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신씨의 ‘장에 가자’ 전시는 끝났으나, 책방전시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경의선 책거리의 ‘예술산책’에 이어 은평구 불광동 ‘대한생명빌딩’ 지하의

‘불광문고’에서도 열리고 있다, 전시와 함께 정영신의 장터 도서 코너도 마련되었다.

 

이 전시는 시나리오 작가 최근모씨 주선으로 연결되었는데, 덕분에 좋은 서점을 알게 되었다.

'불광문고'는 1996년 문을 열었으니, 올 해로 24년차인 오래된 서점이다.

대형마트에 밀려나는 재래시장처럼, 동네 서점도 점점 사라지는 현실에

변두리 대형서점이 살아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요즘은 서점을 찾지 않고 대개 온라인에서 책을 구입한다. 

인터넷 서점은 할인에다 무료 배송까지 해주니 누가 서점에 가겠는가? 

그러나 이곳은 서점을 넘어 동네 사랑방 구실도 하고 있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암울한 상황이지만, '불광문고'는 끝까지 지켜 낼 작정이란다.

 

다행히 오랫동안 문고를 애용한 단골손님 덕에 그나마 적자는 면할 수 있다는데,

불광문고를 운영하는 분의 책에 대한 애착이나 자부심도 대단했다.

아무리 세상이 편리하게 바뀐다 해도 서점을 둘러보며 좋은 책을 만나는 즐거움에 비길 수 있겠는가?

 

 

행여 부근을 지나치는 걸음이 있으면 한 번 들리시어 좋은 책들 구경하고 가세요.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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