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돕기 자선전인 함께 맞는 비가 지난 921, 오후4인사동 마루아트센터3층 그랜드관에서 개막되었다.

 

화가, 조각가, 만화가, 사진가, 도예가등 40여 명의 예술가가 참여하는 함비전

비장애인이 어려운 장애아의 눈이 되고 귀가 되어, 우산을 같이 쓰며 함께 비를 맞는 아름다운 행사다.

 

이날 개막식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두렵기까지 했다.

 

주홍수, 유준, 박성남, 강레아, 조풍류, 정영신, 조명환, 조신호, 임동은, 김수길, 박복신,

김발렌티노, 이한복, 공윤희, 전활철 씨 등 몇몇을 제외하고는 누군지도 모르겠더라.

 

운영위원과 출품작가를 비롯하여 관람객까지 더해 넓은 전시장을 가득 메웠다.

발 디딜 틈이 없어 작품감상에 지장이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함비전에 대한 일반인의 지대한 관심은 장애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청신호가 아니던가?

 

이 자선전은 많은 분의 참여를 이끌기 위해 작품가격도 기존 가격보다 대폭 낮추어 판매한다.

 

유명 작가의 작품을 저렴하게 소장할 좋은 기회다.

많은 분의 동참을 부탁드린다.

 

부디 첫 함비전이 오색 단풍처럼 아름답게 물들어, 그 소중한 마음을 모아 좋은 결실로 이어지길 바란다.

이 전시는 27일까지 계속된다.

 

공윤희, 정영신, 김수길씨와 전시장을 먼저 빠져나와

인사아트센터4층 부산갤러리에서 열리는 여성현대미술작가회원전에 갔다.

 

참여작가인 양계선씨를 축하해주기 위해서였다.

 

인사동 늘마중에서 막걸리로 목을 축인 후

식사를 예약해 두었다는 베이징 코아로 자리를 옮겼다.

 

베이징 코아는 예전에도 그랬지만,

주 메뉴인 오리구이보다 마지막에 나온 짜장면이 압권이었다.

오리고기 맛을 몰라 그런지 모르지만, 잘 삶은 삼겹살보다 못했다.

 

촌놈에게는 비싼 중국요리보다 오로지 짜장면이다.

양파 조각 하나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먹어 치웠다.

오리고기 가격이 만만치 않으나, 짜장면 먹으러 다시 가고 싶다.

 

사진, / 조문호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제가 아주서화사를 열던 1970년, 근처에 현대화랑이 생겼습니다. 화랑은 쉽게 말해서 부유한 손님을 대상으로 고급 미술품을 판매하는 곳이에요. 당시 그런 고급 화랑이 많이 생겼어요. 화랑들이 생기니까 인사동에 가면 그림을 살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겨서 오가며 그림에 관심을 두는 사람도 늘었습니다. 지금은 인사동길로 알려진 인사동, 관훈동에는 음식점도 많고 술집도 많았어요. 그때는 술 한잔 드시고 점포 앞을 지나가다가 들어와서 “이 그림 얼마예요?” 이렇게 물어보는 분들이 꽤 있었어요. 그래서 얼마라고 하면, 또 “어? 술값보다 싸네. 좋은 그림 하나 주세요.” 이러면서 사가고는 했습니다. 꼭 값비싼 그림이 아니더라도 그렇게 그림을 파니 저도 기분 좋고 재미가 생기더라고요." (141쪽)

표구점에서 미술품 판매까지 하게 된 아주서화사를 운영했던 이기웅 보영학원 이사장이 뜻밖의 미술사를 전한다. 아주서화사의 경영자로서 1970~80년대 한국 표구의 전성기를 가장 가까이서 체험한 이 이사장은 전통문화의 거리를 주도하며 인사동의 르네상스를 이끈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책 '표구의 사회사'(연립서가)는 이 이사장의 ‘구술’을 바탕으로 서술되어 이전의 문헌 기록에서는 담지 못했던 영역을 보여준다.

