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태형’의 유언대로 유골은 신촌 봉원사에 안치되었다.

한 때 세들어 살았던 봉원사 사가에 대한 추억들이 많았을 것이다.

봉원사 주변 길들을 돌아다니며 오랜 기억 조각들도 찾아보았다.

저돌적인 성격에 상처받았던 생각도, 잔잔한 정에 코 끝이 찡하기도 했다.

 

 

추모회 때는 ‘용태형’의 정확한 나이를 알게 되어, 실 웃음을 짓기도 했다.

그동안 나보다 한 살 많은 것으로 행세하며 항상 동생처럼 대했는데,

알고 보니 나보다도 한 살 적은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같은 입장이던 김정헌씨가 오죽하면 조사 제목을 “야 임마! 용태”를 추도함“

이라 적었겠는가?

 

 

“이젠 나이가 한 살이라도 많은 것이 더 서러운 처지가 되었으니,

그도 다 부질없는 일이 되고 말았구나.

가끔 봉원사에 들려 술 한 잔 올릴테니 저승 소식이나 전해주고,

부디 극락왕생을 누리시게나

 

 


 



















                                              옛날 '용태형'이 살았던 봉원사 집이다










                                                아래사진 두 장은 사진가 정영신씨가 찍은 사진이다.

                                            


느닷없는 김명성씨의 연락을 받아 신촌 봉원사에 있는 이인섭선생 작업실을 방문했다. 봄철에는 이인섭선생 생일을 핑계 삼아 연례행사처럼 절집 뒷켠에서 갈비를 구워 먹었지만 이번은 무슨 일인가 좀 궁금했다. 하기야 보고 싶고, 먹고 싶으면 가면되지 아득한 봄까지 기다릴 수야 없지 않은가? 생일은 아니지만 맛있는 갈비구이에다 위스키에 인삼을 우린, 술이 아닌 보약까지 마셨다. 흑마늘에다 연꽃 씨앗 등 별의 별 것을 다 먹는 자리에는 김상현, 김명성, 조준영, 공윤희, 서양화가 지혜자, 전인경씨가 함께 했다.

모처럼 눈부신 가을 햇살아래 모여앉아 오붓한 시간들을 가졌다.

그리고 지난 5월28일에는 영월 김삿갓마을에 이인섭선생의 부친이신 만봉스님 불화박물관을 개관하였다는데, 아무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동안 바빠서인지 마음이 통하지 않아서 인지 너무 무관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늦었지만 가까운 시일 안에 영월 나들이를 한 번 해야 할 것 같다.

 

 

 

 

 

 

 

 

 

 

 

 

 

 

 

 

 

 

 

 

 

 

 

 

 

 

 

 

 

 

 

만봉스님 기일을 맞아 봉원사 이인섭선생 댁에서 오찬 모임이 있었습니다.
김명성이사장을 비롯하여 공윤희, 이청운, 조문호, 노광래, 편근희씨 등 몇 명이 오랫만에
만나 환담을 나누었습니다. 김명성씨와 이청운씨의 주된 화제는 '아라 아트' 기획전을 위한
이청운씨의 초창기 작품에 관한 대화였고, 적음 시비 건립 문제와 창예헌 사무처장 후임
문제도 논의되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인사동에 들려 노광래씨의 '유카리화랑'과 아라
사무실에 들려 작품들을 감상하기도 했습니다.

2011년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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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섭 생일잔치에서 천상병을 만나다,|

 

3월28일 정오 무렵, 
                      만봉스님 장자이신 이인섭선생의 생일잔치에 지인들이 모여들었다.
                      이선생의 봉원사 작업실에는 신경림, 김용태, 배평모, 조문호, 김명성, 전활철, 공윤희, 전인경씨를 
                      비롯한 15명이 참석하여 이선생의 생신을 축하하였다.

                      봄바람이 산들거리는 봉원사 모퉁이의 고즈넉한 정경도 좋았지만
                      애주가인 이선생을 위해 갖고 온 양놈술, 때놈술, 쪽바리술 등 휘안한 술 맛을 다 봤다. 
                      그리고 갓 구워 낸 LA갈비 맛도 일품이었다.

                      신경림선생께서 얼마전 일본에 가셨다가, 저승 문턱에서 돌아 왔던 이야기. 
                     "절간에서 술과 기기를 묵는 인간들이 오데 있냐?"는 김용태씨의  너스레에
                      신경림씨는 "그래서 더 맛있다"며 맛장구를 쳤다.

                      자리를 옮겨 제자들이 사온 케익에 촛불도 켜고, 잔득 차린 음식들로 굶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
                      마침 의정부시와 천상병기념사업회에서 제작하는 시인 천상병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흘러간 천상병 전설을 듣다, 세삼 돌아가신 천상병선생이 그리워졌다.

 

2011.3.29

 



술집 순례하는 불화 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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