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창덕궁·인사동 등 6개 코스…11월4일부터

 

경복궁 도보해설관광코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자녀 동반 이용객 대상으로 '서울 도보 해설 관광 가족 코스' 6개를 11월4일부터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서울 도보 해설 관광'은 경복궁, 북촌, 서촌 등 서울의 주요 관광명소를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걸으며 명소에 담긴 역사, 문화, 자연 등을 감상하는 무료 해설 프로그램이다.

이번 6개 가족코스는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낙산성곽, 인사동이다.

성인 중심의 어려운 이야기에서 벗어나 어린이도 쉽게 이해하고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역사적 일화를 옛 이야기처럼 소개해 재미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해설 설명서를 재구성했다.

경복궁 코스는 세종대왕의 생애와 업적을 배울 수 있다. 세종대왕은 경복궁에서 즉위하고 승하한 최초의 국왕이다.

덕수궁은 근대화를 위한 대한제국의 노력, 창덕궁은 한국의 세계 문화 유산, 창경궁은 이산 정조대왕의 일대기를 살펴볼 수 있다.

낙산성곽은 600년 서울의 역사 이야기를 듣고, 인사동은 3·1운동의 역사적 현장을 찾아가 보는 코스다.

소요시간도 어린이의 체력과 집중력을 고려해 기존 2~3시간 코스에서 1시간30분으로 단축했다.

가족 코스 전담 해설사가 배정돼 해설을 진행하고 주중 1일 2회(오전 10시, 오후 2시) 주말 3회(오전 10시, 오후 2시, 오후 3시) 운영된다. 그룹당 최대 10명까지 이용 가능하며 관광일 기준 3일 전까지 예약 가능하다.

김현주 서울시 관광산업과장은 "문화관광해설사의 재미있고 유익한 설명과 함께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더욱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종묘·별궁 행차하던 돈화문로
청계천까지 1㎞ 문화지구로
시작점 주유소 자리 국악원 건립
경복궁~동대문과 T자 연결
조선시대 역사적 거리 복원


 

 

세계문화유산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 앞에는 2012년까지 대형 주유소가 자리잡고 있었다. 조선시대 임금이 돈화문을 나와 이용하던 어도(御道, 현재 돈화문로)의 시작점을 수십년 간 주유소가 차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창덕궁과 창경궁, 종묘가 한데 모여 있는 역사적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서울시는 2008년 ‘돈화문지역 전통문화 보존 육성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예산이 잡힌 건 2012년에 이르러서였다. 시는 그곳을 전통문화예술 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200억원을 들여 땅을 수용해 주유소를 철거했다. 그 자리엔 ‘국악예술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돈화문에서 청계천에 이르는 약 1㎞의 2차선 도로 ‘돈화문로’가 문화지구로 보존·육성된다. 돈화문로는 조선시대 대로(大路) 중 유일하게 옛 폭과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길이다. 종묘행차와 별궁행차는 물론 사신을 마중할 때 쓰던 ‘왕의 길’이다. 남북으로 뚫린 어도는 돈화문로와 세종대로, 두 길뿐이다.

 주유소 자리에 국악예술원을, 바로 옆엔 ‘전통문화전시관’을 짓는 건 이런 역사성을 살리기 위해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두 시설은 돈화문 문화지구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악예술원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으로 2016년 완공된다. 전시관도 비슷한 시기에 문을 열 계획이다. 두 시설의 사업비는 총 456억원이다.

