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은 조햇님 은평구의원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 날인데,

공교롭게도 방동규선생 미수연과 겹쳐 늦게 갈 수밖에 없었다.

 

미수연 끝나기가 무섭게 정동지와 연서로 선거사무실로 달려갔으나

이미 개소식은 끝나 버렸고, 행사를 도운 주민들만 남아있었다.

 

그곳에는 손녀 하랑이도 있었다. 우리가 코로나 때문에 이산가족되어 이 얼마만의 만남인가?

선거 홍보 피켓을 들고 ‘햇님은 하랑이 아빠라며 자랑해댔다.

사랑하는 손녀가 선거운동 하는데, 내가 어찌 가만있을 수 있겠는가?

 

어린이집 친구와 어울려 사방으로 뛰어다녔는데,

선거 홍보 현수막과 피켓은 놀이터 세트장 역할을 했다.

 

어려운 선거를 치루야 할 처지라 마음이 무거웠으나,

손녀 재롱이 무거운 기분을 단숨에 날려버렸다.

아주 희망적인, 봄바람 같은 느낌이었다.

 

랄랄라 마을밴드가 축하공연하는 모습 / 조햇님선본자료사진

듣기로는 랄랄라 마을밴드가 축하공연을 해주었고,

마을주민들이 유부초밥과 샐러드를 만들어 조촐한 음식상도 차렸단다.

 

주민들이 만들어 제공한 상차림 / 조햇님선본자료사진

권수정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 유동호 선대본부장, 김정훈 상황실장,

윤종현 사무국장, 박지현, 김명숙 공동후원회장, 노재학, 김승권, 김현준

역촌초 독수리 오형제 등 많은 분이 개소식을 위해 애써 주었다고 한다.

 

개소식 기념사진 / 조햇님선본자료사진

아들 페북에서 개소식 행사 사진들과 자료사진 몇 장 찾아 뒤늦게 개소식을 알리는 것이다.

 

발언하는 조햇님 후보 / 조햇님선본자료사진

많은 분들 덕분에 선거사무실 개소식은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지만,

출마한 당사자는 물론 가족들은 전쟁터에 나선 심정인 것이다.

 

정의당 권수정 서울시장후보와 화이팅을 외치는 조햇님후보 / 조햇님선본자료사진

4년 전 출마했을 때는 혼자 였으나 이젠 아내와 딸까지 생겼으니,

마음이 더 무거울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역촌동,신사1동을 지키는 역촌초 독수리 오형제 / 조햇님선본자료사진

문제는 사람을 보고 뽑지 않고 당을 보고 뽑는

잘못된 선거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어렵기 때문이다.

 

4년 전 선거유세 장면 / 자료사진

그러나 4년 전 선거에서 2.5% 차란 근소한 차이로 떨어져,

그 이후 보여준 4년간의 진심이 전달되지 않았나 기대할 뿐이다.

 

4년 전 선거유세 장면 / 자료사진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정치하는 사람들인데,

왜 하필이면 자식이 그 길을 택했는지 모르겠다.

사진을 전공한 게 아니라 사람을 전공한 건가?

 

4년 전 선거유세 장면 / 자료사진

제 코가 석 자인데, 약자들의 권익을 위해 추운 날 피켓 들고 일인 시위를 벌이거나

살기 어려운 노인들 봉사하는 모습을 보며, 어느 부모가 마음 편할 수 있겠는가?

 

피켓을 들고 있는 조햇님 / 조햇님선본자료사진

오래전 페북에 올라온 사진을 보니, 잠든 하랑이를 안은채 핸드마이크를 들고 있었다.

은평구청 청소노동자의 부당해고를 철회하라는 내용이었다.

 

은평구청 청소노동자의 부당해고 집회에서 / 조햇님선본자료사진

아내가 일하러 나가 어린이집 보내는 시간 외에는 같이 있을 수밖에 없었겠지만,

귀가 막히는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딸과 함께 피켓을 들고 있는 조햇님 / 조햇님선본자료사진

싸우는 것만 보고 자라는 손녀의 성장에 바람직한 건지 모르겠다.

