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인천 무의도 하나개 해수욕장에서 ‘I LOVE MUUIDO’, 제5회 무의도 문화예술 축제가 열렸다.

이 축제는 세계 최고 문화예술섬을 꿈꾸는 정중근씨가 5년 전부터 어렵사리 이끌어 왔는데,

지자체나 지역민 도움 없이 사재 털어 축제를 연다는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



▲무의도 문화예술축제에선 갈매기도 춤춘다.


다행스럽게 그와 뜻을 같이하는 ‘한국영상문학회’이세종회장과 ‘예당문화원’ 조수빈원장, ‘한국녹색미술회’ 황순규회장의 도움을 받아 명맥을 잇고 있는데, 오히려 처음 열릴 때보다 내용이 알찼다.

지자체에서 돈으로 만드는 축제보다, 예술가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만드는 이러한 축제가 훨씬 가치 있는 축제다.



▲한국녹색미술회의 그림 퍼포먼스


어디, 이처럼 아름다운 자연경관에서 열리는 축제를 본 적이 있는가?


2년 뒤, 무의도 다리만 들어서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좋은 축제로 자리 잡을 것 같다.

천혜의 비경인 무의도 하나개 해수욕장 너머에서 열린 이 무의도 축제’는 시와 그림, 노래와 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연을 덧칠했다.



▲인사말을 하는 정중근 추진위원장


외 딴 섬이라 배를 타고 들어가 모래밭과 갯벌을 걸어 들어가는 정겨운 나들이 자체가 인상적이었다.

자연은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는 예술을 조롱하는 것 같았다. 이보다 더 멋진 무대가 어디 있을까?


▲갯벌에 수놓아진 축제 설치미술.


그 아름다운 자연 위에 시가 춤추고, 노래와 춤이 날개짓하며, 그림까지 널렸으니, 어찌 마음이 머물지 않겠는가?

웅장한 축제보다 훨씬 마음의 여운을 남기는 축제였다.

이세종 시인을 비롯한 많은 시인들의 시가 깃발처럼 바람에 펄럭이는 가운데, 화가 황순규, 장흥래씨 등

녹색미술회원들의 그림 퍼포먼스와 설치미술들은 갯벌을 수놓았다.



▲도살풀이를 추는 이정자씨


한가온 무용단’의 이정자, 정정순씨가 춘 도살풀이는 마치 계곡에 선녀가 내려 온 듯 신성한 아름다움을 선사했고,

예당국악원의 조수빈, 최효숙, 안혜령씨가 들려 준 우리가락 또한 신명을 일으켰다.


▲함께하는 마음풀이


전용숙씨의 색스폰연주와 인천통기타동인회의 기타연주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졌지만,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소리꾼 조수빈씨가 연출한, 다 함께하는 대지예술 ‘마음풀이’였다.


축제 공연자들과 구경꾼들이 함께하는 마음풀이



행사의 대미는 갯벌 위에 오방색 천을 펼쳐 액운을 바다에 버리며 화합으로 이끄는 대동놀이로 마감했다.


[스크랩]서울문화투데이 / 조문호기자/사진가]




지난 22일, 인천 여성가족재단 대공연장에서 열린 제4회 인천 국악경연대회를 참관할 기회가 있었다.

인천 무의도를 예술의 섬으로 만들기 위해 온 힘을 쏟아 온 정중근씨의 권유로 가게 되었는데,

국악경연대회장에는 처음 가 본 터라, 다소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그 국악경연대회는 전문 국악인을 양성하여 전통 예술을 발전시키려는 일념 하나로 소리꾼 조수빈씨가 총대를 맨 행사였는데,

그 곳에서 우리나라 경연대회의 허와 실을 보게 된 것이다.

 

▲수상자와 참가자들과 대회 관계자들의 기념촬영.

 

정부의 도움도 없이 사재를 털어 여는 자체도 이해가 안 되지만, 무슨 놈의 상이 그렇게도 많은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판소리, 무용, 민요 등 3개 부문으로 나뉘어져, 명창부, 일반부, 신인부, 지도자상, 예술인상 등 온통 상의 축제였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그렇게 상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심사위원을 소개해도 상 받은 경력부터 소개했고,

심지어 객석에 있는 나를 소개할 때도, 어떻게 알았는지 케케묵은 상 받은 경력을 들이댔다.

비단 이 곳만이 아니라 각 부문의 경연은 물론 사진이나 미술공모에 대한 전국적인 현상이라 심각하게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문제였다.

 

그 흔한 상을 받기위해 벌이는 많은 국악인과 전수자들의 경연 또한 흥미진진했다.

무대경험이 많지 않은 경연 자들은 너무 떨려 평소 쌓아 온 자기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도 못했고,

어떤 이는 소리 도중 가사를 잊어버려 어쩔 줄 몰라 하기도 했다.

