼬리곰탕/ 서울 중구 주교동 118-2/ 02-2265-0322
12. 평양면옥/ 냉면·만둣국/ 서울 중구 장충동1가 26-1/ 02-2267-7784
13. 만두집/ 만둣국·녹두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661-1/ 02-544-3710
14. 한일관/ 동판불고기·갈비탕/ 서울 강남구 신사동 619-4/ 02-732-2002
15. 평안도찹쌀순대/ 돼지국밥·찹쌀순대/ 서울 강남구 역삼동 820-2/ 02-553-3234
16. 평양집/ 양·곱창구이·내장탕/ 서울 용산구 한강로1가 137-1/ 02-793-6866
17. 어도횟집/ 자연산활어회·매운탕/ 서울 강남구 논현동 99-1/ 02-548-7766
18. 대성집/ 도가니탕/ 서울 종로구 교북동 87/ 02-735-4259
19. 문경산골메밀묵/ 메밀묵·청국장/ 서울 송파구 가락동 70-10/ 02-443-6653
20. 박찬숙순대(경상도집)/ 순댓국·머리고기/ 서울 마포구 서교동 355-1/ 02-336-9909

 

 

옛이야기 들어줄 일 없는 집들도

 

 

그런 만큼 소개되는 음식점의 선별은 주인의 인품과 성실성이 첫째 조건이 됐다. 그다음이 음식 맛인데, 이 역시 음식의 내용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제외했다. 따라서 아무리 유명한 음식점이라도 식사 시간에 주인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 곳은 몇 번이고 돌아섰다.

 

이런 과정을 거쳐 선택된 음식점들은 주인과 고객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웬만한 경기 변동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고 변화에 민감할 이유도 없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주인과 고객 모두 변하지 않고 대물림되고 있다.

 

나의 단골집이 된 음식점들도 면밀하게 살펴보면 늘 변화를 거듭하며 성장하고 있다. 서울곰탕의 본포인 하동관은 옛 수하동(청계천 입구)이 재개발되면서 명동 외환은행 뒤편으로 옮겼고 출가한 딸이 여의도에 직영점을 냈다. 용산역의 명소이던 역전회관은 용산역 재개발로 역전과는 전혀 상관없는 마포 돼지골목(용강동)으로 옮겼다. 터주골로 문을 연 무교동북어국은 외관을 깔끔하게 단장하고 ‘터주골’이란 옛 이름을 ‘무교동북어국집’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또 ‘21’에 소개되면서 서울의 100년 음식점 1호로 정확한 내력이 밝혀진 종로통 이문설렁탕도 종로타워 뒤편에서 조계사 건너편으로 옮기며 100년 터전을 다져놓은 옛 건물이 철거를 앞두고 있다. 그리고 종각과 대각선으로 마주하고 있던 한일관은 강남 압구정동으로 옮겨 새로운 위상을 펼쳐내고 있다.

 

그 밖에 여의도의 추어탕집 구마산은 MBC와 가까운 미원빌딩으로, 창신동 형제추탕은 하월곡동을 거쳐 평창동 예고 앞으로 이전했다. 만두집과 명동돈가스·명동교자·명동함흥면옥·명동할머니오징어찌개 등은 옛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20주년 기념호를 들고 찾아간들 옛날 이야기를 실감나게 들어줄 주인공들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다시 단골이 되어

 

나의 단골집들은 지금도 하루 한두 끼니는 음식점을 찾아가야 하는 일상을 살고 있는 나에게는 내 집 음식처럼 입에 익은 음식을 차려낸다. 오랜만에 그중 몇 곳을 골라 다시 한번 선보이고자 한다. 다시 찾아가 재확인한 결과 단골이 되어도 괜찮은 집들이다. 언제 가도 믿고 먹을 만한 음식을 차려낸다.

인사동을 거닐다 시장끼가 느껴지면 장터국밥 한그릇 하시지요?

시골장터에서나 맛볼 수 있는 장터국밥이 인사동에도 있습니다.
요즘처럼 날씨가 쌀쌀한 날이면 더욱 안성마춤이고,

술 안주로 좋은 석쇠불고기와 양념 메밀묵도 있습니다.


좁은 사랑방 같은 옛 스럽고 토속적인 분위기와 맛이 함께하는 곳,

인사동의 '시골집'으로 안내합니다.

