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17일의 정선아리랑시장은 막바지 피서객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서둘지 않고 질서정연하게 왕래해 소통에 별 어려움은 없었다.

장터에는 군데군데 돌배(신배)가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돌배는 술을 담기도 하지만, 기관지 질환, 혈압조절효능이 띄어난 해열, 폐결핵, 건위,
지갈, 이뇨, 항당뇨 등의 효능이 있어 민간약으로 널리 사용되어왔다.

길거리에는 추억 속의 달고나(뽑기과자) 좌판이 펼쳐져 어린이들의 흥미를 끌었다.

문화장터에선 새로 등장한 품바의 유모어가 웃음꽃을 피우게했고,
연희단 '팔산대'의 신명난 판 굿으로 관람객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오후 한 때 간간이 비가 내려 장터를 적시기도 했으나
사람들의 분주한 발길과 문화장터의 흥을 거스러지는 못했다.

 

 

 

 

 

 

 

 

 

 

 

 

 

 

 

 

 

 

 

 

 

 

 

 

 

 

 

 

 

 

 

 

 

 

 



지난 토요일의 날씨는 변덕스러웠습니다.

비가 내리다 바람이 불고 햇볕이 나오는 등 온 종일 오락가락하였으나 더위를 물리쳐 주어 그리 밉지 않은 날씨였습니다.

 

정선아리랑시장에는 철이 철인지라 옥수수들이 많이 나왔고, 상인이나 손님 대부분이 옥수수를 입에 달고 계셨습니다.

모두들 찰옥수를 어찌나 맛있게 드시는지...

 

분수대에서는 '정선군 청소년 문화의 집' 학생들이 나와 '소원바람개비 만들기'와 '페이스 페인팅' 체험 행사를 벌렸고,

문화장터의 '노래자랑'에는 다섯 살배기 박태영군이 나와 "내 나이가 어때서"란 유행가를 불러 배꼽을 잡기도 하였답니다.

그리고 나오는 춤꾼들도 날이 갈수록 다양한 분들이 등장해, 별 요상한 춤을 다 선보입니다.

 

좌우지간 문화장터에 있다 보면 재미있어 시간가는 줄 모른답니다

 

 

 

 

 

 

 

 

 

 

 

 

 

 

 

 

 

 

 

 

 

 

 

 

 

 

 

 

 

 

 

 

 

 

 

 

 

 

 

 

 

 

 

 

 

 

 

 

 

 

 

 

세월호 참사에다 6,4지방선거까지 겹쳐 바닥을 쳤던 시장경기가 현충일 연휴와 함께 다시 살아났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오일장과 더불어 주말에 열리는 장아찌 체험행사를 취재하려 지난 12일 새벽 일찍 서울에서 출발했다.
어디를 가던, 출근시간대의 자동차정체를 피하기 위해 새벽에 떠나는 것이 일상화되었으나,
엊저녁 인사동에서 늦도록 퍼 마신 후유증인지 몸이 편치 않았다.

오전 9시무렵에야 만지산 '사진굿당'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짐을 내린 후 곧 바로 정선장으로 나갔다.
문화장터에는 손님 맞을 공연준비에 바빴고 , 또 하루의 전쟁을 시작하는 장사꾼들은 손님 받을 준비로 부산했지만, 모두들 표정들이 밝아 보였다.  

파출소 앞에서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나와 농산물원산지표시제와 부정유통신고 캠페인을 벌이며, 강원도 배추로 담근 김치시식과 한우 등을 홍보하고 있었고, 문화장터 입구에서는 '강원대학교'에서 '정선아리랑시장'에 대한 고객 만족도 설문조사를 하고 있었다. 이젠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간 뺏기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홍보나 설문조사도 그냥은 잘 응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설문조사에 참여하는 사람은 치약을, 홍보 전단지를 받는 사람에게는 물티슈를 나누어 주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제법 몰려 들었다.

