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예총을 후원하는 일일 맛집이 지난 25일 인사동 코트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강욱천씨가 운영을 총괄한 이번 후원 모임에는 류연복씨의 서예퍼포먼스를 비롯하여

김민정, 송희태, 이광석, 손현숙, 송병휘, 레드로우, 고이, 박인호, 라오니엘 등 많은 분의 공연이 이어졌다.

 

늦게 들려 류연복씨 서예 퍼포먼스는 보지 못했으나

장경호, 곽대원, 김이하, 임동은씨 등 반가운 분을 여럿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대표적 예술단체인 한국민예총이 아직도 보금자리가 없어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셋방살이를 한다는 게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정부의 지원 없이 가난한 예술인의 힘으로 단체를 이끌어 가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아무리 자를 내건 단체지만,

최소한 일할 수 있는 공간은 정부에서 도와주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한국민예총의 재기를 기원한다.

 

사진, 글 / 조문호

 

인터넷에서 스크랩한 사진
인터넷에서 스크랩한 사진

 

 




고)문영태 화백의 ‘心象石’전이 지난 17일부터 인사동 ‘나무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2019년 ‘나무아트’의 '80년대 미술 되돌아보기 프로젝트-4'에 초대된 이 전시는

김포 '민예사랑'에서 열린 문영태 유작전을 보지 못한 분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기회다. 


 



문영태의 ‘심상석’에는 기층 민중의 질긴 생명력과 한의 정서가 듬뿍 배어있다.
돌에 마음의 상을 새겨 넣은 ‘심상석’시리즈는 80년 광주 민중의 상흔을 담은 역작이다.
상처받고 소외된 민중의 아픔을 형상화 한 작품을 통해 민중미술의 진중한 힘을 느껴보기 바란다.






문영태는 80년대 민중미술운동의 최전선에서 활동한 지사이며 작가로서 미술, 문학, 사진, 기획 등

문화 전역을 넘나드는 팔방미인이었다. 민주화와 통일을 향한 작가의 의지와 순발력 그리고 친화력이

80년대 우리나라 미술운동의 중심 역할을 하게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문영태씨 이름 앞에는 지사, 선비, 작가 등 따라 붙는 수식어가 많지만,

그를 가장 우러러 보이게 하는 것은 자기를 숨기고 낮추는 겸손이었다.

그런 훌륭한 작가를 우리는 너무 일찍 잃었다.






지난 17일은 인사동에서 반가운 사람 만나는 셋째 수요일이기도 하지만, 이 전시는 빠트릴 수 없었다.

다시는 전시장에 드나들며 사진 찍어 올리지 않겠다는 글을 올린지가 잉크도 채 마르지 않았지만,

평소 너무 좋아하는 작가인데다, 미망인으로부터 많은 신세를 져 어쩔 수 없었다.






지난 김포 전시에서 작품을 보았으나 전시기획자의 작품 배치에 따라 느낌이 다르기도 하지만,

다시 한 번 보고 싶어 은근히 기다린 전시이기도 하다.





전시장에는 문영태 화백의 미망인 장재순여사와 딸 문지민씨, 그리고 딸의 품에는 외손자까지 안겨 있었다.

화가 김재홍씨와 성기준씨를 만났고, 김진하관장은 관람객에게 작품을 설명하는 조용한 분위기였다.

뒤늦게는 화가 송 창, 나종희, 미술평론가 곽대원씨도 나타났다.






전시된 작품들을 돌아보니 마치 문영태 화백의 유령을 만난 것처럼 반가웠다.
부드러우면서도 강단 있는 그의 미소가 작품마다 넘나드는 것 같았다.

상처 난 두상의 작품에서는 작가의 강한 저항이 느껴졌다.





화강암 같은 형상들의 질감을 위해 표면이 거친 속칭 '코끼리 똥지'를 사용했단다.
습기에 약한 누리끼리한 똥지에 그려진 그림들은 자연스럽게 얼룩덜룩한 무늬를 남겨
세월 풍화에 의한 고색창연한 분위기를 더해 주었다.





이 전시는 5월7일까지 열리니 놓치지 마시기 바란다.

사진, 글 / 조문호






미술평론가 김진하씨가 쓴 문영태 화백에 관한 글이니 참고하기 바란다.
http://blog.daum.net/mun6144/5148



















지난 16일 조준영 시인으로 부터 연락이 왔다.
인사동에 나갈 일이 있는데, 얼굴 한 번 보자는 전화였다.
요즘 통풍이 도져 다리가 절리지만, 오랜만이라 ‘유목민’으로 찾아갔다.
그 곳에는 시인 이승철, 김이하씨와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한 조각가 김운성씨가

먼저 자리하고 있었는데, 골목을 지나치는 곽대원씨를 만나기도 했다. 

술자리에 앉았지만, 술을 마시지 못해 안주만 축내야 했다.
조준영씨가 "집에 책이 너무 많아 다른 곳에서 보관한다"는 말을 꺼냈다.
정년퇴직하면 인문학강좌도 열며 조그만 마을도서관하는 게 꿈이란다.
캐나다에 교환교수로 갔다 귀국할 때도, 헌 책만 잔득 사왔다.
다른 사람들은 그곳에서 사용하던 자동차까지 가져 오는데,

돈 되는 물건은 제켜두고 책만 가져 온 것이다.

그때 검색대에서 했던, 공항직원의 말이 재미있다. “건강하게 사시네요”

뒤늦게  행위예술가 무세중선생과 무나미씨도 오셨다.



사진, 글 / 조문호

























 

 

경주의 목판화가 정비파씨의 기획초대전 '국토'가 지난 15일 오후5시30분, 인사동 '아라아트'센터 지하1-2층 전시실에서 성황리에 개막되었다.

우리나라 산과 강의 혈맥들을 섬뜩하게 드러낸 정비파씨의 방대한 목판화 작품들을 보며 기가 번쩍 솟는 느낌을 받았다.

한 작가의 끈질긴 집념이 이루어 낸 결과들인데, 그 6미터에 달하는 대작들을 경주 작업실에서 어떻게 옮겨 왔는지도 궁금했다.

이 날 개막식에는 작가 정비파 가족들을 비롯하여 우리의 건달 할배 채현국선생, 서양화가 신학철, 임옥상, 박진화, 정복수, 김정대, 성기준씨 목판화가 류연복, 김영만씨 제주4,3연구소 김상철이사장, 아라아트 김명성회장,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종률총장, 국회의원 임수경씨, 김명곤 전 문화부장관, 미술평론가 곽대원, 최석태, 유근오씨, 무도가 하태웅씨, 문학평론가 구중서씨, 사진가 정영신씨, 소설가 구중관씨, 손예진, 오덕훈, 신상철, 한소라, 김영진씨 등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광복70주년 기념으로 기획된 정비파 목판화전은 오는 8월 20일까지 계속된다. 꼭 한 번 볼만한 전시다.

사진,글 / 조문호

 

 

 

 

 

 

 

 

 

 

 

 

 

 

 

 

 

 

 

 

 

 

 

 

 

 

 

 

 

 

 

 

 

 

 

 

 

 

 

 

 

 

 

 

 

 

 

 


곽대원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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