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라 아랫마을반 빈곤 운동 후원의 밤이 지난 14일 오후3시부터 10시까지 대학로 육갑에서 열렸다.

 

아랫마을은 빈곤과 차별 없는 세상을 원하는 가난한 이들의 공간으로 5개 단체가 상주하는 곳이다.

빈곤사회연대’, ‘홈리스행동’, ‘금융피해자연대 해오름’,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 ‘노숙인인권공동실천단이다.

이들 단체의 공통된 요구는 빈민들의 주거와 소득문제로 연결된다.

각기 따로 있던 단체들이 안정적 사무공간을 마련하고 홈리스야학을 지속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2010년 함께 모여 아랫마을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아랫마을을 찾는 사람들은 다양하다.

파산 상담을 위해, 긴급복지를 신청하기 위해, 기초생활수급 탈락 상담을 위해, 컴퓨터를 배우러,

한 끼 식사를 나누러, 티브이를 보러,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다양한 일을 해결하기 위해 아랫마을로 모여든다.

가족과 사회와 단절된 빈민들의 무너진 관계를 회복하는 소중한 공간인 것이다.

 

그러나 아랫마을은 월세 150만원에 세 들어 있다. 공과금과 기본 운영비도 매달 30~40만원 든다.

5개 단체 모두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고 후원금으로 운영해 재정상태가 열악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아랫마을 1년 나기를 위해 후원의 밤을 마련한 것이다.

 

동자동 사랑방가족들도 '아랫마을' 일일주점 후원행사를 도우러 나섰다.

난, 식도락에 밥 먹으러 갔다가 박정아 대표로 부터 일일주점 행사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날은 광화문광장에서 12차 촛불집회가 열리는 날이었다.

함께하는 광화문미술행동의 인증샷과 기록을 맡아야 했는데, 약속한 오후4시는 가장 바쁜 시간대였다.

정영신씨에게 미뤄두고 참석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아랫마을구하는 일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시간 맞추어 대학로 후원주점에 들렸더니, 동자동 사랑방 공제협동조합의 박정아 대표를 비롯하여

허미란, 정도영씨 등 몇 분은 도우미로 일하고 있었다.

좀 있으니 우건일 조합장을 비롯하여 김정오, 최남순, 김창헌 김호태, 선동수씨 등 동자동 식구들이 줄줄이 등장했다,

일일주점 티켓 만원으로 아랫마을이 한 해를 꾸려갈 수 있도록 다들 동참한 것이다.


그러나 그 자리는 일거양득의 시간이었다.

아랫마을을 돕는 일만 아니라 주민들과 어울려 술잔을 기울일 수 있는 친목의 자리였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참 좋은 시간이었다.

 

아랫마을이 활동을 이어가려면, 독지가의 후원이 절실하다.

도움 주실 분은 후원계좌(794002-04-068844 국민은행 이동현)를 통해 전달하면 된다.




















































지난 29일 오후2시 무렵의 동자동 놀이터엔 험악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처음보는 젊은이가 나타나 동자동 어깨에게 시비를 걸고 있었다.
누가 보아도 한 방에 날아갈 것 같았는데, 계속 깐죽댔다.
욕설을 해대며 “한 판 떠 자”는 것이다,
겉 모양보고 싸우는 건 아니지만, 상대가 만만찮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결국 경찰이 출동해 사라졌지만, 도대체 무슨 심보였을까?















오후 여섯시에는 ‘사랑방마을’ 공제협동조합에서 오픈한 후원주점을 찾았다.
남영역 건너편 슘 호프에서 열린 후원주점에는 많은 분들이 몰려들었다.
비급여 의료비나 의료급여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동자동주민들을 위한 행사였다.

의료기금 마련을 위한 후원주점에는 우건일 조합장과 박정아씨를 비롯한
많은 주민들이 종업원으로 나서고 있었는데, 술집 분위기가 좋았다.
시나리오작가 최근모씨, 사회복지사 김성규씨와 모퉁이에 자리를 잡았는데,
반가운 사람 한 분이 나타났다. 사진가 김 원씨였다.

뒤늦게, 오래 전부터 동자동을 찍어왔다는 이야기를 들어, 한 번 만나 보려던 참이었다.
빈민을 향한 작업에 함께하는 동료가 있다는 것은 큰 힘이 되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으나, 더 이상 머물 시간이 없었다.
서로의 핸드폰에 번호를 입력하고 헤어졌다.

오후7시부터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가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카메라 셋팅이 잘 못되어, 그 날 찍은 사진들을 모두 망쳐버렸다.

늙어면 죽어야지...

사진,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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