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떡 Rice cake of painting

김형민/ KIMHYUNGMIN / 金炯旻 / painting

2023_0906 2023_0919

김형민_그림의 떡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0×110cm_2023

김형민 인스타그램_@gom.artstudio

 

초대일시 / 2023_0906_수요일_04: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지아트 갤러리

G-ART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34

Tel. +82.(0)2.722.7955

cafe.naver.com/gartgroup

 

''은 음식의 한 종류를 지칭하는 단어이지만 본래의 의미와 다르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떡값', '떡고물'과 같이 서로 떡을 나누어 먹던 사회적 맥락에서의 특징을 표현하기도 하고 '떡 치다'와 같이 묘한 어감과 통속적인 이야기를 담은 속된 표현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번 개인전의 제목 그림의 떡은 혼밥의 시대가 된 오늘 다시 한번 떡이 지닌 의미들을 상기하고자 한다. 이사나 신장개업 또는 결혼이나 돌잔치 등 이웃과 손님에게 돌렸던 떡. 하지만 이러한 나눔의 문화를 상징했던 떡은 '떡판' '떡대' 등 최근 사람을 놀리는 용도와 부정적인 의미 또한 포함하게 되었다.

 

김형민_그림의 떡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61cm_2023

김형민_그림의 떡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0×60.5cm_2023
김형민_그림의 떡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7×91cm_2023
김형민_그림의 떡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3×91cm_2023
김형민_그림의 떡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3×91cm_2023
김형민_그림의 떡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130.5cm_2023

김형민_그림의 떡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93.7×130.2cm_2023

혼밥족과 1인 가족이 늘어나면서 직접 떡을 지어 먹는 가정은 극히 일부분이고 적은 양의 떡을 전문점에서 구입해서 먹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오늘날의 개인주의 확장과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는 이웃과는 말도 섞지 않으려는 모습 그리고 팽배해진 공허함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전시 그림의 떡은 떡은 있되 나눔이 없는 현대사회의 아쉬움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작가노트 중에서) 김형민

 

 

-이달에 볼만한 전시-

영원한 여정: 상형토기와 토우장식토기/ 2022.5.26.-2023.10.9 /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관

김구림전 / 2023.8.25.-2024.2,12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정연두전 / 2023.9.6.-2024.2,25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장욱진회고전 '가장 진지한 고백' / 2023.9.14.-2024.2,12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한양 여성, 문밖을 나서다-일하는 여성들전 / 2023.5.5.-2023.10.3 / 서울역사박물관

80 도시현실전/ 2023.5.25-2025.5.26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강서경전 / 2023.9.7-2023.12.31 / 리움미술관

William Klein 사진전 / 2023.5.24.-2023.9.17 / 뮤지엄 한미삼청

노원희 '거기 계셨군요'전 / 2023,8,11-11.19 / 아르코미술관

이진영조각전 / 2023,9,15-10.15 / 성곡미술관

최남진조각전 / 2023,8,29-9.16 / 김세중미술관

2023 대한민국 우표전시회 / 2023,9,21-9.28 /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성능경전 / 2023,8,23-10.8./ 갤러리현대

서용선 회화조각전 / 2023,7,15-10.22 / 아트선재센터

지근욱전 / 2023.8.9-2023.9.13 / 학고재

김환기 점점화70-74전 / 2023,9,1-12.3 / 환기미술관

최수인전 / 2023,9,1-10.7 / 아트사이드갤러리

박기진‘A FIELD’설치전/ 2023,8,18-9.15 / The SoSo

이중근사진전 / 2023,8,30-9.27 / 아트파크

박준형전 / 2023,9,1-9.24 / 갤러리도올

요시다 유니 사진.영상전 / 2023,5,24-9.24 / 서울미술관

정정주전 / 2023,8,24-9.21 / 갤러리조선

오세열전 / 2023,8,30-9.26 / 나마갤러리

정보원전 / 2023,9.4-10.7 / 표갤러리

구정아전 / 2023,9,6-10.14 / PKM갤러리

박종호전 '나목' / 2023,9.6-9.23 / 아주특별한사진교실

양승우전 B side / 2023,9.1-9.14 / 갤러리브레송

박종호전 '나목' / 2023,9.6-9.23 / 아주특별한사진교실

이수현전 A Sound of Hammer / 2023. 9. 14- 9. 27 / KP 갤러리

 