없는 자의 설움을 다시 한번 절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피켓을 들고 있는 조햇님 / 조햇님선본자료사진

 일인 시위를 하거나 사회 봉사하는 모습을 보아 온 지도 어언 십 여년이 훌쩍 넘었다.

어렵게 살아 없는 자의 심정을 알겠기에 등짐만 지고 있을 수는 없겠지만,

잘못된 것을 바꾸어서라도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려면 구의회에 들어가야 하는 것은 맞는 말이다.

 

문제는 선거란 마음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란 점이다.

아무튼, 부모로서 자식에게 도움 줄 수 있는 것이 없어 더 막막할 뿐이다.

 

내가 져야 할 짐을 아들에게 떠넘겨 천형의 짐을 진 듯 어깨가 무거운데 말이다.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자식 선거 운동하는 쪽팔리는 짓뿐이다.

 

이제 '지성이면 감천'이란 옛말만 믿을 뿐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는 부탁을 한다.

 

행여 은평구 역촌동과 신사1동에 연고가 있는 분은
조햇님 구의회 입성을 도와주시길 부탁합니다.

 

그리고 선거사무실이 있는 연서로30 길을 지나치시면

잠시 들려 차 한잔 드시고, 손 한번 잡아 주시기 바랍니다.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사진, / 조문호

 

 



지난 일요일 '천상병기념사업회' 이사장 김명성씨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 성씨가 왔는데, 별일 없으면 집에 놀러오라는 것이다”
별 일도 없지만, 구로구청장 이 성씨 본 지가 오래되어 진관동으로 달려갔다.

이성씨에게 제일 궁금한 것부터 물어보았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냐?”고 물었더니, 한마디로 안 한다고 했다.
할 만한 사람은 관심 없고, 썩어빠진 인간들만 몰리니 정치판이 개판 아닌가?




창밖 풍경은 을씨년스러웠다.
나뭇가지에 쓸리는 “솨~솨~”하는 바람소리가 겨울을 재촉하고 있었다.

김명성씨 독립운동자료전을 비롯한 은평 한옥마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
김명성씨 더러 은평구청장을 한번 만나보라며 이성씨가 다리를 놓았다.
허물없는 사이인지 일요일인데도 김미경 구청장께 전화를 걸었다.


좀 있다 저녁식사라도 같이 하자고 답이 온 모양인데,
한참 후에 나타난 김미경 구청장이 정희석 은평구 정책관을 대동했다.
김명성씨는 물론 나 역시 김미경 구청장을 처음 만났다.
오죽하면, 선거 포스트 사진보다 훨씬 인간적이라는 소리까지 했을까?




진관동 일대를 문화관광벨트로 엮기 위해 애 쓰는 은평구청장과
진관동 주민이며 문화전략가인 김명성씨의 만남은 예사롭지 않았다.

구체적인 논의보다 첫 인사나 나누는 만찬자리였으나,
돌아가는 분위기가 은평 한옥마을에서 좋은 일들이 벌어질 것 같았다.

은평구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관광 체험 도시’를 만들고 있다.
수려한 북한산자락에 들어 서 있는 100여채의 한옥마을을 거점으로
2025년까지 옛 기자촌 자리에 “국립한국문학관”을 건립한다.
그리고 문화 예술인들이 창작 활동을 펼치고 시민들이 예술 체험을 즐기는
문화 아지트(예술인마을)도 조성할 계획이다.
진관동 일대를 ‘문화·관광 벨트’로 엮는다는 구상이다.




영원한 사진동지 정영신씨도 은평구에서 수 십 년을 살았지만,
아들 햇님이도 은평구에 산지가 오래되어, 여자로 치면 은평구가 친정 같은 곳이다.
이왕이면 친정 동네에 문화아지트 생기면 좋지 않겠는가.

전시장도 여러 군데 있다니, 좋은 전시를 유치하는데 힘을 보탤까 한다.


더구나 은평구 응암동에는 천재화가 이청운씨가 살지 않는가.
지금은 병석에 있지만, 대부분의 이청운 걸작들이 응암동작업실에서 탄생했다.
그리고 김명성씨는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의 진귀한 자료를 대부분 소장하고 있지 않은가.
얼마 전 그 많은 자료를 촬영하여 데이터 베이스화 했는데, 대관절 나라에서 그동안 뭐했는지 모르겠더라.

