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12일의 정선장은 찰옥수가 가장 인기가 좋았습니다.
접으로 사가는 분들도 많았지만, 직접 삶아 파는 가게는 옥수수 까기가 바빴답니다.
쫀득쫀득한 정선 옥수수 맛에 반해, 길거리를 지나치는 사람마다 옥수수를 먹더군요.

문화장터에서는 기존 공연이나 놀이 외에도 '통기타리듬회'에서 특별출연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날이 갈수록 춤 잘 추는 손님이나 노래 잘하는 분들이 많이 찾아 옵니다.
그리고 구경 나온 할머니의 유모차 가방에는 갖가지 먹거리가 담겨있었어요.

 

 

 

 

 

 

 

 

 

 

 

 

 

 

 

 

 

 

 

 

 

 

 

 

 

 

 

 

 

 

 

 

 

 

 

 

 


-이 사람-

 

 

 

정선아리랑시장 문화장터에 정춘경(41세)씨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라는 괜한 걱정을 한 번해 본다. 그만큼 진행을 매끄럽게 잘 해, 관객들의 호응도가 높다는 말이다.
항상 함지박만 한 웃음으로 살갑게 다가가는 그 녀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편안하고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유모러스한 말솜씨 또한 관객들을 즐겁게 만든다.

그녀가 MC의 길로 들어 선 것은 우연이었지만, 어쩌면 필연일지도 모른다. 2004년 정선 민예총 사무국장으로 재직할 때 시장에서 축제를 마련한 적이 있었다는데, 마땅하게 사회 볼 사람이 없어 마이크를 잡은 게 계기란다.
정확한 발음으로 분명하게 전달해야 하는 MC 특성상 발성연습을 하는 등 부단한 노력이 따라야겠으나, 정춘경씨는 끼를 타고 난 것 같다. 그 광대 적 기질에다 순발력 또한 대단하다. 실 예로 지난 더덕장아찌 체험행사 때는 결혼한 부부들을 세대별로 다섯 쌍을 불러내었다. 입을 맞대어 더덕을 먹게도 하고, 아내를 업고 오랫동안 구부리게 하는 대회를 벌여 세대 간의 애정표현 차이를 지켜보게 한 것도 계획된 프로그램이 아니라 그녀의 순발력에 의해 진행된 것이었다. 그리고 월드컵 기간임을 감안해 즉흥적으로 선창한 “대~한~민~국~”도 그녀의 기지가 만들어 낸 작품이었다. 질리지 않는 그 외침은 장터 사람 모두를 애국심으로 뭉치게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정춘경씨는 아들 둘이 모두 장성하여 서울에 가 있고, 남편 최승희씨는 측량사무실을 운영하며 과수원을 갖고 있는 등 경제적 여유가 있어 생계유지를 위해 나오는 것도 아니다. 일 자체가 즐겁고 스스로 보람을 느끼기 때문이다. 때로는 취객들의 짓궂은 어프로치에 당황 할 때도 있으나 모두 가족처럼 생각하니 웃어넘길 수 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장터의 명사가 되어 외지에서 알아보는 사람도 많아졌고, 심지어는 농사지은 양파를 보내주시는 팬도 생겼단다. 무엇보다 시장에 점점 단골손님이 늘어나고, 손님들이 즐거워하는 것이 큰 보람이라지만, 같이 어울려 재미있게 노는 것도 또한 스스로를 위한 행복이겠다.

무슨 일을 하던 자기가 하는 일이 즐겁고 재미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더욱이 프로 예술가들의 세계에서는 가장 중요한 부문이다. 그래서 진행의 바이블로 볼 수 있는 정춘경씨를 프로 중의 프로로 꼽을 수 있는 것이다.

 

 

 

 

 

 

 

 

 

 

 



지난 6월22일은 정기 장날과 일요일이 겹쳐 많은 관광객들이 정선아리랑시장을 찾았다.


시장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면 통행에 불편을 느낄 것 같지만, 그도 마음먹기에 달렸다.
마음이 급하면 짜증부터 나지만, 느긋하게 찬찬히 돌다보면 오히려 사람들이 정겹게 느껴진다.
연세가 지긋한 분에서부터 젊은이, 그리고 어린이 까지 찾는 층이 다양해 모두 가족 같다.


곤드레, 곰취, 더덕, 황기 같은 살 것 도 많지만, 배를 채울 음식들도 다양하다.
평소에 쉽게 먹을 수 있는 것보다는 정선향토음식들이 단연 인기다.
곤드레밥에서 부터 콧등치기, 수수부꾸미, 메밀전병, 올챙이국수, 묵밥 등 이름도 별난
맛있는 음식들이 많아 항상 “뭘 먹을까?” 망설여진다.


‘문화장터’는 언제나 사람들이 붐비는 축제장이다.
정선아리랑 소리공연과 민속놀이, 떡메치기 등은 언제든지 볼 수 있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공연이나 놀이들이 바뀌어 가며 열린다.

지난 22일은 강릉에서 온 청소년 퓨젼 난타팀 ‘단’의 난타공연이 펼쳐졌는데,
그들의 신명이 하늘을 찌를 것 같았다.
고등학생들로 구성된 이 팀의 공연을 작년에도 본 적이 있지만, 그 신바람이 대단했다.
사물놀이 장단에 관객들이 몰려나와 함께 어울리는 춤판이 벌어졌는데, 정말 장관이었다.
앵콜 공연도 몇 차례나 이어졌다. 


그리고 이 날은 오래 전 세계복싱 챔피언이었던 박찬희씨가 나와 노래도 부르고,
주먹도 날렸는데, 빠른 몸놀림은 여전하였다.
그가 정선아리랑시장을 찾은 고객들에게 드린 인사말 또한 세계 챔피언다운 인사말이었다.


“올 해는 우리나라 최고 시장에서 세계 최고 시장으로 발전시켜, 외국인들이 몰려오는 정선아리랑시장으로 만듭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