​-인사동-

정영신 '장항선 타고 가는 장터 여행'사진전 / 2023.8.23.-9.4 / 갤러리인덱스

배기주 '건축물로 보는 추상' / 2023.9.6.-9.11 / 갤러리인덱스

김혜원, 문슬 2인 사진 통섭전 / 2023.9.20.-10.2 / 갤러리인덱스

김용민, 류경희 얼꼴전 '사람을 꼭 닮았다' / 2023.9.13.-9.20 / 아르떼 숲

후쿠시마 조삼모사전/ 2023.9.23.-10.5 / 아르떼 숲

최병진전 / 2023,9.1-9.21 / 이화익갤러리

강석영전 / 2023,8.30-10.20 / 갤러리밈

정산 김연식전 / 2023,9.28-10.17 / 갤러리 모나리자 산촌

정세학전'/ 2023,9,6-9.12 / 나무화랑

여성채색화가들‘현실과 환타지를 소요하다’전 / 2023,8.30-10.14 / 선화랑

나광호‘강원도감’전 / 2023,8.10-9.9 / OCI갤러리

이향곤 옻칠회화전 / 2023,9,6-9.22 / 장은선갤러리

노춘석전 ‘Perfect Love2’/ 2023,8,30-9.11 / 구구갤러리

송광익전 / 2023,9.5-9.26 / 통인화랑3층

신창용전 / 2023,9.6-10.8 / 통인화랑5층

 

[스크랩 : 서울아트가이드 2023년 9월호]

 

이주영의 개인전이 지난 819일부터 28일까지 인사동 모나리자 산촌갤러리에서 열렸다.

 

전시 마지막 날 보게 되어 소식이 늦었지만, 꼭 기억하고 싶은 전시였다.

 

요즘은 전시 소개 글을 가급 적 쓰지 않는 편이다.

 

인사동에서 열리는 좋은 전시나 지인들 전시는 소개하지만,

그것도 다른 분이 쓴 글을 옮기는 정도에 그친다.

 

그런데, 등잔 밑이 어둡다는 옛말처럼,

이주영씨 전이 인사동에서 열리는 줄을 모르고 있었다.

 

정영신씨 사진전이 열리는 갤러리인덱스

전시작가가 가져온 전시 팜프렛을 보고서야 알게 된 것이다.

 

이주영씨 그림은 빈민을 주제로 다루어 기대하고 있었는데,

전시 철수하러 왔다는 말에 서둘러 보았다.

 

전시가 열린 모나리자 산촌’으로 들어서니, 진득한 사람 냄새로 도배되어 있었다.

 

가난과 소외를 드러낸 사람들 모습은 어떤 예술적 울림을 뛰어넘었다.

 

 

 

인간애에 대한 손놀림 자체가 빈민의 숨결처럼 날이 서 있었다.

그러한 예술적 손놀림에 본성이 가려질까 경계한다.

 

 

 

 

사실, 나 역시 긴 세월 사람을 찍었으나 사람처럼 알 수 없는 것은 없다.

그림이든 사진이든 겉모양은 재현되지만, 그 사람의 본성은 드러낼 수가 없다.

그래서 사람을 찍는 것보다, 사람 아는데 공을 들인다.

 

 

 

서문을 쓴 미술평론가 곽대원씨 말처럼

그의 그림은 뜬구름 같은 비평 용어가 들어갈 틈 없이 정직했다

 

아래는 작가의 글이다.

지동교 위엔 여전히 바람에 노출된 흔들리는 영혼들이 각자 초점 잃은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고 많은 이들이 다소 안도하며 희망을 점치고 또는 불확실한 내일에 불안감을 갖기도 합니다.

어제가 내일인 이들은... 감히 예단하거나 건방진 미안함을 경계하며 내가 그리는 이 시간들이

어떤 의미를 갖는 가는 나의 진정성의 몫이겠지요. 매일이 흔들림 속에 있네요.“

                                                                                  

사진, 글 / 조문호

 
그림 앞에 선 이주영

 

한일예술통신8

2023_0823 2023_0904

 

초대일시 / 2023_0823_수요일_04: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참여작가

한국(KOREA)

박승순 PARK, Seungsoon_이규식 LEE Gyusik_하명복 HA Myungbok

최부윤 CHOI Booyun_윤덕수 YUN Duksu_박진명 PARK Jinmyung

박영학 PARK Younghak_최민건 CHOI Mingun_이고운 LEE Gowoon

박주영 PARK Juyoung_이승미 LEE Sungmi

 

일본(JAPAN)

나가야시키 토모나리 中屋敷智生_나라다 코지 奈良田晃治

오오마에 하루나 大前春菜_나가시마 사토코 長島さと

사메지마 유이 鮫島ゆい_타케오 아야코 武雄文子

마츠모토 세이지 松本誠史_미야오카 토시오 宮岡俊夫

가와무라 노리오 河村啓生_이노우에 유카리 井上裕加里

배상순 裵相順_토마스 사브 シュヴァーブ トム

 