 

 

임금과 백성이 만나던 돈화문로는 시전행랑(시전상인들의 점포)이 번성했다. 임금은 이 길을 통해 백성의 삶을 들여다봤다. 그래서 서울시는 전통문화전시관에 왕과 백성의 삶을 담으려고 한다. 시 관계자는 “전시관이 단순한 전시뿐 아니라 조선왕조와 백성의 민속사까지 연구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 국악예술원이 들어서는 건 이 지역이 원래 ‘국악’과 관련이 깊기 때문이다. 돈화문로는 국립국악원의 전신인 이왕직아악부(李王職雅樂部·왕립음악기관)가 있던 곳이다. 또한 조선성악연구소가 위치해 있었다. 일제강점기와 전쟁, 산업화를 거치면서도 국악의 명맥이 끊기지 않았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인사동을 포함한 종로 일대는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지만 국악을 들을 수 있는 장소가 없었다”며 "이곳에서 창덕궁과 어울리는 정악의 대표곡인 여민락(與民樂)과 영산회상(靈山會相) 등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로구는 인사동처럼 차량 통행을 부분 통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돈화문로의 잠재력은 대단히 크다. 창경궁과 종묘를 이을뿐 아니라 청계천과도 맞닿아 있다. ‘2층 보행로’로 리모델링될 세운상가와는 남북으로 연결된다. 동쪽으론 대학로와 동대문, 서쪽으로 경복궁과 인사동·삼청동·북촌이 연결된다. 명동과도 가깝다. 서울 도심 관광클러스터의 한가운데에 놓여 있는 셈이다. 경기대 이상구(건축학) 교수는 “21세기 서울 도심에 과거의 동선을 따라 역사적 풍경이 복원된다는 점에서 돈화문로의 가치는 매우 높다”고 말했다.

◆돈화문(敦化門)=창덕궁 정문. 1412년(태종 12년) 창건됐다.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가 1608년 창덕궁이 복구되면서 돈화문도 다시 세워졌다. 광화문 앞 세종대로에 나라를 다스리는 기반이 된 육조(六曹)가 있었다면 돈화문로엔 시전행랑이 있었다. 일제는 돈화문로의 의미를 없애기 위해 창덕궁·창경궁과 종묘를 동서로 가르는 율곡로를 뚫었다. 이로 인해 궁과 어도가 바로 연결되지 못하고 끊기게 됐다

 

중앙일보 / 강인식·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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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트래블조선]

 

                                           창덕궁의 정문 돈화문 설경

 

위 치 : 서울 종로구 율곡로.종로

고궁의 겨울은 고요하다. 봄부터 가을까지 북적이던 관람객의 소음이 잦아들자, 비로소 고궁은 평화를 얻는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된 우리나라 궁궐은 경복궁이 아니라 창덕궁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궁궐로 경복궁을 꼽지만, 임금이 머무른 기간으로 따지면 창덕궁이 길다고 한다. 조선의 왕들은 왜 창덕궁을 아꼈을까?

 

                                          창덕궁 세계유산 표시석

 

창덕궁(사적 122호)은 태종 5년(1405) 경복궁 동쪽에 세워, 창경궁과 함께 동궐이라 불렸다. 왕이 거주하며 정사를 이끌던 곳을 법궁, 화재나 변고가 있을 때 머물며 정사를 보던 곳을 이궁이라 한다. 경복궁이 조선의 법궁이고, 창덕궁과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은 이궁이다. 하지만 태종부터 이후의 왕들은 창덕궁에 더 자주, 오래 머물렀다. 경복궁은 주요 건물들이 좌우대칭으로 반듯한데, 창덕궁은 산자락과 주변 지형에 따라 공간을 자연스럽게 배치했다. 사람과 건축물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어 친근하면서도 아름다운 궁궐이 만들어진 것이다.


 

                                          금천교를 지키는 사수

 

정면 5칸에 2층으로 된 돈화문(보물 383호)을 지나면서 궐내에 들어선다. 먼저 돌로 된 금천교(보물 1762호)를 건너는데, 궁궐로 들어갈 때 흐르는 물에 악한 마음을 씻어 맑게 한다는 의미다. 임진왜란이나 화재 등으로 창덕궁의 많은 건물들이 소실되었으나, 금천교는 처음 모습 그대로 600년을 이어오고 있다


 

                                         창덕궁의 중심 인정전

 

창덕궁의 중심은 인정전(국보 225호)이다. 인정전으로 들어가는 인정문(보물 813호)은 연산군, 효종, 현종, 숙종, 영조 등이 즉위식을 올린 곳이다. 문을 통과하면 넓은 마당이 펼쳐지고, 그 위에 우뚝 선 인정전이 보인다. 밖에서 보기에는 2층이지만 내부는 한 층으로 뚫린 구조다. 왕의 혼례나 외국 사신을 맞이할 때, 신하들의 하례를 받을 때 등 나라의 공식적인 행사를 치르던 공간이다.