"시골집"

무쇠솥에 김이 무럭무럭 나면서 끓고 있는 국밥

 

 

종로구 인사동 230 / 지하철 1호선 종각역 3출구 YMCA(우리은행쪽)골목/  주차 불가입니다 /☎ 734-0525

 

쇠고기 석쇠불고기  15,000원  쇠고기를 잘게 다져서 양념을하고 석쇠로 연탄불에 익히는 방법이랍니다

약간 달짝 지근해서 밥 반찬이나 술 안주로 제격입니다

 

 메밀묵  10,000원  김치와 양념장이 아주 잘 어울리는 메밀묵이랍니다, 저열량으로서 다이어트 식품으로 많이애용한다지요 

 

대표 메뉴는 장터국밥과 석쇠불고기입니다

 

 

옛날에는 여관으로 이용 했다합니다. 작은 방들이 여러개가 있으나 예약하면 독방의 이용이 가능합니다

 

2명이서 반으로 나눴어요. 소 뼈를 푹 고아서 육수를 쓰고 선지, 고기, 대파, 무우등을 넣고 끓이는 안동식 시골장터국밥이지요

국밥이나 선지에서 잡냄새가 없어요. 따뜻하면서 구수하여 뱃속을 시원하게 해 줍니다

 

 

스포츠서울 [고기박사 최계경의 육도락기행]

1902년 개업, 공식적으로 국내 등록 1호 음식점. 무려 개업 역사가 111년이다. 이 아득한 전통을 자랑하는 식당은 바로 종로 '이문(里門)설농탕'이다. 이집은 옛날부터 명성이 자자해 장안의 별미집으로 통했다. 아마도 짐작컨데 현진건의 소설 '운수좋은 날(1924년작)'에 등장하는 설렁탕도 이곳 이문설농탕의 것이 아닌가 한다. 국내 최초 맛칼럼니스트 고(故)백파 홍성유의 별미여행에도 첫번째로 등장하기도 했다.


푸짐하고 든든한 수육이 깔끔한 국물에 담겨나오는 이문설농탕.
 

임금이 권농의 제례를 지내는 선농단(先農壇)에서 유래했다는 탄생의 비화부터 철저히 서울 음식인 설렁탕(雪濃湯)은 전국 각 지역에서 발달한 곰탕과는 달리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 60년대에는 직장인들의 모든 외식이 설렁탕 한그릇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대표적인 '점심 메뉴'였다. 설렁탕은 소머리와 혀, 도가니, 내장 등을 넣고 끓인 음식이다. 그래서 설렁탕집에선 보통 수육을 함께 메뉴로 낸다.




과연 백년 명가다. 한번 숟가락을 들면 마지막 국물까지 싹 비우게 만드는 이문설농탕 특유의 맛이 담겨있다.
 

몇 년만에 다시 찾은 이문설농탕은 아쉽게도 역사적인 장소에서 옮겨 인사동 쪽으로 한걸음 물러났다. 하지만 시선이 탁 트일만큼 넓어졌고 인공조미료를 쓰지않는 다소 슴슴한 국물맛이 여전한 까닭에 감사할 지경이다. 변함없는 옛맛을 지키는 것은 식당이 단골 손님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미덕이 아닐까?. 환절기에 몸을 보하기에는 역시 이런 설렁탕이 최고다. 국수와 밥을 말아낸 국물을 한술 뜨니 우선 입이 즐겁고, 몸 또한 제 좋은 것 먹이는 줄 미리 알고 춤을 춘다. 숟가락으로 깍두기를 얹어 뜨고 나중엔 뚝배기를 들고 국물까지 단숨에 들이켰다.




설렁탕집이 제대로 된 곳인지를 알려면 얼마나 다양한 수육을 내느냐를 보면 된다. 왼쪽은 혀밑(우설)이며 오른쪽은 마나(비장)수육이다.
 

마나 수육을 주문했다. 마나는 원래 '만하'가 맞는 말로 지라(비장)를 뜻한다. 서울의 토속음식점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비장은 호불호가 크게 엇갈리는 메뉴 중 하나다. 소의 비장을 삶아 국물을 내고 수육으로 썰어서 파는데, 이맛이 별미 중 별미로 치는 이가 있는데 반해 푸석하고 이상한 냄새가 나서 못먹겠다는 이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비장에는 특유의 향이 배어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별미들이 처음에는 특유의 향 때문에 진입장벽이 있지만, 그것을 극복하고나면 도저히 잊을 수 없는 맛이 된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홍어나 과메기도 그렇잖은가.



 
1902년 창업한 이문설농탕은 공식적으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이다. 사진은 1949년 서울신문에 낸 광고. 