 

 

▲종합대상을 수상한 태평무의 이정자씨.

 

대회결과 영예의 종합대상은 나라의 풍년과 태평성대를 축원하는 내용의 '태평무'를 멋지게 춘 인천의 이정자(72)씨가 받았다.

이정자씨는 송성주씨로 부터 20여 년 전 사사받아 하루도 빠짐없이 두 시간 씩 꾸준히 연습해 온 열성파 춤꾼이란다.

더구나  최근 보유자 지정과 관련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태평무라 더욱 관심이 갔는데,

그 정도 실력이면 기능보유자를 맡겨도 손색없을 것 같았다. 사실 기능 보유자란 감투 자체도 뒤집어보면 웃기는 짜장면에 불과하다.

 

 

▲축하공연 중 신민요 '배띄워라' 박명희 외.

 

비록 상은 난무한 경연이었지만 2부 축하 공연은 볼만했다. “서도선소리타령보존회”, “박명희국악원”, “한가온무용단”,

‘예당국악원“, ”호운 예술단“ 등 여러 단체에서 나와 서도선소리타령, 경기민요, 신민요, 시화 춤 등 다양한 노래와 춤을 선보였는데,

우리 전통 국악의 맛과 멋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

 

이 자리에는 이병기, 고경희, 함옥란, 이정화, 김영순, 우종숙, 박명희, 김옥순, 김경심씨 등 많은 유명 국악인들과

대회장을 맡고 있는 이상천, 방송인 최건용, ‘인천뉴스’ 양순열 편집국장, 한국영상문학협회 이세종회장 등도 참석했다.


[스크랩]서울문화투데이 / 조문호기자/사진가]

12일까지 인사동‘나무화랑’에서 열려

형상미술가 김진열씨의 '모심‘전이 오는 12일까지 인사동 ‘나무화랑’에서 열린다.
김동화씨는 ‘격정에서 경건’이라는 제목의 서문에 이렇게 썼다.

“그의 예술은 이성이나 사유가 아닌 본질적 감성의 촉수를 자극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김진열, 땅과 하늘을 이어가니 91cmX116cm, 2016



그렇다. 그래서인지, 내눈에는 우리민족의 한과 분노로 읽힌 것이다. 한민족의 한과 설음을 토해내는 강렬함이 엿보였던 것이다.

필자는 화가 이청운, 황재형, 권순철씨처럼 거칠고 암울한 붓 길을 좋아한다. 김진열씨 작품 또한 거칠고 투박함을 좋아하지만,

그만의 또 다른 색깔을 갖고 있다.




▲김진열,  숨겨진 숨결 156X10cm, 2016


얼핏 보면 조각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조각이 아니다. 여수에 있는‘연도’라는 섬에서 떠내려 온 철판이나 양철 등

폐기물을 주워와 작업의 질료로 이용하는데, 소금기에 절은 철판들은 시뻘건 녹물을 드러낸다고 했다.

그걸 자르고, 버려진 마분지를 여러 겹으로 덧붙여 덩어리를 만든 것이다.



▲김진열, 뿌리와 더불어 78X109cm, 2016


김진열씨의 형상미술은 우리 민중들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가 제작한 철판이나 양철을 덧붙여 칠한 거친 작품들은 외세에 의해 찢기고 분열되어 온 우리민족의 상처 같았다.



▲김진열,  불휘 깊은 91X116,5cm, 2015


그리고 소나무의 투박한 결에서 강인한 민족적 정체성도 느껴졌다.

또한, 우리 민초들과 함께 해 온 장승같기도 하고...김진열씨의 생김생김은, 마치 임꺽정을 연상시킨다.

임꺽정을 보진 못했지만, 수염만 깍지 않았다면, 꼭 산적 같은 모습이다.

임꺽정은 가난한 사람들 편이고, 나쁜 놈들을 힘들게 했다. 좌절하지 않고 분노를 삭여가며, 싸우는 정신도 같다.



▲김진열,  땅과 하늘을 이어가니 91X116,5cm,  2016


작가의 조형적 감수성으로 빚어 진, 투박한 노동의 힘, 거기에서 버려진 사물을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 힘이 꿈틀거렸다.

말보다 강한, 상징의 힘에서 우레 같은 폭발력도 엿 보인다.



▲김진열, 껴안고 109X78cm, 2016


작가는 우리 민중들이 섬겨왔던 거대한 나무들을 모셨다고 했다. 김진열씨의 '모심'전이 우리에게 암시하는 바가 크다.

정체성을 잃고 방황하는 우리 사회에 던지는 하나의 메시지였다. 민중들의 분노를 다독이며 위안하는 무속적 주술 같은 것도 읽혔다.


