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난민 어린이를 돕기 위한 사랑과 평화자선 음악회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앞에서 열리고 있다.

 

이 자선음악회는 사랑과 평화를 지향하는 예술인 모임인 사랑과 평화경성구락부,

장소팔기념사업회에서 공동 주최하고 인사아트프라자에서 주관한다.

 

42일 열린 첫 공연에는 음악극 경성구락부팀의 공연을 시작으로,

어르신들의 향수를 달래는 장광팔, 독고랑의 서울 전통이야기문화 만담 공연이 있었다.

그리고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 단장 임실비아씨가 자선 음악회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주 열린 버스킹에서는 소프라노 김희정, 테너 김철호, 기타리스트 장윤식,

메조소프라노 김소영, 소프라노 한명성이 참여하여 관람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고 한다.

 

그냥 지나치다 자선음악회를 만나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놓치거나 미루다, 이번엔 작정하고 찾아 나선 것이다.

 

주말의 인사동 거리는 사람이 많았다.

모처럼 흥청대는 인사동을 거리는 물 만난 고기 같았다.

버스킹 공연이 시작된 인사아트프라자앞에는 발 디딜 틈 없었다.

 

2005년 '인사아트프라자' 앞에서 열린 이목일씨의 호랑이 그림 퍼포먼스

그 장면을 보니, 오래전 그 곳에서 열린 이목일의 호랑이그림 퍼포먼스와

지금은 고인이 된 가수 이남이 공연이 떠 올랐다.

 

가수 이남이씨가 노래를 부르고, 오른 쪽 아래는 전유성씨가 사진을 찍고 있다.

 김명성씨와 전유성씨 등 인사동 사람들과 축제를 즐긴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십칠 년의 세월이 흘러버렸다

 

공연을 지켜보는 전유성, 이목일, 김명성씨

이날은 인사아트프라자박복신 대표를 비롯하여

만담가 장광팔, 화가 황경애씨 등 아는 분도 여럿 보였다.

 

인사아트프자자 대표 박복신

열한 번째 맞이한  우크라이나 난민 어린이돕기 자선음악회에는

재즈의 여왕 윤희정과 친구들’, 쏘머즈싱어송 라이터,

배수영, 서혜성, 김윤경씨 등 많은 가수들이 출연했다.

 

유명 가수뿐 아니라 학생 밴드의 공연도 있었고, 전시 중인 화가 홍성룡씨가

노래를 부르는 등,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돕기 위해 함께 힘을 모았다.

 

화가 홍성룡씨가 열창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적은 돈이나마  많은 분이 동참해야 하는데,

성금함이 가려, 뒤에서는 성금을 내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누군가 모자를 돌려서라도, 난민 아린이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자선 버스킹으로 진행되는 우크라이나 난민 어린이돕기 공연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 앞에서 열린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여 불우한 어린이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주길 바란다.

 

사진, / 조문호

 

 

 

김수영 시인 탄생 100주년을 100일 앞둔 지난 20일 정오, 보신각에서 열 두번의 종이 울렸다.

 

김발렌티노가 준비한 이 행사는 보신각 타종을 시작으로 100일 동안 김수영시인을 기리는 다양한 일을 벌인다고 한다.

 

인사동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 하는 김발렌티노의 문화사랑은 남다르다.

‘인생은 아름다와라’ 대표라는 직함을 내걸고 지구별청소부로 나선 것이다.

 

얼마 전 생계에 어려움에 처한 그가 종로구청 환경미화원 공채에 응했다고 한다.

면접시험에서 “종로구를 반질거리는 자기 머리처럼 깨끗하게 하겠다”고 말했다기에 한바탕 웃은 적도 있었다.

 

아무튼 그의 열성이 인정받아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는데,

그가 하는 일은 청소에 국한되지 않았다. 청소 업무 외에도 의미 있는 일들을 계속 찾아 나선다.

 

3ㆍ1운동 100주년기념 100일 순례를 비롯하여 윤동주탄생 100주년 기념 100일 시음악제도 열었고,

올해는 유네스코가 선정한 김대건 신부를 위해 그가 걸어간 스물다섯 짧은 생애를 묵상하며 여러 가지 일을 벌이고 있다.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 없어도 발렌티노의 문화 활동은 멈추지 않는다.

그의 남다른 시 사랑에 대한 글을 한 번 들어보라.

 

“나는 모든 시인을 사랑한다. 특히 윤동주 시인과 김수영 시인을 사랑한다.

