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 한식 건강 담은 인사동 맛집

'민가다헌'

 

 

한국 개량 한옥의 원조인 민병옥 대감(명성황후 3대손)의 저택을 개조해 전통차와 퓨전 한식을 판매하는 곳. 건물의 외관과 담장은 전통 양식을 유지하면서 내부는 서양의 주거양식을 처음으로 도입한 건물로 한국 건축물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의미 있는 공간으로 서울시 민속 문화재 제 15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높은 천장과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뒤뜰, 1900년대를 그대로 재현한 도서관 등이 특히 인상적. 이곳에서 맛 볼 수 있는 퓨전 한식은 정갈하고 깔끔한 맛으로 많은 이들에게 인기. 식사 시간 외에는 차 메뉴만 따로 판매한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경운동 66-7번지

문의 02-733-2966

영업시간 런치 12:00-14:30(주말 -15:00) 디너 18:00-21:30 (식사 시간 외에는 차 종류 판매) 명절 휴무

Healthy tip
돌솥비빔밥에는 당근(비타민A), 콩나물(비타민C), 표고버섯(비타민D)등 각종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골고루 함유돼 있어 혈액을 맑게 해준다.


출처 : 우먼 동아일보 /글 박해나, 사진 이기욱
 

 

매콤한 양념과 아삭한 콩나물 조화…인사동에서 인정받은 쭈꾸미맛집

매콤한 양념과 아삭한 콩나물이 곁들여진 쭈꾸미 요리는 가을철 식객들이 많이 찾는 음식 중 하나다. 불판 위에서 꿈틀대며 익어가는 쭈꾸미는 물론, 볶음밥까지 풀코스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오감을 만족시키는 가을 음식의 진수인 것.

인사동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인사동 쭈꾸미’는 화끈하게 매운 맛으로 스트레스를 풀거나 피로회복을 위한 사람들이 모이면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주꾸미는 DHA 등 불포화 지방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효과가 있다. 피로회복에 좋은 타우린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는 건강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인사동쭈꾸미는 품질이 보장된 주꾸미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맛과 품질을 검증 받은 주꾸미 전문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먹거리의 신뢰를 높이기 위하여 주방의 조리과정을 홀에서 볼 수 있을 정도로 청결과 정직함을 자부하는 맛집이다.

인사동쭈꾸미 관계자는 “화끈하고 중독성 강한 맛과 친절한 서비스에 반해 자주 찾는 고객들이 많다”면서 “아삭한 콩나물과 매콤한 주꾸미요리의 환상적인 조합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인사동쭈꾸미’는 주꾸미볶음 말고도 웰빙주꾸미·주꾸미파전·주꾸미삼겹 등 손님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주꾸미 요리에 다양한 변화를 주고 있다.

 

출처 / 세계일보

경상도식 고디국 아, 구수하고 개운해

 

 

 

다슬기는 우리나라의 계곡과 강, 호수 어디에든 있는 민물고둥이다. 이렇게 흔한 먹을거리는 지역마다 각각의 이름이 있게 마련이다. 경남에서는 고둥, 경북에서는 고디, 전라도에서는 대사리, 강원도에서는 꼴팽이, 충청도에서는 올갱이 등으로 부른다. 서울 등 도시의 외식업체에서는 올갱이라는 말을 흔히 쓰는데, 충청도 쪽의 다슬기 음식이 외식업계에 먼저 알려졌기 때문이다.

다슬기의 살은 푸르다. 전통의학에서 이렇게 푸른빛을 내는 것은 간에 좋다고 한다. 다슬기를 국으로 조리해 해장용으로 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런 의학적인 근거를 대지 않더라도 다슬기로 국물을 내 마시면 속이 시원해짐을 느낀다. 갈증이 확 가시는 감도 있다. 적어도 내게는 해장용으로 다슬기국만 한 것이 있나 싶다.

인사동은 술 마시기 좋은 곳이다. 인문학적 상상력을 동원한 잡설을 풀어놓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벽이 온통 낙서로 뒤덮인 한옥 방에 앉아 있으면 문화계 변두리에서 밥벌이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처럼 술 마시기 좋은 동네이니 당연히 속을 풀어줄 음식도 있어야 한다. 인사동에 딱 어울리는 해장 음식이 있는데 바로 다슬기국이다.

