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 미학

김판삼展 / KIMPANSAM / 金判三 / sculpture 

2014_0521 ▶ 2014_0526

 

김판삼_누구냐 넌?_FRP, 아크릴_60×90×40cm_2013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김판삼 홈페이지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30am~06:00pm

 

 

갤러리 라메르GALLERY LAMER

서울 종로구 인사동 194번지 홍익빌딩Tel. +82.2.730.5454

www.gallerylamer.com

 

 

모든 것이 아름답고 완벽하다면 이세상의 '美'는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부족한 무언가가 있기 때문에 '美'가 존재하는 것이며, '美'가 아닌 것을 우리는 쉽게 못난이라고 부릅니다. ● 못난이... 뚱뚱함과 찢어진 눈, 낮은 코, 곱슬거리는 머리. 이것은 분명 우리 눈에 보이는 선입견일 것입니다. 아름다움은 과거의 뮐렌도르프 비너스처럼 한 시대를 흘러가는 트랜드일지도 모릅니다.

김판삼_엄마는 슈퍼맨_FRP, 아크릴_60×55×30cm_2014

김판삼_못가_FRP, 아크릴_65×60×37cm_2012

김판삼_홀인원_스테인리스 스틸, FRP_67×65×58cm_2013

김판삼_아빠의 마음_FRP_80×55×35cm_2014

김판삼_서커스 인생_스테인리스 스틸, FRP_70×34×27cm_2014

김판삼_옥의 비행_스테인리스 스틸, FRP_65×36×30cm_2013
 

 

작품이 하는 이야기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조금만 관심 있게 들여다 본다면 그들은 이 시대의 최고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못난이는 우리들의 꿈이고, 미래이고, 자신의 얼굴이 됩니다. 현실의 벽에서 우리가 멈춰 있을 때 못난이들은 그 꿈을 위해 비상을 합니다. ● 우리는 못난이들이 있기 때문에 아름다움을 찾게 된다는 것을 잊고 살아갑니다. 외형적 美와 함께 내면적인 美까지 바라볼 수 있는 우리들을 꿈꿔봅니다. ■ 김판삼

 

 

Vol.20140522c | 김판삼展 / KIMPANSAM / 金判三 / sculpture

 

꽃을 담은 버선

염수민展 / YEOMSOOMIN / 廉修珉 / painting 

2014_0521 ▶ 2014_0526

염수민_꽃을 담은 버선_광목에 채색, 바느질_55×28cm_2013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인사아트센터INS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41-1(관훈동 188번지)Tel. +82.2.736.1020

www.insaartcenter.com

 

 

어머니에게 전하는 나의 편지버선의 발견 작가 염수민은 어느 날, 늘 자신을 따라다니던 버선을 발견하게 된다. 자신의 어머니에게서 옷장에 간직하라 받았던 버선을 만지면서 그녀의 의문과 작업은 시작된다. 알아보니 그 버선의 사연은 "상청"에 쓰였던 천을 버리지 않고 버선을 만들어 시집가던 딸에게 대대로 주었던 오래된 것이었다. 천에 복을 실어 시집가는 딸에게 담은 엄마의 마음과 메시지가 담겨 있던 것을 이제사 알게 되고 발견한 것이 작가에겐 퍽이나 사무친다. ● 작가의 어머니가 받은 버선이 열개, 작가에게 남은 것이 세 개다. 이사 때마다 장롱에 묻어 두었던 그 버선이 작품의 모티브가 되고 작품으로 활용하는 것은 그녀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 걸까. 실제 작가는 어머니에게서 받은 버선을 작품으로 활용하여 갤러리 전면에 걸어놓게 된다. 이를 형상화하고 새로운 버선작업을 하는 동안 작가는 엄마의 인생을 돌아보게 되는 시간성을 경험하게 된다. 끝없는 희생과 수용으로 수놓아진 어머니의 삶과 마주하게 되고 형상화과정을 통해 그녀 자신도 그러한 어머니를 닮아 있다는 진실을 대면하게 된 것이다. 이로서 버선은 장롱 밑에 '정지된 어머니의 삶과 역사'에서 그녀의 손길을 통해 '현재의 내가 있는 시간'으로 이동하여 작품으로 구현되기 시작하였다. 작가의 시대로 옮겨놓는 과정에서 버선은 구복을 담은 부적의 기능에서 작가의 노래로 표현되는 변주곡이 된다. 동시에 버선은 엄마와 나를 연결하는 매개이며 '어머니의 사랑과 끈'이라는 의미에 다다르게 되었다.

염수민_버선꽃Ⅰ_장지에 채색_63×63cm_2013

염수민_꽃을 담은 버선Ⅱ_장지에 채색_55×28cm_2013

염수민_타래버선_장지에 채색_90×64cm_2013

 

 

