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신의 ‘장에 가자’ 사진 산문집 출간을 기념하는 전시가 2020년 11월 11일부터 20일까지 충무로 '갤러리 브레송'에서 열립니다.

 

전염병으로 특별한 오프닝 행사는 없지만, 전시기간동안 빠짐없이 작가가 지키고 있어 저자와 대화할 시간을 가질 수 있으니, 많은 관람있기를 바랍니다.

 

‘경향신문’의 사람과 사람 인터뷰 기사에 이어 어제는 국악방송에서 한 시간에 걸쳐 생방송을 하는 등 정영신씨가 요즘 바쁘게 불려 다니는데, 출판된 ‘장에 가자’ 책도 인기리에 팔리고 있습니다. 출판된 지 며칠 되지 않아 재판을 찍어 베스트셀러 후보군에 들 정도입니다. 아마 코로나로 대인관계가 단절되니 사람 사는 정이 그립나 봅니다.

 

장돌뱅이 사진가 정영신씨가 그동안 장터에 관한 책을 여러 권 펴낸바 있지만, 이번에 나온 책은 시골 오일장만 소개한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문화유산도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장터와 유적을 연관시켜 장터가 문화 관광의 허브가 될 가능성을 타진하였는데, 각 지역별 역사와 인물, 특산물 등 일곱가지 주제로 분류해 전국 22개 장터를 다루었습니다. 찍어둔 기존의 장터 사진을 두고 다시 발품팔아 찍은 따끈 따근한 사진들입니다.

 

책값은 18,000원이지만 인터넷에서 구입하면 10% 활인된 16,200원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전시장 오실 때 구입한 책을 가져오시면 서명은 물론 작품사진(5X7) 1장도 증정해 드립니다.

 

네이브에 '정영신 장에 가자'를 검색하니 책에 베스트 셀러라는 빨간 딱지가 붙었네요. 

전국의 오일장 풍경 담는 ‘장돌뱅이 사진가’ 정영신씨

 

[경향신문] 문주영 기자 mooni@kyunghyang.com

 

34년간 시골장을 취재해온 사진작가 정영신씨는 “시골장은 조선시대부터 이어져온 소중한 문화유산”이라고 말했다. 김창길 기자

 

 

희로애락 고스란히 담긴 박물관
그 매력에 빠져 ‘34년 한 우물’
지역 유산·풍속사 등 곁들여
문화관광의 허브 가능성 타진

 

담양장에는 대나무로 만든 의자부터 침대까지 100가지가 넘는 죽물(竹物)이 넘쳐난다. 김장철이면 토굴 새우젓이 유명한 홍성 광천장으로 전국에서 인파가 몰려들고, 겨울철 구례 산동장엔 산수유 열매로 장 안이 온통 새빨갛다.

스스로를 ‘장돌뱅이 사진가’라고 칭한 정영신씨(62)는 “서로 다른 모습의 시골장은 사람들의 삶을 진열하는 창”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지난 34년간 오로지 시골장터만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글을 써온 작가다. 그의 발길이 닿은 전국의 장터만 640여개에 이른다. 전작 <시골 장터이야기> <한국의 장터> 등으로 주목받았던 정씨가 최근 저서 <장에 가자: 시골장터에서 문화유산으로>(이숲)를 출간했다

 

 

<장에 가자>의 책표지.

 

 

지난 2일 서울 인사동에서 만난 그는 “전작들이 시골장에 대해서만 다뤘다면 이번 책은 23곳의 시골장들을 그 지역의 문화유산·유적과 함께 소개하는 한편 장터가 문화관광의 허브가 될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정씨가 오일장이라고 불리는 시골장에 매료된 것은 1986년 즈음이다. 소설가를 꿈꿨던 그는 신춘문예에 몇 차례 응모했다가 고배를 마신 뒤 인간사를 연구하고자 시골장을 찾았다.

1년간 장터를 돌아다닌 후 장터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너무 재밌어 그 변화를 사진으로 기록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정씨는 말했다.

 

 

2011년 충남 예산장

 

 

“당시는 우리나라 경제가 급속도로 변화하면서 장도 엄청나게 변화를 겪던 시기였어요. 장터의 일상을 사진으로 찍어서 보니 시대상의 변화가 읽혀지고 인류사의 풍경이 보였어요. 이때부터 장터의 매력에 빠져 한 우물만 팠습니다.”