인사동의 풍류사랑이 문을 연 지도 벌써 20년이 돼가고 있다. 출판사를 경영하던 최동락 씨가 고향의 어머니 음식이라는 다슬기국을 내놓으며 장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그를 아는 이들은 잠시 ‘외도’를 하다 본업으로 돌아가겠지 했다. 그런데 긴 세월을 버티면서 풍류사랑은 인사동의 터줏대감이 돼가고 있다. 이 정도에 이르면 쉬 문을 닫을 수 없는데, 노포는 주인의 것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가게에서 오랜 세월 술과 끼니를 해결하며 수많은 만남을 가졌던 단골들도 그 가게를 유지하는 데 기여한 것이므로 가게에 대한 ‘일종의 권리와 의무’도 같이 지는 것이다.

풍류사랑에서는 다슬기국을 고디국이라 한다. 경북 사투리다. 다슬기로 끓이는 국은 사투리만큼 지역마다 요리법이 다양하다. 전라도에서는 말갛게 끓여 시원한 다슬기 맛을 즐기고, 충청도와 경기도에서는 옅게 된장을 풀어 구수한 맛을 더한다. 근래 서울에 진출해 인기를 끌고 있는 다슬기국은 충청도식이 대부분이다. 아욱이나 부추 등을 넣은 맑은 된장국인데, 해장에 그만이다. 풍류사랑의 다슬기국은 경북 영천식으로 서울에서는 보기 드물다. 조리법은 이렇다. 먼저 다슬기를 삶은 뒤 건져낸다. 다슬기 국물에다 고춧가루, 들깨, 불린 쌀을 함께 넣고 간 가루를 풀어 끓이다가 한 번 데쳐서 결대로 찢은 파와 부추를 넣은 뒤 다시 한소끔 끓인다. 건져놓은 다슬기의 살을 꼬챙이로 뽑아 고명으로 올린다. 들깨와 쌀이 들어가 걸쭉하고 구수한 맛이 좋다.

인사동이 예전 같지 않다. 인사동 큰 골목은 상술 밝은 장사치들이 어줍지 않은 관광상품으로 진을 치고 있으며, 작은 골목에는 인사동 본래 정서와 맞지 않는 가게들이 구석구석 박혔다. 전반적으로 세련됨만 더해가고 세월의 흔적은 쌓이지 않는다. 인사동에 들락거리는 사람들이 바뀌어 그런 것일 수도 있다. 다슬기는 홍수가 나면 강바닥을 10여m씩 파고들어가 버틴다고 한다. 인사동이 다슬기처럼 서울의 급한 탁류에도 깊이 숨어 잘 버텨주기를 바란다.

찾아가는 길 인사동길의 인사아트센터 옆 골목으로 가면 막다른 곳에 있다. 02-730-6431



출처[주간동아]황교익 / 맛 칼럼니스트 blog.naver.com/foodi2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인사동. 카페보다는 전통찻집, 퓨전 음식보다는 토속적인 먹을거리 등을 쉽게 만날 수 있는 한국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곳이다. 서울의 대표 관광지로 외국인이 대부분인 인사동의 모습에 흥미를 잃은 사람도 많지만, 자세히 살펴볼수록 그 매력은 빛을 발한다. 골목 안 숨은 아기자기한 공방이나, 카페와는 다른 매력의 전통찻집, 건강에 좋은 먹을거리 등. 트랜디하진 않지만 편안하고 정겨움이 있는 곳. 인사동의 숨은 명소를 소개한다.

3대째 운영 중인 개성만두집, 궁

 

 


경인미술관 앞에 위치한 개성만두 전문점. ‘개성’에서 즐겨먹는 음식인 만두전골, 조랭이떡 만둣국, 만두찜 등 다양한 음식을 판매한다. 75년 이상 만두를 빚어 온 고 임명숙 할머니의 뒤를 이어 3대째 운영 중인 소문난 맛집. 채소가 많이 들어가는 개성식 만두는 개운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특히 개성만두전골은 진한 사골국물과 만두를 함께 맛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30-11번지
문의 02-733-9240
영업시간 11:30-21:30 연중무휴

 

 굴 수제비. 국물 맛이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다양한 맛이 느껴진다. 굴이 들어가서 맛이 시원하고 풍부하다.