'변모'와 '항상성'의 중의적 과정 ● 이 과정을 찬찬히 살펴보면, 작가의 버선은 어머니의 그것과 사뭇 다르다. 우리네 역사 속에서 자리매김한 여성의 위치를 현재로 가져오면서 하얀 버선에는 아름다운 무늬가 그려지고 사뭇 화려한 색도 입었다. 흰색은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색이지만 작가는 채색을 통해 자신의 드러내고, 예술가의 손길로서 바느질을 통해 새롭게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 작가 또한 딸이 있는 엄마로서 이제 딸을 위해 새 버선을 만들 나이가 된 것일까. 아기만을 위해 따로 제작한 누빔 버선을 펼쳐 보이는 방식은 작가만의 양육 방법이 엿보인다. 버선을 '펼쳐 보이는' 창의적인 방식은 오늘날 여성이 자기목소리를 내는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표현이기도 하다. 여기서 버선은 '신는 것'에서 '보여주는' 형태의 변형을 가져다주고 전개도로 회귀하는 중의적인 의미를 가지게 된다. ● 과거 우리의 어머니들이 그저 삶을 살아내면서 존재했고 가족의 그릇으로 기능을 했다면 작가는 이제 움직이는 여성으로서 새로운 세대를 살고 있으며 다음 세대를 살아갈 딸에게 아름다운 버선을 선물하는 어머니이자 여성인 것이다. 새로 만드는 버선은 수를 놓듯이 반복하여 매듭을 그리는 행위를 통해 자신에게, 이모에게, 그리고 어머니와 할머니에게 전해졌던 버선을 붓으로 뜨개질하면서 연결하는 역사의 고증과도 같다. 실제 작가는 바느질을 하기도 하는데 버선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선택한 종이와 천을 어머니가 했던 바느질로 재조명하고 있다. 결국 버선을 '화병'으로 삼고 버선속의 응어리를 물로 삼아 핀 '아름다운 꽃'은 작가가 살려 내고픈 우리네 엄마의 인생이자 작가의 내면의 아름다움이다. 그래서 그 아름다운 꽃은 곱디 고운 진달래에서 부귀장수를 기원했던 모란으로 확장된다.

염수민_어머니의 버선_화선지에 채색_90×64cm_2014

염수민_버선한죽Ⅱ_장지에 채색_117×73cm_2013

염수민_버선한죽Ⅰ_장지에 채색_117×73cm_2013

 

치유의 바느질 ● 붓으로 하는 바느질은 자연스럽게 조각보로 이행한다. 조각보 또한 외할머니가 엄마에게 주신 유물이다. 정성스럽게 할머니가 했던 바느질은 그 자체로 치성을 드리는 구복의 행위였다. 그렇게 한 조각, 한 조각 이으면서 이 마음, 저 마음을 잇는 연결성은 조각난 내 마음을 잇는 치유의 행위일 수 있다. 이 방법은 작가에게 새로운 길을 터주는 창의적 모티브가 된다. 평면에서 버선과 조각보를 탐독하던 것에서 종이를 염색하고 바느질로 연결하면서 새로운 버선과 조각보를 만드는데 이르게 되었다. 재미있게 구성한 놀이적 방식이 돋보이는 이 작업들은 작가 자신의 인생의 퍼즐을 맞춘다는 느낌도 든다. 그래서 염수민의 작품들은 전체가 씨줄 날줄 엮이듯 각 각의 작품이 하나의 연결된 조각보일 수 있으며 작품제작과정은 작가의 바느질 행위로 은유될 수 있다. ● 이 쯤 되니 열 개의 버선과 할머니의 조각보가 작가의 손을 통해 재현되고 새롭게 탄생되는 동안 잃어 버려서는 안 되는 것들이 그 본질을 드러난다. 딸(작가)의 세상과 그 딸의 세상은 변화되었으나 그 시간 속에 놓지 말고 부여잡아야 할 모성이 그것이다. 그 원형은 변화되지 않고 무엇에 의해서 변화될 수도 없는 것으로 우리가 온 '장소'이고 기대던 '품'이다. 그렇기에 어머니의 어제와 오늘의 다리가 된 엄마로서 염수민 작가의 손길이 소중하다. 이 이야기가 우리 모두의 어머니의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염수민 작가의 전시는 어머니의 재발견이자, 곧 자신의 삶의 발견이며, 발과 같이 아래에 있다가 전면으로 자신을 보여주는 삶의 의지가 된다. 우리네 어머니가 그랬듯, 당면한 삶에 대한 수선질을 잊지 않고 재현하는 작가를 통해 우리는 근저에 존재하면서 기회가 될 때마다 보담아 주는 어머니를 만나는 치유의 시간으로 여행할 수 있다. ■ 길은영

       염수민_버선꽃Ⅱ_장지에 채색_63×63cm_2013

염수민_바늘꽃_화선지에 채색_35×37cm_2014

 