마나는 술안주로 딱이다. 질겅질겅 씹는 것보다는 말랑해서 먹기에 좋고 흔한 간이나 수육보다는 맛이 훨씬 진해서 좋다. 특히 쫄깃한 혀밑(우설)수육과 함께 주문하면 꽤 잘 어우러진 맛의 하모니를 느껴볼 수 있다. 늘 맛을 추구하는 젊은 육도락가들에게 마나는 꼭 먹어보길 권한다. 우리 선조들은 이처럼 다양하고 깊이있는 육도락을 옛부터 즐겨왔음을 알게될 기회가 될테니 말이다.



<축산물쇼핑센터 AZ쇼핑 대표사원>
★이문설농탕=당대의 권투, 씨름, 유도선수들이 거의 이문설농탕의 사골국물을 먹고 경기에 나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유명한 설렁탕집이다. 오랫동안 우려내는 까닭에 가스비가 몇백만원씩 나온다고 한다. 불편한 몸에도 옛맛을 못잊어 가게를 찾아오는 어르신들 때문에 물가에 맞춰 가격을 못올린다고 한다. 설렁탕 7000원. 설렁탕(특)9000원. 마나 1만5000원. 혀밑 2만8000원. 서울 종로구 견지동 센터파크 호텔 뒷편.(02)733-6526.

추워도 줄서서 먹는 '별다방 미스리' 젊은층에 큰 인기

 

업코리아 / 변준영 인턴기자 | 0705bjy@naver.com


 

 

 

요즘 대학가에서는 핫한 디저트 음식점으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 있다. 별다방 미스리가 바로 그곳이다.

한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는 비법을 취재해보았다.

별다방 미스리는 인사동, 명동, 대학로에 위치한 이곳은 복고카페 퓨전카페로써 허브티, 전통차 뿐만이 아니라

작년 여름시즌 파워 블로거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면서 유명해진별다방 미스리표 냄비빙수의 탄생지이기도 하다,

또한 남녀노소 세대를 불문하고 찾아와 즐길수 있는 먹거리와 아기자기한 실내 디자인으로 으로 주변 프렌차이즈 카페들과

다른 이색 영업을 하며 인사동 맛집으로 대학로와 명동까지 오픈하는 지점마다 큰 인기를 몰고 있다.  

 

 

 

 

세대를 불문하고 즐길수 있는 가게 만드는 것이 목표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별다방 미스리만의 영업 전략은 아버님, 어머님의 7,80년대 세대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양은 도시락의 "추억의 도시락,"이다. 도시락에는 깨와 참기름, 볶음김치, 소세지, 계란후라이, 김가루가 들어가,예전 도시락을 완벽하게 재현하였다. 게다가 11도시락 주문시에는 리필이 가능하다고 한다. 

 

 

 

 

창업주맛과 시원함 오래가는 빙수 개발에 초점을 맞춰

별다방미스리는, 복고카페 그리고, 퓨전카페로써 보통 카페와는 다르게, 우리 고유의 전통차와, 각종 허브티,그리고, 겨울 더위까지 시원하게 날려줄 이색 별미 "별다방 냄비빙수"를 팔고있다. 

별다방미스리 창업자의 이야기에 따르면 냄비 빙수를 개발하게 된 이유는 복고풍, 아날로그적인 컨셉에 맞춘 것뿐만 아니라 과학적으로 냄비에 담았을 경우, 양은 냄비의 특성상 차가운 효과가 오래가서, 빙수를 더욱 시원하게 즐길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양 또한 푸짐하여 소비자들에겐 맛,멋을 함께 느끼는 12조의 메뉴이다.  

 

 

 

 

너무 뻔한 분위기, 메뉴가 질렸다면... 고유의 멋을 찾는다면... 별다방 미스리로

그리고, 또 하나의 영업 비법은 커플심을 잡는 것이다. 역시나 이곳도 데이트의 명소답게, 커플들을 위한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이벤트등을 함께 서비스하고 있다.