▲김진열, 잘린 이후 78X 109cm, 2016


김진열씨가 보여 준, 질기고 강인한 힘은 결국, 우리 사회와 정치를 겨냥하고 있었다.



▲작품을 말하는 김진열작가


[스크랩]서울문화투데이 / 조문호기자/사진가]

갤러리 류가헌’에서 25일까지



▲성남훈 '불완한 직선' 사진집 표지



‘서울 루나포토페스티벌’에 초대된 성남훈의 ‘불완한 직선’사진전이 지난 7일 ‘류가헌’갤러리에서 열렸다. 사진전과 함께 ‘눈빛사진가선’ ’불완한 직선‘ 사진집도 출판되었다.

전시된 사진은 그리스의 레스보스 섬에서 발칸에 이르는 시리아 난민들을 기록하고 있다. 정처 없이 낯선 땅을 떠돌아야 하는 난민들의 험난한 고행 길에 따라 나선 사진이다.

그는 20여년에 걸쳐 수많은 분쟁지역과 소외지역을 찾아다니며, 유민들의 부유하는 삶을 기록해 왔다.

보스니아, 코소보,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우즈베기스탄, 인도네시아, 에티오피아, 우간다, 페루, 발칸반도 등 세계의 분쟁지역을 찾아다닌 것이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극한의 상황에서 난민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 말처럼 싶지 않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난민들의 고통을 온 몸으로 껴안으며 작업해 온 것이다.

유민의 사진가 성남훈을 보면 마치 전쟁터에 투입되는 용병이 연상된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주도면밀하게 일을 추진하는 그의 용맹스러움이 그런 생각을 들게 한 것 같다. 오죽하면 사진가 김문호씨가 전시 개막 인사에서 “다큐멘터리 사진하는 선배 입장으로서, 늘 귀감이 되는 후배”라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을까?



▲성남훈, Bosnia Civil War, Sarajevo, Bosnia-Herzegovina,1996


그는 사진 찍는 일만이 아니라, 전시 기획이나 후진들 지도에도 열성이다. 프랑스 에이전시 라포와 니콘리얼리티 리더스 클럽 소속작가로 활동하며 ‘꿈 꽃 팩토리’에서 어린이 사진교실을 운영하는 등 잠시도 쉴 틈 없다. 지난 8월에는 초창기 작업들을 모은 빈티지시리즈 ‘꿈은 시간을 모른다“전을 펼쳐 좋은 성과를 거두지 않았던가?



▲성남훈,European Refugee Crisis, Botovo, Croatia, 2015.


다큐멘터리사진 자체가 약자의 편에서 불의와 싸우는 기록이긴 하나, 말만 번지레하게 하며 몸을 사리는 사진가도 많고, 몸 따로 마음 따로 노는 사진가가 더 많다. 다큐멘터리 사진으로 살아남기 힘든 세태인지라 그의 투지가 더 돋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다큐멘터리 사진을 궤도에 올린 첫 세대로서, 핵심 역할을 한 사람도 그다.



▲성남훈,European Refugee Crisis, Botovo, Croatia, 2015


그는 파리 사진대학인 이카르 포토에서 다큐멘터리사진을 제대로 배웠으며 학창시절부터 그의 사진 적 재능은 주목받았다. 세계 최대 규모의 보도사진 콘테스트인 '월드 프레스 포토'에서 두 번이나 수상했고, 재학 중에 '집시' 사진으로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르 살롱'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성남훈,European Refugee Crisis, Lesvos Island, Greece, 2016


오래 전 ‘눈빛출판사’에서 펴낸 사진집 ‘유민의 땅1’이 세계의 분쟁지역을 기록한 사진집이라면, 이번에 펴낸 ‘불완한 직선’은 시리아 난민들의 삶을 담고 있다 올 해 초 페이스북에 실시간의 긴박한 현장 상황을 알려주며 마음 조리게 만들기도 했다.

 



▲성남훈,European Refugee Crisis, Presvo, Serbia, 2016.



유민들의 삶을 기록하는 것을 소명으로 생각하기에 그 고통을 감내할 수 있었을 것이다. 국가 간의 힘의 논리에 의한 자원전쟁으로 불평등한 가난에 내 몰리며 이국을 떠도는 난민들은 세계 곳곳에 널려있다. 구원의 손길이 필요한 그들의 삶은 결국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들의 이야기기도 하다.

 



▲성남훈,European Refugee Crisis, Presvo-sid, Serbia, 2016.