My Letter to (My) MotherA Discovery of Beoseon one day, an artist Yeom Sumin found Beoseon, which have always been followed her. While she was touching the Beoseon that she was given from her mother to keep them in the closet, her question was raised and her art work begun. It transpired that there was a story behind the Beoseon The Beoseon were very old and were made out of fabrics that were left over after they were used for "Sangcheong(Korean traditional ancestral rite)", to be handed down from mother to daughter when mother give her daughter in marriage. It was deeply pierced her heart when the artist realized and discovered her mother's heart and messages behind the Beoseon, which her mother made with an intention for them to carrying a luck for her daughter. The numbers of Beoseon that were given to her mother was ten, and what are left in hands of the artist are three. What could be a meaning of letting these Beoseon be a motif and be a part of art work after they were buried deep in the closet every time she moves from places to places? ● Actually, the artist applied the Beoseon, given from her mother, to her artwork and puts them all over the gallery. While she embodies her thoughts and works on a new Beoseon, she experiences Zeitlchkeit of looking back upon her mother's life. As the artist comes to facing a life of her mother that was embroidered with an endless sacrifice and embracement, and as she embodies them into her work, she realizes a truth that the artist herself is closely resembles her mother. Now, through the artist's hands the Beoseon, which was 'a ceased life and a history of mother' buried under the closet, moves into 'the present time of where I belong' and they are starting to form themselves as an artwork. As they move into the present time, the Beoseon change their function from 'a charm containing luck' to 'a musical variation expressing the artist's tune'. Also, the Beoseon functions as a medium between mother and the aritst and they reaches into a meaning of 'Mother's love and string'. ● Ambiguous Process of 'Transformation' and 'Constancy' If you look into the process closely, the artist's Beoseon is quite different from her mother's. In the process of bringing a settled position of women from our history into the present, a white Beoseon is getting dressed with a beautiful decoration and an evident glamorous color. A color 'white' is the color that is given from the mother, however, the artist is expressing herself through the coloringand the sewing as a touch of an artist and thusreproducing the Beoseon with a transformation. ● Maybe it is now the time that the artist should make her daughter a new Beoseon, as the artist herself is a mother now. A way of spreading a quilted Beoseon that is specifically made for a baby shows the artist's parenting style. The creative way of 'spreading' the Beoseon can be interpreted as an expression of how a woman in today having her voice and being dominant as well as being active. Here, the artist gave a shape transformation to the Beoseon and changed them to a something 'displayable' from a something 'wearable'. And thus they are now having a dual meaning by returning themselves into a planar figure. ● In the past, if our mothers existed by just living on their lives and functioned as a bowl that is containing whole family, today, the artist is living in a new generation as an active woman. Also, the artistis both a mother and a woman who prepares herself to present a beautiful Beoseon to her daughter who will lives on in the next generation. ● Creating a new Beoseonby knitting them with a brush is like a studying history; the history of Beoseon, which descended to the artist, to aunt, and to her mother and her grandmother through their repeated actions of drawing knots as if they are embroider. The artist did actual needlework, which wasn't done to make the Beoseon, but to shed a new light on the papers and the fabrics of her choice through the way her mother did sewing. In the end, the artist transformed the Beoseon into a 'vase', and used sorrow dwelled in the Beoseon as water, she grew 'beautiful flowers'. And these flowers represent our mother's life and the artist's inner beauty that the artist wants to revive. Therefore, this beautiful flower expands itself from a pretty azalea to a peony that is used for wishing a wealth and longevity. ● Needlework of Cure A sewing with a brush naturally carries through on patchwork. Patchwork is another relic descended to mother from grandmother. The grandmother's sincere act of sewing indeed was an act of living itself. one by one, she put broken pieces of her heart together as she connected different patches together with sewing. And this can be interpreted as an act of cure. Also, it becomes a motif that opens a new way to the artist. From studying the Beoseon and the patchwork in a plan view, she started to dye papers and connected them with sewing and thus created new Beoseon and new patchwork. These vividly playful waysof works give an impression that the artist is trying to put the puzzles of her life together. Consequently, the entire works of YEOM SUMIN can be seen as a patchwork of putting different pieces of art works in away that latitude and longitude are intertwine. And an act of sewing can be used as a metaphor for the entire process of her works. ● While the ten Beoseons and grandmother's patchwork are getting revived and reborn through a hand of the artist, the things that are not supposed to be missing reveal their quiddity. The world of the daughter-the artist has changed and the world of the artist's daughter will be changed, but maternal love is something that we should cling onto in these passages of time. It issomething that does not change and is something that cannot be changed. It is the 'place'where we came from and it is the 'arm' where we leaned on. This is why a touch of a YEOM SUMIN, a mother and an artist, is so precious. This is a story of our mothers. YEOM SUMIN's works are a rediscovery of mother, a discovery of one's life, and a will to survive – just like a foot, stayed low but shows itself in front through her works. ● Through the artist who does not forget to mend a life in fronts of her – just like our mothers, we could travel into the times of healing to meet mother who stays close to us and holds us every time she gets a chance to do so. ■ Gil Eunyoung

 

Vol.20140522g | 염수민展 / YEOMSOOMIN / 廉修珉 / painting

 

【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화가 김소애(56)가 14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5길 리더스 갤러리 수에서 여섯 번째 개인전을 개막했다.

‘수리재 이야기’를 주제로 작품 30여점을 걸었다.

작품들은 과거 차가운 도시의 밤거리와 도시풍경이 아니다. 이번에는 자연이다. 3년 전 청평 수리재 마을로 작업실을 옮기면서 변화한 화면들이다. 이전에는 서울의 야경이나 일본 신주쿠 밤 풍경, 스페인 마드리드 골목길 등 도시의 거리를 주로 화폭에 담았다.



김소애 '수리재 사계 중- 가을' (캔버스에 유채, 2014) 2014-05-14

 


전시장에 나온 작품들은 수리재의 매력을 밝고 경쾌한 느낌으로 풀어냈다. 특히 빨강, 노랑, 파랑 등 원색으로 싱그러움을 한껏 풍긴다.

작가에게 일상의 모든 장면은 그림의 모티브가 된다. 숨 막히게 까만 밤이면 별을 세다 말고 뒷산에 올라 자연을 품는다. 자연에 취하면 붓을 들고 손을 놀린다. 기교보다는 자연의 날것 그대로, 느끼는 그대로를 작품 속에 녹여 넣는다.


김소애 풍경화 2014-05-14

 


“빨갛게, 노랗게, 또 파랗게 사유하는 모든 것을 풀어놓을 때 나는 화가 김소애가 된다.” 전시는 20일까지다. 02-733-5454

swryu@newsis.com

 

<폼생폼사 : 순정녀> 한지 위에 수묵담채, 콜라쥬, 112 x 134cm , 2014     ⓒ 김현정 작가

 

한국화의 떠오르는 샛별 한국화가 김현정 작가의 2014년도 개인전이 오는 6월 19일(목)부터 6월 30일(월)까지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1층 본 전시장에서 열리게 되어 기대와 주목을 받고 있다.

