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활동하는 사진가 양승우 마오 부부와 고정남씨가 내가 사는 동자동 쪽방을 방문했다.

시간에 쫓겼기도 했지만, 방이 너무 넓어 네 사람이 다 들어가지도 못한 채, 문 열어놓고 방만 쳐다보아야 했다.

차 한 잔도 대접하지 못하는 것이 신경 쓰였지만, 4층 꼭대기까지 찾아 주니 고맙기 그지없었다.

공교롭게도 그들과 함께 오겠다는 고정남씨의 전화를 받기 전에 양승우 부부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제 저녁 ‘갤러리 브레송’에서 열린 양승우 마우 부부의 행복한 사진일기 ‘꽃은 봄에만 피지 않는다’를 보며

사랑놀이에 너무 감명 받았기 때문이다. 살아가는 소소한 아름다움에서 최고의 가치를 찾아냈더라.

먼 곳에 있는 허구의 예술을 쫓는 많은 사진 인들에게 이것이 사진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엊저녁엔 양승우 마오 부부가 보여 준 사랑이란 단어를 오랫동안 생각하다 잠들었다.

어느 한가지로 정의 내릴 수 없는 그 깊고 넓고 오묘함에 대하여...

오는 25일까지 열리는 이 사진전은 꼭 한 번 볼만하다.
사진의 가치는 말할 것도 없고, 사랑에 대해 다시 돌아다 볼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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