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방향>에 등장한 전봇대집. 허름한 외관이지만 운치가 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술과 참 잘 어울린다. 러닝타임 내내 등장인물들이 술을 마시기 때문이다. <북촌방향>에서 오랜만에 상경한 주인공(유준상)은 홀로 종로 피맛골에 위치한 막걸리집을 찾는다. 노트를 꺼내 뭔가를 끄적이던 그는, 자신을 알아본 영화감독 지망생들과 동석해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인사동 전봇대집은 홍상수 영화에도 두 번 등장한 종로의 유명한 막걸리집이다. ‘전봇대집’은 가게의 정식 상호는 아니다. 간판도 없이 장사를 하는 터라 이 술집은 고갈비집, 전봇대집 따위의 이름으로 불리곤 한다. 자리를 잡으면 주인 할머니가 바로 포천에서 받아온다는 막걸리 한 되와 소금에 찍어먹는 임연수어구이를 기본으로 내준다.
임연수어의 맛이 고등어와 비슷해 이 막걸리집을 ‘고갈비집’이라고 착각해 부르기도 한다. 임연수는 조선시대 사람 이름이다. 생선(임연수어)을 발견한 사람의 이름을 따 생선 이름이 ‘임연수어’가 됐다는 설이 있다.
막걸리 한되와 임연수구이는 합쳐서 13,000원이다. 인사동 사거리에서 종로 방향으로 20m, 동양한지필방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된다(02-723-9046).
▲전봇대집의 메뉴들, 두부,오징어볶음, 임연수어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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