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의 눈물 Tears of a Shadow

박영숙展 / PARKYOUNGSOOK / 朴英淑 / photography
2020_0326 ▶︎ 2020_0606 / 일,월요일 휴관


박영숙_그림자의 눈물 10 Tears of a Shadow 10_C 프린트_180×240cm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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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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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로 사전 현장 예약을 통해1회 1인 혹은 1팀 대상 프라이빗 전시 관람 형태로 진행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월요일 휴관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 삼청

ARARIO GALLERY SEOUL samcheong

서울 종로구 북촌로5길 84

Tel. +82.(0)2.723.6190

www.arariogallery.co.kr



아라리오갤러리는 여성 사진가로서 한국 현대 사진사와 페미니스트 운동에 주요한 역할을 해온 박영숙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박영숙은 역사적, 사회적으로 불온한 배제의 대상으로 여겨진 여성성을 강하게 부각시키는 도발적인 인물 초상사진을 주로 작업했다. 그는 여성의 신체를 작업의 전면에 위치시켜 여성의 몸과 자아에 대한 사회적 억압, 부조리, 성적 권력 구조에 문제를 제기해왔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처음으로 인물이 아닌 자연만을 담아낸 그림자의 눈물 연작 18 점을 선보이며, 삶에 대한 무한한 호기심과 끈질긴 탐구에서 비롯된 여성, 그 정신의 근본을 쫓아온 박영숙의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고자 한다.



박영숙_그림자의 눈물 1 Tears of a Shadow 1_C 프린트_180×240cm_2019


박영숙_그림자의 눈물 3 Tears of a Shadow 3_C 프린트_180×240cm_2019


박영숙_그림자의 눈물 4 Tears of a Shadow 4_C 프린트_180×240cm_2019


박영숙_그림자의 눈물 6 Tears of a Shadow 6_C 프린트_180×240cm_2019


박영숙_그림자의 눈물 7 Tears of a Shadow 7_C 프린트_180×240cm_2019


박영숙의 그림자의 눈물 은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첫 번째는 인물의 부재이다. 기존의 인물 사진 작업은 여성의 신체가 작품의 화면 전체를 압도하는 구도로 만들어졌는데, 이는 여성이라는 존재를 각인시키려는 과감한 시도의 결과물이었다. 반면, 그림자의 눈물 은 여성의 신체가 아닌 곶자왈이라는 제주도의 한 지역을 담고 있다. '가시덤불 숲'의 제주방언인 곶자왈은 쓸모가 없어 버려진 땅이기에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을 의미하기도 한다.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이 자기 멋대로 자란 숲에서는 미지의 것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이 진동한다.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은 여기, 이 금기의 장소를 기어코 담아낸 작가의 시선은 누군가 존재했다는 것을 강하게 암시하며, 그 누구도 방해할 수 없는 삶에 대한 여성의 의지와 그 영적인 울림을 내면의 목소리로 바꾸고 있다.



박영숙_그림자의 눈물 11 Tears of a Shadow 11_C 프린트_180×240cm_2019


박영숙_그림자의 눈물 13 Tears of a Shadow 13_C 프린트_180×240cm_2019


박영숙_그림자의 눈물 16 Tears of a Shadow 16_C 프린트_120×160cm_2019


박영숙_그림자의 눈물展_아라리오 갤러리 서울 삼청_2020


이 시리즈의 또 다른 축이 되는 것은 인물이 부재한 자리를 채우는 오브제들이다. 박영숙은 지금까지 그가 수집해왔던 골동품 사진, 분첩, 웨딩드레스와 같은 물건들을 곶자왈에 배치했다. 삼켜질 것 같이 빽빽하게 들어선 나무 사이에 무심히 놓인 오브제들은 그의 존재를 인지하게 하는 장치이다. 사람의 출입이 금지된 곳에 침투한 박영숙의 흔적이 불협화음으로 울리는 이 풍경은 관람객들을 금기된 것과 허락된 것, 일상적인 것과 신비로운 것, 무의식적인 것과 의식적인 것들이 맞닿는 교차로로 이끈다. 금지된 곳에서 다시 시작되는 길, 곶자왈로 향한 이 길은, 작가의 말을 빌어 수 많은 여성이 "진정 그리 살아 내고 있었던" 길이 아닐까. 그 길은 여성의 삶과 박영숙의 정신을 엮어온 성찰의 길이며, 자유로운 정신의 무한한 활동을 통해 확장되고 있는 박영숙의 예술 세계로 열린 길이 될 것이다. ■ 아라리오 갤러리


Vol.20200326c | 박영숙展 / PARKYOUNGSOOK / 朴英淑 / photography


화가의 심장2, 138×138×150(h)Acrylic on FRP, Aluminum, 2019



서울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두 달 동안 열리는 안창홍 ‘화가의 심장’전이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작가를 찍지 못해 미루어 왔지만,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었다.
부득이 십년 전 ‘인사동 사람들’ 작업 때 찍은 작가의 입상사진을 호출했다.



화가 안창홍



화단의 이단아 안창홍씨의 작품을 처음 본 것은 25년 전 강릉에 있는 조각가 최옥영씨 집이었다.
개 두 마리가 흘레붙은 모습을 보며 자위하는 그림인데, 웃음이 절로 나는 파격적인 작품이었다.
그의 작품은 하나의 틀에 묶이지 않고 자유분방하다.


