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영태 화백의 ‘心象石’전이 지난 17일부터 인사동 ‘나무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2019년 ‘나무아트’의 '80년대 미술 되돌아보기 프로젝트-4'에 초대된 이 전시는

김포 '민예사랑'에서 열린 문영태 유작전을 보지 못한 분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기회다. 


 



문영태의 ‘심상석’에는 기층 민중의 질긴 생명력과 한의 정서가 듬뿍 배어있다.
돌에 마음의 상을 새겨 넣은 ‘심상석’시리즈는 80년 광주 민중의 상흔을 담은 역작이다.
상처받고 소외된 민중의 아픔을 형상화 한 작품을 통해 민중미술의 진중한 힘을 느껴보기 바란다.






문영태는 80년대 민중미술운동의 최전선에서 활동한 지사이며 작가로서 미술, 문학, 사진, 기획 등

문화 전역을 넘나드는 팔방미인이었다. 민주화와 통일을 향한 작가의 의지와 순발력 그리고 친화력이

80년대 우리나라 미술운동의 중심 역할을 하게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문영태씨 이름 앞에는 지사, 선비, 작가 등 따라 붙는 수식어가 많지만,

그를 가장 우러러 보이게 하는 것은 자기를 숨기고 낮추는 겸손이었다.

그런 훌륭한 작가를 우리는 너무 일찍 잃었다.






지난 17일은 인사동에서 반가운 사람 만나는 셋째 수요일이기도 하지만, 이 전시는 빠트릴 수 없었다.

다시는 전시장에 드나들며 사진 찍어 올리지 않겠다는 글을 올린지가 잉크도 채 마르지 않았지만,

평소 너무 좋아하는 작가인데다, 미망인으로부터 많은 신세를 져 어쩔 수 없었다.






지난 김포 전시에서 작품을 보았으나 전시기획자의 작품 배치에 따라 느낌이 다르기도 하지만,

다시 한 번 보고 싶어 은근히 기다린 전시이기도 하다.





전시장에는 문영태 화백의 미망인 장재순여사와 딸 문지민씨, 그리고 딸의 품에는 외손자까지 안겨 있었다.

화가 김재홍씨와 성기준씨를 만났고, 김진하관장은 관람객에게 작품을 설명하는 조용한 분위기였다.

뒤늦게는 화가 송 창, 나종희, 미술평론가 곽대원씨도 나타났다.






전시된 작품들을 돌아보니 마치 문영태 화백의 유령을 만난 것처럼 반가웠다.
부드러우면서도 강단 있는 그의 미소가 작품마다 넘나드는 것 같았다.

상처 난 두상의 작품에서는 작가의 강한 저항이 느껴졌다.





화강암 같은 형상들의 질감을 위해 표면이 거친 속칭 '코끼리 똥지'를 사용했단다.
습기에 약한 누리끼리한 똥지에 그려진 그림들은 자연스럽게 얼룩덜룩한 무늬를 남겨
세월 풍화에 의한 고색창연한 분위기를 더해 주었다.





이 전시는 5월7일까지 열리니 놓치지 마시기 바란다.

사진, 글 / 조문호






미술평론가 김진하씨가 쓴 문영태 화백에 관한 글이니 참고하기 바란다.
http://blog.daum.net/mun6144/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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