매콤하고 상큼한 겉절이가 조화를 잘 이룬다.  

 

 


누구나 자신에게 특별한 느낌이 있는 음식들이 있다. 자신만의 추억이 녹아 있는 음식, 이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따뜻한 느낌이 드는 소울푸드(Soul Food) 같은 것들이다. 내게는 이 두 가지 느낌을 모두 주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수제비다.

어릴 적 밖에서 놀다 배가 고파서 집에 오면 어머니와 할머니께서는 수제비를 만들어 주시곤 했다. 밀가루가 넘쳐날 때의 일이다. 쌀 생산량이 충분하지 않아 정부에서 쌀 대체 식품으로 미국의 밀가루를 수입해 시중에 풀었다. 너나 할 것 없이 어려웠던 그때 그 산업화 시절, 일반 가정에서는 싼 밀가루로 수제비를 많이도 만들어 먹었다.

집에서 수제비를 만들 때면 밀가루 반죽을 손으로 뚝뚝 떼어 국물에 집어넣는 모습이 재미있어 보여 나도 달려들어 손으로 쪼물락거리며 거들기도 했다. 내가 태어나서 만들어본 첫 번째 음식이었다. 꽤 자주 먹었지만 물렸던 적은 없고 항상 달고 맛이 있었다고 기억되는 것을 보면 소박한 음식이라도 맛있게 만들어 주시기 위해 두 분께서 늘 열심히 노력하셨던 모양이다. 하긴 내 기억 속에 그분들께서 만들어 주셨던 것은 모두 맛있었다.

이제는 수제비는 더 이상 대체 음식이 아니다. 다들 별미로 찾는 음식이어서 만들어 내는 식당들도 꽤 있고 유명한 맛집들도 많다. 원래 옛날에는 귀한 음식이었던 수제비가 제자리를 찾았다.


 2 외부 모습 3 내부 모습. 옛날 한옥집 그대로의 모습이다. 사진 주영욱   

내가 좋아하는 수제비 집은 인사동에 있는 ‘인사동 수제비’라는 곳이다. 20여 년 동안 수제비만 전문으로 해왔다. 요즘 들어 인사동이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는 관광지가 되면서 옛날에 있었던 정겨운 곳이 많이 없어졌지만 이곳은 지금까지 옛날 모습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 중 하나다.

인사동 요식업계에서 오래 일했던 지영운(63)사장이 독립해서 93년 문을 열었다. 본인이 직접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었던 경험은 없었지만 그래도 오랫동안 쌓아온 눈썰미를 바탕으로 식당을 해보기로 한 것이다. 인사동이라는 지역의 특성과 자신이 요식업계에서 보고 들었던 경험을 종합할 때 수제비라는 단일 품목으로 승부를 보면 가능성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단 개업을 하고 나서 친분이 있었던 요리사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하고, 잘한다는 집들을 다니며 먹어보기도 하면서 자신만의 맛을 잡아 나갔다. 이런 노력들이 고객들에게 인정받으면서 입 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20여 년 동안 잘 자리를 잡아 왔다.

이런 성공에는 지 사장 개인의 성실함과 맛을 유지하기 위한 원칙을 지키려는 고집스러운 노력이 있었다. 개업 이후 20여 년 동안 매일 새벽 다섯 시 반이면 가게에 출근을 해서 그날 판매할 수제비 반죽을 하고, 육수를 끓여 국물을 준비하고, 겉절이를 버무리는 일을 직접 해왔다고 한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그 오랜 시간을 그렇게 매일 한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본인이 직접 그렇게 음식을 만드니까 항상 일관된 맛이 유지되었던 것은 물론이다.