특히 돋보이는 것은 ‘100일엽서 이벤트’, 사랑하는 사람에게, 혹은 친구, 가족, 지인에게 별다방미스리에 비치된 100일엽서를 작성하고, 나갈 때 100일 우체통이라는 곳에 넣어주면 100일후에 상대방에게 전해진다고 한다. 우편번호와 주소를 정확히 써야 간다고 하니 이 점 참고하시길,

또 다른 이벤트로는 소원나무 이벤트, 가게 곳곳에 걸려있는 소원종이에 간절한 마음으로, 소원을 작성하고 소원나무에 이쁘게 걸어주면 완료,

 

 

별다방 미스리 관계자는 인터뷰를 통해 별다방 미스리에는 다양한 손님들이 찾아온다. 여러각국의 외국인 손님, 데이트의 명소답게 커플들도 오고, , 지방에서 서울에 방문할 때 들리시는 손님 또한 많다. 요즘 프렌차이즈 카페는 어르신들이 출입하기가 어렵고 사람들이 붐벼 데이트할 만한 분위기가 되지 못하는데, 그러한 불만들을 해소하고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라며 앞으로 다양한 메뉴로 전 연령층에게 사랑받는 디저트 카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태리 레스토랑 '안다미로'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하면 연인들은 야외보다는 실내 데이트를 추구한다. 요즘 같은 경우만 해도 해가 짧아진데다 저녁 기온까지 내려가면서, 퇴근 후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 대부분이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이나 카페를 찾는 모습이다.

오늘도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등 데이트 장소를 찾기 위해 인터넷 서핑에 열중하고 있는 이들을 위해 추천하는 곳이 있다. 많은 연인들이 즐겨 찾는 인사동에서도 분위기 좋기로 유명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안다미로’가 그 주인공이다. ‘안다미로’는 그릇에 넘치도록 한아름 담아 대접한다는 순 우리말이다.

전체적으로 고풍스러운 앤티크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삼청동맛집 ‘안다미로’는 서양식 소재인 철과 동양식 소재인 나무를 조화시킨 동서양의 만남이라는 콘셉트의 인테리어를 선보이고 있다. 전통 카페가 즐비한 인사동거리에 위치한 이태리 레스토랑인 ‘안다미로’를 잘 표현한 인테리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인사동 데이트코스로 ‘안다미로’를 추천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이다.

또한 세련됨과 정겨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이태리 레스토랑 맛집 ‘안다미로’의 매장 한 쪽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제주 현무암과 수입산 사석은 해외유명 고급 호텔 로비에서나 볼 수 있는 귀한 작품으로 식사의 품격을 더욱 높여주기 충분하다. 참고로 이렇게 품격이 느껴지는 매장 인테리어를 자랑하고 있어서,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고객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청동맛집 ‘안다미로’의 모든 메뉴는 국내 정상급 쉐프가 직접 조리하고 있는데 특히, 최상의 재료와 신선하고 다양한 재료의 맛을 살려 조화를 이루어내는 이태리 중부 토스카나 음식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추천하는 요리는 본드뷰소스 스파게티와 연어스테이크다.

본드뷰소스 스파게티는 먹기 좋게 잘라 나온 스테이크와 야채, 링귀니면의 조화가 돋보이는 메뉴로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연어스테이크는 리조또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으로, 부드러운 연어 살을 바삭하게 구워 여성 고객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경북궁맛집 ‘안다미로’는 요리와 잘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와인도 갖추고 있다. 와인을 처음 접하는 이들을 위한 감미 와인 및 상큼한 과일 향의 와인부터 마니아들을 위한 장기 숙성 보관 와인과 드라이한 와인도 준비되어 있다. 제대로 된 와인을 즐기고 싶은 이들이라면 역시 인사동맛집 ‘안다미로’를 방문해 보자.

 

전자신문 / 강석진 기자
| sjkang@ebuzz.co.kr

야생초를 이용한 한정식, 뉘조


 

도심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야생초를 이용한 한정식을 맛볼 수 있는 곳. 전라남도 영암 지역에서 채집한 야생초로 만든 신선한 샐러드와 쌈, 각종 메뉴들이 코스 요리로 제공된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메뉴는 '익모초 정식'. 죽순, 토마토, 배, 오디로 맛을 꽃잎 쌈과 야생초, 무, 더덕, 매실을 감자에 싸먹는 알뿌리 쌈을 맛볼 수 있는 ‘근채쌈’과 싱싱한 야생초로 만든 '야생초 샐러드'가 메인 메뉴. 식후에는 야생초 발효 효소로 만든 음료가 디저트로 제공된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84-13번지

문의 02-730-9301

영업시간 11:30-16:00, 17:00-22:00 신정, 명절 휴무

Healthy tip
근채쌈은 피를 맑게 하는 죽순, 혈관을 강화시키는 토마토, 소화를 촉진시키는 무 등이 들어있어 피부미용에 좋은 건강 다이어트 음식이다.

글·박해나<우먼 동아일보 http://thewoman.donga.com 에디터 phn0905@gmail.com>
사진·이기욱<동아일보 출판사진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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