김현정 작가는 참신한 발상과 주제, 표현기법으로 “당돌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한국화단의 새로운 획을 그을 기대를 받고 있는 샛별같은 유망주이다. 무작정 새롭기만 한 시도가 아닌 정통 동양화의 이론과 기법에 기초하여 변화를 시도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작년 3월의 개인전 이후 개인전마다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올해는 미술계에서 유일하게 “10년 뒤 한국을 빛낸 100인(동아일보,2014/04/02)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작가의 <내숭이야기> 시리즈 중 하나인 이번 개인전의 주제는 ‘내숭올림픽’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다양한 운동을 하며 평소 누르고 있던 감정들을 마음껏 표출하고 고민들을 해소한다. 작가는 지난해 가을부터 ‘근린공원’(서울 양재 소재의 시민공원)에서 내숭올림픽을 주제로, 일상생활 속의 운동을 통하여 그 감정과 고민의 조각들을 포착하고 화폭에 담기 시작하였다.

 

 

▲ < 내숭 : 수고했어, 오늘도 / Feign : Keep it Up ! >
한지 위에 수묵담채, 콜라쥬, 107 x 165cm , 2014     ⓒ 김현정 작가

 

 <내숭이야기>는 타자의 시선에 스스로를 옭아매는 우리의 자화상을 보여주는 한편, 그러한 자화상의 인식을 계기로 속박된 자아의 해방을 지향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의 학예연구부장인 선승혜 교수는 작품에 대하여 “작가는 ‘내숭’이라고 하지만, 타자가 보기에는 ‘자기긍정의 에너지’이다”라고 평론하였다. 작가 스스로 “작업을 하면서 위로와 위안을 받았다”고 말하는 것처럼, <내숭이야기>는 작가의 마음속 속살을 고백하듯 그려내며 긍정과 위안의 메시지를 전하였으며 이는 많은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 내었다. 지금까지의 작품들이 ‘청춘의 고민’을 담아냈다면, ‘내숭올림픽’에서는 ‘아줌마’와 ‘아저씨’의 해방공간인 근린공원에서 느껴지는 감성의 편린들을 담아냄과 동시에 어른으로서 책임감과 성장에 관한 작가의 고민들도 함께 엿볼 수 있다.      


전시 일정으로는 6월 19일(목)에 전시가 시작되며, 6월 21일(토) 전시초대일에는 작가와 관람객들이 함께 하는 체험프로젝트(‘나도 작품의 주인공’)가 진행된다. 전시기간 중에는 도슨트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전시일정 중 작가가 직접 전시작품의 도슨트를 진행 뒤 관람객과 질의응답 시간도 포함 될 예정이다. 젊은 동양화들의 작품에서는 보기 힘든 수묵담채 기법으로 자신의 자화상을 그리고, 속살이 훤히 비치는 자신의 몸에 한지를 붙여 화려하게 옷을 입힌, 상큼하면서도 발칙한 작가의 ‘내숭이야기’ 에

흠뻑 빠져보자.

 

 
 

 

▲ 한국화가 김현정 작가    

[한국화가 김현정 작가소개]  

김현정 작가는 서울대학교 동양화과를 전공하며, 경영학과를 복수전공 졸업하였다. 현재 동 대학원 동양화과 석사과정 중에 있으며, 안양예술고등학교에서 강의 중에 있다. 2013년 ‘내숭이야기’를 주제로 3번의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 대중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았다.

2014년 미술계에서 유일하게 동아일보가 선정한 ‘10년 뒤 한국을 빛낼 100인”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현재 학업과 작업 외에도 각종 매체와의 인터뷰, 강연, SNS활동 등을 병행하고 있으며, 미술이 대중음악만큼의 대중성을 가지고 많은 소통을 할 것을 지향하고 있다. 작가는 오는 2014년 6월 19일부터 6월 30일까지 2주간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 본전시장(1층)에서 개인전을 열 예정이다.


내숭 올림픽

2014년 6월 19일 – 2014년 6월 30일

Preview 초대 : 6월 18일 오후 3:00

Opening 초대 : 6월 21일 오후 2:00

 

                          < 폼생폼사 : 준비완료! / Swag or Die : Get Set Ready !>
                           한지 위에 수묵담채, 콜라쥬, 112 x 173cm , 2014                  @김현정 작가

 

 

▶ ‘내숭올림픽’ 전시 작가노트中 일부 발췌  

가을이 한창 무르익을 무렵, 하늘에 끌려 작업실 근처의 근린공원에 나선 적이 있다. 근린공원의 체력단련장은 활기가 넘친다. 다양한 복장, 다양한 얼굴을 한 사람들이 각자의 운동에 몰입해 있다. 운동을 하는 어른들은 자유롭게 감정을 표출하였는데, 그 다양한 표정들을 보면서 각자의 삶의 여정에 관해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각각의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아우라(aura)는 청명한 공기, 새파란 하늘, 울긋불긋한 단풍과 더불어 나에게 다채로운 색의 향연처럼 다가왔다. 바로 그 찬란한 이미지가 ‘내숭올림픽’의 출발점이 되었다. 운동은 우리가 간과했던, 혹은 못 본 척하고 살아왔던 삶의 색채들을 새삼스럽게 우리 눈앞에 펼쳐 보인다. 일상에서 쉽게 만나는 친근하고 게임 같은 운동들을 통해 열정, 집념, 환희, 감동, 분노, 좌절과 같은 빛나는 감정의 조각들이 표출되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프리즘이 백색광에 혼재하는 각각의 색소들을 분산시켜 보여주는 것과 같다. 세계(World)를 상징하는 오륜기는 다양한 삶의 색채를 반영한다. 올림픽은 삶의 다채로움을 표상한다. ‘내숭올림픽’에서의 올림픽은 스포츠 축제라는 의미를 넘어서, 운동이라는 단면을 통해 드러나는 다양한 색과 향기의 축제이다.       