이곳은 굴 수제비가 특징이다. 국물 맛이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여러 가지 맛이 조화롭게 느껴지는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멸치와 다시마를 기본으로 하고 생강·파뿌리·고추씨·무 등을 넣어서 다양한 맛을 더했다. 굴 특유의 짭짤한 바다 향기가 느껴지는 것이 맛을 더 풍부하게 해 준다. 고급 제면 용 밀가루를 써서 매일 정성스럽게 반죽하는 수제비는 적당히 부드럽고 적당히 쫄깃거리면서 맛있게 씹힌다.

매일 담그는 겉절이는 이 집의 명물이다. 자칫 심심할 수도 있는 수제비 맛에 매콤하고 상큼한 맛을 더해 주면서 잘 어울린다. 일본의 여행 가이드 북에 이 집이 실리면서 일본 손님들이 많이 오는데 이 겉절이 맛에 반해 돈을 줄 테니까 별도로 싸달라고 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그날 팔 양만 만들기 때문에 못 판다고 하면 식탁에 있는 것을 몰래 비닐봉지에 싸가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란다.

수제비를 먹을 때면 나는 옛날 어릴 적 어머니의 손길, 할머니의 목소리가 느껴진다. 부드러운 밀가루 반죽을 조심스럽게 만지면서 재미있어 하던 어린 소년의 모습도 생각이 난다. 그래서 나는 수제비가 좋다. 그리고 인사동 골목길 구석에 옛날 모습으로 남아 있는 이곳은 정겨워서 좋고, 맛이 있어서 더 좋다.

**인사동 수제비 :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29-2 전화 02-736-3361 휴일에도 쉬지 않고 영업한다. 예약은 받지 않고 선착순이다. 전체 60석 정도의 작은 규모. 굴 수제비 6000원

출처 [중앙선데이 / 주영욱의 이야기가 있는 맛집]

정겨운 분위기와 옛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인사동거리. 숯불에 고기 굽는 냄새로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곳이 있다.

종로3가 쪽 인사동 입구에서 조금 들어오다가 화장품가게를 끼고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찾을 수 있는 ‘인사동 석쇠구이’. 간판에 작은 글씨로 ‘맛을 모르면 찾기 어려운 집’이라고 적혀있다.

이 문구 덕분일까. 문을 연지 6개월 정도에 불과한데도 입소문을 타고 찾아온 손님들이 유독 많다. 처음 이 집을 지인 소개로 알게 됐는데 그 지인도 다른 사람에게 소개받아 알게 됐다고 한다. 세 다리 건너 알게 된 셈이다. 물론 인사동 골목을 헤매다 냄새에 이끌려 찾아 온 손님도 적지 않다.

 


이 집의 인기메뉴는 단연 석쇠구이다. 돼지간장석쇠구이, 돼지고추장석쇠구이, 닭고추장석쇠구이(2인분 기준·15000원)가 있다. 골고루 인기가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한우 뒷고기 찌개(2~3인 기준·15000원), 인사동 닭갈비(7000원), 인사동 돼지불고기(6000원) 등의 메뉴도 있다.

돼지간장석쇠구이를 시켜봤다. 숯을 피워 구워내기 때문에 시간은 다소 걸리지만 기다릴만했다. 숯과 석쇠 위에서 먹음직스럽게 익은 돼지고기가 한 접시 가득 담겨 나왔다. 고기에 밴 숯향이 입맛을 돋운다. 바삭하고 쫄깃하게 구워졌으며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이다.

석쇠구이를 먹으면 제공되는 서비스 국수 또한 일품이다. 멸치국수와 비빔국수 중 택할 수 있다. 멸치국수 육수는 2시간 이상 푹 고아 직접 만든다고 하니 정성이 가득하다. 멸치국수는 따뜻하고 담백한 국물이 속을 채워주고 비빔국수는 탱탱한 면발에 새콤달콤한 양념이 입맛을 당겼다.


인사동 석쇠구이는 대체적으로 오전 11시쯤부터 밤 11시 정도까지 운영한다. 더 이른 시간에 예약을 하면 그 시간에 맞춰 준비해주기도 한다.