윤동주를 읽으면 더러운 피가 맑아지고, 김수영을 읽으면 식은 피가 뜨거워진다.“

 

지난 20일은 김수영 시인(1921. 11.27~1968. 6.16)의 탄생 100주년을 기리는 100일 기도 첫 날이었다.

이 날 가까운 지인들을 모시고, 정오에 맞추어 보신각 타종 행사를 벌인 것이다.

 

시인 류미야, 사진 찍는 소설가 정영신, 문화기획자 김석준, 경제학자 백영현, 현대무용가 김남식, 배우 이윤정,

문화기획자 전은진, ‘인사아트플라자’ 대표 박복신, ‘르프랑’ 대표 강현숙, 김발렌티노 등 10명이 참가했다.

 

그리고 김수영시인 100주년을 알리는 홍보용 동영상은 김병천 감독이 찍었고, 스틸사진은 내가 찍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많은 분들에게 알릴 수 없어 조용히 치러야만 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타종도 세 사람씩 세 차례에 나누어 열 두번을 쳐야 했다.

 

울려 퍼진 보신각 종소리는 분명 저승까지 날아가 김수영 시인께 전해졌을 것이다.

 

그리고 김발렌티노가 김수영시인의 시 ‘푸른 하늘을’ 너무 좋아해 입버릇처럼 노래를 불렀다.

지난 8월1일 밤 10시경 청와대 앞을 지나갈 때, 김수영시인의 시가 빗속을 뚫고 노래로 완성되어 들려 왔다고 한다.

그 노래를 핸드폰으로 녹음하여 기타리스트 김광석씨에게 보내 악보로 옮겨 와 새로운 노래로 탄생시킨 것이다.

100일 동안 그 노래 가 담긴 엽서를 만나는 사람마다 전달하며 김수영 시인을 기리게 한다는 것이다.

 

문화전도사인 그를 도와주는 분도 여럿 있었다.

‘더숲’ 대표가 엽서 만장과 현수막 제작비를 부담해 주었고, 행사에 참가한 분들에게 식사를 제공한 인사동 ‘르프랑’ 강현숙대표 등

몸으로 마음으로 후원하는 분들이 있는 한 김발렌티노의 문화사랑은 계속될 것이다.

 

"지구별 청소부 김발렌티노의 문화활동을 응원한다!"

 

사진 글 / 조문호

 

푸른 하늘을

 

김수영

 

푸른 하늘을 제압하는

노고지리가 자유로웠다고

러워하던

어느 시인의 말은 수정되어야 한다

 

자유를 위해서

비상하여 본 일이 있는

사람이면 알지

노고지리가

무엇을 보고

노래하는가를

어째서 자유에는

피의 냄새가 섞여 있는가를

혁명은

왜 고독한 것인가를

 

혁명은

왜 고독해야 하는 것인가를

 

류형도의 누드-조형적 구성전이 818일부터 31일까지 인사아트프라자’1층 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다.

 

20일 정오 무렵 김수영시인 100주년을 기념하는 종각 타종행사 갔다 오는 길에 인사아트프라자에 잠시 들렸다.

 

'인사아트프라저' 박복신대표가 마련한 오찬회에 참석하고 내려오니

1층 전시장에 조각가 박상희씨와 노광래씨가 있었다.

이종승화백도 만나 함께 전시를 관람했다.

 

넓은 전시장을 가득 메운 대작들이 관람자의 시선은 끌었지만, 마음의 울림은 일으키지 못했다.

그래도 코로나와 무더위에 지친 일상에서 잠깐 벗어나 한 번쯤 아름다운 여체에 빠져보심도 괜찮을 듯....

 

박상희, 노광래씨와 유담에 들려 팥빙수에 더위를 식힌 후, ‘SK허브홍수표대표 사무실로 찾아갔다.

 

이 분은 사진가 한정식교수의 고등학교시절 제자라 만나기만 하면 한선생 안부부터 묻는다.

한때는 한정식선생도 이 오피스텔에 계셨으니, 떠나고 나니 그리운 모양이다.

 

홍수표씨는 사진 찍히는 것을 유달리 싫어해 내 사진파일에 남아 있는 게 한 장도 없었다. 

“죽고나면 남는 건 사진 뿐이라는 말에 끌려 정자 앞에서 처음으로 포즈를 취했다.

 

사진, / 조문호

 

박복신 (인사아트프라자 대표)

 

십일 년 전 ‘눈빛출판사’에서 발행한 ‘인사동 이야기’는 절판된 지 오래된 책이다.