미술사학자 김경연(대전시립 이응노미술관 책임연구원)과 김미나(국립현대미술관 지류 작품 보존 담당 학예사)가 구술채록 프로젝트로 추진해 나온 책은 '표구란 무엇인가?'부터 미술사에서 배제되어온 프레임의 존재를 환기한다.

20세기 후반기 한국 표구와 표구사(表具師), 표구업의 역사는 물론 조선 후기 경제 발전과 도시문화의 발달에 따른 미술시장의 성장을 광통교 서화사까지 표구를 사회사로 다룬 첫 연구서다. "이 책이 말하는 미술이란 그려진 화면 자체만이 아니라 화면을 둘러싼 액자, 프레임, 그것이 걸리는 공간, 전람회 제도, 그리고 시장과 대중의 취향이 만들어낸 ‘문화’를 아우른다."(권행가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 회장)

"1980년대 중반까지 지속되었던 표구점-화랑은 이제 대량 생산 시스템을 갖춘 공장, 화랑, 문화재 보존, 그리고 소규모 표구점 등의 영역으로 쪼개져서 각자 운영된다. 현재 표구, 표구를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용어는 다양하다. ‘배첩장’, ‘표구공’, ‘표구사’, ‘장황사’, ‘보존과학자’ 등 이들 각각의 이름 속에는 그 용어들이 탄생하고 사용되던 시대의 모습이 녹아 있다. 이처럼 닮은 듯, 서로 다른 얼굴과 성격을 지니고 오늘날 표구는 존재하고 있다." (267쪽)

공창호 전 한국고미술협회 회장은 "인사동에서 만나 50년 이상의 우정을 이어온 이기웅 이사장의 구술을 바탕으로 완성된 이 책은 그 어떤 연구보다 생생하게 인사동 표구화랑 업계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준다"며 "구한말부터 이어져온 표구의 변화와 사회적 인식을 정갈하게 보여준 이 책은 모든 표구인은 물론 미래 세대의 연구자와 관계자에게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추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인사동을 사랑한 황명걸 시인께서 돌아올 수 없는 먼 길을 떠나셨다.

암으로 위중하다는 소식을 들어 예견은 했지만,

날아 온 선생의 부음은 더 이상 방구석을 뒤척일 수 없게 만들었다.

 

황명걸선생은 인사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고문이기에 앞서, 인사동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

인사동에 일만 생기면 노구를 끌고 달려오시던 따뜻한 마음도 이제 그리움으로 묻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무엇보다 인사동에서 선생을 지켜본 20여 년의 세월을 잊을 수가 없다.

 

선생은 평양에서 태어나 해방과 함께 월남하여 서울에서 성장하셨다.

서울대 불어불문학과를 중퇴한 뒤 1962'자유문학''이 봄의 미아'로 등단했다.

1963년 시 동인지 '현실' 동인으로 참여하며 '요일연습', '한국의 아이', '삼한사온인생', '서울 19755' 등을 발표했다.

 

주부생활등 잡지사 편집자로 일하다 1967년 '동아일보'에 입사했으나, 1975년 자유언론 운동으로 해직되었다.

그 후 LG그룹 사보 편집장으로 일하다 북한 강변의 갤러리 카페 무너미를 운영하기도 했다.

 

1970년대 대표 리얼리즘 시인으로 꼽히는 황명걸 시인의 첫 시집은 판매금지 수난을 겪은 '한국의 아이'(1976).

그 외에도 '내 마음의 솔밭'(1996), '흰 저고리 검정 치마'(2004)가 있고, 2016년에는 그동안 발표한 시와 신작을 묶어 정리한 시선집 '저희를 사랑하기에 내가'가 있다.

신경림시인은 은백양 또는 자작나무처럼 가을 들판에서 허연 흉터를 스스로 드러내며 저녁노을을 향해 서 있는 그의 시들은 서러울만큼 아름답다고 말했다.

