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대비 2배 늘어, 외국인들 증가 추세…


 
서울 인사동 거리. 2022.11. 5 / 조문호사진

 

"외국인 손님들이 올해 초에 비해 요즘 확실히 늘어난 걸 체감합니다. 요즘 저녁에 오는 손님들 중 20~30%는 외국인이에요" (인사동의 한 삼겹살집 사장)

 

 "8월 초부터 확실하게 외국인들이 많아졌고 요즘 들어 더 많아졌습니다. 이제 국내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검사 의무가 해제된 만큼 더 많은 외국인들이 왔으면 좋겠어요" (명동의 한 화장품가게 종업원)

 최근 국내 입국자에 대한 PCR검사가 폐지되고 원화 가치 하락으로 여행경비가 저렴해지면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 큰손이었던 중국인 관광객들은 중국의 엄격한 방역정책으로 아직 한국 방문은 눈에 띄지 않지만 그 자리를 일본, 유럽 등지의 관광객들이 메우고 있다.

 

서울 인사동 거리에서 외국인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딸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은 미국인 질 백베이(58·여)는 "최근 입국시 PCR 검사 폐지 소식을 들었는데 이제 안해도 돼 너무 좋다"며 "골동품 같은 것을 좋아해 인사동에 왔는데 환율까지 좋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서울 경복궁역 인근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 인근에서 만난 싱가포르 국적의 크리스틴(30·여)도 "마침 어제 입국했는데 PCR검사를 안해서 시간도 절약돼 좋았다"며 "경복궁에서 한복 체험도 하고, 주변에 예쁜 카페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30분동안 100여명 이상 외국인 보여…살아나는 도심 관광지

2일 오전 서울 '명동거리' 중앙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11시까지 30분간 거리에서 확인한 외국인은 100여명이 넘었다. 여행 가방을 끌며 숙소로 이동하는 젊은 커플(짝)들부터 10여명이 함께 화장품 가게로 들어가는 모습까지 오전부터 명동거리에는 활기가 넘쳤다.

러시아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이틀 전 한국에 도착했다는 세르게이(26)는 "우리는 단 하루 차이로 PCR검사를 했지만 이제 없어지는 만큼 더 많은 친구들이 쉽게 한국을 방문할 수 있어서 좋을 거 같다"며 "한국에는 2주 정도 머물면서 부산도 가고 지역 맛집도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명동 거리에서 만난 한 관광통역안내원은 "올해 5월 이후부터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는 추세고 요즘 방역완화 기조가 더해져 지금처럼 이른 시간부터 외국인들이 많이 이곳을 찾는다"며 "특히 요즘은 중남미와 유럽 등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오는데 일본인들도 몇 달 전부터 한국에 무비자 입국이 되면서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인사동 거리. 2022.11. 5 / 조문호사진


◇상인들 "방역조치 완화된 만큼 더 많은 관광객 한국 왔으면"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서울 주요 도심 관광지의 상인들도 덩달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이날 오전 인사동 거리에서 플리마켓을 운영하는 정대철 자투리컴퍼니 대표이사도 "PCR검사 폐지 등 입국 완화조치를 하면 더 많은 외국인들이 들어올 거 같다"고 밝혔다.

인사동에서 삼겹살을 파는 모 식당 사장도 "최근에 외국인 손님이 늘었는데 저녁 시간의 경우 10명이 온다고 하면 2~3명은 외국인인 거 같다"며 "친구나 커플 단위로 많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명동의 한 화장품가게 종업원은 "요즘은 홍콩, 필리핀, 미국, 영국 등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올해 초에 비해 진짜 많이 오고 있고, 오늘도 이른 시간부터 바쁘다"며 "체감상으로는 올 초에 비해 지금이 2배 정도 외국인 손님이 많아진 거 같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단체 관광객(10명)을 인솔한 가이드도 "현재 베트남에서도 한국으로 많은 사람들이 관광을 오려고 한다"며 "방역 조치가 더 완화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화장품 가게뿐만 아니라 식당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유민주 기자 

dkim@news1.kr




몇 일전 ‘뮤아트’ 김상현씨로부터 이태주를 비롯한 몇 명과 식사 한 번 하자는 연락을 받았다.
걱정해 주는 후배들이 고맙기는 하나 벼룩도 낯짝이 있다는데, 매번 얻어먹기가 편치않았다.
글쓰는 문인들과 함께 한다는 이야기를 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잘 몰랐다.