후원 / 충청북도_충북문화재단

주최,기획 / Same+일한예술통신실행위원회

 

충북갤러리

CHUNGBUK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41-1

인사아트센터 2

Tel.070.4224.6240~1

www.cbartgallery.com

 

韓日藝術通信2016년 교토에서의 첫 전시회를 시작으로 한국(청주)과 일본(교토) 양국 지역을 기반으로 서로의 예술 및 인적교류를 위해 시작한 전시회로 국가적 이념과 정치, 사회적 현상 및 문제를 떠나 서로의 지역 예술의 호기심과 지역적 한계를 넘어 폭넓은 활동을 위해 결성되었다. 코로나로 인한 물리적인 단절 시기에도 교류의 본질적인 취지와 의미를 고민하면서 전시회의 지속에 대해 새삼 인식하면서 결국 예술 활동의 가치는 지속하여야 한다는 의미에서 상황에 맞게 양국 지역에서 전시회를 진행해 왔다. 이점은 예술에 대한 가치관과 태도의 문제에 대해 서로 깊게 논의하고 고민하는 기회가 되었고 코로나 시기 세계 국가 간의 고립상황에서는 예술 행위와 역할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이는 전시회 형식의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였으며 편지라는 매개를 빌어 서로의 예술적 고민과 현재의 예술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전시회가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간 서로의 지역 예술에 대한 고민은 유사한 듯 다른 지역의 예술 현상을 전시회의 개념으로 도출하여 세계의 예술 흐름에서 아시아 예술의 의미, 방안 등을 주제로 한국과 일본의 예술의 차이는 무엇인지에 대한 전시회 등 (온도/溫度) 여러 주제를 통해 서로의 예술을 이해하고 나아가 아시아의 현대 미술의 위치에 대해 고민해왔다. 이렇듯 그간 진행해 오던 한일 양국 지역 예술의 교류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이번 전시회 또한 세계적으로 정치적, 사회적 상황에서의 (전쟁, 코로나, 기후변화 등) 예술과 예술가가 어떠한 역할로 존재하는지 또는 수단으로서의 예술의 돌파구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전시회가 되었으면 한다. Same

 

박승순 PARK Seungsoon_침묵의 창(23-7)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X91cm_2023
이규식 LEE Gyusik_李규식-잔혹한 예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20X300cm_2023
하명복 HA Myungbok_씨뿌리기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X240cm_2023
최부윤 CHOI Booyun_Vase 2023-1_레진에 혼합재료_45X25X25cm_2023
윤덕수  YUN Duksu_ 토마토 _ 알루미늄 주물 ,  우레탄도장 _300X150X120cm_2023
박진명 PARK Jinmyung_그... 봄_종이에 먹, 과슈_30X36cm_2023
박영학 PARK Younghak_단아한 23-16_장지에 방해말, 목탄, 숯, 연필_90X90cm_2023

한일의 미술교류의 힘, 한일예술 통신을 말한다 전세계에는 아주 가깝고도 먼나라들이 있다. 중국과 일본이 그렇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인도와 파키스탄, 영국과 아일랜드 그리고 바로 한국과 일본이 그러하다. 불가분의 역사적 관계 때문에 우리는 늘 서로를 향해 비난의 눈길로 수 십년을 불편한 상태로 살아왔다. 그러나 함께 살아야 할 세계는 언제나 그런 관계로 우리의 미래를 둘 수는 없다. 과거를 잊지는 말아야 하지만 언제까지 과거에 얽매여 살수만은 없는 것이다. 최근 한국과 일본은 새로운 교류를 시작했다. 이제 한국과 일본은 이제 문화교류를 통해 서로를 더 이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화 분야의 교류를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일 예술통신은 오래전부터 한국과 일본이 미술교류를 통해서 엮어져 온 중요한 전시행사이다. 이번에는 서울에서 열리지만 앞으로는 한국과 일본에 전역에서도 개최되어 한일 미술교류에 가장 큰 힘이 되길 기대한다. 무엇보다 이러한 가능성과 희망은 양국의 훌륭하고 좋은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한,일예술통신은 2016년 교토에서의 첫 전시회를 시작으로 한국(청주)과 일본(교토) 양국 지역을 기반으로 서로의 예술 및 인적교류를 위해 시작한 전시회로 국가적 이념과 정치, 사회적 현상 및 문제를 떠나 서로의 지역 예술의 호기심과 지역적 한계를 넘어 폭넓은 활동을 위해 결성되었다. 코로나로 인한 물리적인 단절 시기에도 교류의 본질적인 취지와 의미를 고민하면서 전시회의 지속에 대해 새삼 인식하면서 결국 예술 활동의 가치는 지속하여야 한다는 의미에서 상황에 맞게 양국 지역에서 전시회를 진행해 왔다. 한일 예술통신은 아시아의 현대 미술의 위치와 한일 양국 지역 예술의 교류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하는 귀중한 첫걸음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최민건 CHOI Mingun_a borderline between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7X145.5cm_2023
이고운 LEE Gowoon_Mellow Garden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0x70cm_2022
박주영 PARK Juyoung_꿈꾸는 꽃-푸른 악몽_혼합재료_130X100X75cm_2023
이승미 LEE Sungmi_도원경_장지에 채색_100X80cm_2023
NAKAYASHIKI Tomonari 中屋敷 智生_Soles on the Ground, Surface_91.5X73cm_2023
NARADA Koji 奈良田晃治_Thistle Garden_80X100cm_2022
OMAE Haruna 大前春菜_charming pose I_80X35X30cm_2022  charming pose II_85X30X25cm_2022