그의 사진들을 보면 설명이나 부언이 필요 없다. 난민들의 역경을 기록한 사진들을 보면 한숨과 탄성만 날 뿐이다. 때로는 서정적이고 시적인 느낌도 들지만, 오로지 따뜻한 인간애에 휩싸여 있다. 그래서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아 시선을 거두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세계 난민들의 지도를 그리고, 그들의 삶의 역사를 증명한 성남훈의 사진들은 인류사에 영원히 남아 인간의 존재가치가 무엇인지를 되묻게 될 것이다.



▲성남훈,European Refugee Crisis, Presvo-sid, Serbia, 2016


성남훈의 사진집 서문에 독립큐레이트 최연하씨는 이렇게 적어 놓았다.



▲성남훈,Presvo, Serbia, 2016



"사진의 본질적 요소가 과거 시간이 박제화 된 이미지가 아니라, 그 자체로 살아 움직일 수 있는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면, 사진을 보는 이는 그 가능성을 발현시켜야 하지 않을까. 한 편에서는 부가 넘치고 있고, 한 편에서는 가난이 부처럼 축적되고 있고, 또 한 편에서는 국경을 떠도는 별들이 있고, 떠도는 별들의 수많은 이야기를 통해서도 밝힐 수 없는 빈 공간이 존재한다. 그런 의미에서 사진은 도래할 시간의 지도이다. 아니, 그 옛날 유목민의 텐트에 맺혔던, 그리고 성남훈이 계속 이동하며 꿈꾸는 ‘꿈의 이미지’이기에 레스보스섬의 ‘사포’시인처럼 그 속에서 끝없는 사랑을 계속 길어 올려야 한다."



▲전시오프닝에서 작업에 대한 설명을 하는 작가 성남훈


효자동에 있는 ‘갤러리 류가헌’(02-720-2010) 1관에서 열리는 이 전시는 오는 25일까지 이어진다. 2관에서는 이재갑의 사진전 ‘하나의 전쟁, 두 개의 기억’도 함께 열린다.

 





[서울문화투데이] 조문호 기자/사진가

[스크랩] 서울문화투데이 2016년 9월26일

▲조문호 사진가

부정심사 의혹 매듭짓기 위한 토론회 열렸으나 사진인들 분노만 사

일 년 넘게 끌어 온 최민식사진상 부정심사 의혹 문제를 매듭 짓기 위한 “최민식사진상을 말하다”라는 토론회가 열렸으나, 매듭은커녕 사진인들의 분노만 샀다.

다큐사진가 석재현씨의 사회아래, 이상일 당시 운영위원장과 정주하 심사위원장, 그리고 이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싸워 온 이광수 사진비평가와 ‘눈빛출판사’이규상대표가 패널로 자리했다.

그런데 수상작에 반대의견을 낸 송수정씨는 물론 다른 심사위원들은 왜 부르지 않았을까? 특히 심사위원이었던 이갑철씨는 1회 수상자로서 2회 수상자 최광호씨와 아주 가까운 사이다. 그 심사에 관련된 모든 사람을 불러내어 의혹을 푸는 것이 당연하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제2회 최민식사진상을 최광호씨에게 주기 위해 운영위원장인 이상일씨가 공모요강까지 변칙적으로 바꾸어가며 주도면밀하게 준비한 것이 드러났다. 공모요강에서 인본주의와 사회정의를 추구한 '최민식선생의 사진철학을 지향한다는 공모 목표를 삭제했고 '미발표작'으로 제한한 규정도 삭제했다. 이 두 가지를 삭제하고도 아무런 공지도 하지 않았다.

최광호씨 사진은 기 발표작인데다, 최민식선생의 사진철학과는 전혀 동 떨어졌으니, 어찌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 하지 않겠는가?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볼 수 없는 최광호씨의 ‘천제’라는 출품작에 대한 평가는 잘 알려진 사실처럼, 내세울 만한 사진이 아니다. 심지어 ‘천제’라는 출품작 제목의 한자까지 틀려 ‘천제’에 대한 정확한 뜻도 모른다는 의혹까지 샀다. 이처럼 문제투성이 작품을 밀어 붙인 것이 부정심사가 아니고 도대체 무어라 말인가?

당시 운영위원장인 이상일씨는 최민식상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 최민식 사진 철학이나 심사 기준보다 명망 있는 사람에게 주는 것이 옳다고 했다. 작품보다 출품자의 유명세가 권위를 세워준다는 이런 말도 되지 않는 논리가 어디 있나? 그래서 가난한 친구인 최광호씨를 지지했다는 이상일씨 발언 자체가 부정심사임을 스스로 밝힌 처사다. 그리고 이상일씨 스스로 독주한 사실들을 자랑처럼 늘어놓았다. 반성이나 사죄의 기색은커녕, 야유 섞인 웃음만 흘렸다.

여러 사람들이 사과를 권했으나, 끝까지 변명과 자기자랑만 하다 사과 한 마디 없이 끝냈다.

