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의 서민 휴식 공간인 ‘인사문화마당’이 특정인에게 빼앗긴지 오래다.
이곳은 30여 년 전 예총회관이 있던 자리로 ‘포도대장과 순라꾼’들이 사용했던 곳이었다.
인사동을 찾는 서민들이 자판기에서 커피 한 잔 뽑아, 약속한 벗들을 기다리기도 하고,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모여 정담을 나누던 인사동에 남은 마지막 숨구멍이었다.
종로구청에서는 북인사마당에서 인사 사거리까지 차 없는 거리로 만들면서
노점상들과 합의해 포장마차들을 그 곳에 수용했다고 하지만,
오래 전 인사동 주변의 포장마차들은 공평동 방향의 화신 먹거리촌으로 모두 옮겼었다.
3-4년 전부터 이 곳 ‘인사문화마당’은 포장마차들이 모인 먹거리 촌으로 변했는데,
언제부터인가 마치 특정인에게 분양한 것처럼 두 가건물이 들어서며 넓은 마당 전체를 점거해
대나무 숲이 있는 안쪽에는 일반인들이 들어갈 수도 없게 만들어 놓았다.
포장마차란 서민들이 작은 돈으로 요기를 하며 술도 한 잔하는 선술집 형태였지만,
요즘은 그 규모도 커지고 가격도 일반 음식점보다 결코 싸지 않다.
‘인사문화마당’은 문화가 실종되어가는 인사동의 마지막 희망이다.
그 곳을 장사꾼들에게 넘겨주는 일은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특혜를 받은 그 들은 어떤 기준으로 선정되었는지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
종로구청은 ‘인사문화마당’을 빠른 시일 내에 복원하라.
사진,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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