점심시간에는 주변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다. 시간이 다소 촉박한 점심시간에 인기 있는 메뉴는 닭갈비, 불고기다. 점심시간에는 특별히 공기밥을 함께 제공한다고 한다. 만약 점심에 석쇠구이를 먹고 싶다면 전화로 미리 주문하는 것이 좋다. 굽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미리 주문해야 기다리기 않고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Tip. 돼지고기의 영양과 음식궁합

돼지고기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많이 먹는 육류 중 단연 1위다. 고단백·고지방식품으로 겨울철 손쉽게 먹을 수 있는 보양식 중 하나다.

돼지고기에는 비타민B1이 풍부하다. 쇠고기보다 약 10배 정도 많은 양이 함유돼 있다. 비타민B1은 탄수화물 대사에 관여하는 필수영양소로 결핍 시 각기병에 걸릴 수 있다. 특히 곡류 섭취가 많은 우리나라 식생활에서는 중요한 영양성분이다.

일반적으로 돼지고기는 지방함량이 높다고 알려졌지만 쇠고기에 비해 포화지방인 스테아르산이 적고 올레산, 리놀렌산 등 불포화지방산 함량은 상대적으로 많다. 지방 역시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이기 때문에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돼지고기와 함께 먹으면 좋은 음식은 무엇일까. 먼저 새우젓은 지방분해효소 ‘리파아제’가 들어있어 지방분해를 도와 소화가 잘되게 한다. 지방분해효소가 부족한 체질은 돼지고기를 먹고 설사하는 경우가 있는데 새우젓과 함께 먹으면 이를 예방할 수 있다.

표고버섯은 특유의 향으로 돼지고기 누린내를 없애준다. 표고버섯에 들어있는 ‘에리다데민’은 혈액 내 콜레스테롤수치를 낮춘다. 버섯의 섬유질도 콜레스테롤이 체내에 흡수되는 것을 막는다.

또 돼지고기를 비지 등 콩제품과 함께 조리하면 콜레스테롤 걱정을 덜 수 있다. 콩의 불포화지방산, 비타민E, 레시틴 성분이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막아 혈관건강유지에 도움을 준다. 특히 레시틴은 좋은 콜레스테롤은 증가시키고 나쁜 콜레스테롤은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작용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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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은 흔히 ‘거리의 박물관’이라고 불린다. 화랑에서부터 공예품이며 골동품을 파는 가게에 이르기까지 고급스러운 문화의 향취가 풍겨난다. 더군다나 얼마 전부터 관광특구로 지정돼 거리 미화작업이 진행되고, 기다렸다는 듯이 문화자본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인사동은 더욱 세련되고, 멋들어졌다.

●음식점 상호엔 멋들어진 우리말화가나 도예가, 공예인, 문인 같은 예술인들이 터전을 삼아 노니는 곳에 어찌 멋이 뒤따르지 않겠는가. 그들의 발자취가 두루 머무는 곳에 멋이 빠진다면 그야말로 속빈 강정에 다름 아닐 터이다. 멋스러운 거리에 자리를 잡은 먹고 마시는 맛집들 또한 어찌 멋들어지지 않겠는가. 인사동의 맛집들은 우선 상호에서부터 맛이 다르다.

‘오늘같이 좋은 날,千강에 비친 달, 바람 부는 섬, 소금인형, 황금비늘, 두레멍석, 오 자네 왔는가, 툇마루, 놀부가 기가 막혀, 흥부가 기가 막혀, 북치구 장구치구, 사람과 나무, 우리 그리운 날은, 평화만들기, 달고둥, 보릿고개추억, 조각하늘, 좋은 씨앗, 달새는 달만을 생각한다, 뜰 앞에 잣나무, 아빠가 어렸을 적에, 낮에 나온 반달, 완자무늬, 머시 꺽정인가, 모깃불에 달 끄슬릴라, 풍경소리….’ 얼핏 둘러봐도 가히 그 멋들어짐은 시인의 상상력을 넘어선다. 멋들어진 것이 어디 상호뿐이랴. 다양한 먹을거리 또한 멋들어져서, 은정이나 선천, 사천, 이모집 같은 전통 한정식에서부터 재첩 요리만을 전문으로 하는 섬진강, 다슬기 요리만을 전문으로 하는 풍류사랑, 홍어만을 전문으로 하는 홍어가 막걸리를 만났을 때, 홍어천하, 사찰음식 전문의 산촌, 녹차대나무쌈밥이며 녹차너비아니 등 밥이며 요리에 녹차를 이용한 차이야기, 야채 커리나 마살라 같은 인도 요리의 작은 인디아, 된장비빔밥의 툇마루에 이르기까지 불쑥 어느 집에 들어가도 멋들어지지 않은 요리가 없다.