한일 양국 작가들의 세게를 살펴보면 가와무라 노리오는 현대에 있어서 '삶과 죽음', '사는 법/죽는 법'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조형물을 보여준다. 마츠모토 세이지는 꿈의 세계를 현실 세계에 보여줌으로 꿈의 연쇄라는 신비로운 현상을 시각화 한다. 미야오카 토시오는 "달빛-풍경"이라는 제목으로 동양 수묵산수 역사와 관련된 회화 세계 보여준다. 나가시마 사토코는 색깔 이름으로 인간 사회의 민속 공예 등과 색 탄생이나 색 사용법에 주목을 하고 있다. 나카야시키 토모나리는 혼미하기 짝이 없는 이 시대에 물리적 레이어와 물감, 일루젼이 표리일체가 된 불확실한 세계의 존재를 드러낸다. 나라다 코지는 자신의 세계에서 조금 벗어난 풍경을 그리고 그 밖의 장소와 내가 있는 곳을 돌아보는 것을 드러낸다. 오오마에 하루나는 부드러운 모양으로 실루엣을 강조하는 동시에 상상이라는 불확실한 형태에서 뭔가 실체를 포착한다. 사메지마 유이는「보이는 것」과「보이지 않는 것」을 연결하거나, 혹은 양자의 경계를 가시화한다. 타케오 아야코는 원고를 조명 램프로 비춰 감광체에 비출 때, 원고를 움직이면 감광체에는 도상이 늘어나는 동판화와 복사기술을 표현한다.

 

NAGASHIMA Satoko _Japanese Traditional Color Names of a Rock Garden_컴퓨터 그래픽_30X42cm_2022
SAMEJIMA Yui 鮫島ゆい_yobitsugi (festival music)_125X170cm_2022
TAKEO Ayako武雄 文子_복사도_29.7X42cm_2023
MATSUMOTO Seiji 松本誠史_Dream life with GREATDANE_25X35X30cm_2022
MIYAOKA Toshio 宮岡俊夫_月光-風景_캔버스에 유채_60.6X45.5cm_2023
KAWAMURA Norio 河村啓生_One day, One flower_가변크기_2020
INOUE Yukari 井上裕加里_Grouping - Japan, Korea_비디오_00:15:00_2021
裵相順_The Chandelier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160X130cm_2023
SVAB Tomas シュヴァーブ トム_Pulse Cast in a Thin Line II_70X386cm_2023

박승순은 '빛과 침묵이란 우리 삶의 풍경을 서정적으로 표현하여 삶의 희망적인 메시지를 빛과 침묵이라는 강한 에너지를 통해서 아름다운 에너지로 다시 표현하는 작품이다. 이규식은 뻔히 알면서도 깨우치지 못하는 무지에 관한 이야기로 자신을 인식하고 싶은 주문(呪文)을 보여준다. 하명복은 "나는 무심히 그러나 신실하게 점을 던진다.”마음으로 화면 위에 점을 던지는 철학적인 자세의 작품이다. 최부윤은 고전과 초현실 사이의 균형에서 변형, 자기 인식, 인식과 현실의 차이를 추구한다. 윤덕수는 토마토가 예쁜 꽃을 피워 귀여운 열매를 맺는 그 형태의 자연성을 담아낸다. 박진명은 지나간 과거의 기억 너머 찰나의 장면 속에 감춰져 있는 이야기와 시간과 순간의 감정을 표출한다. 박영학은 단아한풍경으로 자연의 풍정을 치밀한 정밀묘사로 화면의 공간을 꼼꼼하게 메우며 공허한 존재들을 품어 낸다. 최민건은 자신에 대한 본질의 의문에서 시작 자신이 거주하는 공간을 해석하면서 자신을 찾아나가는 것이 작품이다. 이고운은 분명했던 대상들의 경계가 모호함과 실재와 환상이 연결되는 색채와 형태의 자율성, 추상성을 강조한다. 박주영은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든 기이한 경험을 이미지와 꽃의 형상으로 색채화 , 조형화하고 표현한다. 이승미는 풀숲 사이에서 바라보면 식물들은 서로 기대고 잡을 것이 없는 자연의 생존과 연결을 담아낸다. 이렇게 한국과 일본 작가들은 서로의 감성과 다른 세계를 그려낸다. 그리고 그것은 이렇게 한곳에 모아 풀어낸다. 그것이 문화교류이며 예술인 것이다. 우리는 그 예술의 힘을 믿는다. 그것이 한일 예술통신이다. 김종근