이것은 출품자는 물론 우리나라 전체 사진인을 능멸한 처사다. 오죽하면 이 사진상의 문제를 제기한 이광수교수가 사진인들에게 대신 사과했을까?

사실, ‘팔이 안으로 굽 는다’는 말처럼 이왕이면 가까운 사람에게 상을 주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 문제에서는 대부분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서 공모전이나 각종 시상의 운영시스템 자체를 뜯어 고쳐야 한다는 생각은 오래 전부터 해왔다.

훌륭한 원로나 중진에겐 돈보다 명예를, 열심히 현장에 매달리는 가난한 작가에게는 조그만 지원금이라도 나누어 주는 실질적인 사진상이 필요한 것이다. 제도적 개선이 더 시급했던 사진상이라, 이 문제의 핵심인 이상일씨의 사과로 화합을 이끌 것으로 기대했으나, 예상은 한참 빗나갔다.

먼저, 우리나라 사진판에 끼리끼리 나누어 먹는 관행은 원로사진가들이 먼저 만들었다. 지금 문제가 되는 비리들도 선생들께서 만들어 놓은 구태를 직계 제자들이 이어받아, 돌려 먹은 것이다. 이런 일이 터졌으면 진작에 제자들을 불러 타이르거나 이런 공론의 자리라도 나오시어 발전적으로 이끌 수 있는 충언을 아끼지 않아야 하는데, 아무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셨다. 하기야, 무슨 면목으로 나서겠냐마는, 그래도 나서야 했다. 대선배로서 사진계 발전에 앞서, 사회정의를 위해...

이제 시상주체였던 ‘협성문화재단’도 ‘얼씨구나’하며 '최민식사진상' 폐지로 막을 내렸으니, 저승에 계신 최민식 선생을 만나 뵐 면목조차 없다.




[스크랩] 서울문화투데이 2016년 9월9일

▲ 조문호 기자/사진가



약3조원의 중국 돈 폭탄으로 제주도를 공습해 60만여 평의 땅을 접수했다는 소식을 들은 지가 3년 전이다.

제주에 집중된 공세가 강남에서 홍대 등의 유명상권으로 퍼지더니, 이젠 문화예술가의 1번지인 인사동마저 공략하기 시작했다.

전, 혜정병원과 몇 몇 건물이 중국자본에 넘어가더니, 인사동 최고의 갤러리 ‘아라아트 센터’까지 접수한 것이다.

뺏고 뺏기는 자본의 논리야 어쩔 수 없으나, 그 밑에 빌붙어 법까지 무시해 가며 예술을 짓밟는

매국노 같은 인간들이 더 얄미운 것이다.

얼마 전, 경영난으로 은행에 저당 잡힌 ‘아라아트’가 여섯 차례의 유찰 끝에 내정 가의 반값에 불과한 290억에 낙찰되었는데,

낙찰자는 중국인의 하수인격인 조그만 기업 이사였다.

그런데, 아무런 절차도 없이 건물을 접수하려 든 것이다.

건물이 낙찰되기 오래 전부터 전시 일정이 몇 개월간 짜여 있었는데, 그 계약들은 어쩌란 말인가?

억울하게 건물 뺏긴 주인이 어디 ‘잘 해 보세요“라며 위약금까지 물고 순순히 물러 날 사람 있겠는가?

최소한, 비켜달라는 양도소송을 해도 6개월은 족히 걸린다.

지난 달 23일, 정영신의 ‘장날’ 전을 치루기 위해 사진을 실어 갔는데, 화물칸 에리베이터를 걸어 잠그고,

현수막 업자를 돌려보내는 등 전시를 방해하고 나섰다. 돈으로 예술을 밀어 내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경찰을 불러 업무방해죄로 고소하는 등, 간신히 전시는 치렀으나, 기간 내내 주위를 맴돌며 위압감을 조성했다.

그런데 전시가 끝나는 날, 또 다시 방해공작이 시작되었다.

그걸 우려한 조각가 부부는 한 밤중에 짐을 실어 갔으나, 난 방심하다 걸려던 것이다.

갑자기 문을 걸어 잠가 도우미와 10여분 동안 짐칸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 뿐 아니라 '한국관광공사'에서 치르기로 한 ‘관광상품공모전’에도 제동을 걸었다.

고용한 건달들이 연약한 노인들을 방패삼아 건물 접근을 막는 야비한 짓을 한 것이다.

그리고 멀쩡한 건물의 보안장치 교체 공사를 강행하며, 사무실에서 일하는 여직원들을 쫓아냈다.

법보다 주먹이 먼저란 말처럼, 고소할 테면 하라는 것이다.

