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작가에서 사진가, 그리고 무용평론가에서 시인으로 끊임없이 보폭을 넓혀 가는
이만주씨가 첫 시집을 냈다. 시집제목은 “다시 맺어야 할 사회계약”이었다.
그가 펴낸 기행시는 시집 제목처럼 자유로웠다.


몇 편 읽어보았더니, 사회 구조의 문제점을 나무라고 있었다.
어렵게 말하지 않고, 돌려 말하지 않는, 직설적인 문체였다.
그의 시처럼 ‘인생 별거 아니다’고 생각되었다.


그런데 그는 돈 안 되는 일만 골라한다는 것이다.
사진가가 그렇고 평론가가 그렇지만, 그 중 제일 돈 안 되는 것이 시인이기 때문이다.
이 무식한 세상에 그의 말처럼 시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지....


지난 4일 오후6시, 인사동 ‘유카리’화랑에서 열린 출판기념회는 많은 지인들이 모였다.
채현국선생을 비롯하여 심우성, 서정춘, 구중관, 이은영, 이명희, 노광래, 김구, 전강호, 이인섭, 이희종,

이만냥, 이지녀, 이창준, 김낙영, 조명환씨 등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시집출판을 기념했다.

이명희 씨 등 여러 사람의 시 낭송도 있었고, 이지녀씨의 축가도 이어졌다.


그런데 출판사를 운영하는 이창준씨가 서정춘 시인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건냈다.
오늘 KBS FM방송에서 서정춘선생 시에 대한 20분짜리 특집방송을 들었다는 것이다.
서정춘시인은 느닷없는 소식에 어린애처럼 좋아했으나, 이건 말도 안 된다.
본인 한데는 말 한마디 하지 않은 채, 저희들 끼리 북 치고 장구치고 다 한 모양이다.


가뭄에 콩 나듯 한 이런 일마저 시인에 대한 예우가 없다면
가난한 시인들은 어떻게 살란 말인가?
이만주씨의 말처럼 섞어 문드러진 이런 구조부터 사회계약을 다시 맺어야한다.
‘작가회의’나 ‘문협’같은 단체는 도대체 뭐 하는 곳인지 모르겠다.


“다시 맺어야 할 사회계약”/ 이만주시집 / 출판사:다미르 / 가격: 10,000원


사진, 글 / 조문호













































인사동 풍류객 이계익선생의 누드 크로키 소품전이 인사동 '유카리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90년대 후반에 집중적으로 그리셨던 작품들로, 지난 6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이어진다. 

 

본래는 화가가 아닌 언론인으로 교통부장관과 관광공사 사장까지 지내셨으나

세상 시류에 밀려 늦게서야 인사동 풍류객으로 돌아오셨다.
틈틈이 인사동에 나타나 후배들 전시에서 하모니카와 아코디온을 연주해 주시기도 하고

잘 알지도 못하는 러시아 민요를 부르시며 어깨를 추켜 세우기도 했으나, 

결국은 술 때문에  지체가 불편하게 되어 환갑이 된 노광래씨를 꼬봉 삼아 힘들게 사신다.

 

그래도 손에 잡힐 듯 잡힐 듯, 아련해져 가는 인사동의 낭만을 지키고 싶었던게 선생의 속 마음이었을 게다.

이계익선생의 전시에서 작품들을 둘러보다 진짜 육체를 탐미하는 작가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엉덩이를 그린 그 풍만한 선에서 짜릿한 흥분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예술이 뭐 그리 대단한지는 몰라도, 이계익선생님 처럼 작업을 즐기며 사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처럼 풍류를 즐기며 일하고 싶지만, 딱 하나 걸리는 게 돈이다.

난 6일 오후6시에 시작된 오프닝 파티에는 이계익선생을 비롯하여 구중관, 곽대원,

노광래, 김영주, 하홍만, 박참한, 한소라, 이만주, 김승준씨 등 대략 20여명이 모였고,

이차로 간 '원당감자탕'에서 코가 비틀어지도록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전시의 중요한 정보 하나는 누드 크로키 소품 한 점에 십 만원이라는 것이다.

사진,글 / 조문호

 

 

 

 

 

 

 

 

 

 

 

 

 

 

 

 

 

 

 

 

 

 

 

 

 

 

 

 

 

 

 

 

 

 

 

 

 

 

 

 

 

 

 

 

 

 

 

 

 




여행작가에서 무용평론가로 변신하다.

'인사동 정보 > 인사동 사람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종길(금속공예가)  (0) 2013.03.11
이수영(사진가)  (0) 2013.03.11
엄인호(음악인)  (0) 2013.03.11
변순우(시인)  (0) 2013.03.11
배평모(소설가)  (0) 2013.03.1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