전남 함평에서 태어난 그에게 시골장은 ‘그리움’과 ‘따뜻함’이었다고 한다. 어릴 적 장날이면 장에서 친구들과 고무줄놀이를 하고, 신기한 동물들을 구경하고, 밥집을 하는 친구네로 놀러가곤 했다.

전국 장터를 돌아다니면서 수많은 엄마들을 만나고 헤어졌다. 10여년간 알고 지낸 충북 영동장의 ‘엄마’는 2008년 다시 그곳을 찾았을 때 더 이상 안 계셨다. 정씨는 “그날 사진 한 장 못 찍고 온종일 울다가 집으로 돌아왔다”고 회상했다.

 

 

2012년 경남 김해 장유장

 

 

아울러 시골장은 ‘희로애락’과 ‘숭고함’이다. 정씨는 “아흔이 넘은 할매가 아픈 남편을 리어카에 싣고 와 옆에서 간병하면서 장사하는 모습 등을 보면 삶의 위대함마저 느껴졌다”고 말했다.

시골장에서 문화유산의 흔적을 찾아보려는 시도는 공교롭게도 시골장의 쇠락 때문이다. 유통산업의 변화와 농촌사회의 고령화 등으로 시골장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정씨는 “시골장은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그 자체만으로도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시장의 현대화 개선도 필요하지만 장터에 그 지역 문화유산과 풍속사를 곁들여서 문화의 옷을 입혀주면 장터를 찾는 사람들이 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2년 전남 곡성 옥과장

 

 

선조의 거울이자 아이들의 미래
코로나에 밀려 더 빨리 사라질까
마음도 발길도 급해집니다

 

그는 향후 기회가 되면 시골장들을 지역별로 묶어 책으로 내고 싶다고 밝혔다. 전남 강진 등 시골 농가에서 농부들과 함께 거주하면서 봄부터 가을까지 농작물이 재배돼 장터에 나오는 일련의 과정을 기록하는 작업도 현재 진행 중이다.

“장터는 우리 선조의 거울이자 박물관이고 아이들의 미래예요. 스러져가는 시골장들이 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더 빨리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이어서 제 마음이 더 다급해집니다.”

 

오는 11~20일 서울 충무로 갤러리 브레송에서 사진전 ‘장에 가자’가 열린다. 정씨가 찍은 77점의 장터 사진들이 전시된다.


[농민신문 /2019.4.22]





필자는 전라도 땅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촌사람이다. 어렸을 적 장날만 되면 온 동네가 잔칫날처럼 들썩거렸다. 삼식이 아버지 소달구지가 동구 밖에 다다르면 장에 갈 여인네들이 이고 나온 보따리가 하나둘 실렸다. 장에 갈 때는 가장 좋은 옷을 찾아 입었다. 장날은 귀한 날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안동 아재가 사방이 초록색으로 뒤덮인 길을 휘적휘적 걸어가던 모습은 오래된 흑백사진처럼 내 기억 속에 아련히 남아 있다.

장터는 지역경제의 모세혈관이다. 사람과 사람, 지역과 지역, 정보와 정보가 이어지는 소통의 공간이다. 또 우리네 가치관과 풍속이 만들어지고 시간과 공간이 살아 있는 현장이자 농촌문화가 생동하는 고향이 바로 장터다. 지금도 시골장터에 가면 고향의 냄새와 맛, 소리와 감촉까지 느낄 수 있다.

오일장은 농산물 유통과 지역민들의 정을 잇는 기다림의 틀이기도 하다. 사람과 사람, 공간과 공간을 하나로 묶는 끈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예전엔 이웃이나 일가가 만나는 장소였고 동네 축제를 여는 마당이었다. 물건을 사고파는 유통이라는 기본적인 기능은 물론이다. 대중 집회를 통해 민중의 여론을 형성하기도 했다.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 인문학의 보고였던 셈이다.

우리나라 시장의 역사를 보면 고려시대까지는 교통의 요충지에서 물자를 교환하고 정보를 나누는 곳이었다. 조선시대에는 사교·오락, 정치적 기능과 함께 농촌을 계몽하는 역할까지 했다. 이에 따라 장터는 민초들의 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농민들의 소득증대에도 큰 도움을 줬다. 일제강점기 에는 독립운동을 위한 정치적 집회장소로 이용되기도 했다. 이렇듯 장터는 역사적인 장소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볼거리·즐길거리·먹거리가 함께 어우러진 지역문화의 소통공간이었다.