1970년대 중반 위험한 놀이연작을 시작으로 봄날은 간다’, ‘사이보그 등을 발표했고,

2009년에는 우리 일상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소시민들의 알몸을 그린

‘베드 카우치’ 연작을 발표하는 등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화가의 손1, 2019, acrylic on FRP, 300X220X45(d)cm



한 때는 사진을 활용한 작업도 했다.
산업화 사회의 와해된 가족사를 다룬 ‘가족사진’ 연작이었다.
그리고 눈을 감은 인물 사진 위에 덧그려 진 역사 속 개인의 비극을 다룬 ‘49인의 명상’도 발표했다.
익명의 개인에 투영된 한국 현대사의 아픔과 인간의 소외를 이야기했다.


2016년부터는 매체를 입체분야로 넓혀, 눈이 가려진 거대한 얼굴 마스크 조각을 선 보였다.
그 무렵 국내 유수 갤러리와 전속 계약을 맺으며 뜨는 작가로 부상했고,

'맨드라미' 연작이 완판 되는 등 팔리는 작가로 자리 잡았다.




화가의 손3, 2019, acrylic on FRP, 300X220X45(d)cm



경남 밀양에서 태어 난 안창홍은 제도권 미술교육을 받지 않았다.
"그림은 누구에게 배우는 방식이 아니라 자기 언어"라며 독자적인 스타일을 구축해 갔다.

81년 공간화랑 개인전 이후 40여 회의 개인전과 수많은 단체전에 참여하였고,
국립현대미술관 등 중요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1989년 카뉴 국제회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비롯하여 이인성 미술상과 이중섭미술상 등을 받았다.



화가의 손2, 2019, acrylic on FRP, 300X220X45(d)cm



안창홍 작업의 밑바탕에는 부패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과

역사 속에 희생된 이들에 대한 울분의 시선이 도사리고 있다.

이번에 내놓은 ‘화가의 심장'은 40여 년 동안 작업 해 온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작업이다.
“화가는 그림 그리다 죽는 것”이라며 화가로 죽겠다는 결심이 담긴 대작들이다.




화가의 심장1, 300×220×60(d)Acrylic on FRP, 2019



2m가 넘는 초대형 부조가 몇 점이나 되는데, 이전과 달리 장식적 요소도 강해졌다.
부조와 마스크, 그리고 회화 소품까지 총 30여 점을 선보인다.


‘화가의 손’ 3점은 붓, 물감튜브, 롤러, 인형, 물감찌꺼기 등 쓰다 버린 물건들이 뒤엉켜

어수선한 가운데 백골의 손이 걸려 있는 부조 신작이다. 



  

화가의 손4, 184×130×29(d)Genuine gold leaf on FRP, 2019



한 점은 작업에 열중하는 형형색색의 빛깔이 담겼고,
다른 두 점은 평가에 따라 달라지는 화가의 삶에 빗대어 황금빛과 잿빛으로 그려졌다.
즉 성공한 예술가와 인정받지 못한 예술가의 삶을 반영한 것이다.

'화가의 심장 1'은 고통과 아픔에 기반 한 삶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화가의 심장 2'는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화가의 삶을 그려냈다. 


 




2층엔 대형 마스크 2점과 익명의 얼굴들이 그려진 작은 캔버스 16점이 전시됐다.
작년에 시작한  연작 '이름도 없는…'에는 몰 개성화된 얼굴들이 거친 붓 터치로 그려졌다.
이 표정 없는 인물들은 "단지 이름만 없는 이들이 아니라 존재 자체가 묻혀버린 익명의 인물들"이다.
제주 4·3사태나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등 역사의 현장에서 희생당한,
모두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슬픈 사실을 작품에 투영시켰다. 



 
'이름도 없는...' 2018-1 Sad Evaporation oil on canvas 38X38cm



2점의 '마스크-눈 먼 자들' 연작은 눈동자가 없거나 붕대로 눈을 가린 채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다.
부조리한 현실 속에 눈은 뜨고 있지만 진실을 보지 못하는 눈 뜬 장님을 그려냈다. 


작가는 "대부분의 화가들이 이러한 고통을 안고 있다. 이런 모습은 일반 소시민들의 삶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작들은 화가의 삶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것을 의미한다.



'이름도 없는...' 2018-2 Sad Evaporation oil on canvas 38X38cm



현실에 대한 냉철한 시선과 비판적 사유를 평면과 입체 작품에 담아 낸 이번 개인전은
서울 소격동 ‘아라리오 갤러리’(02-541-5701)에서 오는 6월30일까지 열린다.
몇 일 남지 않아 서둘러야 한다.



사진, 글 / 조문호













도시인의 일상과 고독, 불안한 감정을 마치 ‘서스펜스 드라마’처럼 담아내온 공성훈씨의

‘어스름’전이 지난 4일 오후5시, 아라리오갤러리에서 개막되었다.


그의 그림들은 사진처럼 세밀하게 그렸지만, 현실을 현실적이게 담아내지는 않았다.

일상적인 친숙한 동네 풍경을 낯설고 불안한 이미지로 전환하고 있다.

낮과 밤의 경계이자 푸른빛과 붉은 빛이 공존하는 어스름한 찰나적 순간을 묘사한 작품들은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것 만 같은 미묘한 복선이 깔려있다.

6m에 달하는 ‘버드나무’연작을 비롯하여 총16점을 선보이는 이 전시는 11월8일까지 이어진다.


공성훈씨는 2013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하였으며,

지난해부터 아라리오갤러리 전속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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