 

백팔신중도 百八神衆道 The way of the 108 gods

지민석/ CHIMINSEOK / 池珉錫 / painting

2023_0813 2023_0902 / 월요일 휴관

지민석_'백팔신중도' 신 초상화 108개_천에 아크릴채색_각 170×60cm_2020~3

지민석 인스타그램_@minseok_chi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1:00pm~07:00pm / 주말_01:00pm~06:00pm / 월요일 휴관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텍스트 자문 / 전창재

안무 자문 / 류정문

영상 촬영 / Francisco Javier Gil Soto

사운드 믹싱 / 윤재민

장소 제공 / Explanada Pachuca(Mexico, Hidalgo)

작품 촬영 / 정동화_지하은

 

상업화랑

SAHNG-UP GALLERY

서울 중구 을지로 143(을지로3240-3) 3

Tel. +82.(0)10.9430.3585

www.sahngupgallery.com

www.facebook.com/sahngupgallery

@sahngupgallery

 

지민석의 개인전 백팔신중도는 신들의 초상화와 그들에 관한 서사, 그리고 그로부터 뻗어 나온 음악과 영상으로 이루어진 전시이다. 미술과 동양철학을 깊이 탐구해온 지민석 작가는 "백팔신중도 百八神衆道"라는 종교를, 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냈다. 이 종교는 특이하게도 코카콜라, 에르메스, 유튜브, 미키마우스, 비자 등 보편적으로 사랑받는 글로벌 브랜드와 상품들이 신의 모습을 하고 있다. 작가가 직접 입거나 먹어본 것, 또는 눈으로 소비한 것들 중 108개를 선택하여 다시 관찰하고, 상상하여 신의 형상을 입혔다. 종교 "백팔신중도"는 그의 작업을 관통하는 주제인 '만물의 본질'에 다가가기 위한 생각의 통로다. 2020년부터 이어진 '신중도 프로젝트'의 그림과 글, 음악과 퍼포먼스는 하나의 종교적 세계관으로 수렴되었으며, 여기에는 작가의 동시대적 (자기)성찰이 담겨 있다.

 

지민석_백팔신중도 百八神衆道展_상업화랑_2023
지민석_백팔신중도 百八神衆道展_상업화랑_2023
지민석_백팔신중도 百八神衆道展_상업화랑_2023
지민석_백팔신중도 百八神衆道展_상업화랑_2023
지민석_백팔신중도 百八神衆道展_상업화랑_2023

앞서 말했듯 작가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마주하는 것들을 신의 모습으로 그렸다. 초상화 연작 백팔신중도(2020~2023)는 작가가 직접 먹고, 마시고, 걸치고, 타고, 눈으로 소비한 것들에서 집단이 공유하는 가치(평판, 표준 등)를 떼어내 낯설게 관찰한 결과물이다. 거듭 바라보고 감각한 것들을 조합해 한 화면 안에 재구성했다. 이 초상화들은 동양의 종교화, 그중에서도 특히 부처나 보살의 모습을 족자에 담은 탱화(幀畵)를 닮아 있다. 108개라는 초상화의 수가 말해주듯 백팔신중도는 대상의 실재를 들여다보기 위한 작가의 자발적 수행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그 수행은 놀이처럼 유희적인 성격을 띤다. 2020년부터 지금까지 3번의 전시에 걸쳐 108점의 초상이 완성되는 사이, 각 도상에 관한 서사 또한 깊어졌다.

