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25주년을 맞은 ‘눈빛서원’전 성황리에 개막

 

‘눈빛’출판사가 없었다면 우리나라 다큐멘터리사진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오랜 세월동안 열악한 사진시장 속의 다큐멘터리사진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분야였고, 다큐사진을 전공한 사진가마저 전업해야만 살아 갈 수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었다. 그 풀 한 포기 살아남을 수 없는 불모지에 뛰어들어 25년 동안 온 힘을 기울여 온 눈빛출판사의 헌신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오늘의 한국 다큐멘터리사진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눈빛출판사를 운영하는 이규상씨는 재력가도 아니다. 여지껏 조그만 오피스텔에서 아내와 함께 일하는 가내수공업 수준에 불과하지만, 잘 팔리지 않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좋은 사진만 보면 출판하려 안달을 한다. 이 땅의 역사와 삶의 흔적을 정리하려는 그의 투지가 없었다면 한국의 다큐멘터리 사진은 사진가 개인의 파일에서 잠자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잊혀지거나 사장되어 갔을 것이다. 눈빛출판사는 4반세기동안 다큐멘터리사진들을 발굴하여 출판하여 왔고, 역량 있는 신진작가를 배출해 상대적으로 빈약했던 사진 분야인 다큐멘터리사진의 부흥을 가져왔다. 그동안 사진사와 인류학 등 사진이론 서적도 더러 있었지만 무엇보다 다큐멘터리사진집 출판에 온 힘을 쏟아 온 것이다. 이번에 열린 ‘눈빛서원’전은 눈빛출판사 이규상씨가 사진계, 아니 우리나라 사료를 정리한 공적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하는 자리가 되었다.

창립25주년을 맞은 눈빛출판사가 기념사진집 출판과 함께 사진도서 전시인 ‘눈빛서원’전을 지난 11월 26일부터 12월 22일까지 사진위주 갤러리 “류가헌”에서 개최하고 있다. 그동안 출판된 500여종의 사진서적을 펼쳐 보이는 ‘눈빛서원’전은 ‘눈빛’이 출판한 도서목록전을 넘어 우리나라 사진사를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전시로 판단된다. 창립25주년을 기념하는 사진집으로 임재천의 ‘한국의 재발견’, 정태원의 ‘서울발 사진종합’, 한국사진기자협회에서 엮은 ‘한국의 보도사진’을 출판하기도 했다.

지난 11월 26일 오후5시, ‘류가헌’에서 열린 ‘눈빛서원’전 개막식에는 이규상, 안미숙씨 내외를 비롯하여 구와바라 시세이, 한정식, 권태균, 김지연, 이용하, 정영신, 진용은, 임재천, 노형섭, 고 김기찬씨 부인인 최경자씨 등 많은 사진가들이 참석하여 ‘눈빛’ 창립25주년과 함께 ‘눈빛서원’전을 축하했다.

 

 

아래 사진들은 개막식이 끝난 후, 초대손님을 모시는 뒤풀이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좌로부터 조문호, 진용은, 안미숙, 최경자,구와바라 시세이, 정영신, 노형섭, 이용하, 뒷줄 이규상, 한정식

 

 

 

 

 

 

 

 

 

 

 

 

 

 

 

 

 

 

 

 

 

 

 

 

[아트온(2-248)에서 옮김 / 2013.1.19]

 

새해를 맞아 한정식선생께서 초대하는 오찬회가 지난17일 정오무렵 인사동"수연"에서 있었다.
오찬 모임에는 한정식선생님을 비롯하여 전민조, 이규상, 김보섭, 이재준, 정영신, 한진희씨등
여덟명이 오랫만에 모였는데, 반주를 곁들인 식사가 끝나자 '수연'주인께서 "손님도 없으니
노래 한 번 하라"며 노래방 기계를 끌어냈다. 한 낮에 뜻 밖의 노래판이 벌어져 돌아가며
십팔번을 불렀는데, "눈빛출판사" 이규상씨의 노래솜씨가 압권이었다. 노래도 노래지만
광대 빰치는 말솜씨와 몸짓에 모두들 배꼽을 잡았다.
연극영화과 출신다운 그의 숨은 재능에 감탄해 한마디했다.

"출판사 때려 치우고 같이 장에 돌아다니며 약이나 팝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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