 

유족으로는 사모님 서상실씨를 비롯하여 아들 황요한씨와 딸 황서정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순천향대학병원 장례식장 6호실에 마련되었고, 발인은 15일 오전 630분이다.

장지는 마석 모란공원 예술인 묘역이다.

 

장례식장에 문상을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순천향병원'은 동자동에서 먼 거리가 아닌지라 정동지는 장례식장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입구에서 줄담배를 피워가며 기다렸는데, 늦게 사 종종걸음으로 달려왔다.

먼저 들어가 기다릴 수도 있지만, 빈손으로 고인을 뵐 수야 없지 않겠는가?

 

장례식장에 들어가니 아는 분이라고는 미망인이신 사모님과 조준영시인 내외뿐이었다.

앞서 구중서선생과 장경호, 노광래씨가 다녀갔다지만, 생각보다 아는 분이 적었다.

 

장례식장 입구에는 발디딜 틈없이 조화가 들어찼다.

이제 허례허식을 버릴 때도 되었건만, 도무지 고쳐지지 않는 장례문화다.

 

좀 있으니 건축가 임태종씨가 조문을 왔다.

아는 분들과 어울려 소주잔을 주고 받는 거야 좋지만, 술이 들어가니 지난 이야기로 말이 많아졌다.

더 이상 사람을 미워하는 악업을 쌓지 않으려면 이승의 삶을 끝내야 하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죽고 사는 문제다. 돌아가신 선생님이 부럽다.

 

선생님! 부디 극락왕생하시길 빕니다.

 

, 사진 / 조문호

 

 

 

인사동의 원로 시인 황명걸(87)선생께서 지난 9 13일 새벽무렵 지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한 달 전에 위독하다는 소식을 받았으나, 병 병문도 못한 채 운명하시어 더 가슴 아픕니다.

 

황명걸선생을 인사동 대표 시인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인사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창예헌)’고문이기에 앞서,

인사동에 대한 사랑이 남 달랐기 때문입니다. 인사동에 일만 있으면 노구를 이끌고 먼 길을

달려오시던 선생의 따뜻한 마음도 이제 그리움으로 묻을 수밖에 없습니다.

 

황명걸시인의 강력한 현실비판시는 60~70년대 한국시단을 풍미한바 있습니다.

서울대불문과를 중퇴한 후 여상’, ‘주부생활’, 여성동아기자로 일했으며,

1962자유문학봄의 미아가 당선되며 등단하셨지요.

그동안 ‘한국의 아이’(1976)를 비롯하여 마음의 솔밭’(1996),‘ 저고리 검정 치마’(2004),

저희를 사랑하기에 내가’(2017)등의 시집을 펴낸바 있습니다

 

1975년 자유언론 운동으로 '동아일보'에서 해직되어 펴낸 첫 시집 `한국의 아이'가 나오며 세상의 주목을 받았지요.

생계를 위해 일했던 LG에서 퇴직한 뒤는 북한강변에서 갤러리 카페 `무너미'를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은백양 또는 자작나무처럼 가을 들판에서 허연 흉터를 스스로 드러내며

저녁노을을 향해 서 있는 그의 시들은 서러울 만큼 아름답다.

칠순이 되어서야 시의 참맛이 무엇인지 알게 된 것은 아닐까!”

신경림 시인이 황명걸시인의 네 번째 시집을 읽고 상찬한 말입니다.

아래는 판금 조치라는 수난을 겪기도 한, 선생의 대표 시 한 편을 소개합니다.

