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지밭이 개망초 밭으로 변했다.

서울에 있는 날이 많다보니 잡초들이 제 세상을 만난 것이다.
제초제로 단숨에 박살낼 수도 있으나 누렇게 말라 죽어가는 꼴은 차마 보지 못하겠고,
자칫하면 좋아하는 봉선화, 채송화,코스모스도 함께 죽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삼년 전 도라지를 심을 때부터 식용보다 관상용에 더 비중을 두었기에,
메밀꽃처럼 하얗게 무리 진 개망초 꽃이 그리 싫지는 않았다.
좀 더 기다리다 꽃이 질 무렵에나 뽑을 작정이었으나
‘빈집이나 게으른 집의 상징’이라는 아내 충고에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었다.

새벽부터 진종일 개망초를 뽑으며 아쉬움이 남아 기념사진까지 찍었다.
개망초 사이사이에 숨어있던 도라지꽃들이 수줍은 듯 얼굴을 내밀지만
풀숲을 이룬 개망초 꽃에 비할 바 아니었다.

오래전 처마 밑 전봇대 주위로 흙을 돋우어 조그만 동산을 만들었다.
그곳에 옮겨 심었던 야생화도 결코 잡초에 다름 아니다.
모두들 나름의 꽃을 피우지만 꽃의 생김에 따라 야생화와 잡초로 분류, 차별하는 것이다.
꽃은 꽃이지만 못생긴 죄로 죽임을 당하는 잡초 신세나,
푸대접 받는 사람 신세나 다를게 뭐 있는가?

개망초 꽃을 뽑으며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잡초처럼 누군가를 차별하지는 않았는지? 차별 받고 살지는 않았는지?..

 


 

 


서울필하모닉과 함께한 이경오 팝페라 콘서트가 지난 6월6일 오후7시30분부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서울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주관하고 음악세계와 월드멘토링협회가 후원한 본 오페라 갈라콘서트에는
본회의 이경오씨 외에도 김봉미씨가 지휘를 맡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팝페라 바리톤 이경오씨 외에도 테너 김철호씨, 팝페라 테너 주세페 김, 소프라노 김구미씨도 함께하여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본회에서는 목순옥고문, 정기범, 조문호, 이명희, 이정숙, 박호성씨 등이 관람하며 공연을 축하했다.

 

 

 

 

 

 

 

 

 

 

 

 

 

 

 

 


이강용 전시회 오프닝이 지난 5월 31일 오후 5시 인사동 '갤러리 the K'에서 열렸다.
전시장에는 마산에서 상경한 작가 가족을 비롯한 김의권씨.미술평론가 김종근, 유근오씨, 화가 장경호, 황정아,
전강호씨.조문호, 이만주, 이명희, 전활철, 이수영, 이종길, 하태웅씨등 많은 지인들이 참여하여 전시를 축하했다.
뒷풀이는 대폿집 '봄날은 간다'에서 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밤의 풍경에서 낮의 꽃풍경으로'라는 부제를 단 이번 전시회는 오는 6월8일까지 계속되오니 많은 관람을 바랍니다.

 

 

 

 

 

 

 

 

 

 

 

 

 

 

 

 

 

 

 


저는 물을 좋아해 물 흐르는 곳을 찾아다닙니다.
물방울과 사물이 마주쳐서 일어나는 소리를 들으면 너무 행복하거든요.
돌과 만나는 소리, 바위와 만나는 소리, 달과 만나는 소리, 나무뿌리와 만나는 소리, 물끼리 몸을 비비며 만나는 소리가
어떤사물과 만나 어떤소리로 응답하는지 관찰하다보면 시간이 정지되어 온통 제세상이 되어버립니다.

이렇게 시간을 사각틀안에 집어넣을때도 있고 마음안으로 고스란히 담아놓을때도 있습니다.
나중에 사진을 바라보면 그때의 그감정으로 되돌아갈수 있어 사진의 힘이 크다는것도 알게 되구요.
강은교의 “물길의 소리” 라는 시를 읽은후라서 바라보는 시선이 달랐어요.
물끼리 몸을 비비는 소리, 마주치는 물방울들의 길, 사람과 사람의 마주침, 다정히 서로 몸을 비비는 소리,
심장에서 심장으로 길을 이루어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고 할까요.

