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늦은 오후, 인사동 ‘툇마루’에서 있었던 ‘인사모’ 모임에서 술을 마셨다.
그날따라 소주가 입에 착착 달라붙어 너무 급하게 마셨던지, 소주 한 병 남짓에 그만 취해버렸다.
모임이 끝나 술집을 나올 즈음엔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비틀거렸다.

 

정신을 차리기 위해 다시 카메라를 꺼내 들어야 했다.
개가 보는 눈높이에서 찍는다는 핑계로 길바닥에 퍼져 앉아 찍기도 하고,

삼인조 유랑악단의 신나는 음악에 엉덩이를 흔들기도 하고, 정다운 연인들의 모습을 훔쳐보기도 했다.

‘툇마루’에서 안국동 버스정류소까지는 불과 300미터에 불과하지만, 사진 찍으며 걷다보니 한 시간이나 걸렸다.

물론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치듯이 ‘유목민’ 정류소에 잠시 들려 쉬긴 했지만...


 

‘유목민’에서는 유진오씨를 비롯하여 최혁배 변호사, 이세희 치과원장 등 몇 명을 만나 술잔을 건네받기도 했으나

더 마실 형편이 아니었다.
간신히 탈출하여 버스에 올라탔으나, 이내 잠들어버려 종점까지 끌려가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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