 

한국의 아이’'

 

배가 고파 우는 아이야
울다 지쳐 잠든 아이야
장난감이 없어 보채는 아이야
네 어미는 젖이 모자랐단다
네 아비는 벌이가 시원치 않았단다
네가 철나기 전 두 분은 가시면서
어미는 눈물과 한숨을
아비는 매질과 술주정을
벼 몇 섬의 빛과 함께 남겼단다.
뼈골이 부서지게 일은 했으나
워낙 못 사는 나라 백성이라서
허지만 그럴수록 아이야
사채기만 가리지 않으면
성별을 알 수 없는 아이야
누더기 옷의 아이야
계집아이는 어미를 닮지 말고
사내 아이는 아비를 닮지 말고
못 사는 나라에 태어난 죄만으로
보다 더 뼈골이 부숴지게 일을 해서
멀지 않아 네가 어른이 될 때는
잘 사는 나라를 이룩하도록 하여라
멀지 않아 네가 어른이 될 때는
잘 사는 나라를 이룩하도록 하여라
그리고 명심할 것은 아이야
너무 외롭다고 해서
숙부라는 사람 믿지 말고
외숙이라는 사람을 믿지 말고
그 누구도 믿지 마라
가지고 노는 돌멩이로
미운 놈의 이마빡을 깔 줄 알고
정교한 조각을 쪼을 줄 알고
하나의 성을 쌓아 올리도록 하여라
맑은 눈빛의 아이야
빛나는 눈빛의 아이야
불타는 눈빛의 아이야

 

도시 소시민의 무기력한 생활을 반성하며 삶의 의미를 되새긴 시였지요.

인사동을 못 잊어, 시와 그림으로 여생을 달랜 선생의 지난 자취가 너무 가슴 아립니다.

 

부디 극락왕생하시길 빕니다. 

 

장례식장 : 순천향병원 장례식장 6호

발인 : 2022년 9월 15일 오전6시30분

장지 : 마석 모란공원, 예술인묘역

 

상주 : 황요한 유성희, 황서정 김경덕

배우자 서상실

손자 : 황일우, 손녀 : 황지은, 황지혜

외손녀 : 김나영, 김경민

손서 : 변문균, 손부 : 서가이

 

그동안 찍은 선생님의 사진들을 모았습니다.

지난 날을 돌아보며 선생의 명복을 빌어주시기 바랍니다.

 

[사진, 정영신, 조문호 / 글, 조문호]

 

생일이 다가오면 반갑기보다 술병 날 걱정이 앞선다.

솔직히 말해, 돌아가신 부모님께 죄송스럽지만, 어릴 적부터 생일을 유난히 싫어했다.

내가 싫어하는 음식인 미역국을 먹는 것에서부터 나를 위해 떠벌리는 자체가 싫었다.

집에서 나와 객지로 떠돌며 생일 챙긴지 오래되어 음력생일도 잊어버렸다.

 

그러나 정동지를 만나며 사정이 달라졌다.

주민등록증에 적힌 양력 생일만 되면 제삿날처럼 기억해 내, 그냥 넘어가는 날이 없었다.

그리고 페이스북을 가까이하며 더 이상 숨길 수도 없었다.

생일을 나팔 불어 여기저기서 날아오는 축하 인사받느라 민망스럽기 짝이 없다.

태어난 자체가 악업인데, 축하받을 일인가?

 

그 중 주변 사람 불러 모아 생일잔치 여는 것은 딱 질색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미리부터 촬영 여행을 떠나기로 약속했.

정동지와 생일 전날 여수로 출발하여 다음 날 돌아올 계획인데,

안되는 놈은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듯, 태풍 온다는 일기예보로 그마저 취소되었다.

 

마침 페이스북에 판화가 류연복씨가 인사동에 나왔다며 훌훌 털고 나오라는 댓글이 달렸다.

마침 나무화랑에 전해 주어야 할 숙제 같은 문제도 있어 겸사겸사 술 동네 나들이에 나선 것이다.

 

나무화랑에 있어야 할 류연복씨는 술집 유목민에 있었다.

이름도 모르는 미인 두 분을 앞자리와 옆자리에 모신 채, 이미 술에 젖어있었다.

