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장터가 '정선아리랑시장'의 꽃이 된지 이미 오래입니다.
이젠 전문가들만 출연하는게 아니라 장터사람 모두가 주인공이지요.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어울려 떡도 치고, 노래 부르며 춤도 춥니다.

지난 6월2일의 장날은 정선아리랑 공연에 이어 떡메치기, 노래자랑, 품바공연 등 재미있는 볼거리가 이어졌는데, 떡메치기에 꼬마 장정들이 나와 실력을 겨루기도 했답니다.
이젠 관광객들도 구경만 하는 게 아니라, 스스럼없이 어울려 참 좋습니다.

엿장수 최덕화씨의 품바공연에는 '더덕정과' 주인 이영화씨가 찬조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처음 본 그녀였지만 관객들과 호흡을 맞춰가며 노래부르는 솜씨가 보통은 아니었습니다.
이젠 상인공연단 뿐만 아니라 상인 모두가 광대로 자처하고 나선 셈이지요.

최덕화씨의 품바공연은 북장단도 일품이지만, 그가 추는 가위춤은 어디 내놓아도 손색 없는 명품공연이었습니다. 그러나 신체를 학대하는 불쇼는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혐오감을 동반한 눈요기 거리보다는 신명을 푸는 즐거운 자리가 되어야 하니까요...

그리고 문화장터에는 관광객들 뿐만 아니라 낯익은 정선 어르신들도 쉽게 뵐 수 있습니다.
십리길을 걸어서 장에 나오신 정선 북실리의 이용녀(85)씨는 문화장터의 단골이십니다.
옆 자리의 윤채은(82)씨도, 역전에 사시는 권수오(83)씨도 이젠 친구가 되었지요.
모두들 문화장터에서 어울리는 게 유일한 낙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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