 

지민석_백팔신중도 百八神衆道展_상업화랑_2023
지민석_백팔신중도 百八神衆道展_상업화랑_2023
지민석_백팔신중도 百八神衆道展_상업화랑_2023
지민석_백팔신중도경_종이에 인쇄_21×14.5cm(소책자)_ 2023

백팔신중도경(2023)에는 108개의 신 각각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경전은 도덕경이라는 동양 철학서를 해체하고, 108개의 관찰의 대상을 통로 삼아 재조합한 글이다.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전통적인 동양 철학에 "새 생명을 불어넣은" 것이다. 럭키참스 시리얼의(29)의 생김새를 훑어가며, 아마존(47)의 사업모델을 역설해 넘어뜨리며, 또 때로는 게토레이(2)의 목 넘김 감각을 되새기면서 동양의 철학 구절들과 연결 지었다. 자신이 살아온 시간의 한계 너머에서 온 말씀을 체화해서 현대 문명의 산물에 기대어 교리를 탄생시켰다. 이름과 개념은 허상일 뿐이라고 말하는 도덕경의 문장들을 여러 번 곱씹으며 읽어보았을 작가이지만, 일상생활에 깊숙이 침투한 익숙한 대상을 낯설게 보는 것은 퍽이나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본질을 찾아가는 동안 발견해낸 사회적 통념과 대상 사이의 간극, 그 틈새를 파고드는 방법론적 실험을 멈추지 않는다. 사회에서 얻은 인위적인 개념을 내려놓고 새로운 마음으로 바라보는 시도는 전통 종교무용의 형식으로도 이어졌다. 전시장 2층에 자리한 백팔신중도무(2023)는 백화점 곳곳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종교 의식 퍼포먼스를 담은 영상작업이다. 우리가 상품을 구입하고 문화생활을 하는 이 일상의 공간에서 무용가가 행복을 향한 몸의 언어를 펼친다. 그러나 자본주의의 최전선에서 행해지는 이 종교 의식은 언어와 움직임 사이의 미끄러짐, 대상과 무대의 부조화 등 복합적인 충돌이 전면에 드러내고 만다. 영상을 감도는 어색함과 낯섦은 실재와 관습적 사고 사이의 틈을 벌리는 열쇳말이 된다.

 

지민석_백팔신중도 百八神衆道展_상업화랑_2023
지민석_백팔신중도 百八神衆道展_상업화랑_2023
지민석_백팔신중도 百八神衆道展_상업화랑_2023
지민석_백팔신중도 百八神衆道展_상업화랑_2023

지민석은 초상화와 경전, 의식이 아우라(초월적 울림)를 이루는 백팔신중도를 종교 '놀이' 공간이라 부른다. 전시 기간 동안 상업화랑 을지로점은 108개의 신을 위한 '제단'이자 SF적 상상이 허용되는 관객의 '놀이 공간'이 된다. 지민석은 자신이 선행한 놀이의 결과물들로 공간을 가득 채우고 관객을 초대한다. 제례악처럼 차분히 흐르는 백팔신중도악(2023), 느리고 유연한 움직임의 백팔신중도무(2023)"백팔신중도"의 교리를 시각을 넘어 청각과 촉각의 영역으로까지 확장한다. 공간을 아우르는 선율,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이름 없는 이의 몸짓, 나부끼는 108신의 초상화가 한데 어우러져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전통 종교의 문법이 촉발하는 현재와 동떨어진 감각은 지금이라는 시간성마저 흔든다. 날짜와 시간 또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개념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나면 우리는 과거, 현재, 미래의 개념을 초월해 생각할 수 있다. 작가의 동시대적인 성찰로 채워진 시공간은 오히려 보는 이에게 무시간성의 단서를 제공한다. 지민석은 일상에서 멀어진 시공간을 마련하여 초상화와 경전, 의식이라는 놀이법을 펼쳐두고 자유로운 관찰 놀이에 앞장선다. 한껏 분주한 서울의 중심부에서 펼쳐질 우리들(작가-관객)의 종교 놀이는 자발적이며 재미있고, 공정하며 감각적인 형식을 취한다.

 

지민석_백팔신중도무_퍼포먼스 영상_00:11:02_2023
지민석_'백팔신중도' 문자_천에 아크릴채색_각 170×35cm_2023

백팔신중도에서 '''(길 도)'를 쓴다. 이 전시는 작가가 제시하는 행복으로 향하는 여러 길 중 하나로서의 전시이다. 작가는 그가 깨우친 본질을 직접 발화하기보다는 낯선 표현과 소리들로 은유함으로써 그 길의 가능성만을 제시할 뿐이다. "한번 숨을 내쉬니 현묘한 연기가 길게 뻗어 나간다. 연기는 이내 사라지지만, 한번 연기를 본 사람 속에서는 영원하다.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니, 도가 이러하다." (말보로(79)) 지민석이 제시하는 놀이는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연기와도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일상으로 되돌아간 관객이 만물을 자유로운 관찰의 대상으로 볼 수 있기를, 즐거운 놀이의 대상으로 두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익숙한 이름(코카콜라, 스타벅스, 샤넬 등)에 기대어 근원적 물음을 던진다. 최고은

 
 

 

 

양상용의 그림책 원화전 "사할린 아리랑"이 8월16일부터 25일까지 인사동 '나무아트'에서 열립니다.