그리고 연극배우 이명희와 장경호, 이기만, 김발렌티노 등 조연도 많았다.

뒤늦게 나타난 최석태, 정영신까지 어울려 술판이 한창 무르익는데,

그 자리에서 정동지가 천기누설을 하고 말았다.

 

내일이 조문호 생일이다고 나팔 분 것은 떡 본김에 제사 지내겠다는 말이다.

졸지에 술자리가 생일잔치가 되어 생일 케익을 대신한 그득한 생일 팥빙수가 올라오는 등

술자리가 갑작스레 소란스러워졌다.

홀짝홀짝 마신 술에 맛이 가 결국 돼지 멱따는 소리까지 하고 말았는데,

아무리 다짐에 다짐을 해도 술만 취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똥오줌 못 가릴 정도로 취했으면, 그냥 자빠져 잘 것이지 컴퓨터는 왜 켤까?

술 취해 떠 오른 이루어질 수 없는 꿈같은 글에다 알몸사진 한 장 올려놓고,

아는 분 포스팅에 댓글까지 달고 쓰러져 잤는데,

새벽에 일어나 생각해 보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컴퓨터를 열어 보니 다행스럽게도 검열에 걸려, 그 포스팅은 삭제되고 없었다.

그러나 볼 사람은 다 보았을 것이다. 쪽팔려 미치겠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댓글 또한 무례한 관람자 나무라는 말이 작가를 탓하는 글로 비칠 수도 있었다.

오죽하면 정동지 십팔 번이 제발 아는 채하지 마라는 말이겠는가?

 

속은 쓰려 죽겠는데, 생일이라고 일찍부터 손님이 찾아왔다.

정동지의 동생 정주영씨와 딸 소영이가 온 것이다.

아산 마인팀의 양햇살양이 보내 준 생일 케익에다 정동지가 준비한 새우 안주가 술상을 가득 채웠다.

진짜 생일 술은 해장술로 마신 것이리라.

점잖게 마셔야 하는 가축적인 분위기라 술맛은 어제보다 못했다.

 

연이은 생일 술에 치어 며칠을 낑낑거렸으나, 이번에는 추석인데 어찌 그냥 넘어갈 수 있겠는가?

죽을 때 죽더라도 '먹고 죽은 귀신 화색도 좋다'치 않던가.

전라도 아낙이 끊인 경상도식 탕국을 술안주로 술이 술술 넘어간다.

보름달 뜨면, 달 파먹지 않을까 걱정이다.

 

사진: 정영신, 조문호 / 글 : 조문호

 

 

 

인사동 엔틱페어 포스터

 

'2022 인사동 엔틱 & 아트페어’'831일부터 925일까지 인사동 문화지구 일대에서열린다.

인사동 문화복합몰 '안녕인사동' 지하1층 센트럴뮤지엄을 비롯한 인사동 일대에서 열리는

엔틱페어를 시작으로, NFT, 메타버스, 비디오아트, 청년작가전, 명품 차·공예 박람회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진다.

 

행사를 주관하는 신소윤(인사전통문화보존회)회장은 "인사동은 조선 초기 한양 천도 이후

600년간 한결같이 수 많은 예술가들의 아지트였고 전통문화와 예술의 중심지였다"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인사동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이 행사를 개최한다"고 말했다.

날이 갈수록 전통과는 거리가 먼 장사들이 우후죽순으로 등장하여 인사동 본래의 전통문화가

점점 밀려나고 있는 현실에서, 인사동의 정체성을 살리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었다.

 

나전구관문연상  28.5x40x28cm

 

지난 31일 오후 4, ‘안녕인사동센트럴뮤지엄에서 개막한 엔틱페어에서는 고미술, 표구, 지필묵 등

전통문화 관련 전시를 비롯하여 여러가지 시연 행사와 국악 공연이 다채롭게 진행되었다.

