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1주일 전인 2015년 7월초 김포 자택 문수산방에서 자신의 대표작인 ‘심상석’과 함께 선 문영태 작가의 마지막 사진이다.

‘시대정신’ ‘경의선모임’ 동인 박건 작가가 찍었다.


 
민중미술운동가 문영태(사진) 작가의 3주기를 맞아 첫 유작전이 19~6월2일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고인의 자택 문수산방에서 새로 문을 연 ‘갤러리 민예사랑’(대표 장재순)에서 열린다

문영태는 홍대 미대에서 회화를 전공한 뒤 1970~90년대 화가·전시기획·출판기획·현장문화운동·저술가로 다양하고 폭넓은 활동을 펼쳤다. 1980년대 초반 ‘서울미술공동체’를 시작으로 시대정신, 삶의 미술전, 해방40년 역사전, 민족미술협회 창립, 그림마당 민 운영, 출판기획과 전시기획, 민주화운동까지 민중미술 현장을 지켰던 그는 90년대 김포 문수산방에 정착한 이후에도 민속학적 문화론에 바탕을 둔 저술 활동, 91년 ‘경의선' 모임을 통한 분단 현장과 비무장지대(DMZ) 탐사 사진을 통한 ‘다큐' 혹은 '르포르타주' 작업을 이어갔다.

문영태추모위원회(신학철·조문호·홍선웅·장경호·인철·박불똥·박건·김진하·양정애)에서 기획한 이번 유작전에서는 연필화 ‘심상석’(心象石) 연작부터 사진작업 ‘분단 풍경’까지 고인의 대표작들을 소개한다. 1970년대 후반 타제·마제석기를 연상시키는 돌의 형태로 샤먼이나 토템적 민중신앙을 표현했던 심상석이 ‘80년 광주’를 겪으며 물리적인 폭력에 의한 상처와 정신적 상흔을 떠올리게 하는 몸과 두개골의 형상으로 변해가고, 이후 전두환 정권의 탄압에 맞선 현장 미술운동의 최전선에 서게 되면서 작업이 중단된 과정을 통해 작가의 예술정신의 흐름과 삶의 열정을 보여준다.



문영태 첫 추모전과 추모집 출간기념회 포스터
 


19일 오후 4시 개막식과 함께 화집 겸 활동 자료집 <심상석·문영태>와 문집 <누가 몰가부를 내놓겠는가―한국의 문화, 한국인의 성>(몰가부-자루 빠진 도끼) 출간 기념회도 열린다. 자료집과 문집에는 1990년대 ‘분단풍경 : 열일곱 사람의 경의선 사진작업’ 그룹을 결성하고 분단된 국토의 현장을 직접 답사하며 찍어둔 필름들, 시인 김정환과 공동으로 펴낸 글사진집 <이 시대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두 사람>, 1996~98 월간 <사회평론 길>에 연재한 ‘문영태의 한국의 문화, 한국인의 성(性)’, 2001년 사진가 이지누와 공동으로 발간한 계간 <디새집>에 연재한 ‘궁시렁궁시렁 문영태의 집 이야기’ 등 문영태의 후반기 글쓰기 작업을 한데 모아 엮었다. (010)5357-5256.


[스크랩] 한겨레신문 /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지난 22일부터 이박 삼일 동안 서해안 최북단에 위치한 고 문영태화백 자택에서 놀았다. 

2018년에 열릴 그의 추모전을 대비한 유작을 촬영하기 위한 나들이였는데, 지난 늦가을에 이어 두 번째 걸음이었다.

지난번에는 문화백의 자료들만 찍었고, 이번에는 그의 모든 작품을 찍으러 갔다.

추모전 준비위원장을 맡은 이인철씨와 장경호씨가 동행한 자리에서 김진하, 홍선웅씨도 만났다.

장재순여사가 맡긴 카드로 다들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간 크게도 옆에 있는 장어 집에 들어 간 것이다.

인근에는 식당이 그 뿐이기도 하지만, 은근히 몸 보신한다는 생각들도 있었을 것이다.

솔직히 돈 생각해서 그런지, 맛은 없더라. 반가운 분들과 소주 한 잔하는 맛이 더 죽였다.

오후부터 시작된 촬영 작업은 순조로웠으나, 이튿날은 달랐다.
대부분 유리 없는 액자들인데, 작품에 먼지투성이였다.
붓으로 먼지 털어 낸 장경호씨와 이인철씨는 가루 좀 마셨을 것이다.
그러나 종이에 핀 곰팡이 자국은 지울 수가 없었다.




유리 속에 든 작품들은 더 심했다.
상장이나 일기장까지 다 챙겨두는 꼼꼼한 그가
작품들은 왜 이렇게 허술하게 보관했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자연 속에 풍화되어가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싶었을까?

촬영 덕분에 이틀 밤을 술로 지냈다.
첫 날밤은 인천의 ‘광장, 환대의 문지방’전 개막식에 가서 시동을 걸었고,
둘째 밤은 강화읍내까지 원정 가 퍼 마셨다. 화가 최경태씨 까지 불러내어...
대리운전에 끌려 들어오다, 동네 어귀에서 기다리던 박 건씨와 함께 들어왔는데,
그 뒤는 술이 취해 그런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마지막 날인 토요일은 광화문광장에 가야하는 날이라 마음이 바빴다.
날씨가 추워 그런지, 일의 진척이 안 나갔다. 찍긴 찍었으나 뒷맛이 개운치 않더라.
안 돼면, 다시 한 번 쳐들어가야지 뭐..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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