다급한 행사 주최 측이 그들과 재계약 하는 것으로 고비는 넘겼으나, 앞으로 남은 전시들이 걱정스럽다.

아무튼, 이젠 인사동마저 풍전등화 신세가 된 것이다.

우리 문화예술의 요충지가 넘어 간다는 것은, 국민들은 물론 작가들에게 심각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추측컨데, 그들이 직접 운영하면 중국 그림들이 몰려 올 것이다.

그 건축물은 용도변경을 할 수 없어 갤러리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데,

적자운영을 지켜 본 그들이 돈 없는 한국 작가들 대관에 의지할 리 있겠는가? 

 끼리끼리 밀어주는 근성을 활용해, 중국작가의 국내진출 교두보로 삼을 것이다.

세계화시대에 무슨 고리타분한 말이냐고 반문할지 모르나,

땅을 뺏기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이 그 나라의 문화예술이 잠식 당하는 것이다.

문화는 그 민족의 정신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싼 값에 팔려나가는 중국미술을 지켜봐야하는 국내작가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또 어떻겠는가?

‘아라아트’를 운영해 온 김명성씨는 인사동을 예술 메카로 만들기 위해,

지난 5년 동안 연 면적 1,500평 전 층을 갤러리로 운영했으니, 적자운영을 면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여태껏 경영난에 허덕이면서도 가난한 작가들을 돕는 자선을 많이 베풀어 왔다.

이번에 난리를 겪은 정영신의 ‘장날’전이나, 3개 층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 김운성, 김서경 조각가 부부의

‘전쟁 없는 세상을 위한 AEV’전도 무상으로 빌려 준 것이다.

이리 밀리고 저리 밟힌 힘없는 작가들의 한 가닥 불씨마저 꺼져버렸으니, 이제 살아갈 의욕조차 잃었다.

정부는 벼랑 끝에 몰린 예술인들을 언제까지 두고 볼 것인가?

이제, 살아남으려면 죽기 살기로 싸울 수밖에 없다.
 
  

‘신동필론, 부르지 못한 노래“, 갤러리 ‘브레송’에서 30일까지 열려
 
▲명동성당앞 (1991


’사진가를 찾아서‘ 여덟 번째 브레송 기획전 ‘신동필론, 부르지 못한 노래“가 지난 22일부터 30일까지 충무로 ’갤러리 브레송'에서 열린다.
거리의 투사로 역사의 증인으로 온 몸을 내던지며 기록해 낸 그의 작업들은 새로운 형식이나 창의력보다 모두가 힘들게 살아 왔던 그 시대 상황 자체만으로 감동을 준다.
이번 전시와 함께 징용인들의 한을 담은 ‘교토40번지’ 사진집이 눈빛사진가선 30호로 출간되기도 했다.


여태껏 사진가 신동필의 사진을 아는 것은 2005년도 ‘강원다큐멘터리 사진사업’에 내놓은 사진이 전부였다. 그 당시 난 ‘두메산골 사람들’을 기록하고 있었고, 그는 “탄광촌을 지키는 막장 사람들”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 사진들이 강원다큐멘터리 사진 사업에 선정되며 알게 되었는데, 그 때 그의 사진을 처음 보았던 것이다.

   
▲'교토40번지'사진집표지

그의 작품은 잿빛 탄광촌이 카지노의 화려한 불빛에 묻혀가는 아픈시대상을 기록하고 있었다. 죽지 못해 살아가는 탄광노동자들의 처절한 삶은 인간 존재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줄기차게 민족으로서의 핏줄을 내세워 온 그의 작업이 인간의 노동에 대한 문제로 옮겨 간 시점인 것 같았다.

▲교토40번지

그리고는 한동안 사진판에 비켜 서 있던 그가 10여년 만에 사진을 내놓은 것이다. 처음 보여 주었던 “탄광촌을 지키는 막장 사람들”과는 달리 광부 이춘하 개인의 삶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한 막장 노동자를 통해 노동자들의 위기를 말한 것이다. 그리고 초창기 작업이었던 민주화운동에 대한 기록에서부터 비전향장기수문제, 입양아문제, 강제징용 일세대인 ‘교토 40번지“, 위안부문제, 원폭피해자문제 등 한 민족의 아픔을 골고루 다루고 있었다.


▲교토40번지

사실 말은 쉽지만, 돈 안 되고 힘만 드는 이 같은 작업을 꾸준히 이어간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아픔을 지켜보는 것이 어떻겠는가? 함께 아파하지 않고 찍을 수도 없지만, 찍더라도 금방 본색이 드러난다.


