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사-625 /194X113cm 캔버스에 유화 2019



신학철화백의 <한국현대사 625>전이 지난 12일 오후6시 효자로 인디프레스 서울에서 성황리에 개막되었다.

 



한국현대사-625 망령들/220X130,5cm 캔버스에 유화 2018



신학철화백과 강고은시인 내외를 비롯하여 백기완, 이수호, 주재환, 황효창, 이종승, 박재동, 김정헌, 오길석, 박불똥, 정복수,

성완경, 정희성, 장재순, 김정환, 장경호, 류연복, 강성원, 조준영, 최석태, 천호석, 박흥순, 김재홍, 김태서, 권행연, 장순향,

정영신, 조경연, 박세라, 이지하, 최 범, 정재안, 손병주, 김정대, 서인형, 최병수, 이광군, 손기환, 홍성미, 정세학, 김이하,

두시영, 최명철, 하태웅, 김 구, 정영철, 성기준, 이종률, 김윤기씨 등 역전의 용사들이 다 모였다.



한국현대사-625 /194X113cm 캔버스에 유화 2019



전시장 규모와 참석인원을 감안하여 기동성 있는 카메라를 준비했으나, 사람에 가려 앵글이 제대로 나오지도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좁은 장소에서 왔다 갔다하여 화천에서 온 화가 길종갑이인철, 미술평론가 이태호, 김명지시인 등 여러 명은 놓쳐 버렸다.

어쩌면 지명 수배자에서 빠져 다행인지도 모른다.

 


한국현대사-625 통곡/220X130,5cm 캔버스에 유화 2018



그런데, 신학철선생의 저력, 아니 깡다구가 놀랍더라.

집안 우환으로 가슴에 피멍이 던 상태에서 언제 그 많은 그림들을 그렸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아마 치유의 방법으로 그림에 몰입하지 않았나 싶다.

한국현대사-6,25’시리즈 5, 사진 오브제 9, 유화작품 7점이 전시되었는데, 이렇게 신작으로만 전시를 연 것도 처음 보았다


 

   



신학철선생의 얼굴에는 항상 슬픈 그림자가 짙게 깔려있다. 선생의 미소조차 그렇게 슬퍼 보일 수가 없다.

세상 아픔을 혼자 끌어안고 사시는데, 이제 그 악업에서 좀 벗어났으면 좋겠다. 먼저 사랑하는 아내의 초상화부터 한 장 그리면 어떨까?.

이번에 선보인 뜨겁게 키스하는 유채색 그림 여명처럼, 꿈을 꾸어도 희망을 꾸었으면 좋겠다.



여명 / 90,5X116.5cm 캔버스에 유화 2018




다행스러운 것은 앞으로 악몽으로 이루어진 흑백의 역사화보다 원색조의 소원에 해당하는 그림에 주력할 것이라 했다.

이발소 그림 형식도 적극 끌어들이겠다는 거다.



갑돌이와 갑순이 / 91X53cm 캔버스에 유화 2019



신학철선생의 작품세계를 모르는 분이 없겠지만, 혹시 간첩이라도 있을까봐 몇 마디 보태겠다.

검찰에 압수되어 부스러져 유적이 되어버린 그 유명한 '모내기' 그림의 주인공으로,

여덟 살에 고향 김천시 감문면에서 한국전쟁을 직접 경험한 작가다.

그림에 나와 있는 처형당한 아버지의 시신에 울고 있는 소녀가 바로 선생의 동네 친구였다고 한다.

그동안 보여 주었던 갑돌이와 갑순이시리즈도 청운의 꿈을 안고 서울에 올라 온 선생과 같은 촌사람 이야기다.


 

한국현대사-625  이태골의 총살형/ 130X162cm 캔버스에 유화 2019


 


통속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여명이나 소원 높이 치솟다같은 작품은 이발소 그림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데,

선생께서는 서민의 역사는 의식적인 역사가 아니라 무의식적인 역사로 본다는 것이다,

무의식적인 역사는, 머리도 없고 눈도 없고 귀도 없이 그저 하나의 본능을 가지고 앞으로 나가는데, 그 욕망의 역사는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현대사-DNA 90,5X116,5cm 캔버스에 유화  2018



이영준씨는 도록에 이렇게 적었다.

신학철의 한국 근현대사 시리즈는 역사라는 무거운 소재를 정면으로 응시한 역작이자, 한국 근현대미술사에서 경험하지 못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미술평론가 심광현은 신학철이 30여 년 전부터 계속해서 한국 근현대사 연작에 매달리고 있는 이유에 대해 역사적 트라우마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그의 작업 여정을 파생적 트라우마들과 뒤석여 오히려 증식되어 온 한국 근현대사 고유의 어떤 역사적 트라우마의 증상들과의 대결과정이라 말한바 있다. 뿐만 아니라 미술평론가 홍지석은 두려운 낯설음을 불러일으키는 매우 독특한 리얼리즘이라 칭하며 자본주의 리얼리즘이라 불리는 팝의 가볍고 세속적인 정서와 비판적 리얼리스트의 합리적인 성찰, 샤먼의 신성한 제의가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콜라주,

혹은 몽타주되어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하였다.“


 


    

 

이 날 개막식 뒤풀이가 두 곳으로 나누어졌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술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분간 못할 지경이었다,

손에 익지 않은 카메라까지 말썽 부려 사진도 찍지 못한채, 먹어서는 안 될 술만 축내고 있었는데, 입구 탁자에 초대장이 놓여있었다.

뭔지도 모르고 집어 들었는데, 박불똥씨가 달려 와 아니라며 뺏어가는 것이다. 알고 보니 발불똥씨의 장남 불휘군의 청첩장이었다.

아들을 아는 분만 모신다는데, 개털신세를 염려해 하는 말이지 요즘처럼 끼리끼리 사는 가족사에 자식들 얼굴 본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결혼식은 오는 518() 오후420, 송파구 양재대로 932 ‘가락몰타워에 있는 서울웨딩타워 2이니

박불똥씨를 잘 아는 지인들께서는 축하해 주기 바란다.


 



그리고 김정헌씨는 바다는 가라 앉지 않는다는 안전사회를 위한 세월호 참사5주기 추념전 리프렛을 나누어 주었다.

고등어, 김서린, 김성희, 김정헌김지영, 김흥구, 이승배, 노원희 노순택, 박야일, 성남훈씨 등 40여명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었는데,

인디프레스 서울’(070-7686-1125)바다는 가라 앉지 않는다가 열리는 통의동 보안여관은 가까운 곳이니

함께 관람하는 것도 좋겠다.


바다는 가라앉지 않는다421일 까지고, 신학철선생의 한국현대사 625’66일 까지 열린다.


 

사진,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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