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일이 다가오면 노대통령을 그리워하는 작가들이 모여

‘사람 사는 세상’ 전람회를 개최한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4주기(23일)를 맞는 올해 ‘사람 사는 세상’ 추모전은 지난 19일부터 오는 24일까지 대학로 .혜화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참여작가는 전시를 주도한 수묵화가 유준을 비롯하여 고경일, 김광성, 김운성, 김종도, 김주표, 김태용,

레오다브, 아트만두, 양 영, 이구영, 유현병, 이선복, 이윤정, 이은희, 이 하, 임진순, 정찬민, 주홍수씨 등

열아홉 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지난 20일 오후 4시에 열리는 개막식은 마음이 급해 차를 끌고 나오는 실수를 하고 말았다.

 

녹번동에서 정영신씨를 태워 30분 전에 출발했으나, 차가 밀려 30분이나 늦어버렸다.

 

전시장에는 가수 문진오씨가 '껍데기는 가라' 노래를 열창하고 있었다.

 

반가운 분도 여럿 보였다. 유준 화백을 비롯하여 전활철, 방기식, 박미루,

임동은, 이한복, 김주표, 남기은 씨 등 성함이 잘 생각나지 않는 분도 여럿 보였다.

 

전시장을 돌아보니 유준의 ‘동행’이나 아트만두의 ‘노무현과 친구들’ 등 눈길 끄는 작품들이 더러 있었는데,

다들 노무현 대통령을 대하는 것처럼 반갑고 그립게 만들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남긴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다’란 글에 마음이 끌렸다.

글이 담긴 주홍수씨의 ‘마음속의 슈퍼맨 노무현’과 김주표씨의 전각에 유독 마음이 끌리는 것은

암울한 시국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족발집에서 열린 뒤풀이에 갔다가 전시장에서 뵙지 못한 주홍수씨를 만났다.

그 좋은 안주에 차 때문에 술 한잔 마실 수 없으니, 고문도 그런 고문은 없었다.

 

정치가 개판이라, 노무현 대통령이 더욱 그립습니다.

다 함께 응원합시다.

 

 

사진, 글 / 조문호

 

[2023,5,23작성]

이홍원씨의 달항아리전이 22일부터 27일까지 '인사아트프라자' 1층 그랜드관에서 열린다.

개막식이 열리는 지난 22일 건축가 임태종씨를 만나기로 한 장소가 바로 그 전시장이었다.

사진을 차일피일 미루다 그날 전해주기로 한 것이다.

 

마침 개막식을 앞둔 시간이라 전시작가를 비롯하여

유 준, 정영신, 박흥순, 손병주씨 등 반가운 분도 여럿 만날 수 있었다.

 

전시된 작품들은 80년대 보았던 민중미술 계열의 작품과는 사뭇 달랐다.

그 당시는 정치 현실에 대한 비틀기식의 비판적 발언에 통쾌함도 맛볼 수 있었다.

 

이홍원씨는 작품에 문신을 끌어들인 적도 있었다.

그의 작품관이 풍자와 해학에 기조를 두었기에 문신에 관심을 둘 만도 했다.

 

 ‘문신회화’는 그림에 그림을 더한 것이라 또 다른 회화의 방법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는 대체적으로 그림을 재미있게 그리려 노력하는 것 같았다.

 

그의 비판은 마당놀이에서 뱉는 걸쭉한 농담이나 냉소같은 뼈있는 농담이었다.

비판이란 놀이 같은 속성에서 움직이는 것이라 이홍원이 추구하는 재미있는 그림과 맥을 같이 했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 중에는 달항아리 그림에 느닷없이 마리린 몬로가 그려지기도 했다.

동서양의 이질감을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보기엔 편치 않았다.

그 외에는 동화적인 작품들이 주종을 이루었.

 

개막식이 시작될 무렵, 전시장을 빠져나와 부산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몇년 만에 '부산식당'의 생태탕을 맛보았는데, 그 맛은 여전했다.