어쩌면, 인사동에 한 가지 흠이 있다면 바로 그 멋들어짐이 너무 지나치다는 데에 있는지도 모른다. 멋이 멋으로만 머물지 않고 멋 자체가 상품화되어 거리에 넘쳐난다면 그런 멋은 이미 멋이 아니다. 멋들어짐이 지나치면 곧바로 건들거리는 법이 아니겠는가. 그렇게 건들건들, 건들거리면 자칫 사람 냄새를 잃고 만다. 만약 인사동 거리가 죄다 사람 냄새를 잃고 건들거리고 있다면? 인사동에 언제부터인가 40대 언저리의 중년여인이 있는 듯 없는 듯 모습을 드러냈다. 그이는 인사동 네거리에서 안국동 방향으로 10미터쯤 오르는 왼편 골목에 역시 있는 듯 없는 듯 조그만 맛집을 냈다.

인사동 네거리에서 종로 2가 쪽으로 몇 걸음 걷지 않으면 덕원 갤러리 옆 골목 깊숙이 고샅길(02-734-3371)이라는 한식 전문집이 역시 있는 듯 없는 듯 멋 부리지 않고 있다. 한옥의 사랑채를 개량한 듯 주방까지 합쳐 10평 남짓한 실내에 대여섯 개의 식탁이 있는 작은 집이다. 출입문 쪽의 벽을 터서 통유리창을 달고 거기에 진열해놓은 종발 같이 앙증맞은 도기들이 무슨 꽃들이라도 재잘거리며 피어나듯이 아름답다. 뿐만 아니라 좁은 공간에 매달아놓은 화분들이며 실내장식들은 어디에서나 주인의 깔끔하고도 섬세한 손길이 그대로 묻어나와 은은한 향기를 풍긴다. 고샅길 주인 되는 이는 박진숙・경숙 두 자매인데, 이중에서 언니 되는 박진숙씨가 도예가여서 이들 종발이며 요리에 쓰이는 접시와 그릇들을 모두 포천에 있는 작업실에서 직접 구워낸 것이다. 동생인 경숙씨는 식품영양학과 출신으로 원래부터 음식 솜씨가 뛰어났는데, 솜씨를 아낀 언니의 권유로 인사동까지 나서게 되었다.

고샅길의 특징은 요리에서 밑반찬에 이르기까지 어느것 하나 정갈하면서도 깊은 맛이 우러나지 않는 것이 없다는 점이다. 그중에서도 고샅길된장찌개(5000원)와 산사들깨탕(1만원)이 일품이다. 메주를 쓰지 않고 알콩 자체를 띄워 만드는 절에서만 전해오는 비법으로 담근 된장을 원료로 한 된장찌개는 한 입 넣는 순간, 어떻게 이런 맛이 날 수 있을까 싶게 그 정갈하면서도 깊은 맛에 대뜸 매료된다. 스님들의 보양식에서 비롯되었다는 산사들깨탕 또한 예사로운 맛이 아니다. 곱게 간 들깨에 배추, 호박, 버섯, 두부, 거두절미한 콩나물을 넣고 약간 되직하게 끓인 산사들깨탕은 육식을 좋아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특히 별미일 터이다.

얼핏 보면 지극히 평범하지만 먹을수록 감탄사가 나오는 이 두 가지 요리는 실제로 쌍계사에 있던 무산스님으로부터 전수받았다는데 무산스님은 출가하기 전에는 한의사 출신으로 평소에도 사찰음식에는 깊은 조예가 있는 이였다. 이밖에도 5000원짜리 동태찌개와 야채비빔밥이 있고, 술안주로는 버섯전골(2만원)이며 닭매운탕(2만원)이 있는데, 서너 명이서 너끈히 즐길 수 있는 양이다.