 

                                          왕세자의 거처인 성정각

 

왕이 업무를 보던 곳은 인정전 동쪽에 지은 선정전(보물 814호)이다. 청기와를 올린 것이 특징인데, 수입 안료를 사용해 청기와를 만드느라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들었다고 한다. 왕실 도서관 규장각, 용마루를 얹지 않은 대조전(보물 816호), 희정당(보물 815호)에서 일을 마친 왕이 곧장 침전으로 건너갈 수 있게 만든 복도각, 왕세자가 공부하던 곳이자 1910년대부터 내의원으로 쓰인 성정각,


 

                                          창호 무늬가 아름다운 낙선재

 

마지막 황실 가족이 머무르던 낙선재(보물 1764호) 등도 눈여겨봐야 할 곳이다.


 

                                            창덕궁 후원의 부용정과 부용지

 

창덕궁의 또 다른 멋은 후원에서 찾을 수 있다. 업무에 지친 왕이 말을 타고, 때로는 걸어서 이곳에 와 머리를 식히고 사색에 잠겼을 것이다. 창덕궁 전체 면적의 3분의 2가 후원인데, 해설사와 함께 돌아보려면 1시간 30분이 걸린다. 후원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공간은 부용지 일원이다. 네모난 연못에 동그란 인공 섬이 있고, 연못에 발을 담근 부용정(보물 1763호)이 그림처럼 어울린다. 부용정 앞의 영화당은 유일하게 개방된 곳이다. 애련지와 존덕정 일원을 지나 후원의 가장 안쪽에 이르면 자그마한 폭포와 취한정, 취규정, 소요정, 태극정, 청의정 등 다섯 정자가 있는 옥류천이다. ‘구속 없이 천천히 노닐다’라는 뜻이 있는 소요정은 아름다운 자연 앞에서 나라 걱정은 잠시 잊고 쉬고픈 왕의 심정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종묘의 중심인 정전

 

종묘는 조선왕조의 역대 왕과 왕비의 위패를 모신 왕가의 사당이다. 태조 이성계는 경복궁과 함께 종묘를 세워 조상신을 섬겼다. 유교를 통치 이념으로 내건 조선은 무엇보다 효를 중시했는데, 바로 조상께 제사를 올리는 것이 효를 실천하는 방법이었다.

 

                                                                     붉은 기둥이 인상적인 정전의 신실

 

종묘의 중심 건물은 역대 왕과 왕비의 혼이 잠든 정전이다. 사후 왕으로 추존된 왕이나 재위 기간이 짧은 왕은 영녕전에 모셨다. 정전(국보 227호)은 세계에서 가장 긴 단일 건축물로, 이는 신위가 늘어날 때마다 증축했기 때문이다. 정전은 가운데 놓인 신로를 중심축으로 완벽한 대칭을 이룬다. 서쪽을 기준으로 몇 차례 증축하면서 신로와 정전 남문도 동쪽으로 조금씩 옮겼다는 점이 독특하다. 영녕전(보물 821호)은 처음에 지은 가운데 4실을 중심으로 좌우로 증축했다. 궁궐에 왕이 다니는 어도가 있다면, 종묘에는 길 가운데 영혼을 위한 신로가 있으니 가급적 밟지 않는 게 좋다.