1938년부터 1945년까지 한반도의 수많은 한국인들은

일제에 의한 러시아 사할린 지역으로 끌려가

탄광, 토목공사현장, 공장 등에서 혹독한 강제노동에 시달렸다.

일부 한인들은 다시 일본으로 강제 전환 배치되어

가족들과 생이별하게 되었으며,

해방 직후에는 한인 집단학살로 수많은 목숨이 희생되었다.

이후에도 일본의 방치로

사할린 지역의 한인들은 귀국하지 못하고,

1990년 한-러 수교 전까지 고향을 그리워하며

한 많은 생을 이국땅에서 마감해야만 했다.

 

"사할린 아리랑"은 일제강점기, 동토의 땅 사할린으로 끌려가

끝내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

사할린 아리랑은 사할린 한인들의

끝나지 않은 그리움과 한의 이야기다.

 

작가 양상용

 

 

 

성곡 2023 오픈콜_바라던 대로 Bibbidi Bobbidi Boo

이은/ LEEEUN / painting

2023_0818 2023_0910 / 월요일 휴관

이은_Storming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30.3×193.9cm_2023

이은 인스타그램_@leeeun_archive

 

초대일시 / 2023_0818_금요일_05:00pm

입장료 / 일반( 18~64) 3,000

단체,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 예술인패스 2,000원, 초등생 이하, ICOM 무료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입장마감_05:30pm / 월요일 휴관

 

주최,주관,기획 / 성곡미술관

이수균(학예연구실장)_전지희(학예연구사)

이시연(학예연구원)_김태희_박혜정(학예인턴)

협력기획 / 최정규

전시비평 / 오영진

 

성곡미술관

SUNGKOK ART MUSEUM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42

(신문로 21-101번지) 2관 제1전시실

Tel. +82.(0)2.737.7650

www.sungkokmuseum.org

@sungkokartmuseum

 

성곡미술관은 2021년부터 청년 예술가와 기획자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성곡미술관 오픈콜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올해는 이은, 이진영, 박재훈 3명의 작가를 선정하였고, 그 첫 번째로 이은의 개인전 바라던 대로 Bibbidi Bobbidi Boo를 개최한다.

 

이은_Conered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30.3×193.9cm_2023
이은_Dancing Fighting_캔버스에 유채, 스프레이_65.1×90.9cm_2023

이은(b.1995)은 문자 기반의 소통 방식에서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시대로의 전환을 상징하는 숏폼(short form) 콘텐츠에 관심을 갖고, GIF로 제작된 움직이는 짤(움짤)을 회화 매체로 변환해 그려내는 작가다. 주로 2000년대 방영된 핸드드로잉 기반의 2D 애니메이션에 주목하는데, 이는 세기말에 태어난 작가가 어린 시절 보고 자랐던 익숙한 대중문화에의 향수에서 시작한다. 이은이 소재로 삼는 움짤은 원본 서사에서 벗어나 짧고 극적인 순간을 재구성하며 새로운 의미와 맥락을 형성하는데, 이렇게 탄생한 움짤을 편집, 강조, 생략과 같은 영화적 문법으로 해석하는 이은의 작업은 동시대 시각문화의 파편화된 흐름을 닮았다.

 

이은_Look at THAT 2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33.4×53cm_2023
이은_Eye smashing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40.9×53cm_2023
 

이은은 전통적인 회화의 표현을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한다. 톰과 제리, 신데렐라, 도널드 덕의 이미지는 추상표현주의적 요소와 뒤섞이며 익숙하면서도 낯선 광경을 만들어 낸다. 이는 정지된 대상을 그리는 작가들과 달리 움짤을 재생 상태에 두고 작업하는 이은의 독특한 작업방식과 관련이 있다. 시간성을 가지는 영상에서 영속성을 내재한 회화로의 전환은 관람객에게서 다시 원본을 연상케 하는 움직임으로 변환되며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습식 물감과 건재료, 스프레이와 오일바 등 다양한 도구의 사용 또한 작업이 번역되는 과정에서 평면성을 넘는 층위를 만들어 낸다. 뭉개지고 튀긴 물감 자국, 중첩된 레이어, 뻗어나가는 동세의 궤적은 흐르는 영상의 순간이 낙서와 같은 형상으로 포착되어 캔버스에 머무르는 느낌을 준다.

