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몸짓으로 사회와 소통하려는 의지로 창립된 ‘한국민족춤협회’(이사장 장순향)의

2017 ‘한국민족춤제전’이 지난 8일부터 오는 19일까지 대학로 '스튜디오SK'에서 열린다.


그동안 비나리, 진도북춤, 풍월도, 살풀이춤, 꼽추춤, 처용무, 양산학춤 등의 민족 춤만이 아니라

시 낭송이나 영화 ‘바람의 춤꾼’ 상영 등 다양한 판짜임으로 ‘한국민족춤제전’이 진행되어 왔다.





지난 14일 변우균씨의 사회로 펼쳐 진 공연에는 김상옥의사의 일대기를 담은 창작 판소리가 발표되어 관심을 모았다.

김다진양의 소리와 이덕인씨의 장단으로 김상옥의사의 독립항쟁사를 실감나게 들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이 외에도 김경수씨의 창작춤, ‘그 끝에 서서“, 김기상씨의 서예 퍼포먼스, 박정희씨의 창작춤 ”붉은 여우“ 등을

보여 준 이 날 공연은 전통 춤 보다 창작 판소리와 창작 춤 위주로 공연하여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안겨 주었다.





김상옥 창작판소리 외에 가장 인상적인 춤은 여자의 일생을 몸짓으로 표현한 박정희씨의 창작춤 ‘붉은 여우“였다.

코믹한 분장에다 억세면서도 유연한 그 녀의 몸짓이 관람자들의 시선을 압도한 것이다.

그리고 공연이 끝난 후, ’김상옥의사기념사업회‘에서 장순향 이사장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는 기념품을 증정하기도 했고,

전 출연자들이 나와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작가와의 만남 시간도 마련되어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오늘부터 마지막 날까지의 공연 일정은 아래와 같으니, 우리 춤에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관람을 바란다.

15일은 촛불광장의 의의와 성과를 되짚어 보고 전망을 모색하는 ‘광장 이후 춤의 방향’ 이란 주제의 토론회가 열린다.

채희완씨를 좌장으로 변우균, 김소연, 이수환씨가 발제하며 이종호, 장순향씨가 토론한다.


16일(목)은 이삼헌씨의 ‘바람의 춤꾼’ 영화가 상영되고,

17일(금)은 “서예, 마임과 만나다”란 주제로 마임이스트 유진규씨와 서예가 김기상씨가 출연하며,

송민숙씨의 죽비 춤도 보여준다.





18일(토)의 살풀이류파전도 기대되는 공연이다. 조갑녀류에는 서정숙씨가, 김애정류에는 장순향씨가,

박금슬류에는 임관규씨가, 이필이류에는 이순자씨가 춤을 추는 등 살풀이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리고 춤협회 고문이신 사진가 정범태선생을 모시고 살풀이 춤의 맥을 짚어 보는 시간도 가진다.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박희정씨의 설장구, 형남수씨의 우포따오기춤, 전종출씨의 마당춤, 최 용씨의 상쇠춤,

조성돈씨의 고깔소고춤, 박동천씨의 진도북놀이, 우진수씨의 경상도북춤 등 ‘아재들의 춤 수다’로 대미를 장식한다.





대학로 성균관대입구 ‘스튜디오SK’에서 열리는 ‘한국민족춤제전’은

평일은 오후8시부터 공연되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후5시부터 공연된다.

(문의 010-5058-7506 / 02-747-5035)


사진, 글 / 조문호















































'한국민족춤협회’가 발족되었다.
그 창립총회를 겸한 기념공연이 지난 19일 오후2시부터 ‘대학로SK’에서 열렸다.

물어물어 공연장을 찾았더니, 창립총회는 끝나고, 공연이 시작될 즈음이었다.
내가 가진 콤펙트 카메라로는 공연촬영이 어려울 것 같았는데,
공연장과 객석이 너무 가까워 다행이다 싶었다.


그런데 조명이 너무 어두웠다. 제일 밝은 무대가 셔터속도 15분의 1초밖에 나오지 않아,
상대방이 꼼짝 않아야 겨우 찍힐 정도였다.
어차피 흔들리는 이미지에서 재미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남요원씨의 진행으로 펼쳐진 공연은 서정숙씨의 ‘태평무’로 막이 올랐다.
정주미씨가 춘 ‘신칼대신무’는 엇중몰이 장단으로 추는 진혼무였는데,
그 음악과 춤동작이 얼마나 구슬픈지, 듣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산자와 죽은 자의 이별에 앞서, 우리민족의 애한이 절로 느껴졌다.

북청사자 과장의 곱추 춤을 김경의씨가 추었고, 조성현씨와 조상민씨는 풍악을 울렸다.

이어 ‘수궁가’중 토끼 잡아들이는 대목을 부른 이덕인씨의 판소리도 좋았다.

소리에 더한 큰 못짓에서, 그의 광대적 기질을 엿본 것이다.


장순향씨의 세월호 희생자의 넋을 달래는 창작 춤은 다시 한 번 절망을 맛보게 했다.
그 춤과 함께 벌인 서예가 김기상씨의 ‘몸짓으로 말하다’라는 서예 퍼포먼스는
‘한국민족춤협회’의 창립 메시지가 되었다.

그 뿐 아니라 김민정과 김성현이 보여 준 힙합이나, 박수미, 김경은, 고은비, 김희나

네 명이 펼친 현대무용은 젊음을 일깨우는 또 다른 감흥을 불러일으켰다.


마지막은 김경수, 죠이, 김지혜씨가 나와  ‘진도북춤’의 흥겨운 신명으로 공연을 마무리 했다.

공짜로 보기엔 너무 미안한, 잔치 한 마당이었다.

이 날 창립공연에는 부산, 울산, 진도, 거창, 창원, 인천 등 전국 각지에서 꾼들이 몰려 왔다.

출연자를 비롯하여 ‘민예총’ 고승하이사장, 배인석 사무총장, 한대수, 이수환, 이삼헌, 남지원,

조성돈씨 등 여러 명이 ‘들풀’로 자리를 옮겨 창립기념 뒤풀이를 즐겼다.

‘한국민족춤협회’ 공동대표로 선출된 장순향 교수는 “민주주의가 훼손당할 때, 춤은 과연 무엇이어야 하는가?”

라는 스스로의 질문을 던지며, 몸 메시지로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잘못된 정치나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강력하게 저항하는 단체로 나갈 것이란 힘찬 포부를 밝혔다.


사진,글 / 조문호














































[중앙은 고승하 민예총이사장, 왼쪽은 정주미, 오른쪽은 장순향 춤협회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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