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의 밤은 홍대나 강남처럼 북적대진 않는다.

늦은 밤거리를 걷다보면, 유랑악사들의 음악소리가 발길을 잡기도 하지만.
폐지 줍는 노인들의 구부정한 모습이나, 술 한 잔 걸치고 종종걸음 치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눈에 뛸 뿐이다.

그러나 주청들이 모여 있는 골목길로 들어서면 사정이 달라진다.
술 익는 냄새가 술술 난다. 술꾼들이 서서 뿜는 담배연기가 굴뚝처럼 피어오른다.
술 취한 연인들의 헤어지기 아쉬워하는 모습도 사랑스럽더라.

‘유목민’으로 들어서니, 채현국선생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공윤희씨 옆엔 조현정, 오세현씨가 있었는데, 채선생님 인터뷰 뒷자린 듯했다.

안쪽에는 강기숙, 전인경, 전인미, 황인호씨가 앉았는데, 전인경씨는 이미 맛이 갔더라.
할아버지 같은 채선생께 안겨 응석도 부리고, 자유스런 몸짓으로 웃으며 소리 질러도,
통하는 곳이 인사동 술집 아니가? 시름도 슬픔도 기쁨도 모두 껴안아 줄 수 있는 사람들..

이제, 서러운 예술가들의 시름을  인사동 대폿집 막걸리 잔에 부려놓자.
이 지랄 같은 세상, 욕이라도 실큰 퍼 부으면, 반분은 풀리거든...

사진, 글 / 조문호







































인사동은 밤이 저물어도 번잡하다.

 

쌀쌀한 날씨라 포장마차가 정겹다.
술꾼들의 웃음소리가 세어 나오는 술집들... 
 
쓰레기통 뒤지는 노파 모습은 안쓰럽다.
도대체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2014,10,1 인사동

사진,글/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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