 

돌아가신 '부산식당' 주인 조성민씨는 참 인정 많은 분이었다.

가난한 예술가들 전시장에 나타나 축의금 전해 준 식당주인은 그분이 유일했다.

 

15년 전에 찍어 드린 그분 입상 사진이 아직도 '부산식당'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지키고 있었다.

사람은 떠났지만 사진은 남은 것이다.

 

임태종씨 덕에 모처럼 '부산식당'에서 생태탕으로 맛있게 먹었는데,

‘TEXT BOOK’이란 처음 본 와인까지 선물 받았다.

 

차 때문에 못 마신 술을 집에서 마셔보았는데, 와인 맛이 귀가 막혔다.

G7이 내가 마시는 유일한 와인인데, 이제 그 술은 못 마실 것 같았다.

이처럼 간사한 게 인간임을 어쩌겠는가?

 

임선생! 고마워요.

 

사진, / 조문호

 

 

장애학생돕기 자선전인 함께 맞는 비가 지난 921, 오후4인사동 마루아트센터3층 그랜드관에서 개막되었다.

 

화가, 조각가, 만화가, 사진가, 도예가등 40여 명의 예술가가 참여하는 함비전

비장애인이 어려운 장애아의 눈이 되고 귀가 되어, 우산을 같이 쓰며 함께 비를 맞는 아름다운 행사다.

 

이날 개막식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두렵기까지 했다.

 

주홍수, 유준, 박성남, 강레아, 조풍류, 정영신, 조명환, 조신호, 임동은, 김수길, 박복신,

김발렌티노, 이한복, 공윤희, 전활철 씨 등 몇몇을 제외하고는 누군지도 모르겠더라.

 

운영위원과 출품작가를 비롯하여 관람객까지 더해 넓은 전시장을 가득 메웠다.

발 디딜 틈이 없어 작품감상에 지장이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함비전에 대한 일반인의 지대한 관심은 장애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청신호가 아니던가?

 

이 자선전은 많은 분의 참여를 이끌기 위해 작품가격도 기존 가격보다 대폭 낮추어 판매한다.

 

유명 작가의 작품을 저렴하게 소장할 좋은 기회다.

많은 분의 동참을 부탁드린다.

 

부디 첫 함비전이 오색 단풍처럼 아름답게 물들어, 그 소중한 마음을 모아 좋은 결실로 이어지길 바란다.

이 전시는 27일까지 계속된다.

 

공윤희, 정영신, 김수길씨와 전시장을 먼저 빠져나와

인사아트센터4층 부산갤러리에서 열리는 여성현대미술작가회원전에 갔다.

 

참여작가인 양계선씨를 축하해주기 위해서였다.

 

인사동 늘마중에서 막걸리로 목을 축인 후

식사를 예약해 두었다는 베이징 코아로 자리를 옮겼다.

 

베이징 코아는 예전에도 그랬지만,

주 메뉴인 오리구이보다 마지막에 나온 짜장면이 압권이었다.

오리고기 맛을 몰라 그런지 모르지만, 잘 삶은 삼겹살보다 못했다.

 

촌놈에게는 비싼 중국요리보다 오로지 짜장면이다.

양파 조각 하나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먹어 치웠다.

오리고기 가격이 만만치 않으나, 짜장면 먹으러 다시 가고 싶다.

 

사진, / 조문호

 

 

지긋지긋한 더위가 한풀 꺾여, 이제야 한 숨 돌릴 것 같다.

쪽방에서의 여름나기는 고행의 연속이었다.

수행자처럼 버텨내지만, 허리 협착증까지 도져 죽는 게 편하겠더라.

 

일기처럼 쓰던 주변 잡기에서부터 전시리뷰에 이르기 까지 모든 일을 중단했다.

주제넘은 이야기로 욕 먹는 일도 지겨웠지만, 죽기 전에 마무리해야 할 일이 많았.