그처럼 역사를 소홀하니, 역사를 뒤 집는 인간도 생기지 않더냐.
그 방대한 자료를 한 번에 전시하려면 '국립현대미술관' 전관을 빌려도 안 될것 같았다.

아무튼 은평구가 우리 문화예술의 거점으로 우뚝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글 / 조문호















지난 28일, 아들 조햇님의 은평구의원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서 민망한 일이 벌어졌다.

자신을 위해 도와준 분들을 한 분 한 분 소개하는 과정에서, 그만 울어버린 것이다.

다들 구호를 외치며 열띤 응원을 보내는 분위기라 난감하기 그지 없었다.






갑자기 30여 년 전으로 필름이 돌아갔다. 석관동에 셋방 얻어 어렵게 살던 때였다.
홍등가를 기록하러 청량리 588에 들어가며, 가족을 연고지인 부산으로 보내려 한 것이다.
무슨 대단한 일 한다고 가족과 헤어져야 했는지 모르지만, 보내는 마음도 편할 수는 없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사하는 날,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이삿짐을 챙기다보니, 그 당시 초등학생이던 햇님이가 보이지 않았는데,
한 쪽 처마 밑에 웅크려 울고 있었다. 헤어지기 싫어 우는 모습을 본 내 마음도 찢어질 듯 아팠다.
밝고 어엿하게 살라고 햇님이라 이름 붙였건만, 눈물 마를 날이 끊이질 않았다.






어머니와 병상에 누운 외할머니까지 셋방에 살아, 여지 것 장가 갈 엄두조차 내지 못할 처지가 아니던가? 

내가 져야할 짐을 아들에게 떠 넘긴 셈인데, 늘 천형의 짐을 진 듯 어깨가 무거웠다.
다행히 남 탓하지 않고 열심히 사는 모습에 위안은 되었으나, 힘없는 정당에서 하는 일도 늘 마음에 걸렸다.






다 같이 잘 사는 동네를 만들어야 한다며, 추운 날 피켓을 들고 거리에서 일인 시위를 벌이거나,

제 코가 석자인데, 어려운 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모습에 어느 부모인들 마음이 편할 수 있겠는가?
어렵게 살아 힘 없는 자의 심정을 더 이해할 수밖에 없기에, 한편으론 대견한 생각도 들었다. 






그러한 역경의 세월이 겹쳐, 도움 준 분들 은혜에 갑자기 설움이 북받친 것 같았다.
아마 그의 사정을 모르는 사람은 싸움터에 나서는 출정식에
눈물을 흘린다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았을 것이다.
저렇게 마음이 여려 어떻게 주민들을 위해 싸울지 걱정되었으나,
뒤이어 지역을 위해 몸 아끼지 않겠다는 강인한 결기와 투지를 보여 안도했다. 



 


더구나 잘못된 지역 일을 혼자 힘으로 바꿀 수 없는 정치구조라,
녹색당 후보들과 연대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거대 정당들이 독점하는 잘 못된 정치구조도 하루속히 개선되어야 한다.



 


그 날 조그만 격려가 될까하여 가깝게 지내는 지인과 행사장을 찾았는데,

열심히 응원하는 정의당 당원들과 지역민들의 모습을 보니, 너무 고마웠다.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햇님의 당선을 바라는 노희찬의원과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영상이 나왔고,
심상정, 양경규, 김종민씨 등 여러분이 나와 힘을 실어주는 후원의 말도 이어졌다.

더구나 이 지역은 심상정의원이 기반을 다지며 활동했던 지역구라고 했다.






참석하여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아들을 대신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그리고 바쁜 중에 참석헤 준 전활철, 장경호씨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도움 준 분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최선을 다해 당선되는 길 뿐이다.






혹시라도 은평구 역촌동과 신사1동에 연고가 있는 페친이 계신다면,
조햇님의 구의회 입성을 위해 한 표 도와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나라의 세금만 축내는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으로 장담한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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