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은 오가는 사람들은 많지만, 낭만이 사라진 꺼져가는 등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빈손으로 온 몸의 끼를  불사르는 인사동 사람들이 있어 한 올 희망을 가집니다.

대표적인 분이 행위예술가 무세중 선생, 음유시인 송상욱 선생, 민속학자 심우성선생 입니다.
모두 칠순을 넘긴 노익장이지만, 끊임없이 일을 저지르며 끼를 발산합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이해타산이 맞지 않으면 절대 손해 보는 일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분들은 자기 주머니를 털어서라도 굿판을 벌이고, 노래를 불러야 직성이 풀리는 분들입니다.

송상욱선생은 '반야월 추모가요제'를 엊그제 가졌고,

심우성선생은 얼마 전 가진“넋전”에 이어 또 다른 공연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세중 선생께서 ‘지랄발광’이라는 난장 굿을 갖는다는 연락이 어저께 왔습니다.

무세중선생 공연 소식에 “또 공연이야! 시간 내기도 힘든데, 입장료 2만원까지 내라니,,,”라며

부정적인 생각부터 앞세우는 분이 있을지 모르지만, 이젠 그러한 생각부터 바꾸어야 합니다.
이 각박한 세상에 누가 돈 안 되는 그런 일을 계속 하겠습니까?

어렵게 선보이는 작품을 보아주며 박수치는 것만으로도 우리 문화를 살찌우고,

작가에게는 힘을 주어 다시 일할 수 있는 용기를 주게 됩니다.

여지껏 늘 공짜로 구경하다 보니 돈 내는 것을 꺼리고, 부담스러워합니다.
공짜는 모든 걸 재미없게 만듭니다. 입장료를 투자하면 그만큼 작품에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어

작품의 가치를 찾게 됩니다. 그래서 하잘 것 없는 팜프렛 한 장이라도 그냥 주어서는 절대 안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김명성씨 등 일부 독지가들의 찬조로 비용을 충당하기도 했으나 이젠 그래서도 안 됩니다.

모두가 어려운데, 십시일반 입장료라도 내어 부담을 줄여 주어야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인사동 ‘31갤러리’에서 공연하는 무세중의 난장 굿 ‘지랄발광’ 보러 갑시다.

 28일 일요일만 오후5시 공연이고, 나머지는 오후8시부터 랍니다.

 그곳은 작은 갤러리라 많은 분들을 수용할 수 없으니, 사전 연락도 필요합니다. (02-381-5335)

 

관람하실분은 김한님이나 장정우님에게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25일(목), 26일(금),29일(월) - 김한 010-9984-9912

 27일(토), 28일(일) - 장정우 010-4611-9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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