이런 장터가 최근 쇠퇴해가고 있어 아쉬움이 앞선다. 장터문화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해당 지역의 고유문화를 앞세워 사람과 사람을 잇는 고리를 만들어야 한다. 여태껏 장마당에서의 활력은 그 지역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왔다. 장터의 주인은 농민이다. 농민들의 생계수단으로서의 장터를 넘어 생산하는 농산품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하는 환경변화가 우선돼야 한다. 그리고 지역별 농산물은 그곳의 장터를 가야 좋은 걸 구입할 수 있다는 신뢰를 심어줘야 한다.

시골장터에는 이 시대 마지막 역사의 혼이 살아 있다. 따라서 시골장터는 두꺼운 책처럼 지혜가 들어 있는 살아 있는 박물관이며, 선조가 살아온 삶의 거울이다. 앞으로 장터는 인정이 거래되는 텃밭이 돼야 하고, 장날은 지역문화를 꽃피우는 축젯날이 돼야 한다. 인정을 꽃피우는 난장에서 농민들이 애지중지 기른 농산물을 사고파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정영신 사진가는…
1958년 전남 함평 출생의 사진가이자 소설가. 30년 넘도록 전국의 시골장터를 기록해오고 있다. 펴낸 책으로는 <시골 장터 이야기>(2002, 진선출판사), <한국의 장터>(2012, 눈빛), <전국 5일장 순례기>(2015, 눈빛) 등이 있다.




지난 22일, 오류고등학교에서 열린 문화예술인 강연회에 정영신씨가 초청되었다.
오류고등학교의 미술교사인 화가 이운구선생의 요청에 의한 강의였는데,
매년 한 차례씩 문화예술인 초청 강연회를 개최한다고 했다.




그날 강의는 정영신씨가 초청되었지만, 마음은 동자동에 사는 내가 더 바빴다.
여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리는 처음이라 그렇겠지만,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 당시 까까머리 남학생의 입장으로서는 여고가 선망의 궁전이 아니었던가.




오류고등학교에 도착하여 이운구선생의 안내로 교장실에 들려 차 한 잔할 기회가 만들어졌다.
임국택 교장선생님을 비롯하여 박인옥 교감, 박찬희 행정실장 등 몇몇 선생님과 인사 나누며 이야기를 들었는데,
소탈한 인상처럼, 후덕한 교장선생님의 소박한 꿈에 존경감이 일었다

.



얼마 후 정년퇴임하면 양평 방면에 거처를 두고 변두리 시골장터에서 장사 할 계획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래서 유명 예술인을 제쳐 두고, 정영신씨의 ‘전국5일 장터이야기, 그들의 삶과 애환’이란 주제의 강연회를 받아들인 것 같았다.
사실상, 기계처럼 인성이 메말라가는 학생들에게 아주 적절한 강의로 여겨졌다.




시간이 되어 강의 장소인 오류고등학교 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영신씨는 여러 차례 강연에 다닌 경험이 있어 별 다른 걱정은 안 했으나,
그 많은 장터이야기중 무엇을 들려줄지 궁금했는데, 정해진 시간이 너무 짧을 것 같았다.




강의실에는 2-3백여명의 여학생들이 모여있었는데, 부산하기 짝이 없었다.
다들 무슨 이야기가 그리 많은지 끼리끼리 나누는 웅성거림이 마치 난장 같았다.
마침, 그 날이 대학 시험 발표 날이라는데,
오류고 재학생 중에 서울대학교에 세 명의 학생이 합격해, 모두들 마음이 들떠 있는 것 같았다.




강의가 시작되었으나 웅성거림은 멈추지 않았다. 학생들에게 낯 선 장터이야기는 관심 밖이었다.
요즘의 교육현장을 처음 지켜보는 터라 참담함이 일었다.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에 빠진 청소년들의 현실을 지켜보며, 일선에서 일하는 선생들의 고충이 느껴졌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앞 서 보낸 PDF의 한글 자막이 알 수없는 기호로 나타났다.
잘 아는 사안이라 강의는 진행할 수 있었으나, 학생들의 시선이 집중되지 않아 강사가 버벅댔다.
강의하는 정영신씨도 난처했지만, 나 역시 좌불안석이었다.