▲ < 내숭 : 우연을 가장한 만남 / Feign : Planned Coincidence >,  
한지 위에 수묵담채, 콜라쥬 , 각 129 x 153cm , 2014     ⓒ 김현정 작가

 

 

 

선승혜 미술사학박사(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부장), 미술평론 中 일부 발췌]       
“즐거워: 한국화에 열광적 팬을 허(許)하라”       


김현정의 “한국화 POP”은 즐겁다. 귀여운 자신의 모습을 보며, <내숭: 나를 들다>(2014)라고 영차 들어 올리는 모습이 좋다. 작가는 ‘내숭’이라고 하지만, 타자가 보기에는 ‘자기 긍정의 에너지’이다. 동아시아 인물화가 ‘전신사조(傳神寫照)’로 인물은 정신의 표현이라는 직설적인 명제에 묘하게 ‘내숭’이라는 가림막을 쳤다. 그런 전통에 대한 반항이 좋다. 왜냐하면 변하지 않는 전통은 화석이지만, 변화하는 전통은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얼굴이 예쁘다. 미인도 계통이다. 보는 것이 즐겁다. 현학적인 수사는 필요 없다. 예쁜 얼굴에 대해 남자들은 본능적으로, 여자들은 경쟁적으로 반응한다. 몸에 눈이 간다. 살짝 살짝 한복을 통해 몸의 윤곽선이 보인다. 몸을 얇은 윤곽선으로 그린 후에 옷을 덧그린다. 몸의 옅은 담채는 여리여리한 복숭아 빛 피부를 연상시킨다. 이러한 아름다움은 관객의 관음을 자극하기도 하지만, 더욱 궁극적으로는 청춘의 생명 빛이다.     

의상인 치마는 속이 비쳐 보이게 담묵으로, 저고리는 화사하게 형형색색으로, 구두는 진한 하이힐 고무신으로 그려낸 패션코드를 당장이라도 따라 해보고 싶다. 특히 치마가 잠자리 날개와 같이 속이 들여다 보이도록 옅은 담묵으로 그려내는 기법은 수준급이다. 치마가 반투명으로 속이 비쳐 보이는 기법은 고려불화의 기법과 맥락이 같다. 작가 김현정은 정확하게 고려불화가 하얀 윤곽선으로 가사를 그려서 투명함을 표현한 기법을 이해하고 응용했다.      

2014년 신작은 몸동작과 선에 자신감이 생겼다. 2013년도 작품은 인물의 선에 살짝살짝 망설임이 배어났다면, 2014년에는 더 경쾌하면서도 내면의 힘이 보인다. 작업의 인기만큼 많이 그린 노력이 보이고, 또 인기를 자양분으로 하는 지혜도 있다.      


▶ [백윤수 철학박사(미학전공), 미술평론 中 일부 발췌]   

“내숭을 통한 자아 탐색”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굴레를 지니고 살아간다. 그것이 어떤 어려움이든 모든 사람이 지니고 있기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해결하려고 하는 굴레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스트레스일 것이다. 김현정 작가에게 가장 큰 문제도 이처럼 다른 사람과의 관계설정에서 발생하며, 따라서 이를 자기 작품의 주요한 주제로 선택하고 있다.… 작가의 주제의 묘사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늘 경험하는 친근한 과정을 포착하는 작가의 관찰력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이는 감상자에게 진실함을 전달하는 매우 적절한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주제를 과장 없이 재미있게 드러냄으로써 그저 아름답게 그린다는 수준을 넘어 무엇인가가 그림 속에 있다는 암시를 강력하게 보여준다.       


 

내숭이야기’의 의미와 착안점        
김현정 작가의 고백적 자화상인<내숭이야기>는 우아하고 고상한 한복과 일상적이고 약간은 우스꽝스러운 행동의 대비, 전통적 의상과 현대적 소품의 대비를 통해서 우리가 갖고 있는 클래식과 대중성, 고전과 현대의 경계를 다시금 떠올리게 해준다.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누드로 몸의 라인을 표현하고 반투명한 한지로 한복을 덧입히고 있는데, 이는 '그 속이 훤히 보인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내숭의 메타포가 된다.     

클래식과 고전은 한복으로 ‘고상한’ 이미지를 대변해 주며, 작가는 그 한복을 반투명하게 표현(얇은 한지에 염색하여 콜라쥬)함으로써 우리가 생각하는 고상한 이미지, 현대인의 내숭을 위트있게 고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작가는 고상함과도 같은 타자의 시선이 자신에게 가하는 무분별한 지배로부터 자유로운 자아의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 ‘내숭이야기’의 핵심이며, 이는 어릴 적부터 기대와 질투 등을 포함한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부터 압박감을 느꼈던 작가의 개인적 경험으로부터 유래한 것이라고 말한다.