인사동 사람들이 기억하는 공간과 인사동 옛 이야기로 엮은 사진집인데, 당시 출판과 함께 인사동 ‘북스갤러리’에서 ‘인사동, 봄날은 간다’ 전시를 열기도 했다. 그러나 그 책은 전시기간동안 절반 이상이 팔려 나갔고, 삼사 년 지난 후에는 완전 절판되어 더 이상 구입할 수 없는 책이 되어버렸다. 저자에게 한 권 남은 사진집마저 도둑맞게 된 웃지 못 할 에피소드도 있다.

 

2015년 인사동 ‘아라아트’에서 ‘전농동588’전시를 열며 그동안 발행한 사진집을 견본으로 내놓았는데, 그 책이 감쪽같이 사라 진 것이다, 그 당시 전시장을 지키던 공윤희씨가 화장실에 잠깐 다녀온 사이에 없어져, 입장이 난처해진 공윤희씨가 CCTV를 돌려 본 것이다. 그런데 차라리 안 보는 것이 나을 뻔 했다. 책을 몰래 가져간 분은 잘 아는 원로 선생이셨기 때문이다. 하기야! 예부터 책 도둑과 꽃 도둑은 도둑이 아니란 말도 있지 않는가? 그 문제는 두 사람만 아는 영원한 비밀로 묻어버렸다.

 

‘빛깔 있는 사람들’이란 부제를 단 ‘인사동 이야기’는 신경림 시인을 비롯한 인사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추억하는 공간에서 찍은 입상사진 110여점과 오래된 인사동 풍정사진 40여점, 그리고 인사동을 추억하는 작가들의 글 47편 등 총 244페이지로 구성된 책으로 가격은 20,000원이었다.

 

 

게재된 입상사진 110여점은 2007년 인사동 ‘공화랑’에서 가진 ‘인사동 그 기억의 풍경’전에 전시한 사진이었다. 뷰카메라로 찍어 한지에 디지털 프린트한 사진인데. 파주 헤이리에 있는 ‘인물박물관’에서 5점, 오산 ‘막사발미술관’에서 4점 구입한 것 외에는 대부분 찍힌 분들에게 실비로 제공하거나 기증하여 제고를 한 점도 남기지 않은 유일한 전시였다.

 

사연이 많은 사진집이지만 절판되어 저자도 갖지 못한 귀한 책이 되어버렸는데, 노광래씨가 인사동 자료를 구하다 알게 되어 개정판을 발간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어려운 출판사 사정을 감안하여 선 구매 독자를 모집하기 시작했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연락했는지 저자에게 확인하는 전화도 여럿 걸려 왔다.

 

아마 책에 실렸던 분들에게 전화를 한 모양인데, 난처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나의 어려운 처지를 호소해 선 구매를 부탁했을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책이 나왔을 때도 전시 안내 외에는 책 판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어떤 분은 절판된 후에야 책을 구해달라고 안달할 정도였다.

 

그러나 노광래씨를 원망할 수 없는 것은 단지 인사동을 사랑하는 애착에서 책을 다시 찍고 싶어 선 구매를 부탁했을 것이다. 그 책이 복간된다고 해서 노광래씨에게 경제적인 측면에서 전혀 도움 되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입장에서는 2년 전 ‘진인진출판사’와 새로운 인사동 사진집을 출판하기 위해 계약까지 해둔 상태라 다른 곳에 신경 쓸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다음 달 ‘노숙인’사진집이 나와 마무리되면 새 인사동사진집에 매 달릴 작정이었다. 그동안 찍은 사진을 정리하여 새 책 제작에 올인 해야 할 절박한 사정이나, 노광래씨의 열성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어차피 재판을 찍으려면 그대로 펴 낼 것이 아니라,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 일부사진을 추려내고 인사동과 관련 있는 분 중에 누락된 분을 추가로 촬영하여 개정판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광래씨가 몇몇 분들에게 연락하여 촬영 스케줄까지 잡아 두었다.

 

오늘 오전 노광래씨를 만나 인사동에 사진 찍으러 따라 나섰다.

‘인사아트프라자’에서 박복신 대표와 방귀식씨를 만나 차 한 잔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뒤늦게 ‘명신당’ 필방 이시규씨와 섬유공예가 최정인씨도 만났다. 오늘은 세분을 촬영했는데, 꼭 들어가야 할 박재동씨와 김진하씨도 연락해야 할 것 같다. 촬영스케줄을 잡아야 할 텐데, 워낙 바쁜 분들이라 시간을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무튼, 인사동 추억을 불러내어 삭막해 가는 인사동에 봄바람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길 바랄 뿐이다.

 

사진, 글 / 조문호

 

아래는 오래전 인사동 전시와 출판에 관련된 기사를 모아두었다.

https://blog.daum.net/mun6144/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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