학생들의 관심을 모우기 위해 여러 가지 질문으로 유도했으나, 잘 먹히지 않았다.
질문하는 학생들에게 줄 장터사진집까지 챙겼으나, 다들 빨리 끝날 시간만 기다리는 것 같았다.
어렵사리 강의는 마쳤지만, 얼마나 마음 조려 지켜보았는지, 기록사진 조차 제대로 남기지 못했다.
강의하는 사진은 한 장 찍었으나, 그마저 초점이 빗나가 있었다.





강의가 끝난 후, 이운구 선생으로부터 힘든 교육현실을 들었는데, 오늘은 그중 양호한 편이란다.
관심을 가지고 진지하게 듣는 학생들도 많았으나, 일부 학생들의 수군거림에 파묻힌 것 같았다.
뒤늦게 정영신씨의 ‘한국의 장터’ 블로그에 올라 온 유익한 시간이었다는 학생들의 댓글에 위안은 가졌으나,
학생을 제대로 통솔하지 못한 강사의 책임도 따를 수밖에 없다.
학생들의 마음을 휘어잡을 수 있는 강한 리드 쉽을 사전에 익히지 못한 것을 뒤늦게 후회했지만 무엇하랴!
명강사가 되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았다.

 사진, 글 / 조문호









[서울= 아트코리아방송]


8월 24일부터 8월 30일까지 인사동 아라아트갤러리에서 정영신의 ‘장날’전이 열리고 있다. 사진가이며 소설가인 정영신은 지난 30년간 전국의 오일장 600여개를 전부 돌아보며, 시골 장터사람들의 인정미 넘치는 삶을 흑백사진과 맛깔스런 글에 담아 왔다.




▲ 정영신의 ‘장날’전 (아라아트갤러리)



이번에 열리는 ‘장날’사진전은 80년대 초창기사진으로 사람 사는 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진가의 장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이 색깔을 덜어낸 흑백질감과 합쳐지며, 사람 사는 정과 사라져가는 것들의 애잔함이 마치 마술처럼 되살아난다. 물건 파는 일보다는 사람 만나는 일이 즐거워 장에 나온다며 곰방대로 담배연기를 연신 뿜어내는 할머니, 장바구니 사이로 목을 내민 강아지의 정겨운 모습들이 사진 속에 살아 꿈틀거린다. 따가운 햇살에 양산을 받쳐 들고 앉은 모습은 정겨우면서도 눈물겹고, 자기 몸집보다 큰 봇짐을 머리에 얹고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들은 결코 잊을 수 없는 고향의 풍경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마치 묵혀진 장맛처럼 의미가 진해진다. 그리움에 대한 향수를 일으키는 이 사진들은 전자제품처럼 각박하게 살아가는 오늘의 현실을 반성하게 한다. 돈이 최고의 가치기준인 오늘, 사라져 가는 우리 문화에 대한 안타까움과 잃어버린 이웃에 대한 그리움, 기층 민중에 대한 애정을 돌아보게 하는 사진전이다.



▲ 정영신의 ‘장날’전 (아라아트갤러리)


“장터에 가면 고향의 냄새와 맛, 소리와 감촉까지 느낄 수 있다”는 정영신은 오일장들이 마켓에 밀려나며 점점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지만, 여전히 장날은 지역경제의 모세혈관 역할을 톡톡해 해내며, 그 지역만의 문화를 담아내고 있다고 한다.또한 대형마트에서 느낄 수 없는 생생하게 살아있는 사계절을 만날 수 있는 곳 또한 장마당이란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장에 가면 따뜻한 인정이 고향처럼 반긴다며마트에서 주는 포인트 대신 사람의 손으로 건네주는 덤을 직접 체험해 보라고 권한다.