전 시 명 : 김현정 개인전, 내숭올림픽
전시일정 : 2014년 6. 19 – 2014년 6. 30
관람시간 : 오전 10:00 ~ 오후 7:00
◆Pre  View: 6월18일 (수) 오후3시

 

 

 

혼례식 초래상의 소나무 가지는 첫날밤의 아릿한 향을 뿌립니다. 이윽고 한없이 퍼지는 홀씨는 인생의 전부를 건 한 번뿐인 날개짓을 시작합니다. – <100% 장생>, 사계절 곧고 늘 푸른 소나무 중-

해마다 어김없이 돌아오는 계절이지만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때마다 인간은 늘 새롭고 경이로움을 느끼게 된다. 계절을 맞이하고 보내는 감회가 때로는 기쁨으로, 때로는 슬픔으로 표출되기도 하지만 자연과의 교감 속에 서정의 깊이를 더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먼 옛날 신선의 세계를 동경하며 그림, 자수, 소지품과 공예품에 아로새겼던 학, 거북, 사슴, 구름, 산, 물, 해, 불로초, 돌, 소나무 등 열 가지 영특한 물상들을 십장생(十長生)이라 하여 사람들 일상의 곁을 함께 해왔지만 이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100% 장생」 展은 우리옷 돌실나이가 젊은이를 위한 브랜드 “꼬마크(CCOMAQUE)”를 런칭하면서, 열가지 신비한 영물(靈物) 십장생을 새롭게 발굴해낸 특별한 프로젝트다. 일러스트 박수지가 그린 캐릭터 원화에 이상환이 붙인 이야기, 원화를 응용한 텍스타일 패턴, 캐릭터를 의상 및 소품에 적용하기까지 전 과정을 집대성한 도서 「100% 장생」을 발행하는 한편, 이를 한 눈에 이해할 수 있는 전시회를 인사동에서 전개한다.

전통의 이야기가 깊은 뜻이 담겨 있음에도 불구하고 젊은 세대에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음에 주목, ‘지혜의 무늬를 붙이고 사는 거북’, ‘머리엔 하늘을 향한 나무 사슴’, ‘구름을 닮은 신비로운 풀잎 불로초’ 등 캐릭터의 시각적인 업그레이드와 함께 재미난 이야기를 담아 완성도를 높였다. 장수목으로 손꼽혔던 상록수 ‘소나무’ 또한 혼례식의 초례상에 꽂아 액운을 물리쳤던 일화를 담아 ‘날아오르는’ 모습으로 새롭게 그려내 생기 가득한 모습을 보여준다.

「100% 장생」 이 더욱 특별한 것은 박수지의 원화가 젊은 세대에 권하는 의상의 주요 모티브로 쓰이게 된 점이다. 거북이, 사슴, 구름을 닮은 불로초 등 십장생 캐릭터 T셔츠는 물론 문양으로 텍스타일 디자인된 의상들이 5월부터 새롭게 선보여지는 브랜드 ‘꼬마크(ccomaque)’를 통해 선보여진다.

우리옷 돌실나이가 만든 새브랜드 ‘꼬마크’는 작고 귀여운 어린아이를 뜻하는 우리말 ‘꼬마’와 독창성이 풍부한 디자인을 뜻하는 표현의 ‘유니크’를 합성한 이름으로, 한국의 꼬마, 1020 세대가 지닌 새로운 감각을 찾아 풋풋한 감성의 눈높이에 맞추어 소통하고자 하는 뜻이 담겨있다.

<100% 장생>展은 5월 14일부터 6월 3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창의물류 ‘낳이’에서 열리며, 꼬마크 인사점(02-720-1457)과 부산 광복동점(051-241-1547)에서 십장생 캐릭터 의상과 소품 또한 구입이 가능하다.

한겨레신문 /자료제공 : 돌실나이

5일까지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열린 기쁨터 15주년 기념전시회

발달장애아 엄마 기도모임이 생활공동체로 발전
성인발달장애인 위한 도시형 주거공동체 조성 목표

 

 

발달장애아를 키우는 부모라고 하면 으레 “얼마나 힘들고, 괴로울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일반 부모라면 겪지 않아도 될 일을 겪어내야 하고, 때로는 심장을 쥐어짜는 듯한 절망감도 느낀다. 그러나 때로는 목이 메는 희열을 느끼며 누구보다 행복하다고 말하는 부모들도 있다. 발달장애인 생활공동체인 ‘기쁨터’ 엄마들도 그랬다.

특히 지난 달 30일부터 5일까지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열린 기쁨터 15주년 기념전시회는 열 다섯 살이 된 기쁨터를 자축하며, 발달장애인 아이들과 부모들의 성장과 행복을 알리기 위한 장이었다. 김미경(55) 기쁨터 회장은 “처음 기쁨터를 시작할 땐 30대였는데, 이제 50대가 됐고, 꼬마였던 한준이는 성인이 됐다. 매 순간 긴장하며 살아서 그런지 15년이 금세 지나갔다”며 “장애인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존재라는 뉘앙스가 강한데, 전시회 등 문화행사를 개최해 우리도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기쁨터는 1999년 발달장애아 엄마들의 기도모임에서 시작됐다. ‘우리가 죽으면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걱정을 안고 살던 엄마들이 직접 아이가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땅을 사고 주간보호센터, 지역아동센터, 공동생활가정 등 공적기관을 만들면서 모임은 15년 만에 발달장애인 생활공동체로 성장했다. 기쁨터 회원 45가족은 이제 성인이 된 자녀들을 위한 도시형 주거 공동체를 마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 김미경 기쁨터 회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번 전시회는 화가 김범진(24)씨와 정도운(19)군의 2인전 형식으로 열렸다. 자폐증 환자 중 특정 분야에 천재성을 보이는 서번트(Savant) 증후군을 지닌 두 사람은 미술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전시회장에서 만난 범진씨는 “1층에 있는 그림이 제가 그린 그림입니다. 저는 제가 그린 모든 그림이 좋습니다”라며 또박또박 말했다. 그는 한 번도 정규 미술교육을 받은 적 없지만 개성적인 선과 구도, 특유의 맑은 분위기로 주목받고 있다. 범진씨의 어머니 황진오(52)씨는 “주목받는 작가로 성장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범진이가 사람들 속에서 사랑받으며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전시회 첫날 범진이와 도운이가 자연스럽게 마주 앉아 있는 모습을 보는데, 너무 멋지고 멀쩡해보여서 더 슬펐다”고 했다.

