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동자동 희망나눔센타'에 들렸더니, 주민들이 종이공예 수업을 받고 있었다.
요즘 ‘서울역쪽방상담소’에서는 붓글씨, 종이공예 등 다양한 취미활동을 가르치고 있다.
돈벌이와 연결될지는 모르지만, 보람 있는 여가생활로 작가적 품성을 기르는 것이다.




입구에는 임대주택 이주자 신청을 받는다는 공고가 붙어 있었다.
그렇지만 신청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동안 만나는 사람마다 임대주택 이야기에 다들 손사래를 쳤다.
“어렵게 사는 것이야 마찬가진데, 방 좀 넓다고 대수냐?‘는 것이다.




한마디로 아는 사람도 없는 모르는 곳에 징역 갈 필요 없다고 했다.
좁고 후진 쪽방이지만, 밥 한 끼라도 얻어먹기 편하고,
아는 사람 많은 쪽방에서 살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서울역이라는 교통이 좋은 점도 작용하는 듯 했다.




하루하루를 힘들게 연명하니, 그들에게 무슨 희망이 있겠는가?
살면 얼마나 살 거라고, 그냥 한 곳에서 살고 싶은 거다.
가족도 친구와의 연락도 끊겼는데, 가면 외로워서 못산다고 했다.




신청마감일이 지난 23일 다시 들렸더니, 마감일은 내일까지 연기되어 있었다.
아래 공고를 참고하여 넓은 공간이 필요한 주민은 서둘러 신청하기 바란다.
짝이라도 있는 분은 비좁어 살 수 없지 않은가?

사진, 글 / 조문호







입주신청 받는 임대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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