▲ 정영신의 ‘장날’전 (아라아트갤러리)


▲ 정영신의 ‘장날’전 (아라아트갤러리)


▲ 정영신의 ‘장날’전 (아라아트갤러리)


▲ 정영신의 ‘장날’전 (아라아트갤러리)


▲ 정영신의 ‘장날’전 (아라아트갤러리)


▲ 정영신의 ‘장날’전 (아라아트갤러리)



 


 

  
     
        
           
              








사진가·소설가 정영신, 인사동서 ‘장날’ 사진展

흑백사진에 녹아있는
정겨우면서 눈물겨운
민중들의 따뜻한 인정

사진가이며 소설가인 정영신은 지난 30년간 전국의 오일장 600여개를 전부 돌아보며, 시골 장터사람들의 인정미 넘치는 삶을 흑백사진과 맛깔스런 글에 담아 왔다.

8월24~30일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 5층에서 열리는 그녀의 ‘장날’ 사진전은 1980년대 초창기사진으로 사람 사는 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진가의 장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이 색깔을 덜어낸 흑백질감과 합쳐져 사람 사는 정과 사라져가는 것들의 애잔함이 마치 마술처럼 되살아난다.
물건 파는 일보다는 사람 만나는 일이 즐거워 장에 나온다며 곰방대로 담배연기를 연신 뿜어내는 할머니, 장바구니 사이로 목을 내민 강아지의 정겨운 모습들이 사진 속에 살아 꿈틀거린다. 따가운 햇살에 양산을 받쳐 들고 앉은 모습은 정겨우면서도 눈물겹고, 자기 몸집보다 큰 봇짐을 머리에 얹고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들은 결코 잊을 수 없는 고향의 풍경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마치 묵혀진 장맛처럼 의미가 진해진다.
그리움에 대한 향수를 일으키는 이 사진들은 전자제품처럼 각박하게 살아가는 오늘의 현실을 반성하게 한다. 돈이 최고의 가치기준인 오늘, 사라져 가는 우리 문화에 대한 안타까움과 잃어버린 이웃에 대한 그리움, 기층 민중에 대한 애정을 돌아보게 하는 사진전이다.

“장터에 가면 고향의 냄새와 맛, 소리와 감촉까지 느낄 수 있다”는 정영신은 오일장들이 마켓에 밀려나며 점점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지만, 여전히 장날은 지역경제의 모세혈관 역할을 톡톡해 해내며, 그 지역만의 문화를 담아내고 있다고 한다. 또한 대형마트에서 느낄 수 없는 생생하게 살아있는 사계절을 만날 수 있는 곳 또한 장마당이란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장에 가면 따뜻한 인정이 고향처럼 반긴다며 마트에서 주는 포인트 대신 사람의 손으로 건네주는 덤을 직접 체험해 보라고 작가는 권한다.
 
[농촌여성신문]

순창장(1988)ⓒ정영신


 
사진가이자 소설가인 정영신 사진전 ‘장날’이 8월24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종로 인사동 ‘아라아트’ 5층(02-733-1981)에서 열린다. 정영신은 지난 30년간 전국의 오일장 600여개를 돌며, 시골 사람들의 가난하지만 인정미 넘치는 삶을 사람냄새 나는 흑백사진과 맛깔스런 글에 담아 왔다.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되는 사진은 80년대에 찍은 초창기 사진으로 사람 사는 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의 작품은 고향을 떠나오며 잊어버린 따뜻한 인정이 모닥불처럼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사진가의 장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이 색깔을 덜어낸 흑백질감과 합쳐지며, 사람 사는 정과 사라져가는 것들의 애잔함이 마치 마술처럼 되살아난다.

그리움에 대한 향수를 일으키는 그의 사진들은 전자기기처럼 각박하게 살아가는 오늘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 돈이 최고의 가치기준인 오늘 날, 사라져 가는 우리 문화에 대한 안타까움과 잃어버린 이웃에 대한 그리움, 기층 민중에 대한 애정을 되돌아보는 단초를 마련한다.



무주장 (1989)ⓒ정영신



조문호 사진가는 “30여 년 동안 장에 미쳐 장돌뱅이처럼 쫒아 다닌 정영신의 ‘장날’은 세월의 두께에 의해 된장처럼 구수한 냄새도 베어나고, 잘 익은 막걸리 맛도 난다. 그는 아무런 기교도 멋도 부리지 않는다. 다만 따스한 인정과 고향을 향한 그리움만 차곡차곡 쌓여 있다. 시골 할아버지의 등짐에, 아줌마들의 봇짐에 감춘 사연 사연들을 장마당에 풀어 낸 것”이라며 “정영신의 장터 사진을 보면 그 때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각박한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을 반성케 할 단초를 제공한다. ‘사람 사는 게 이런 것이라고’”라고 말했다.