사진 정리가 되지 않아 사진 한 장 찾으려면 온종일을 허덕여야 한다.

 

얼마 전에는 돌아가신 한정식선생과 찍은 기념사진 한 장 보내달라는 부탁을 받았으나

원본 찾느라 몇시간을 헤매다 결국 포기하고 말았는데, 늦게 사진을 정리하려니 보통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오래된 필름 찾아 스캔 받는 일은 손도 대지 못했다. 

 

여름 내내 전시장 방문은 물론, 사람 만나는 일까지 피해 가며

컴퓨터와 씨름하였으나 도무지 일의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오죽하면 정선 집 불났을 때, 남은 짐까지 모두 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겠는가?

죽고 나면 아무 소용없는 일에 매달리는 스스로가 한심스러웠다.

 

이 사진들은 한 달 전에 인사동에서 찍은 사진이다.

 

지난 7월 27일, 양산의 공윤희씨가 온다는 연락을 받아 모처럼 정동지를 만나 인사동에 나갔다. 

쌈지 담벼락에는 궁녀가 임금 기다리다 죽었다는 설화의 꽃, 능소화가 피었더라.

 

약속했던 ‘풍류사랑 낭만에는 공윤희씨 외에 김수길씨도 왔더라.

용태씨 미망인 박영애여사는 민어에다 홍어, 돼지 수육까지, 그득하게 상을 차려주었다.

오랜만에 반가운 사람만나 이야기 나누기 보다 음식 먹느라 정신없었다.

사실, 귀가 어두워 소통이 안 되니 술이 약인 것이다.

 

인사동 지킴이로 알려진 공윤희씨는 퇴역한지가 수십년이 되었으나 아직까지 공대위로 불린다.

몇십 년동안 인사동에서 일 하며 살았으나, 장가는 못 간게 아니고 안 갔다.

요즘은 먹고살기 위해 양산에서 학교 일을 돕는다는데, 여름휴가를 받은 것 같았다.

 

휴가를 받았으면 바다나 산으로 갈 것이지, 인사동에는 무슨 미련이 남아 왔는가?

 

이차로 유목민’에 갔더니, 골목에는 장경호씨와 한상진씨가 있었고,

안쪽에는 전활철, 안원규, 유 준, 발렌티노김 등 아는 분이 많았다.

 

만나 반가운 시간은 잠깐이었다.

소통이 되지 않아 술만 빨다 정량 차면 일어나니,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파장 인생의 설움이다.

 

사진, / 조문호

 

 

 

꽃이 만발하는 오월이 오면 왜 이리 슬퍼질까?

 

그림: 유준 / 글씨: 이상현 / 디자인:한명일

오월이 슬픈 달로 자리 잡은 것은 5.18 아픔에 비롯되었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비참하게 떠난 달이기 때문이다.

 

오월이 되면 노짱을 그립게 하는 전시가 열린다.

 

올해로 세 번째 맞은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는 사람 사는 세상’,

바람이 분다전은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1층에서 오는 23일까지 열린다.

 

고경일씨를 비롯하여 권도경, 권용택, 김광례, 김서경, 김운성, 김인옥, 김종도. 김태용,

김향희, 레오다브, 박광숙, 박근준, 박순철, 박운음, 박재동, 신승민, 아트만두, 양영, 유준,

이구영, 이수진, 이윤정, 이재열, 이정헌, 이 하, 이홍원, 임진순, 조신호, 조태영, 주홍수,

최 연, 하성흠, 한명일, 홍가혜, 홍경표씨 등 36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4시 무렵 전시장에 들렸더니, 박재동 화백이 개막식 인사말을 하고 있었다.

 

'인사아트프라자' 박복신회장, 방기식 운영위원장 , 참여작가 유 준, 박재동, 주홍수,

조신호, 권도경씨 외에도 이삼헌, 발렌티노김, 김이하, 이한복씨 등 아는 분도 여럿 보였다.

