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호씨의 수상작 '天際, 숨의 풍경'

 

 

최민식사진상으로 시끄러운 즈음에 사진인은 물론 일반인들도 아는 현대사진의 흐름을 왜 강조하는지 의뭉스럽다.
기득권을 움켜 진 자들의 눈치보며 내 놓는 어정쩡한 논리에 귀가 막힐 뿐이다.


사진이 아무리 시대 흐름따라 유행처럼 변한다 해도 사진 본연의 기능인 기록의 가치는 영원불변의 사실이다.

그렇다고 시대적 흐름을 따르는 사진가들을 폄하하거나 새로운 사진 형식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다 같이 수용하여 함께 발전시키자는 것이다.

‘동강사진상’이 사진 예술적 성취도에 따라 작가를 선정하는 상이라면, 최민식 사진상은 주최측의 시상 목적대로 사람을 대상으로 작업한 다큐사진가를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형식만 포토폴리오를 제출하는 공모형식을 띄었지, 작가주의 포상식 시상이라는 것이 두 차례 공모에서 밝혀진 것이다. 그럴러면 공모형식보다는 각 전문가들의 추천에 의해 합당한 사진가를 선출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웬만큼 이름있는 작가들은 상을 받으려 스스로 공모에 임하지 않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최민식 사진상 만큼은 작가주의 사진상에서 탈피해, 훌륭한 작업 자체에 주어졌으면 한다.

우리나라 사진상들이 오랜세월 잘못된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해 사진인들로 부터 많은 빈축을 사고 있다.

최민식사진상도 말은 예술적 성취도에 따라 시상한다고 하지만, 인맥에 의해 나누어먹기 식의 시상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사진상의 시상방법이나 대상을 찾는 기준이 주최 측의 목적에 따라 다양해야 하고, 제각기 상에 대한 변별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문제가 된, 발표작도 출품할 수 있다는 갑작스런 공모규정 변경도 그렇거니와 공모요강에 그 내용을 밝히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더욱이 장기 프로젝트는 이중수혜가 가능하다는 말은 특정인을 밀어주기 위한 변명같이 들릴 뿐이다.

문제를 덮으려 내놓는 입에 발린 해명들이 신물난다.

솔직히 까놓고 이야기하자.
이젠 중진작가들을 위한 포상식의 작가주의 사진상은 그만두자.
뒷자리로 물러 난 사진가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온 몸을 바치는 유능한  다큐사진가들이 너무 많다.

그들에게 시상하여 용기와 힘을 실어 주자는 것이다.
그래야 뒤쳐진 우리나라 사진의 미래가 있지 않겠는가?

조문호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