 

이은_POP! pop! pop...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91×116.8cm_2023

이번 전시에서 이은은 캔버스 화면을 전시장 벽면으로 확장한 대형 월드로잉을 선보인다. 이전 개인전에서 전시장 공간을 움짤 사이트 팝업창처럼 구성한 시도에 이어, 최소한의 공간을 구획하던 캔버스 틀을 없애버리고 그 표현적 행위를 전시장 대형 벽면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기존에 5초 이내의 짧은 움짤을 소재로 했다면, 이 전시에서는 높이 6m 가로 16m의 성곡미술관 전시장을 위해 2-3분가량 호흡이 긴 영상을 바탕으로 하는 작업을 시도한다. 그리기 도중에 생겨난 자국, 행위의 흔적을 기록한 이 월드로잉은 일종의 디지털 사생으로, 변화하는 자연의 색채를 화폭에 담았던 고전 화가들의 작업 방식을 현대적으로 변용한다.

 

이은_Twang!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 스프레이_90.9×72.7cm_2023

작가가 '친구 만들기'라고 명명하는 작업의 과정은 원작의 세계에 적극 개입하며 써내려가는 새로운 이야기로, 장난꾸러기 캐릭터들은 기억 속 꺼내 올린 우리의 어린 시절 친구들과 같다. 움짤은 꽉 짜인 시스템 속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현대인의 삶을 유희하고, 움짤에서 해방된 이은의 캐릭터들은 자유롭고 창의적인 삶을 꿈꾸는 인간 개개인의 모습을 은유하는 것이다. 전시 제목의 'Bibbidi Bobbidi Boo'는 애니메이션 신데렐라의 요정 대모가 외우는 마법 주문에서 따온 단어로, 마법 같은 일을 하는 창작자가 되고 싶다는 이은의 바람을 담았다. 성곡미술관

 
 

 

낯선 나, 익숙한 타인

배미정_웁쓰양_이은경_임춘희

2023_0811 2023_0831 / 일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23_0814_월요일_05:00pm

 

주최 / 갤러리 호호

기획 / 정윤진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_예술경영지원센터_예비전속작가제지원

관람시간 / 02:00pm~07: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호호

Gallery HoHo

서울 서대문구 홍연길 72(연희동 715-1번지) 2

Tel. +82.(0)2.332.2686

@galleryhoho

 

대상은 가까이 있다. 언제나 내 것이 아닌 채로 낯선 나, 익숙한 타인 우리가 안다고 인지하는 대상은 각자의 인식체계 속(그것의 객체적 실체와는 무관하게) 맞닿는 시간과 공간의 좌표 안에 실재적이다. 그러나 자신의 신체를 통해 시간을 경유하는 한 명의 개인은 자신의 존재를 과거와 현재, 미래라는 분류 속에 타자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것은 새로운 인지적 노력을 요하기 때문이다. 익숙한 자신을 마치 낯선 누군가를 대하 듯 전혀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낯선 나, 익숙한 타인展_갤러리 호호_2023
낯선 나, 익숙한 타인展_갤러리 호호_2023
낯선 나, 익숙한 타인展_갤러리 호호_2023

이번 전시는 이름 없는 개개인이 두서없이 남긴 쪽지(이미지)들로 이어붙인 소설처럼 구성하였다. 이런 전개에는 개인으로써는 분리되고 타자 안에서 합치되는 지점들이 발생한다. 누군가의 어떤 날이 나의 어제 혹은 오늘이 되는 경험, 그리고 다른 순간, 또다시 이어지는 다른 순간들로 무수히 반복된다. 작가 4인의 세계가 현재와 과거, 서로의 미래 속에 뒤엉켜 있다. 그들이 보낸 일상의 흔적이 자신의 삶과 타인의 삶 안에서 이미지라는 사건을 재구성하는데 그 이미지들은 이전에 방식과는 무관하게 새로운 사건이 되어 관람자의 경험 속에 또 다른 이야기로 무한히 증식해 나간다. 작품 이전의 삶과 경험. 맞닥뜨리는 감각과 그것들이 숙고 되는 시간, 작품 안에서 풀어내는 고민의 과정, 완성 이후의 작품이 보내야 하는 침묵의 날들을 모두 포함해야만 작가가 그려낸 작업이라는 물질 속, 기나긴 시간의 여정이 모두 담길 것이다. 그 긴 여행 끝에는 자신도 모르는 낯선 나와 왠지 모르게 익숙한 타인이 존재한다. 작가에게 작품이란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작품을 대하는 관객과 작가의 관계도 그러하다. 서로의 실체에는 영원히 가닿지 못한 채 끝없이 동행하는 바로 그런 사이 정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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