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예가 신명덕씨의 ‘겨울 날 들’전시가 인사동 ‘나무화랑’에서 오는 8일까지 열린다.
첫 날 들린 전시장에는 작가 신명덕씨와 김진하관장, 정영신, 유시건씨가 있었다.

작가가 한 해의 작업을 마무리하는 전시를 해 온지가 10여년은 된 듯싶다.
힘들게 깎고 다듬은 작품들을 모아 매년 전시를 이어 왔는데, 정말 집념의 사나이다.
돈이 되던 안 되던 그런 건 아예 신경도 쓰지 않는다. 전시하며 스스로 즐긴다고 말했다.
돈 많은 자들이나 누릴 수 있는 그 특권을 가난한자가 넘보다니 가당찮다.


주변에 아직까지 그처럼 무모한 자들이 더러 살아남아 있긴 하나,

여지 것 굶어죽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이 각박한 세상에 작가로 살아남으려면, 그 정도 깡다구는 있어야 될게다.

큰 나무둥지를 얇은 송판같이 깎아내는 아슬아슬한 공정들을 보노라면,

가끔은 미련한 곰처럼 보이기도 한다.

낯선 듯 낯설지 않은, 뭔가 잃어버린 것에 대한 추억을 끌어내는 것 같은

신명덕의 곰 재주 한 번 보러 가자.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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