 

민중가수 문진오의 님을 위한 행진곡을 들으며 전시작품을 돌아보았는데,

노짱에 대한 많은 회한이 밀려왔다.

 

이 전시는 월요일까지라 이틀 밖에 남지 않았다.

노짱 추억하러 인사동 가자

 

사진, / 조문호

 

 

바람이 분다

 

심종록 시인

 

사람사는 마을을 향해 바람이 붑니다.

엄발난 사랑 돌아오듯 바람이 붑니다.

붉고 하얗고 샛노란 애기 똥풀이며 개별꽃,

지침개 만개한 묘지 지나

환멸로 잠들었던 사람의 마을로 바람이 붑니다.

비와 함께 옵니다.

 

빚방울 떨어지자 튀어 오르는 지상의 마른흙 알갱이들

해갈 끝에 소란스러운 꽃나무들

잠들었던 사람도 깨어나 무거운 수의를 배내옷으로 갈아 입습니다.

 

가야 할 길

사람의 길

 

꽃나무들이 일제히 등을 내겁니다.

 

박재동 작
유준 작
이하 작
권용택 작
아트만두 작
박광숙 작
주홍수 작
홍경표 작
박근준 작
이홍원 작
김태용 작
김광례 작
고경일 작
조신호 작
레오다브 작
권도경 작
김종도 작

 

 

노무현 대통령 서거 12주년을 맞은 ‘사람 사는 세상’전'이 오는 24일까지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특별관(B1)에서 열린다.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자는 노대통령을 추모하는 전시로 '사람사는 세상전 조직위원회'에서 주최하고

'구구갤러리'와 '마루아트센터'가 주관하며 노무현재단에서 후원했다.

 

 

 

지난해 수묵화가 유준씨를 비롯한 여섯 명의 작가들이 ‘묵향만리-사람 사는 세상’ 전시를 개최한 데 이어 두 번째 마련한 추모전이다.

 

 

 

이번 '사람 사는 세상'전에는 작가들이 출품한 작품뿐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의 살아생전 명연설 영상도 만나 볼 수 있다.

 

 

 

그리고 ‘노란 바람개비 만들기’와 '노통에게 쓰는 편지' 등 다채로운 체험 행사도 마련되었다.

노란가게 팝업스토어에서는 캔들, 티셔츠, 양말, 도자기 컵 등 5월 기획 상품도 내 놓았다.

 

 

 

노무현 정신의 기본은 ‘사람’에 있다. ‘사람 사는 세상’을 외치며 정치의 중심에 권력자 대신 국민을 세우고자 애쓴 유일한 대통령으로,

힘없고 약한 사람들을 향하여 인간적인 눈 맞춤을 시도한 대통령이었다.

 

 

 

그리고 특권 없는 세상을 위해 권력자들의 불의와 특권의식에 분노했다.

그렇지만 부패한 기득권 세력들은 인간적인 노무현대통령을 죽음으로 내 몰았다.

다시는 그런 대통령을 만날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전시에는 유준, 박재동, 임옥상, 이하, 박건, 하일지, 아트만두, 강레아, 임동은, 황예숙, 박세라 등 99명의 작가가 참여했으나, 무엇보다 보는 이의 눈길을 끈 작품은 노무현대통령의 전속 사진가로 일했던 장철영씨의 특별사진전이었다.

 

 

 

가식 없는 노대통령의 살아 생전 모습에서 소탈한 인간적 면모를 만날 수 있었는데, 한편으론 가슴이 미어질 듯 아팠다.

 

 

 

아무쪼록 노무현 대통령이 꿈꾸던 사람 사는 따뜻한 세상이 오기를 기원한다.

 

 

 

이제 전시가 며칠 남지 않았다.

오는 24일 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서둘러 노무현대통령 만나러 인사동 가자.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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