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길을 나서다보면 가끔 꿈길 같은 아름다운 풍경과 부딪히게 된다.

 

이십 여 년 동안 정선 갈 때마다 양평으로 가는 국도만 이용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고속도로 통행료를 아끼려는 생각도 있지만, 주변 풍경과 대면하는 즐거움이 더 크다.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는 날엔 양수리쯤에서 만나는 물안개가 장관을 이룬다.

안흥 매화산 능선 따라 몰려다니는 구름은 가보지 못한 무릉도원을 무색케 한다.

 

절경의 마지막 코스는 정선 광하리에서 귤암리로 들어가는 강변길이다.

구불구불 조양강변과 만지산 수리봉은 빼 놓을 수 없는 절경이다.

 

자연이 연출한 뜻밖의 비경들은 보는 것만도 감격스럽다.

날씨의 변화가 클수록 행복의 선물 보따리도 늘어난다.

 

혼자 보기 아까워 카메라를 꺼내지만, 위험할 때도 있다.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한 줄 알지만, 잘 안 고쳐진다.

 

만지산으로 접어더니 길가의 코스모스가 하늘하늘 반겨준다.

 

가을만 되면 우리 집 마당을 뒤덮었던 코스모스는 왜 갑자기 사라졌을까?

강가에는 없던 코스모스가 핀 걸보니, 물이 그리워 도망쳐 왔나보다.

 

사진, 글 / 조문호

 



새해에는 만사형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매년 명절이 다가오면 정영신씨 따라 시골 대목장 찍으러 다니는 게 연례행사처럼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강원도 봉평장에서 시작하여 충청도 서산장, 경상도 문경장을 두루 다녔습니다.



지난 23일은 경상도로 가기 위해 새벽길을 나섰는데, 문경새재가 가까워오니 운해가 몰려 다녔습니다.

차마 그냥 지나치지 못해 소백산맥인 조령산길로 차를 돌렸더니, 올라 갈 수록 점입가경이더군요.



마치 산위에 솜을 깔아 놓은 것 같았는데, 한참동안 아름다운 선경에 빠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옆에 있던 정영신씨가 감탄하며 “아! 장승업이 가마 불길 속으로 들어간 것이 이해가 된다”고 하더군요.



그 신령스러운 이화령 정기를 카메라에 담아 보내드리오니,

건강한 한 해 보내시며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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