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균씨는 그동안 “룩스”갤러리에서 네 차례에 걸쳐 “노마드(변화하는 한국인 삶에 대한 작은 기록)”전시를 가져왔다. 그 전시된 사진 한 장 한 장은 우리들의 지난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소중한 기록이었다. 짚단을 싫은 경운기에 올라 신기한 듯 작가를 쳐다보는 어린이들의 집중된 시선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애틋한 향수와 함께 그 시절로 향하게 하는 강한 흡인력을 갖고 있었다. 때가 반질반질한 마루, 하늘을 치솟은 가로수와 자갈길, 순박하기만 한 우리 이웃들의 모습들은 급속한 현대문명의 물결에 밀려 잊어버렸던 소중한 우리 삶의 기록이자 정서였다. 다시 한 번 다큐멘터리 사진의 중요함을 인식하는 시간이었다.

다큐사진가 권태균씨의 작품들을 보면 먼저 사진가 강운구씨가 생각나고, 강운구씨를 생각하면 지금은 없어진 잡지 "뿌리 깊은 나무"가 생각난다. 많은 사진가들이 아름다운 풍경만을 찾던 시절에 '뿌리 깊은 나무"의 강운구씨가 주축이 된 젊은 사진가들이 이 땅의 기록을 위해 방방곡곡을 찾아다녔기 때문이다. 그동안 예술이란 미명의 순수사진에 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왔던 그 삶의 기록들은 세월이 흐를수록 가치를 더해 영원히 빛날 것이다.

지난 12월 4일 오후5시 무렵, 관훈동 “룩스”갤러리에서 다큐멘터리 사진가 권태균씨의 “노마드4” 사진전 오프닝이 있었다. 전시장에는 권태균씨를 비롯하여 강운구, 한정식, 황규태, 김대수, 한옥란, 김광수, 이갑철, 김선민, 정영신, 이상엽, 안해룡, 육상수, 곽명우씨 등 많은 사진가들이 참석하여 전시를 축하하며 반가운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이 전시는 12월 16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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