 

'2022 인사동 엔틱 & 아트페어에는 인사동 문화지구 내에 위치한 고미술 업체들은 물론,

'한국고미술협회' 소속 업체들도 참여한다. 지난해 좋은 평을 받은 고미술 전시행사를 제대로 보여주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미술 페어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한다.

특별전에 전시된 나전칠기와 주칠 공예품은 많은 관람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주칠사각반   36x35x24.5cm

 

'한국표구협회'에서는 엔틱페어기간 동안 표구 전시와 시연 행사 외에도 지필묵이나 문방사우 등 다양한 품목들을 내놓았다.

그리고 인사동 전통차음식 단체인 인사동 식구들은 전통차와 전통 한정식 홍보를 하고 있다.

 

강국진, 점(Dot), Water paint on hemp wallpaper, 46 x 46 cm, 1974

 

98부터 18일까지 열리는 2부 행사 ‘NFT & 아트페어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NFT·메타버스·비디오아트·화랑 전시가 열린다.

기성 작가만이 아니라 신진 청년 작가나 대학생에게도 전시 기회가 주어졌.

 

NFT 전시를 통하여 미래의 예술 산업이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하는, 시대 흐름에 발맞춘다.

 

김순협 , 감귤나무  E2234 Gold leaf, oil on canvas112x112 2022

 

921부터 25일까지 열리는 3부 행사에는 ·공예 박람회가 열린다.

여러 가지 차와 아기자기한 공예품들을 구경하며, 소박한 일상 속의 행복을 찾을 수 있다.

 

924일 토요일에는 인사동의 매력을 말하는 소설가 김홍신의 특별강연과 시낭송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그뿐 아니라 인사동 문화지구 내 각 분야별 전문가나 장인, 명장 등의

강연과 시 낭송회, 국악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2022 인사동 엔틱 & 아트페어 행사 메인 포스터

 

 

 

 

지긋지긋한 더위가 한풀 꺾여, 이제야 한 숨 돌릴 것 같다.

쪽방에서의 여름나기는 고행의 연속이었다.

수행자처럼 버텨내지만, 허리 협착증까지 도져 죽는 게 편하겠더라.

 

일기처럼 쓰던 주변 잡기에서부터 전시리뷰에 이르기 까지 모든 일을 중단했다.

주제넘은 이야기로 욕 먹는 일도 지겨웠지만, 죽기 전에 마무리해야 할 일이 많았.

사진 정리가 되지 않아 사진 한 장 찾으려면 온종일을 허덕여야 한다.

 

얼마 전에는 돌아가신 한정식선생과 찍은 기념사진 한 장 보내달라는 부탁을 받았으나

원본 찾느라 몇시간을 헤매다 결국 포기하고 말았는데, 늦게 사진을 정리하려니 보통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오래된 필름 찾아 스캔 받는 일은 손도 대지 못했다. 

 

여름 내내 전시장 방문은 물론, 사람 만나는 일까지 피해 가며

컴퓨터와 씨름하였으나 도무지 일의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오죽하면 정선 집 불났을 때, 남은 짐까지 모두 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겠는가?

죽고 나면 아무 소용없는 일에 매달리는 스스로가 한심스러웠다.

 

이 사진들은 한 달 전에 인사동에서 찍은 사진이다.

 

지난 7월 27일, 양산의 공윤희씨가 온다는 연락을 받아 모처럼 정동지를 만나 인사동에 나갔다. 

쌈지 담벼락에는 궁녀가 임금 기다리다 죽었다는 설화의 꽃, 능소화가 피었더라.

 

약속했던 ‘풍류사랑 낭만에는 공윤희씨 외에 김수길씨도 왔더라.

용태씨 미망인 박영애여사는 민어에다 홍어, 돼지 수육까지, 그득하게 상을 차려주었다.

오랜만에 반가운 사람만나 이야기 나누기 보다 음식 먹느라 정신없었다.

사실, 귀가 어두워 소통이 안 되니 술이 약인 것이다.