▲ '교토40번지' 중 재일동포 윤상현씨

그런데, 그가 초창기에 작업한 민주화운동은 나도 기록했는데, 왜 신동필을 그 당시엔 몰랐을까? 모두 민주화를 열망하며 분노한 것은 같았지만, 그는 민주화운동의 주체인 학생 측 입장이었고, 난 한 걸음 물러난 일반인의 입장이기 때문일 것이다. 기자 완장 없이 현장을 어슬렁거렸으니, 그의 눈에는 경찰 프락치로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미전향장기수(2000)

그는 한국외대에서 철학을 전공한 후, 일본으로 건너가 권 철, 양승우와 함께 각각 정치, 사회, 민족 문제들을 일본에서 기록한 삼대 다큐멘터리 사진가다. 특히 그가 작업했던 강제징용자 일세대의 삶을 다룬 ‘교토40번지’를 유배된 조선인을 가둔 유형지로 해석하고 있었다.
   


▲입양아, 한국방송공사별관,(2001)

일본인도 조선인도 아닌 채 버려 진 그들이 겪는 가난과 질병, 정신분열증 등을 보여주며 파렴치한 일본인들의 염치와 치욕의 역사를 눈감은 대한민국 정부를 나무라고 있었다.


▲광부 이춘하

그런데, 사진전을 열며 그가 사진을 그만 두겠다는 말을 다시 끄집어냈다. 왜 사진에 대한 미련을 떨치려는지, 그를 좌절케 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가난하게 살아 갈 수밖에 없는 다큐멘터리 사진의 설음이야 어제 오늘 일이 아니건만, 희망이 보이지 않는 한국 사회의 암담한 현실이나 끼리끼리 나눠 먹어 온 사진판의 오래된 갑질 권력에 대한 환멸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촛불시위 (2002)

그래서인지 이번에 전시한 사진들을 조건 없이 관련 사회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단다. 정신대할머니들의 사진을 비롯하여 민주화운동을 기록한 자료를 모두 내놓겠다는 것이다. 그 사진이란 결국 당사자들의 몫이기는 하지만, 사진을 그만 두겠다는 그의 말에 구체성을 띈 것이라 더 가슴 아프다.


사진가 신동필


]예술은 신동필의 사진처럼 인간의 존엄, 진리, 정의 등을 담아내는 것이어야 한다. “그의 사진들은 어두웠던 터널을 함께 뚫고 왔던 우리 모두로 하여금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 우리 시민 공동체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는, 그리고 그 위에서 전율하도록 하는 작품이다.
작품이란 이처럼 심장을 열어젖히는 것이지, 눈을 즐겁게 하는 것은 아니다.” 라고 사진비평가 이광수씨가 말했다.
 
문의:갤러리 브레송(02-2269-2613)


[서울문화투데이] 조문호 기자/사진가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서, 유진규, 김광석, 배일동 양혜정, 한충은 등 문화예술계 전 장르 50 여명 예술가 참여, 감동 펼쳐져


[서울문화투데이] 조문호 기자/사진가


71주년 광복절을 맞은 대규모 퍼포먼스가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렸다.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서대문독립민주축제 한마당’은 지난 15일 오후2시 30분부터 5시까지 진행되었다.



▲지난 15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서대문독립민주축제 한마당’에서 <왜놈대장 보거라! 우리의 자유를>퍼포먼스를 하는 마임이스트 유진규씨.



사형장에서 선열들의 원혼을 달래는 양혜경씨의 넋전 춤을 비롯한 다양한 행사들이 눈길을 끌었지만,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마임이스트 유진규씨가 총감독한 ’왜놈대장 보거라! 우리의 자유를‘ 퍼포먼스였다.

무려 50여명의 예술인들이 참여한 33개의 공연이 각각의 격벽장에 나누어져 두 시간에 걸쳐 펼쳐졌는데, 보는 이로 하여금 찌는 더위를 잊을 정도로 푹 빠져들게 하였다



▲지난 15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서대문독립민주축제 한마당’에서 <왜놈대장 보거라! 우리의 자유를>퍼포먼스를 하는 마임이스트 유진규씨



이 날 열린 대규모 퍼포먼스는 남성중심사회에서 여성 독립운동가의 삶을 조명하고, 아직까지 꿈틀거리는 일본 군국주의와 친일파 척결을 위한 공연이라지만, 모르는 여성독립운동가가 많은 사실을 깨우쳐, 스스로를 민망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그 많은 여성독립운동가를 두고 왜 유관순열사만 기억하도록 역사를 왜곡시켰을까? 하기야, 잘못된 것이 어디 이뿐이겠냐 마는, 이건 분명 우리나라 역사교육이 잘 못된 것이다. 여성을 얕잡아 본 것보다, 정치적인 일은 극소수의 특별한 사람이나 하니 민중들은 나서지 말라는, 주도권을 쥔 친일파들의 나쁜 의도가 깔렸다고 여겨진다.