■ 인정으로 우려내는 전통찻집 인사동 네거리에서 안국동 방향으로 한참을 올라와 쌈지박 어름에서 왼편 길로 접어들면 산타페 입구 옆에 초당(02-738-4154)이라는 전통찻집이 또한 있는 듯 없는 듯 멋 부리지 않고 있다. 탁자 세 개가 전부인 작은 공간의 한 쪽에 주인 되는 최정해씨가 평생을 바로 그 자리에 있었던 듯 그림 같은 자세로 신비한 미소 지으며 앉아 있다. 결코 적지 않은 나이와는 상관없이 곱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자태다. 무언가 알 수 없는 향기와 빛깔이 은근하게 배어나오는 듯한 자태는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마치 오랜 세월을 잊혀졌다가 어느 날 불쑥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 고려청자나 이조백자처럼 정지된 시간 속에서 깊어진 향기며 빛깔이다. 삶의 무엇이 한 여인을 저렇듯 깊게 만들었을까. 참으로 막막한 무슨 기다림 같은 것은 아닐까. 손님이야 하루에 한 명이 들든 두 명이 들든 별로 개의치 않는다. 중요한 것은 바로 최정해씨가 지키고 있는 자리이다. 벌써 20년 가까이 그 자리에서 어쩌다 든 손님들에게 깊은 손길로 차를 만들고 차를 따른다. 아주 잊혀진 듯 참으로 오랜만에 오는 손님이면 연꽃 모양의 작은 촛불을 물이 담긴 자기 잔에 켜서 차와 함께 탁자 위에 올려놓는다. 촛불에 어둑한 실내가 일순 은은하게 밝아지면서, 그것을 지켜보는 손님의 어둑한 마음 또한 어쩔 수 없이 밝아지기 마련이다. 그렇듯 밝아진 마음으로 차를 들어 한 모금 입안에 넣으면 저 안으로 깊이 흘러들어가는 것은 비단 차만은 아니다.

홍삼말차라는 초당만의 특이한 차가 있다. 녹차 가루에 홍삼가루를 섞어서 약간 되직하게 물을 넣은 흡사 맑은 죽 같은 느낌의 차인데, 이것을 사발에 넉넉하게 마시고, 다음에 바위에서 나는 대나무의 어린 순으로 만든 연둣빛 석죽차와 석류빛 오미자차를 마시고, 이어 솔바람차며 매실차까지 마신다.

차를 바꾸는 틈틈이 편강, 쥐눈이콩강정, 오미자 양갱으로 입가심을 해가며 대여섯 가지의 차를 마시고 나면, 삶의 무엇이 우리를 그다지 애면글면 안타까워하게 하랴. 이런 식으로 차를 순례하고 초당을 나설 때 잠자코 1만원짜리 한 장을 식탁에 놓아두는 것을 잊지 말 일이다.

[서울신문]

 

 

 

추억의 대폿집 '작은 뜨락'은 인사동 풍류객들의 아지트였다.

 

원래 건물 옆에 버려진 골목이었던 것을 위는 차양으로 가리고, 건물 벽에 의지해 폭 1미터에 길이 5미터 남짓한 공간을 마련했다. 폭이 너무 좁아 일반 탁자를 놓을 수가 없어서 벽에 긴 나무판대기를 붙이고, 바닥에는 겨우 엉덩이를 걸칠 만한 간이의자를 놓았다. 이 집에서 먹고 마시기 위해서는 한껏 몸을 웅숭그린 채 본의 아니게 면벽을 해야 한다.