“미세지각이론”을 이야기한 라이프니츠가 폭포소리는 “무수히 많은 물방울의 미세한 소리들이 합쳐져서 나는 소리” 라고 했어요.
교향곡을 들을 때 늘 이양반의 폭포떨어지는 소리와 연결해서 듣다보면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어 좋습니다.
모든 것은 마주침에서 나온다는 것이겠죠. 사람과 사람의 마주침에서 일어나는 생기(生氣)는 무엇일까요.
그래서 전 얼굴을 마주보는 것이 참좋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우리창예헌식구들의 얼굴들을 자주 바라봅니다.
2010년 동강물줄기 봄의 끝자락입니다. 조선생님이 열심히 일하는데 저만 이렇게 신선놀음에 빠져 몇시간을 걷다가 찍은 사진입니다.
정선에 있는 "한국사진굿당" 방문하고 싶지 않으세요? 언제나 열려있는 공간입니다. 얼굴을 마주보는 시간을 만들어보세요.

 

 

 

 

 

 

 

 

 


서양화가 유미옥씨의 개인전이 4월 2일부터 25일까지
파주 헤이리예술마을 리앤박에서 열립니다.

4월2일 오후5시에 가진 오프닝에 본회에서는 김명성이사장, 여운, 최효준, 조문호,
전인경, 안정미, 강기숙씨가 참석하여 전시회를 축하하였습니다.

전시회 뒷풀이에서 시작된 주연은 이틑간 계속되었습니다.
이틑날에는 마틴, 공윤희, 김병국씨 등도 합류하였습니다.

그 흔적들을 남깁니다.

 


 

 

 

 

 

 

 

 

 

 

 

 

 

 

 

 

 


2010년 자라섬 국제바깥미술전이 1월30일 부터 2월 11일까지 가평 자라섬에서 열립니다.
80년대 초반 '겨울 대성리'전으로 시작되어 올 해로 28년을 맞았지요.
'인사동 사람들' 초창기 맴버로는 강용대씨가 먼저 세상을 떠났고 김용문씨는 참여한지가 오래되었지요.
'바깥미술회'에 마지막으로 남은 김언경씨 덕에 추운 겨울마다 강바람을 맞으며 설치미술전을 다녀왔어요.
1월30일 오후2시에 개막된, 올해의 주제는 "화해(和諧), 그리고 은유의 숲"으로 일반인들의 참여율이 높아지고,
모두가 함께 즐기는 문화가 형성되어가고 있어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자라섬을 수놓은 설치미술도 훌륭하지만, 자라섬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어찌 따라갈 수 있겠습니까?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추위를 물리치려면 일단은 흥겨워야 된다는 것을 알았지요.
박흥주씨(굿연구소 소장)의 연출로 자연에 감탄하고, 미술로 생각을 깨우치는 신명나는 굿판이었습니다.

김언경씨를 비롯하여 장경호, 차기율, 배성일씨와 어울려 자연으로 기를 받고, 맛있는 술로 기를 돋구며 놀았습니다.
그런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굿판 만드는 박흥주씨를 25년만에 만났습니다.
그동안 굿판을 떠돌며 몇차례 만나기는 하였으나 서로 신이 들린 사람으로만 여겼는데,
기억을 더듬어 보니 옛날 생각이 떠올랐어요.
다음에 정선 만지산 '사진굿당'에서 굿판을 벌이자는 약속을 하고 헤어졌어요.

바깥미술회 참여작가
초대작가:김순임, 김해심, 노재철, 박봉기, 석영호, 유재흥, 이기준, 이성웅, 리짱뿔, 이종균, 정하웅, 정혜령
바깥미술회원 :구영경, 김광우, 김언경, 김용민, 박형필, 왕광현, 임충재, 최운영, 하장수
개막공연 연출 :박흥주, 풍물패 :굿-함께누리, 고사소리 및 축원 : 김명수(경기소리꾼), 퍼포먼스: 김주회(마당극 배우)
'수평적 대화'좌담회 :일시 2월6일(토) 오후3시/ 가평읍사무소
참석자: 고충환(미술평론), 김성호(미술평론), 김경서(생태미학), 김종길(경기미술관 큐레이트)
그외 참여작가 및 가평군 문화과, 미술전문지 기자, 가평 청정의제21

 

 

 

 

 

 

 

 

 

 

 

 

 

 

 

 

 

 

 


어느 여름날 통도사에서 만난 속이 텅빈 나무의 형상입니다.
오래된 나무는 속이 텅텅 비워가면서 죽어간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기자신을 조금씩조금씩 비워냈나봅니다.
600년이란 시간을 고스란히 담아 제게 말을 걸어옵니다.
시간이 한 방울씩 흘러가는 길위에서 죽어있는 나무의 흔적을 기억해봅니다.


 

 

 


올 해의 상징 이미지로 올린 이 사진은 지오그라피 2009년 수상작입니다

 

경인년의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올 해는 좋은 일들이 파도처럼 밀려 올 것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0년 1월 1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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