지난 23일 오전 김상현씨가 찾아와 손님들이 기다리는 공원으로 내려갔다.
그 곳에는 '고기방앗간'을 운영하는 이태주씨와 처음 보는 최진희와 박호경씨도 있었다.
그런데, 최진희씨는 나 줄려고 김밥을 잔뜩 말아 왔더라.
공원 옆에 노숙하는 친구들에게 다 주고 싶었으나, 가져온 분의 성의를 무시하는 것 같아 다섯 개만 주었다.
남은 량도 혼자 먹기 벅찬 량이었으나, 일단 쪽방에 올려놓아야 했다.





냉장고에 김밥 넣어두려 쪽방으로 가는데, 김용만씨가 자전거를 타고 오며 불렀다.
아마 누군가의 부탁으로 도시락을 나눠주는 모양인데, 딱 하나 남았다며 날 주었다.
이 친구는 참 착한 친구인데, 전해 주는 표정이 받는 사람 표정보다 더 밝았다.
여지 것 사진이나 옷 같은 물건을 나에게 받기만 했기에,
모처럼 도시락이라도 하나 전해주니, 기분이 좋았던 모양이다.






동자동 사람들이 맨 날 얻어만 먹었지, 언제 베풀어 본 적이 있겠는가?
나 역시 동자동에 와서야 남에게 베푸는 기쁨이 얼마나 큰 것인지 체득하였다.
다들 쪽방에 올라갔으나, 방이 적어 다 들어갈 수도 없었다.
받은 김밥과 도시락을 챙겨두고, 기념사진만 찍고 내려왔다.






이태주씨가 예약해 둔 식당은 명동의 ‘오리백숙집’이라 했다.
동자동에서 걸어가는데, 남대문경찰서 앞에서 기다리던 또 한분을 만났다.
김정은씨라 했는데, 다들 글 쓰는 모임에 함께 하는 분이었다.
온라인에서는 자주 만나지만, 가끔 이런 모임도 있다는 것이다






아들 햇님이가 마흔 두 살인데, 세 아가씨도 비슷한 또래였다.
그런데, 세 아가씨 모두 처녀라니, 욕심 생기더라.
여지 것 장가도 못간 아들이 있으니 며느리 삼고 싶은 생각이 어찌 없겠는가?
애비 마음이야 어쩔 수 없지만, 처녀나 아들이나 사람이 없어 결혼 못 했겠는가?
오늘 만난 처녀들도 다들 사정이 있겠지만,
햇님이도 단칸방에서 노모와 외할머니를 모시고 사니, 어찌 결혼할 엄두를 내겠는가?






그런데, 명동이 이태주씨 고향 같았다.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 나누고, 구멍가게 주인까지 그를 반겼다.
그 짧은 시간에 아는 사람을 몇 사람이나 만났는지 기억도 분명치 않다.
더구나 친형이란 분을 만났는데, 이태주씨 에게 용돈까지 주었다.
이태주씨는 동자동에서도 살았지만, 명동에서도 오래 산 듯 했다.






나그네들만 북적이는 명동에서, 아는 사람을 많이 만난다는 것이 신기했다.
요즘은 같은 동네 살아도 정 나누지 않으니, 누군지도 모르며 살아가는 세상 아니던가?
모든 건 상대적이다. 이태주씨가 정을 주니 가능한 것이겠지.






예약해 두었다는 식당에 갔더니, 예약시간보다 빨라 밖에서 기다려야 했다.
예약손님만 받을 정도로 손님이 많은 모양인데, 얼마나 맛있을지 기대되었다.
손님이 많은 집은 미어터지고, 없는 집은 파리만 날려야하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어쩌겠는가?
돈이 돈을 버는 세상이니, 없는 사람은 늘 가난하게 살아야 할 운명의 장난인 것이다.






시간이 되어 식당에 들어가 자리를 잡으니, 이태주씨 친구인 김종국씨도 찾아왔다.
그 자리에서 김정은씨가 시화 액자를 꺼내 남자 친구들에게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너무 고마운 분인데, 이름도 요즘 뜨고 있는 김정은이가 아니던가?
‘명백한 생“이라는 제목의 시였는데.“저주의 피를 토 한다”라는 대목이 머리에 박혔다.






온갖 한약재들이 들어 간 오리백숙이 나왔는데,  좀 색다른 맛이었다.
시를 생각하니 그 맛있는 음식이 차마 목구멍에 넘어 가지 않았다.
남은 음식을 싸 가지고 나왔는데, 찻집에서 커피까지 얻어 마셨다.






다들 헤어진 후 김상현씨와 동자동으로 돌아오다, 차 안에서 잠시 생각에 빠졌다.

매번 남에게 도움만 받는 것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어저께 지하철을 기다려다 보았던 '촛불'이란 시가 떠올났다.
“나는 당신을 위해 눈물로 땅을 적시고, 대지에 입을 맞추려는 촛불입니다.“

난, 누구를 위해 과연 몸을 태운 적이 있었던가?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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