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시간 후면 판가름 나겠지만, 마음이 편치 못합니다.

 

그동안 대선에 대하여 많은 고민을 해왔습니다.

검찰 권력에 정치를 넘겨서는 안 된다는 생각도 했지만,

이재명후보가 되어야 더 좋은 세상이 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실정치와 멀어 그렇지, 마음은 심상정후보에 가 있었습니다.

비명에 떠난 노희찬씨나 정의당에 적을 둔 아들 햇님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가난한 약자를 위해 발 벗고 나설 사람은 심상정이기 때문입니다.

동자동 쪽방촌에서 보여준 진정한 마음은 진작 알았습니다.

 

이제, 이재명후보를 찍을까? 심상정후보를 찍을까?

더 이상 망설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지난 4일 오전 서울역 사전투표소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심상정후보를 찍는 소신투표는 했으나, 안 될 줄 알면서도 찍었으니 무효표에 가깝습니다.

이제, 거대양당이 좌지우지해 소신을 펴지 못하는 정치구조는 끝내야 합니다.

 

돌아서는 발걸음은 무거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실정치를 무시한 이상 정치의 허망함보다

한국정치를 거꾸로 돌려서는 안 된다는 동지들의 결의를 저버렸기 때문입니다.

 

사전투표를 마치고 서울역광장으로 내려왔습니다.

노숙인들이 여기 저기 힘없이 쓰러져 있고,

한 끼의 컵라면을 받기위해 많은 노숙인들이 줄서 있었습니다.

 

그들은 선거에 관심도 없습니다.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허덕였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사람이 먼저다’는 구호가 이런 것인가요?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사람이 당선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사진, 글 / 조문호

 

 




지역 주민이 직접 선출한 대표자를 통해
지역 행정과 사무를 자율적으로 처리하는 지방자치제도는 민주주의의 근간이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에 최초의 지방선거가 실시되었지만,

박정희 군사정권이 들어서며 지자체 선거를 없애버린 것이다.
민의를 반영하는 지방자치제는 중앙의 통제와 감시, 감독을 효율적으로 하려는
독재 정부로서는 위협적인 제도였기 때문이다.





1995년 김영삼 정부에서 전국동시 지방선거를 재개한지가 올해로 일곱 번째다.
그러나 기초의원을 거대 정당이 독점하는 정당공천제는 아직까지 바뀌지 않았다.
사람보다 정당을 보고 뽑는 못된 관행처럼 되었는데,
문제는 사람보다 돈 많은 부자나 재주 잘 부리는 사람이 거대 정당의 공천을 받는다는 점이다.
전과자도 공천을 받을 수 있는 게 다 그런 이유다.






그 책임은 잘못된 정치구조에 끌려 다닌 국민에게도 있다.
기초의원 출마자를 잘 몰라 선호하는 정당의 공천자를 찍어 주는 것이
그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원인이었다.
이제부터라도 정당보다 사람 위주로 뽑아야 한다.






출마자를 잘 모른다면 선거 공보물 살피는데, 단 10분이라도 투자하라.
우리 마을 살림을 도둑에게 맡길 수는 없지 않은가?
끼리끼리 단합하여 공사수주하고 외유성 해외연수로
국민들 세금을 물 쓰듯 쓰는 세금도둑 말이다.






은평구 신사1동과 역촌동 구의원에 출마한 정의당 조햇님 후보가
거대 양당이 25년 동안 독점해 온 은평구의 기득권을 깨기 위해 출마하였다.
기어이 구의회에 입성하여 부패정치를 뿌리 뽑겠다는 것이다.






일하는 의회, 특권 없는 투명한 의회,
주민들의 감시를 받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회적 약자 편에 서서, 거대 양당의 기득권을 저지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6일 오후2시부터 응암사거리에서 시작된 조햇님후보 지원유세는 주민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정의당' 심상정의원을 비롯하여 김종민 서울시장후보, 권수정, 정혜연 서울시위원 비례후보,

양경규, 유동호, 박재송씨 등 많은 당원들이 나섰다.






심상정의원은 조햇님후보를 청년 심상정이라 부르며 지지를 호소했고,
김종민후보는 부패한 제1야당을 정의당으로 교체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햇님후보는 구의회의 외유성 해외연수를 폐지하며,
업무추진비의 집행내역을 공개하고, 선심성 재량사업비를 폐지하는 등
투명한 의회를 만들겠다고 주민들에게 약속했다.





주민들의 반응은 여당과 제1야당이 긴 세월 누려온 기득권에 금가는 소리가 들렸다.





8일 오전 6시부터 9일 오후6시까지,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전국 3512개 투표소에서 시작됐다.

 
지난 8일 오전 남영동 사전투표소가 있는 서울역 3층으로 갔더니, 시민들의 행렬이 줄을 이었다.
투표하는 유권자 못지않게 기자들도 많았는데, 다들 출구조사에 혈안 되어 있었다.
법정 투표일을 달리 활용하려는 젊은 유권자들이 많아서인지, 대부분 노년층 인터뷰를 했다. 






나의 주소지는 동자동이라 은평구 신사1동과 역촌동에 출마한 조햇님 후보에게 투표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눈여겨 보아왔던 우리 지역 일꾼에게 신중하게 투표했다.






이제 당신의 소중한 한 표로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9일까지 이어지는 사전투표에 나서서 일찌감치 끝장 내자.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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