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대통령 된 듯 행세하는, 반기문의 갑 질에 울화가 치민다.
나라 망신시키고 왔으면, 자중해야 할 사람의 짓거리 치고는 가관이다.
공항에서 기자회견으로 주접떨었으면 됐지, 서울역은 또 왜 갔나?
추위를 피해 역사에 머무는 노숙인을 밖으로 내 쫓다니...
정신이 제대로 박힌 사람이라면, 소외받은 빈민부터 껴안아야 할 것 아닌가?






지난 13일 늦은 오후, 허기를 메우러 밥집으로 내려갔더니,
구석에는 김왕중씨가, 입구에는 김용만, 원용희씨가 앉아 소주 한 잔 하고 있었다.
엊저녁 서울역에서 노숙인을 쫓아낸 반기문을 이구동성으로 욕하고 있었다.
어제도, 이곳에서 밥 먹다 공항에서 기자회견하는 그의 말에 토할 뻔 했는데,
또 다시 밥 맛 떨어질까 얼른 화제를 바꾸었다.






주인장에게 이 식당은 이름도 없냐고 물었더니, ‘광주식당’이란다.
오래 전 바람에 간판이 날아 간 후로 그냥 두었다고 한다.
늘 혼자 와서 반주로 소주 한 병 비우는 김왕중씨는 눈 먼 장님이지만,
세상 돌아가는 이치는 훤히 꿰고 있었다.
술이 조금 부족한 듯 했으나, 한사코 사양했다. 스스로 정한 주량을 지켰다.







오늘 찍은 사진들이 궁금하여 다시 방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문세경씨란 분으로 부터 이메일을 확인하라는 메시지가 와 있었다.
시간 있으면 소주 한 잔 대접하겠다기에, 곧 바로 만났다.
서로 문자로만 연락했기에 문세경씨의 연령 층은 물론, 남자인지 여자인지 조차 몰랐다.
단지 ‘동자동 사랑방’ 카페에서 내 글과 사진을 보아 알게되었다는 것뿐이다.





약속한 서울역 지하철 11번 출구에 나타난 분은 어여쁜 미녀였다.
좀 서먹했지만, 단골집인 ‘광주집’으로 안내했는데, 주인 아주머니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동자동 사랑방’에서 2년간 근무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광주집이 문 닫는 시간이라 옆에 있는 중국집으로 옮겨야 했다.
짬뽕 한 그릇에 소주 한 병 시켰는데, 둘 다 귀가 신통찮은데다

내 말조차 어눌하니, 말이 통하지 않았다.
마치 벙어리처럼, 궁금한 것은 메모지에 적어 물어 보기까지 했다.






불편한 질문보다 묻는 말에나 응했는데, 별 씨잘데 없는 이야기까지 다 했다.
오랜만에 마시는 술이라 입에 짝짝 달라붙었으나, 한 병으로 끝내야 했다.
아쉬웠지만, 다음에 만날 기회가 있다면, 질문지를 만들 생각까지 했다.






문 걸어 닫고 외부와 단절한 주민들도 만나야 하고,
‘광화문 미술행동’팀을 도와 구태를 청산하는데 힘을 보태야 하니,
별 하는 일도 없이 마음만  늘 바쁘다.
하루속히 박근혜가 물러나, 동자동에만 전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신이시여! 제발 이제 구악을 거두어주소서‘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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