이대흠 시인은 “정영신의 ‘장날’은 추억으로 가는 문이다. 이미 사라졌고, 잊힌 풍경이라 여겼는데, 벽돌 벽이 문으로 변하는 마법처럼, 사진은 고정된 이미지가 아니다. 정지된 것 같은 평면 안에서 이야기가 솔솔 새어 나온다. 사진을 보고 있자면, 나도 어느새 20년여전, 혹은 30년여 전으로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장터에 가면 고향의 냄새와 맛, 소리와 감촉까지 느낄 수 있다”는 정영신 작가는 오일장들이 마켓에 밀려나며 점점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지만, 여전히 장날은 지역경제의 모세혈관 역할을 톡톡해 해내며, 그 지역만의 문화를 담아내고 있다고 한다.




[민중의 소리] 권종술기자



각박한 삶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하는 따뜻한 사진전 정영신의 ‘장날’전이 열린다.

사진가이자 소설가인 정영신은 지난 30년간 전국의 오일장 600여개를 돌며 시골 사람들의 가난하지만 인정미 넘치는 삶을 사람냄새 나는 흑백사진과 맛깔스런 글에 담아 왔다. 

80년대에 찍은 초창기사진으로 사람 사는 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정영신의 이번 ‘장날’사진전은 고향을 떠나오며 잊어버린 따뜻한 인정이 모닥불처럼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사진들로 채워져 사람 사는 정과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애잔함이 되살아나게 한다.





물건 파는 일보다는 사람 만나는 일이 즐거워 장에 나온다며 곰방대로 담배연기를 연신 뿜어내는 할머니,

장바구니 사이로 목을 내민 강아지의 정겨운 모습이 사진 속에 살아 꿈틀거리고 있다.

 

특히 따가운 햇살에 양산을 받쳐 들고 앉은 모습은 정겨우면서도 눈물겹고,

자기 몸집보다 큰 봇짐을 머리에 얹고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들은 결코 잊을 수 없는 고향의 풍경이다.





그리움에 대한 향수를 일으키는 이 사진들은 전자기기처럼 각박하게 살아가는 오늘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 돈이 최고의 가치기준인 오늘 날, 사라져 가는 우리 문화에 대한 안타까움과 잃어버린 이웃에 대한 그리움, 기층 민중에 대한 애정을 되돌아보는 단초를 마련한다.

 

정영신 작가는 장터에 가면 고향의 냄새와 맛, 소리와 감촉까지 느낄 수 있다면서 오일장들이 마켓에 밀려나며 점점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지만 여전히 장날은 지역경제의 모세혈관 역할을 톡톡해 해내면서 그 지역만의 문화를 담아내고 있는 것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중심이 되는 장에 가면 따뜻한 인정이 고향처럼 반긴다마트에서 주는 포인트 대신 사람의 손으로 건네주는 덤을 직접 체험해 보라고 권했다.


전시제목 : ‘장날사진전

전시기간 : 2016824- 830(개막식: 24일 오후6)

전시장소 : 인사동 아라아트’5(02-733-1981)

전시작품 : 디자털 프린트 110cm X 164cm 6

디자털 프린트 40cm X 26,6cm 46

사진집출간 : 눈빛사진가선29장날’ (눈빛출판사) 12,000

  

정영신 약력

 

30여 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5일장을 모두 기록한 다큐멘터리 사진가 이며 소설가다. 그동안 개인전 정영신의 시골 장터, (2008, 정선아리랑제 설치전), 정영신의 장터(2012, 덕원갤러리), <장에가자>(2015, 아라아트), 프로젝트 <장에가자2>(2015.정선버스터미널 문화공간)및 다수의 단체전을 열었으며, 저서로는 시골 장터 이야기(2002, 진선출판사). 한국의 장터(2012 눈빛아카이브), 정영신의 전국 5일장 순례기(2015.눈빛) 가 있다. 2013~2014년 농민신문 정영신의 장터순례연재, 2014년 교통방송 TBN "정영신의 장터 속 이야기"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 남북문학교류위원회 위원, 국제한국어 평생교육원에서 장터에서 만나는 인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블로그 : http://blog.naver.com/iarari (한국의장터)

    


[이코노미뉴스 / 김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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