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에서 좋은 전시를 보았다.

지난 9일 ‘나무화랑’에서 유화가 장경호씨가 주동이 되어 판을 벌였더라.
원주의 김진열씨를 비롯하여 정복수, 성병희, 이샛별, 이세현씨 등 여섯 명이 뭉쳤는데,
작가의 면면들이 모두 색깔 있는 작가라 기대한 바도 컸다.

전시장엔 참여 작가들을 비롯하여 김진하관장, 하태웅, 배성일씨도 있었다.

반가움도 잠시, 전시장 한 가운데 서니 마치 고문실에 온 것 같았다.
전시장 구조도 그렇지만, 벽에 걸린 작품들이 하나같이
고통에 따른 상처로 얼룩져 있었기 때문이다.

거창한 서문도 제목도 없이, 그냥 작품으로 말하더라.
잘 못된 정치, 사회구조를 향한 풍자며, 바로 저항이었다.
거창하게 난리법석 떠는 여느 전시와 달리 조용한 울림을 주었다.

이 말없는 항변은 15일까지 이어진다.
안국역 6번 출구로 나와 인사동 대로에서 30m쯤 내려와 왼쪽 건물. 4층이다.
지나치는 걸음에 꼭 한 번 들려보라.
(전화 02-722-7760)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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