문화장터에는 단골 할머니들이 한 분 두 분 모여들었고, 아리랑가락도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늘상 보아왔던 아리랑소리공연과 민속놀이, 떡메치기, 노래자랑 등이 순서대로 진행되었으나 그 중 ‘아리랑무용단’이 보여 준 전통무용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춤의 완숙함보다는 시골 어머니, 할머니들로 구성한 순수 아마추어 무용단이라는 점에 더 호감이 갔다. 가끔은 군무 대열이 비틀어지기도 하고 손발이 안 맞는 경우도 있었으나, 그런 건 문제될게 없다. 환갑을 넘긴 나이에 분단장 곱게 하고 춤을 춘다는 것 자체만으로 보는 관객까지 행복해진다.

이리 저리 장터를 돌아다니던 오후3시 무렵 허기가 졌다.
돌아다니다보니 아침식사를 걸렀다는 사실조차 잠시 잊었던 게다. 먹거리촌의 단골집 '아우라지식당'에 갔더니 아줌마들이 모여앉아 다슬기를 까며 정담을 나누고 있었다. 즐겨먹는 곤드레 밥을 시켰는데, 배고픈 걸 어떻게 알았는지 밥을 수북이 담아 주었다. 된장에 양념장에 정신없이 비벼 먹고나니 갑자기 식곤증이 몰려왔다.
근 일주일을 비어 둔 집 청소에다 군불 때고, 할 일들이 많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정선시가지에서 벗어나 꼬불꼬불 산길 따라 가는 솔치재 쯤에서 졸음이 쏟아져 아찔한 순간을 만났다. 낭떠러지 직전에 핸들을 꺾어 위기는 면했으나, 순간적으로 “오! 마이 갓”이란 말이 튀어 나왔다. 평소 잘 쓰지 않는 말이 나와 웃었지만, 결국 덜 급했다는 이야기였다. 구석진 자리에 차를 세우고 가벼운 몸 운동을 한 후 다시 차를 몰았다. 전국장터를 떠돌아다닐 때, 졸음운전으로 아찔한 경우를 당한 적이 한 두 번은 아니지만 용케도 사고를 낸 적이 없는데다 조금만 가면 된다는 생각에 무리를 감행한 것이다. 잠 쫓느라 꼬집기도 하고, 때로는 돼지 목 따는 소리로 노래도 불러가며 조양강 강변길을 접어들었으나, 결국 귤암리 마을입구에서 사고를 내고 말았다. 갑자기 "쾅~"하는 소리에 놀라 눈을 떠보니 시멘트로 만든 가드레일을 들어 박은 것이었다. 내려 보니 운전석 타이어는 찢어졌고 바퀴를 잡아주는 축이 주저앉아 있었다.

 

몇일 전 자동차검사 받는데 문제가 생겨, 수리비로 40만원이나 지출했는데, 또 사고까지 쳤으니 마누라 볼 면목이 없었다. 다시 정선시내에 견인되어 견적을 받았으나 보험처리가 안 되는 업체라 ‘아세아공업사’로 옮겼는데, 수리비가 처음 견적보다 1/3이나 더 많았던 것이다. 아무리 보험사가 봉이라지만 결국은 소비자들의 보험료만 높게하는 이러한 악덕업체는 절대 이용하지 않아야 한다.

​하루에 네 번씩, 오후6시에 출발하는 귤암리행 마지막 버스는 한 시간이나 기다려야서야 도착했다. 

버스에 올라 요금이 얼마냐고 물었더니 기사양반의 대답도 재미있다. “이북서 왔능기요?”

사실 정선에 온지 15년이 넘었으나 정선에서 한 번도 버스를 탈 기회가 없었다.

 

귤암리 하차장에서 내려 윗만지산까지 걸어야 했지만 불편하다는 생각도 잠시 뿐, 너무 행복한 산책길이 되었다. 매번 지나치던 길이지만 새롭게 다가왔던 것이다. 흐르는 강물소리의 절절함에서, 길섶에 핀 이름 모를 야생화의 속삭임에 이르기 까지 모든 자연환경과 소통할 수 있는 또 다른 시간이 된 것이다.

