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풍류객 이계익선생의 누드 크로키 소품전이 인사동 '유카리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90년대 후반에 집중적으로 그리셨던 작품들로, 지난 6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이어진다. 

 

본래는 화가가 아닌 언론인으로 교통부장관과 관광공사 사장까지 지내셨으나

세상 시류에 밀려 늦게서야 인사동 풍류객으로 돌아오셨다.
틈틈이 인사동에 나타나 후배들 전시에서 하모니카와 아코디온을 연주해 주시기도 하고

잘 알지도 못하는 러시아 민요를 부르시며 어깨를 추켜 세우기도 했으나, 

결국은 술 때문에  지체가 불편하게 되어 환갑이 된 노광래씨를 꼬봉 삼아 힘들게 사신다.

 

그래도 손에 잡힐 듯 잡힐 듯, 아련해져 가는 인사동의 낭만을 지키고 싶었던게 선생의 속 마음이었을 게다.

이계익선생의 전시에서 작품들을 둘러보다 진짜 육체를 탐미하는 작가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엉덩이를 그린 그 풍만한 선에서 짜릿한 흥분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예술이 뭐 그리 대단한지는 몰라도, 이계익선생님 처럼 작업을 즐기며 사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처럼 풍류를 즐기며 일하고 싶지만, 딱 하나 걸리는 게 돈이다.

난 6일 오후6시에 시작된 오프닝 파티에는 이계익선생을 비롯하여 구중관, 곽대원,

노광래, 김영주, 하홍만, 박참한, 한소라, 이만주, 김승준씨 등 대략 20여명이 모였고,

이차로 간 '원당감자탕'에서 코가 비틀어지도록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전시의 중요한 정보 하나는 누드 크로키 소품 한 점에 십 만원이라는 것이다.

사진,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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