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의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12월 31일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보내고 새해를 맞자'는 의미인

 ‘송박영신(送朴迎新)' 10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날 ‘광화문 미술행동’에서는 사진가들이 모여 '정의로운 촛불행동'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찍어주는

'그 날, 나도 여기에 있었다.' 초상사진 퍼포먼스가 열리기도 했다.

판화가 이철수씨와 김준권씨의 작품이 그려진 180×700cm 인증 샷 배경현수막 앞에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시민이면 누구나 촬영할 수 있었다.

다큐사진가인 조문호, 엄상빈, 정영신, 곽명우, 남준씨의 봉사로 시작되었지만 뒤이어 양시영씨와 하형우씨도 함께 했다.

이날 광화문광장에 참여한 시민들의 모습으로 본인은 퍼 갈 수 있다.​

 

 

 

 

 

 

 

 

 

 

 

 

 

 

 

 

 

 

 

 

 

 

 

 

 

 

 

 

 

 

 

 

 

 

 

 

 

 

 

 

 

 

 

 

 

 

 

 

 

 

 

 

 

 

 

 

 

 

 

 

 

 

 

 

 

 

 

 

 

 

 

 

 

 

 

 

 

 

 

 

 

 

 

 

 

 

 

 

 

 

 

 

 

 

 

 

 

 

 

 

 

 

 

 

 

 

 

 

 

 

 

 

 





다큐멘터리사진가 남 준씨의 '갤러리 시이'초대전 ‘무경계(無經界)’ 개막식이

지난 16일 오후5시, 신촌 홍대부근에 위치한 ‘갤러리 사이’[02-323-0308]에서 열렸다.

난, 옛날 사진들을 급히 정리해야 할 일이 생겨, 요즘 일에 쫓겨 산다.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지만, 작정한 사진전이라 모처럼 나들이를 한 것이다. 

지하철 홍대 역에서 구자호 선생을 만났다. 주말이라 사람들에 끼어 밀려 나와야 했다.

번잡함에 촌놈 정신이 하나도 없었는데, 내 몸은 기상측후소나 마찬가지다.

비가 오려 그랬는지 아침부터 온 몸이 쑤셨는데, 진짜 비가 내린 것이다.

전시장에는 작가를 비롯하여 최은경관장, 미술평론가 홍경한씨, 눈빛출판사 이규상 대표,

구자호, 엄상빈, 김남진, 성남훈, 강제욱, 김영호, 정영신, 김재훈, 유별남씨 등

많은 사진가들이 함께해 전시를 축하하고 있었다.

전시된 작품들은 작가가 티베트 히말라야 산맥의 오지에 들어가 찍은 사진이었다,

종교적 신앙심 하나로 살아가는 원주민의 전통과 문화적 풍습을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범접하기 힘든 오지를 여행 삼아 찍은 것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하며 찍은 사진이었다.

사진에 나오는 장면처럼, 오체투지로 찍은 것이다,


그리고 예술을 모방한 비틀어진 사진이 아니라, 정석의 앵글로 참 잘 찍었더라.

직설적인 그의 사진언어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인간의 존재 의미를 일깨우고 있었다.

생생하게 드러난 어린이 눈동자에서 그들의 현실과 꿈을 함께 엿볼 수 있었다.

뒤풀이 장소로 옮겨서는 사진계 많은 뒷이야기들을 들었다.

유별남씨는 요즘 물의를 일으킨 장국현사진전을 반대하는 일인시위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시위 참가자들이 연일 이어지고, 전시 작가는 '예술의 전당'전시장에 뒷구멍으로 들어가

뒷구멍으로 나온다는데, 쥐새끼같은 부끄러운 전시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

구자호 선생은 신문의 위기를 말하기도 했다.
10년내에 모든 신문사들이 사라진다지만, 벌써 신문사 교열부는 없어졌다는 것이다.

사진부는 물론 취재 기자들까지 외주업체에 위탁할 처지이고, 심지어 사무실에 컴퓨터가 없는

언론사도 있다는 것이다. 모든 기자가 노트북이나 핸드폰으로 현장에서 직접 일하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숨겨진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조선일보' 사진부장에서 퇴임한 그가 지난 번 '대구사진비엔날레' 조직위원장을 맡을 때 일이란다.

조선일보에 비엔날레 기사가 나지 않아, 4면으로 된 색션지를 만들어 신문에 나오게 하였다고 한다.

담당기자는 물론 문화부장도 모르는 대구사진비엔날레 특집이 나온 것이다.

세상, 참 재미있는 일이 너무 많다. 내가 너무 오래 살았나...

사진,글/ 조문호








"내면으로 건져 올린 삶의 숨결, 시선에 덧대다."



미술평론가  홍경한





















































 

 

지난 24일 강원도 영월에서 제14회 동강국제사진제가 개막되었다.

비에 가리고 우산에 가려 행사 진행은 볼 수 없었지만, 군데군데 반가운 얼굴들은 만날 수 있어 좋았다.

빗속에서 마시는 막걸리 맛도 일품이었지만, 곧바로 숙소인 '동강시스타'로 들어가야 했다.

이규상씨와 동강사진제 운영위원 엄상빈씨의 안내를 받았는데, 숙소마다 사진가들 판이었다.

옆방에 들렸더니 그 자리에는 구자호, 김남진, 신동필, 이광수씨가 자리 잡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자 어떻게 알았는지 손흥주, 이규철, 김종진, 김상훈, 성남훈, 남 준씨 등 사진인 들의 발길이 줄줄이 이어졌다.

안주래야 24시 슈퍼에서 사 온 과자 부스러기가 전부이지만 모두들 잘도 마셨다.

그 날 술자리에서 1987년도에 사진기자들이 모여 창립했던 '투영'동인회 이야기를 구자호씨가 꺼냈다.

근 30여 년 전의 이야기라 젊은 사진가들은 잘 모르겠지만, 나는 그 기억이 뚜렷했다.

'한국일보'의 고명진, '조선일보'의 구자호, '동아일보'의 김녕만, 'TV저널'의 조성휘, '중앙일보'의 채흥모씨 등 다섯 명의

사진기자들이 만든 모임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포토저널리스트 동인회가 결성되었던 것이다.

바쁘게 사건현장을 쫓아다니는 사진기자가 개인적인 작업을 하기가 쉽지 않기에 그들의 활동은 사진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 이듬해인 88년에 경향신문의 우종원씨가 합류하여 여섯 명으로 늘어났지만, 6-7년 정도 활동하다 아쉽게도 해체되어 버렸다.

80년도 후반에는 '투영'동인 뿐만 아니라 이기원씨가 주축이 된 사사연(사회사진연구소)과

최민식선생을 회장으로 모시고 김문호, 김봉규, 안해룡, 이석필, 조문호, 추연공씨 등 기자들과 다큐사진가들이 모인

'사진집단 사실'이 태동하는 등 다큐사진가들의 그룹 활동이 두드러진 시절이었다.

살롱사진들이 판치는 무렵이라 다큐 동인회의 태동과 활동은 우리나라 사진사의 중요한 기점으로 판단된다.

자정이 가까워 옆방으로 돌아 온 것은 술이 취하기도 했으나 김남진씨 일행과 어울리면 밤을 지새야한다는

소문이 돌아 지레 겁먹은 것이다.

다음 날 아침 다슬기 해장국집에서 만나들은 바로는 술이 없어 아쉽게도 2시 정도에 마무리했단다.

 

"이젠 나이도 있는데 몸 좀 생각해야지"라며 혼자 구시렁거리자 뒷말이 들려온다.
"사돈 넘말 하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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