밭에서 옥수수 파종하던 최종대씨로 부터 저녁식사 초대를 받아, 털털거리는 경운기를 타고 만지산 꼭대기에 있는 최씨댁으로 갔다. 저녁상을 받으며 그제사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평소 “죽을 때가 되었다.“던지 ”죽는다.“란 말을 입버릇처럼 뱉어 왔기에 “당신은 벌 받아 천 년 만 년 오래 살 것이란” 말을 아내로부터 수차 들어 왔던터다. 이번 졸음 사고도 걱정할까봐 숨기려 했으나 나중에 보험사의 연락으로 알게 될 것 같아 이실직고 했더니 아내의 답이 걸작이다.

​ “당신 진짜 명줄 하나는 길다!”  

 

 

 

 

 

 

 

 

 

 

 

 

 

 

 

 

 

 

 

 

 

 

 

 

 

 

 

 

 


"Let's Dance~!! Shake it up~!! "


정선아리랑시장 문화장터는 수시로 춤판이 벌어집니다.
누가 권하지 않아도 신명을 주체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덩실 덩실 춤추는 할아버지도, 정신없이 엉덩이를 흔들어대는 아주머니도 있습니다.

힙합으로 폼 잡는 젊은이에서 깨춤 추는 애기까지, 장터가 온통 춤바람에 흔들립니다.

춤 자랑 하겠다는 생각 앞서면, 사람 의식해 재미가 없어집니다.
그냥 꼴리는 대로 마음 껏 엉덩이를 흔드는 겁니다.
술이라도 한 잔 드시면 더욱 리얼해지지요.

신들린듯 춤추며, 다 같이 한 번 놀아 봅시다.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면, 근심 걱정이 바람과 함께 사라집니다.

 

 

 

 

 

 

 

 

 

 

 

 

 

 

 

 

 

 

 

 

 

 

 

 

 

 

 

 

 

 

 

 

 





문화장터가 '정선아리랑시장'의 꽃이 된지 이미 오래입니다.
이젠 전문가들만 출연하는게 아니라 장터사람 모두가 주인공이지요.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어울려 떡도 치고, 노래 부르며 춤도 춥니다.

지난 6월2일의 장날은 정선아리랑 공연에 이어 떡메치기, 노래자랑, 품바공연 등 재미있는 볼거리가 이어졌는데, 떡메치기에 꼬마 장정들이 나와 실력을 겨루기도 했답니다.
이젠 관광객들도 구경만 하는 게 아니라, 스스럼없이 어울려 참 좋습니다.

엿장수 최덕화씨의 품바공연에는 '더덕정과' 주인 이영화씨가 찬조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처음 본 그녀였지만 관객들과 호흡을 맞춰가며 노래부르는 솜씨가 보통은 아니었습니다.
이젠 상인공연단 뿐만 아니라 상인 모두가 광대로 자처하고 나선 셈이지요.

최덕화씨의 품바공연은 북장단도 일품이지만, 그가 추는 가위춤은 어디 내놓아도 손색 없는 명품공연이었습니다. 그러나 신체를 학대하는 불쇼는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혐오감을 동반한 눈요기 거리보다는 신명을 푸는 즐거운 자리가 되어야 하니까요...

그리고 문화장터에는 관광객들 뿐만 아니라 낯익은 정선 어르신들도 쉽게 뵐 수 있습니다.
십리길을 걸어서 장에 나오신 정선 북실리의 이용녀(85)씨는 문화장터의 단골이십니다.
옆 자리의 윤채은(82)씨도, 역전에 사시는 권수오(83)씨도 이젠 친구가 되었지요.
모두들 문화장터에서 어울리는 게 유일한 낙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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