▲지난 15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서대문독립민주축제 한마당’에서 <왜놈대장 보거라! 우리의 자유를>퍼포먼스를 하는 마임이스트 유진규씨.



 여성지도자 김마리아, 투쟁적인 여성독립운동가 이화림열사 정도는 알고 있었으나, 여성의병장 윤희순, 군자금을 마련한 여장부 조인성, 의용대 단장으로 곤륜산에서 순국한 영웅 박차정, 혈서로 국제사회에 독립의지를 전한 남자현, 흑룡강에서 당당히 죽어간 조선의 딸 김알렉산드라, 국경을 넘나들며 임시정부 살림자금을 마련한 정정화, 문서전달의 천재로 최초의 여성광복군 오광심, 노동자의 파업을 알린 여성독립운동가 강주룡열사 등,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 15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서대문독립민주축제 한마당’에서 <왜놈대장 보거라! 우리의 자유를!>퍼포먼스를 하는 마임이스트 유진규씨




이 날 40명의 여성 예술인들은 퍼포먼스를 통해 모든 권력과 억압으로부터의 자유를 일깨우며, 여성 독립 운동가들의 아픔을 보여주려 혼신을 다했다. 각각의 격실에서 여성 독립 운동가들의 절규가 터져 나왔으나, 진득하게 지켜 볼 겨를이 없었다. 또 다른 곳의 퍼포먼스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서대문독립민주축제 한마당’에서 마임이스트 유진규씨 <왜놈대장 보거라! 우리의 자유를>퍼퍼포먼스에서 목이 터져라 만세를 부르는 소리꾼 배일동씨.


수형자들을 감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체력단련공간 격벽장은 열 개의 부채꼴 모양 칸막이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각자 개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기에는 안성마춤이었으나, 골고루 둘러보기에는 다소 불편했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이 몰려들어 좁은 입구를 막았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서대문독립민주축제 한마당’에서 마지막으로 사형장에서 펼쳐진 한마당 축제.



 아무튼,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배일동씨의 판소리에 실어 낸 마임이스트 유진규씨의 통한의 몸짓은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일제의 만행은 물론 최근에 일어 난 박근령 망언까지 치가 떨리게 했다. 공연이 끝날 무렵에는 출연자들이 사형장으로 몰려가 '난장'을 펼쳤다. 독립운동이나 민주화를 부르짖다 사형당한 원혼들에게 한바탕 즐거움을 선사한 것이다.



▲지난 15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서대문독립민주축제 한마당’에서 왜놈대장이 독립운동가들의 저항을 받고 있다.


 민족의 아픔을 몸짓으로 풀어 낸 이 날의 공연은 매년 연례행사로 열리는 광복 기념식보다 훨씬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식민지배로 원통하게 세상을 떠난 원혼을 달래며, 지난날을 되돌아보게 하는 좋은 굿판이었다, 이 행사를 계기로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이 조국의 해방을 기념하는 최고의 예술 공간으로 거듭 나길 바란다.


▲지난 15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서대문독립민주축제 한마당’에서 감옥에서 몰려나온 출연자와 관람객들이 환호하고 있다.



 이 날 참여한 예술가는 총감독 유진규씨를 비롯하여 기타리스트 김광석, 판소리 명창 배일동, 넋전 춤꾼 양혜경, 아리랑의 최은진, 바이올리스트 강혜진, 첼리스트 문지윤, 작곡가 박순영, 연극배우 김미아, 박영희, 안현정, 이미림, 홍윤경, 정연숙, 춤꾼 나 비, 서경선, 전인정, 이영애, 화가 모지애, 배달래, 설치미술가 정공자, 이끼, 이구영, 평화활동가 반은기, 시인 선우미애, 대금과 피리 부는 한충은, 정신혜, 거문고와 가여금 타는 구교임, 송미정, 조선아, 하세라, 연출 및 기획자 김종학, 김우정, 가수 박길수, 홍민아, 서예행위예술가 최루시아, 아코디언 행위예술가 최 솔, 행위예술가 김성아, 김이음, 박주영, 백정미, 백지혜, 어효은, 오민정, 위혜정, 유유, 윤사비나, 윤푸빗, 조은성, 사진과 영상을 담당한 Damian Siqueiros, 권영일, 남궁철, 문성식, 정동일, 황현성, 의상분장을 맡은 김선미, 운영 기획위원 이은주씨등 많은 예술가들이 함께했다.



▲지난 15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서대문독립민주축제 한마당’에서 넋전 춤으로 원혼들을 달래는 양혜경씨.


▲지난 15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서대문독립민주축제 한마당’에서 왜놈대장에게 이끌려 격벽장으로 끌려가는 수형자들(여성예술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