●인사동 풍류객들의 ‘참새 방앗간’한 마디로 멋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맛집에다가 주인 되는 노인자씨도 멋하고는 아예 담을 쌓은 이였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한 주먹 움켜잡아 뒤통수에 질끈 동여맨 꽁지머리, 아무렇게나 차려입은 차림새. 한 술 더 떠, 먹고 마시는 소위 물장사가 난생 처음이어서 음식을 마련하고 상을 차리고 셈을 헤아리는 일도 서툴다. 그야말로 엉망이었다. 손님이 “여기 얼마요.”하면 “몰라요. 먹은 만큼 알아서 주세요.”가 대답이고, 대구와 동태라는 생선을 구별하지 못해 대구를 동태로 파는가 하면 손님이 계산을 않고 나가도 숫제 알아내지를 못했다. 멋대가리라고는 없는 작은 뜨락의 진가를 인사동의 눈 밝은 이들이 못 알아볼리 없었다.

툇마루의 바깥주인이자 ‘집도 절도 주민등록증도 없이’ 떠도는 시인 박중식, 동숭동에서 작가폐업이라는 카페를 운영하는 예사롭지 않은 작가 배평모, 누구나 알아주는 시대의 낭만주의자인 시인 김사인, 한국판 비용으로 통하는 시인 김신용, 인사동 화단의 마당발 화가 장경호,588여인들의 사진전으로 이름을 날린 사진작가 조문호, 십수 년에 걸쳐 인도를 헤맨 끝에 ‘우리는 지금 인도로 간다’는 인도 안내서를 내고 아울러 ‘인도로 가는 길’이라는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인도전문가 정무진 등 소위 인사동의 풍류객으로 통하는 이들이 마치 고양이가 생선냄새를 맡고 찾아오듯 차례로 작은 뜨락에 모여들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노인자씨는 물장사만 난생 처음인 것이 아니라 돈을 버는 일 또한 처음이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돈이라고는 벌어본 적이 없는 노인자씨는 돈을 쓰는 일에는 누구보다도 화려한 이력이 붙은 이였다. 일찍이 불교계의 내로라하는 큰스님 아래서 포교사 비슷하게 아시아 각국이며 유럽을 거쳐 아프리카까지 돌아다녔는데, 세 번이나 말라리아에 걸려가며 아프리카를 종단하여 굶주린 현지인들을 위해 아낌없이 돈을 썼다.

이를테면 몸과 마음 전체를 바쳐 30년 가까이 중생구제라는 보살행을 해온 셈이었다. 그런 그이가 어느 날 획하고 머리가 돌아 그만 맛집을 차려 돈을 버는 일을 하고 말았다.

인사동의 눈 밝은 풍류객들이 맨 먼저 알아본 것은 다름 아닌 주인 되는 이의 사람냄새였을 터이다. 그런 그이들로서는 적어도 작은 뜨락이 그대로 망하는 꼴은 두고 볼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그이들은 주인을 대신하여 나름대로 작은 뜨락을 살리는 일에 나섰다. 이를테면 셈이 어두운 주인을 대신해 모자를 돌려 자신들이 먹고 마신 만큼 돈을 거두어 스스로 셈을 헤아리고, 한 접시에 5000원을 넘지 않는 한도에서 입맛에 맞는 안주를 개발해내고, 무엇보다도 작은 뜨락을 연락처 삼아 주인이 있든 없든 하루에 한 두 번은 꼭꼭 들렀다. 그리고 그이들은 마침내 작은 뜨락만의 규칙을 만들었다. 술과 안주는 한 사람이 1만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1차를 마감한다. 만일 차수를 변경하여 2차로 넘어가면 다시 모자를 돌려 1만원을 추가하는데, 절대로 외상은 없다.

●사찰음식 전수받은 된장찌개・들깨탕작은 뜨락은 4000원짜리 우거지 해장국이 있어서 식사도 할 수 있다. 술안주는 서산에서 이틀에 한번 꼴로 택배로 부쳐오는 어리굴젓과 자연산 생굴이 있는데, 배춧속에다가 생굴을 쌈 싸먹는 맛이 신선하다. 그밖에 조기며 자반고등어 같은 생선구이며 생선찌개도 있다.

작은 뜨락에 처음 가는 이라면 마땅히 조심해야 할 것은 자칫 요술 같은 시간의 흐름에 휘말리는 일이다. 우연히 합석하게 된 풍류객들과 잠시잠깐 웃었는데, 낮술 한 잔이 어느 새 2차,3차를 넘어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진다.

 

[서울신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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