 

                                          가운데 높은 길이 영혼이 걷는 신로

 

정전 동문 옆에 있는 건물은 재궁으로, 제사 하루 전에 왕과 세자가 머물면서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던 곳이다. 정전 하월대 아래 있는 긴 건물은 공신당으로, 나라에 공을 세운 신하들의 위패를 모시고 나라에서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선왕은 물론 공신들의 제사까지 지냈다는 점에서 임금뿐만 아니라 신하를 중히 여기던 조선의 철학을 읽을 수 있다.

역대 왕들에게 제사를 올리는 것을 종묘제례라 하는데, 지금은 해마다 5월 첫째 일요일에 종묘제례를 시현한다. 종묘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종묘제례 및 제례악은 ‘인류 구전 및 무형 유산 걸작’으로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등재됐는데, 한 공간과 그 공간에서 행해지던 의례와 음악이 함께 세계유산으로 선정된 유일한 예다.


 

                                          국립서울과학관의 티라보사우르스와 해남이크누스

 

창경궁 옆에 자리한 국립서울과학관은 1945년에 개관해서 지금까지 어린이들에게 과학의 꿈을 안겨준 소중한 공간이다. 1층 전시장에 들어서면 백악기 공룡 타르보사우루스와 하늘을 나는 해남이크누스가 맞아준다. 공룡 화석 옆으로는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휴머노이드 댄스 로봇들이 일사불란한 춤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우주와 별자리 이야기를 듣는 천체투영관, 움직이는 트리케라톱스 모형, 과학 원리를 이용해서 장난감을 만들어보는 과학놀이마당, 재미있는 수학이야기, 4D영상관 등 흥미로운 코너로 가득하다.

 

                                          국립민속박물관 마당

 

국립민속박물관은 한국인의 생활ㆍ민속 문화를 전시하고 체험ㆍ교육하는 문화 공간이다. 한민족 생활사, 한국인의 일상, 한국인의 일생 등을 상설 전시하고, 흥미로운 기획 전시가 자주 열린다. 우리나라 명문 종가의 생활철학을 소개하는 기획 전시 〈종가〉는 2월 24일까지 이어진다. 〈종가〉는 조용한 리더 종손의 길, 종가 안살림의 구심점 종부의 길, 종가의 제사 등으로 구성된다.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는 오감 체험으로 우리 전통문화를 자연스레 익힐 수 있는 어린이박물관도 인상적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담장없는 입구

 

지난해 11월 기무사 터에 문을 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담장이 없는 열린 미술관이다. 여러 건물이 자유롭게 들어섰고, 건물 사이에 골목길이 생기고 광장이 형성되어 흥미롭다.


 

                                          종친부를 배경으로 놓인 따뜻한 의자

 

굳이 전시실에 들어가지 않아도 광장과 마당에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종친부 앞에 드문드문 놓인 빨간 의자들이 대표적이다. 김승영의 ‘따뜻한 의자’는 보일러가 설치되어 온돌처럼 따뜻하다. 찬 바람 속에서 엉덩이를 따뜻하게 녹이며 작품 감상을 즐기는 셈이다. 주 전시실에는 서도호의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 최우람의 〈오페르투스 루눌라 움브라〉 같은 대형 프로젝트가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광장시장의 명물 빈대떡

 

여행의 마지막은 역시 맛있는 먹거리가 최고다. 종묘 앞에 자리한 광장시장은 이런 욕구에 맞아떨어진다. 고소한 맛이 혀에 감기는 빈대떡, 쫄깃한 순대, 허기를 달래주는 마약김밥, 술술 넘어가는 육회를 맛보면 피곤함이 스르르 녹아내린다.

<당일 여행 코스>
문화 유적 답사 / 창덕궁→국립서울과학관→국립민속박물관→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종묘→광장시장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창덕궁→북촌한옥마을→국립민속박물관→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인사동길(숙박)
둘째 날 / 국립서울과학관→종묘→광장시장→흥인지문→동대문패션거리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창덕궁 www.cdg.go.kr
- 종묘 http://jm.cha.go.kr
- 국립민속박물관 www.nfm.go.kr
- 국립서울과학관 www.ssm.go.kr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www.mmc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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