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찬 서울역광장에 노숙인 텐트촌이 만들어졌다.

코로나 감염을 걱정하여 인근 교회에서 제공한 텐트지만,

추위와 사투를 벌이는 노숙인으로서는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쪽방 있는 사람이야 온 종일 티브이를 끼고 살지만,

티브이 없는 노숙인들은 텐트 안에서 뭘 할까?

밤 낯으로 잠만 잘 수야 없지 않은가?

 

신참 노숙인이야 핸드폰이라도 들여다보지만,

핸드폰 없는 오래된 노숙인들은 우두커니 멍 때린다.

마치 알 낳기 위해 둥지 안에 똬리 튼 암탉 같다.

 

노크 대신 헛기침하며 텐트 지프를 열어보니,

누가 먹을 것이라도 주는 줄 알았는지, 실망한 눈초리다.

정씨에게 담배 한 대 권하며 말문을 텄다.

 

집 한 칸 생겼다고 좋아 했으나, 짐을 다 넣을 수 없어 일부는 버렸단다.

기초생활수급 혜택 받아 쪽방에 들어가면 다 필요한 물건이란다.

 

정씨야 가족관계가 정리되어 노숙 신세를 면한다지만, 그렇게 못하는 사정의 노숙인이 너무 많다.

못 배우고 가진 것 없는 것만도 서러운데, 더 이상 사지로 몰지 마라.

 

대선 후보들이 온갖 공약을 쏟아내고 있으나,

벼랑에 선 노숙인을 위한 공약은 아무도 하지 않는다.

입이 마르도록 뱉어대는 공정과 평등이란 게 이런 것이더냐?

.

사진, 글 / 조문호

 




지난 9일, 동자동을 한 바퀴 돌았는데, 한 사내가 비둘기를 안고 있었다.
비둘기는 왜 잡았냐고 물었더니, 비둘기를 잡은 것이 아니라 평화를 잡았다는 것이다.

얼마나 평화로운 세상을 원했으면, 평화의 상징이라는 비둘기를 잡았을까?
이 섞어빠진 난국에 평화로운 세상을 바라는 것은, 비록 그만이 아니라,
온 국민들의 간절한 염원일 게다.

그러나 오늘의 현실은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안개정국이다.
정치하는 자들은 제 이속 차리느라 눈치나 보며 시간만 끌고 있고,
대통령 자격을 상실한 박근혜는 늙은 간신들 바짓가랑이 잡아,
또 다른 음모로 뒤집을 생각에 국민들의 외침을 비웃고 있다.

한 평생 나쁜 짓하며 호의호식한 계집이 어찌 빈민들의 어려움을 알겠냐마는,
죄 값으로 교도소에서 남은 여생 보낸 후, 말년에 빈털터리로 사회에 내 던져져
노숙자처럼 살아 보아야, 뒤늦게나마 깨달을 것이다.

몇 일 전에는 인천의 한 노숙인이 추위를 피하려 불 피우다 화상입어 죽었고,
지난 달에는 잠자려고 변전실에 들어간 노숙인이 감전되어 죽었다.
그런데도 정치하는 인간들은 아무도 그들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노숙자들은 너 네들 생각처럼, 게을러서 그렇게 사는 것이 아니고,
가난을 물려받았거나, 잘 못된 사회구조의 한 회생양일 뿐이다.

그 날도 잠깐 동안 서울역 주변을 돌아보았는데,
거리나 지하도에서 세우 잠자는 노숙인 들이 늘려 있었다.


머리맡에 빵 한 조각 두고 잠든 사람도 있었고,
막걸리를 모셔 둔 채, 자는 사람도 있었다. 산다는 게 대관절 무엇 이길래..


사회 밑바닥에서 헤매는 노숙자 문제부터 해결하라.
더 이상 빈민들을 방치하면 천벌 받는다.
짐승 만도 못한 정치 모리배들아...



사진, 글 / 조문호




















힘없는 자들이여!
갈 곳 없고 배고픈 자들이여!
우리 다 같이 일어서자.


이번 토요일 오후1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 모이자....
그동안 맺힌 서러움 거리에 나와 풀자.
그리고, 좋은 세상으로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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