장애아 엄마로서 느끼는 안타까움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도운군의 어머니 고유경(49)씨는 “전시회를 통해 우리 아이를 세상에 알리고, 아이의 재능을 알아보는 분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하지만 더 큰 목적은 우리도 기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연이어 발달장애아 부모들이 어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목숨을 끊는 사건에 안타까워했다.

기쁨터는 발달장애인 가족이 만든 생활공동체라는 이제까지 없었던 복지모델을 만들어냈다. 새로운 길을 개척해 가는 길엔 걸림돌도 많았다. 회원들 간 의견 충돌은 끊임없는 대화와 집단상담을 통해 해결해나갔고, 색안경을 끼고 보는 외부 시각은 시간의 힘에 맡겼다. 김미경씨는 이제 성인이 된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또 다른 꿈을 키우고 있다.

“발달장애인법 통과됐지만 우리 아이들처럼 5분도 혼자 둘 수 없는 1급 장애인의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는 아직까지 잘 모르겠어요. 저희들은 아이들이 ‘시설’이 아닌 지금 부모 곁에 있을 때처럼 사랑받으며 살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집을 지으려고 합니다. 그 꿈이 내년에 이뤄질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지는 저희들도 몰라요. 우리 앞에는 여전히 아무런 길도 없지만, 15년을 끌고 온 기적이 앞으로도 이어지길 믿고 있지요.”

전시회장 곳곳이 기쁨터 엄마들의 염원을 담은 ‘집’ 모양의 모빌 수백 개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여성신문 / 이하나기자 

현재의 기록 Ⅱ The Current Record Ⅱ

이용욱展 / LEEYONGWOOK / 李庸旭 / installation

2014_0430 ▶ 2014_0506

 

이용욱_현재의 기록들_조합토_48×27×20cm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090902h | 이용욱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4_0506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30pm / 일요일_12:00pm~06:30pm

 

 

 

갤러리 그림손GALLERY GRIMSON

서울 종로구 인사동 10길 22(경운동 64-17번지)Tel. +82.2.733.1045~6

www.grimson.co.kr

 

 

현재의 기록 Ⅱ ● 이용욱은 지금까지 기록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작업을 해왔다. 기록이라는 주제의 시작은 아마도 도자기의 기나긴 역사와 행로를 존중하고 추적하고자 하는 발로에서 였다. 이것은 초기에 보여주었던 비문형식의 작품에서 간취된다. 치열하게 살았던 도공의 행적들을 채집하듯 꼼꼼하게 점토판위에 세밀한 조각도의 흔적을 남겼다. 이후 기록을 찾아서라는 지문으로 대형의 철제 배(船)위에 사각형으로 일정하게 잘려진 점토조각들이 놓여지는 작품으로 이동한다. 사각의 흰색 도자편들은 퍼즐을 맞추듯 모여 하나의 풍경으로 드러난다. 선박은 거대한 풍경이 된 도자조각들을 실고 바다로 나가 이질적인 문화와 만난다. 동서문화의 교류와 문명의 진보를 상징하는 작품들이었다.

 

이용욱_현재의 기록들_조합토_48×27×21cm

 

이용욱_현재의 기록들_조합토_48×27×20cm
 

그리고 점차 기록이라는 인문학적 접근을 시도한다. 기록의 차이라는 주제로 등장하는 근간의 작품들이 그것이다. 정사각형이나 원뿔형의 점토모형에 길고 넓적한 마치 직물조각같은 점토판을 덧대어 붙이는 형식의 작품인데 독특한 기법이 인상적이었다. 위대한 문화의 완성도 하찮은 여러 가지의 조합이라는 의미와, 어떻게 붙여지는가에 형태가 달라짐은 미세한 기록의 차이에서 오독되는 역사의 형상에 대한 의문이었다.