 

인사동 지킴이로 알려진 공윤희씨는 퇴역한지가 수십년이 되었으나 아직까지 공대위로 불린다.

몇십 년동안 인사동에서 일 하며 살았으나, 장가는 못 간게 아니고 안 갔다.

요즘은 먹고살기 위해 양산에서 학교 일을 돕는다는데, 여름휴가를 받은 것 같았다.

 

휴가를 받았으면 바다나 산으로 갈 것이지, 인사동에는 무슨 미련이 남아 왔는가?

 

이차로 유목민’에 갔더니, 골목에는 장경호씨와 한상진씨가 있었고,

안쪽에는 전활철, 안원규, 유 준, 발렌티노김 등 아는 분이 많았다.

 

만나 반가운 시간은 잠깐이었다.

소통이 되지 않아 술만 빨다 정량 차면 일어나니,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파장 인생의 설움이다.

 

사진, / 조문호

 

 

 

주한퀘백정부 대표부, 도깨비 종방 5주년 기념 설치

‘캐나다 여행권’ 내건 포토존 이벤트도 함께 진행

 

서울 인사동에 자리잡은 드라마 '도깨비' 빨간문. 주한캐나다관광청 한국사무소 제공

 

드라마 ‘도깨비’에 등장해 화제가 됐던 빨간문이 이달 서울 한복판에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빨간문은 드라마에서 주인공 김신(공유 분)과 지은탁(김고은 분)이 시공간을 초월해 캐나다 퀘벡과 한국을 오갔던 문으로 등장한 바 있다.

 

주한캐나다관광청 한국사무소는 퀘백정부 대표부가 도깨비 종방 5주년을 기념, 7월부터 인사동 복합문화공간 코트(KOTE) 건물에 빨간문을 만들었다고 11일 밝혔다. 

 

빨간문은 드라마의 주인공 김신과 은탁을 퀘벡으로 순간 이동시킨 신비로운 비밀 통로로 캐나다 퀘벡의 쁘티 샹플랭 거리(Petit Champlain)에 있다. 쁘티 샹플랭 거리는 퀘벡 시티에서도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장소로 창문에 내걸린 꽃 화분과 아기자기한 상점들, 운치 있는 노천 레스토랑 등이 동화 속 같은 예쁜 풍경을 연출하는 곳이다.

 

드라마의 인기와 더불어 좁은 골목에 있는 소극장의 옆문인 빨간문은 전 세계 관광객들이 줄 서서 사진을 찍는 퀘벡의 핫플레이스로 부상했다.

 

서울 인사동의 빨간문 포토존은 이 빨간문을 벽면 그대로 복제한 듯 고스란히 옮겨왔다. 애틋하고 로맨틱하며 코믹하기까지 했던 도깨비 김신과 은탁을 추억하며 그때의 감동과 여운을 다시 한번 느껴 볼 장소이자, 화보 같은 멋진 사진을 연출할 수 있는 곳이다.

 

한편, 캐나다관광청은 포토존 이용자를 위한 푸짐한 선물도 준비했다. 다음달까지 빨간 문 포토존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5명에게 상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1등에게는 퀘벡시티에 있는 진짜 빨간 문을 만날 수 있는 항공권과 숙박권을 제공한다.

 

사진을 통해 퀘벡 주를 미리 만나보는 공간도 마련했다. 퀘벡 주의 다채롭고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미니 갤러리에서는 퀘벡의 매력이 사진으로 드러나 있다.

 

퀘벡주는 캐나다에서 가장 큰 주이며, 주도인 퀘벡시티는 북미의 프랑스로도 불린다. 퀘벡주에는 역사, 문화, 대자연이 어우러지는 세련된 국제도시와 동화 속 그림 같은 소도시가 공존하는데, 도깨비의 촬영지인 퀘벡시티뿐만 아니라 몬트리올 등이 대표적이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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