 

이용욱_현재의 기록들_조합토_28×35×21cm

이용욱_현재의 기록들_조합토_28×35×21cm

 

 

이번 전시의 주제는 현재의 기록이다. 기형은 단정한 직사각형이 메인이다. 그 사각형은 여러개의 점토판들을 이어 붙여 완성하고 있다. 점토판들은 길고 넓적하게 때로는 짧고 좁게 만들어 붙여진다. 이것은 크고 작은 이 시대의 이슈와 정보들을 의미할 것이다. 붙여진 점토판위로 나무 조각도로 거칠고 섬세하게 또는 대범하고 조용하게 그 흔적을 남긴다. 자유롭게 붙여진 점토조각들과는 전혀 다르게 완성된 기형은 단정한 직사각형이다. 마치 TV안에서, 스마트폰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정보들과 우리의 변화무쌍한 행적들의 실루엣 같다. 이 시대의 기록들은 이런 직사각형의 상자안에서 생성되고 지워진다. 수많은 정보들과 이슈들은 거대하게 발아하다가 어느날 조용히 사라지기도 한다. 우리가 보는 현재의 이 기록들은 사실인 것인가. 우리는 작은 오솔길을 거닐다 만나는 갸날픈 들꽃보다는 스마트폰 화면에서 만나는 지나치게 선명한 꽃잎에 더 열광하는 것은 아닐까. 실제보다 더 사실적인 이미지를 우리는 더 믿고 있는것이 아닐까. 라는 질문을 이용욱의 완곡한 직사각형의 도자형태에서 받는다. 여러 가지 조각도의 흔적으로 드러난 다양한 현재의 기록들은 그러나 간혹 사각형의 틀 안에서만 존재한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한편 때로는 길가에 피어난 이름모를 꽃들을 만나 그 원형의 색감을 새삼 인지하듯, 복합적인 매체가 트랜드인 이 시대에 오직 흙이라는 도자의 가능성을 지키는 작가의 태도는, 현재의 기록이라는 주제와 반어법의 대응으로 흥미를 준다. 아마도 현재의 진정한 기록은 사각틀 밖의 현재에 있다는 이중적인 장치로, 직사형의 도자틀안에 다양한 흔적을 완곡하게 담아두는 조형행위는 관객들에게 다양한 사유를 던진다. 그러므로 작가는 현재의 기록뒤에 Ⅱ라는 숫자를 명기한다. ■ 장정란

 

 

Vol.20140429c | 이용욱展 / LEEYONGWOOK / 李庸旭 / installation

소품

최한동展 / CHOIHANDONG / 磪翰東 / painting

2014_0430 ▶ 2014_0510


 

최한동_어쩐지... 봄바람..._혼합재료_73×184cm_2013

 

 

 

초대일시 / 2014_0430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_11:00am~05:00pm

 

 

 

장은선갤러리JANGEUNSUN GALLERY

서울 종로구 경운동 66-11번지Tel. +82.2.730.3533

www.galleryjang.com

 

 

어쩐지... 봄바람... ● 연두 빛 초원을 목적 없이 달리고 있는 한 쌍의 말, 흐드러지게 핀 꽃나무 아래 쓰개치마를 쓰고 어디론가 향하고 있는 여인, 불상위로 흩날리는 꽃잎들,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는 홍조가 가득한 얼굴의 여인... 조용하고 한없이 평화로워 보이기만 하는 그의 풍경 들은 저마다 각각의 특별한 이야기를 갖고 있는 듯 관객에게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그의 작품을 유심히 살펴보다 보면 공통적으로 찾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 밝고 화려한 색상, 만개한 꽃나무, 흩날리고 있는 꽃잎들, 끝없이 펼쳐진 초원과 같이 최한동의 풍경은 그야 말로 '어쩐지 봄바람'이 한들한들 불어 올 것만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그의 작품을 이렇게 마주하고 있다 보면 느껴지는 것은 어디서부터 불어오는지 알 수 없는 감각조차 흐릿한 미풍, 봄바람인 것이다. 그리고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듯 관객은 곧 그의 풍경 안으로 초대받아 그가 펼쳐놓은 이야기의 주인공을 만나게 된다.

 

 

최한동_어쩐지... 봄바람..._혼합재료_45.5×53cm_2014

 

최한동_어쩐지... 봄바람..._혼합재료_45.5×53cm_2014

 

최한동_어쩐지... 봄바람..._혼합재료_45.5×53cm_2014

 

최한동_어쩐지... 봄바람..._혼합재료_26×26cm_2014

 

최한동_어쩐지... 봄바람..._혼합재료_26×26cm_2014

 

최한동_어쩐지... 봄바람..._혼합재료_45.5×53cm_2013

 

 

 

그의 작품은 화면 안에 굳이 많은 이야기들을 빼곡히 나열하지 않아도 또 어떤 장면을 위해 많은 인물들이 등장 하지 않아도 그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을 충분히 전달하고 관객을 설득해낸다. 이는 어쩌면 동양화 특유의 여백의 미가 주는 백미일지도 모르겠다. 그의 작품을 감상하는 관객에게 직접적인 이야기가 아닌 어떠한 하나의 화두를 던져 줄 뿐 자세한 설명은 생략되어 있다. 그렇기에 작품에서 보이는 여백을 채우는 것은 관객들의 몫일 것이다. 그 여백을 매우는 대중들의 상상이야 제각각이겠지만. 한가지 분명히 예상할 수 있는 것은 그들 모두 저마다의 즐거운 환상에 빠져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는 그가 자신의 작품을 보고 대중이 느끼는 감정이 '설레임'이었으면 하고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전후 1세대입니다. 풍요라기보다는 어려운 시대를 살았죠. 절대 빈곤으로부터 탈피하여 밝고 명랑하고 즐거운 것을 추구하는 예술을 하고 싶습니다". 그런 이유에서 그의 작품을 이루고 있는 색상들은 더욱 밝아졌고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 또한 가벼워졌다. 그러면서 그의 작품에 불어들기 시작한 '봄바람'은 '설레임'이 되고, 그 '설레임'은 최한동만의 '에로티시즘'으로 관객들에게 불어오게 되는 것이다. ■ 이지은

 

 

Vol.20140430a | 최한동展 / CHOIHANDONG / 磪翰東 / 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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