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인사동 나우갤러리에서는 오상철 들꽃사진전 오픈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많은 사진작가 선후배들과 친구와 축하객들이 오상철 작가의 개인전을 축하해 주었다.행사에 같이 참여한 오상철 작가의 부인은 사진하는 신랑을 둔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얘기해 달라고 하자, 우선은 사진을 하면서 사람의 격이 올라 갔다고 말하고, 나쁜 점은 지출이 많은 점과 같이 있을 시간이 줄었다'고 말했다.

 

 

오랜 동안 카메라와 사진과 함께 하면서도 사진 찍는 것에 대한 뚜렷한 목적이 없었습니다. 여행을 좋아해 여기저기 다니다 보니 이것저것 보이는 것들이 아름다워 그냥 기록으로 남기는 정도였습니다. 돌이켜 보면 긴 세월 속에 많은 사연들이 사진으로 담아 졌습니다.

몇 년 전 모처럼 작심하고 오래된 필름들을 스캔하여 파일로 변환하여 저장하다 지금은 잠시 중단하고 있지만, 스캔하며 오래 전 사진들을 보니 참으로 많은 이야기들이 추억의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쳐 갔습니다.

 

키는 크고 삐쩍 마른 아이 하나가 카메라를 둘레 메고 눈 덮인 1월의 추운 날 동학사로 해서 남매 탑을 지나 계룡산 능선을 타고 갑사로 넘어갑니다. 어디선가 폭포 물 소리가 들립니다. 겉은 얼었고, 소복이 눈에 덮인 폭포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 때가 중학교3학년 겨울방학이었지요. 지금은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는 카메라로 중무장하고 혼자 계룡산을 넘으며 촬영했습니다. 사진을 찍은 것이 이 날 처음은 아니었지만 인천에서 출발해 혼자 여행을 떠나 사진을 찍고, 필름을 사진관에 맡기고, 인화한 사진을 찾아보고 한 것으로는 처음이었습니다. 지금도 사진하면 이 날이 가장 먼저 생각납니다. 이렇게 카메라와 사진은 한 때의 아름다운 추억을 가장 오래 남기는 것 같습니다.

 

사진은 한 시대의 있는 그대로를 간직할 수 있는 역사의 기록이며, 개인적으로는 소중한 추억의 일기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진은 있는 그대로, 보이는 그대로, 촬영 당시의 느낌과 마음을 함께 담아 두고 봄으로써 과거에 대한 현재의 반성과 현재에 대한 미래를 계획할 수 있는 커다란 자산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요즈음은 더욱 인위적이지 않은 있는 그대로를 나만의 시선과 감성으로 기록하려는 편안한 마음으로 사물 앞에 다가 갑니다.

 

 

 

이번 전시 작업은 오랜 사진 생활 동안 다양한 장르에 다양한 피사체와 눈 맞춤을 했지만, 그 중 유독 기다림과 설렘 그리고 즐거움과 아쉬움까지 함께 주었던 우리 산야의 들꽃들, 사계절 홀린 듯 달려가 마주했던 그 꽃 사진들을 모아 지난 날을 돌아보고자 시작되었습니다. 오상철

 

 

 

야생화 사진의 미학적인 의미

글: 김영태(사진문화비평. 현대사진포럼대표)

20세기 전반부에 사진이 회화로부터 벗어나고자 기계적인 기록성과 재현에 의존하는 인위적이지 않은 사진(Straight photo)을 표현양식으로 수용하면서부터 소재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특정한 사물이나 상황 혹은 공간을 극명하게 재현하는데 몰두 하였고, 생물, 무생물, 자연환경, 인공적인 조형물 등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사진의 표현대상이 되었다.


 

 

그 중에서 야생화를 찍은 사진은 예술적 가치보다는 자연과학의 자료로서 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사진으로 표현했을 때 가장 큰 감동과 시각적인 재미를 느끼게 할 수 있는 소재이기도 하다. 사진은 특정한 대상을 극명하게 재현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보는 이들의 감성을 깊이 있게 자극 한다. 완성도 높은 야생화사진을 찍으려면 그것에 적합한 장비와 필름을 선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찍고자 하는 목적을 분명하게 정한 후에 표현대상에 접근 해야만 생산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단순히 형태미나 시각적인 화려함만 보여주기보다는 철학적인 의미를 드러내는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와 소재를 정하였다면 표현대상의 특성을 사전에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빛의 방향과 카메라 거리, 앵글, 프레임 등을 선택해야 한다. 사진은 시각예술이므로 장르와 관계없이 작가가 조형의식을 가지고 대상에 접근하는 태도가 꼭 필요하다.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외형적인 느낌이 미학적인 공감대를 형성해야만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가 정당성을 확보 할 수 있다. 같은 소재라도 흔히 보는 익숙한 프레임과 앵글보다는 새로운 시각으로 대상에 접근해야만 생산적인 이미지를 생산 할 수 있다.

 

그리고 노출의 선택과 톤은 최종 결과물의 이미지를 형성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주제에 적합한 노출과 톤을 선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동어반복 하는 것은 창작 혹은 예술과는 전혀 관계없는 비생산적인 행위이다. 분명한 주제의식을 바탕으로 소재를 정하고 작업을 진행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인류의 삶과 문화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이미지를 생산해야만 그 존재의 당위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소재와 마찬가지로 뚜렷한 작가의식과 기술이 잘 어우러져야 완성도 높은 최종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완성도 높은 야생화사진은 인간의 감성과 이성을 깊이 있게 자극하여 큰 울림을 남긴다. 새로운 이미지를 생산하려면 열려있는 유연한 사고와 사물을 바라보는 남다른 시각이 필요하다. 그것은 다양한 직. 간접적인 문화에 대한 체험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새로운 문화와 예술을 생산하려면 보편적인 사고와 상식을 뛰어 넘는 그 무엇이 필요하다.

 

 

 

 

야생화를 표현대상으로 선택해서 시각화한 오상철의 사진은 지금까지 언급한 야생화사진의 미학적인 의미를 반영한다. 작가는 다양한 인간군상 혹은 인간의 삶을 반영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여러 야생화를 세련되고 능숙한 사진기술을 바탕으로 재현했다.

광선의 선택, 앵글 및 프레임의 선택 등 여러 기술적인 요소가 유효 적절하게 어우러져서 시각적으로 보는 이의 감각을 자극하고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결과물을 성취했다. 또한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인생의 의미를 우의적(Allegorism)으로 비유하는 것 같은 이미지를 생산했기 때문에 미학적인 성과를 거뒀다. 자연과학적인 성취뿐 만 아니라 예술로서의 가치도 확보했다는 이야기이다. 또한 보는 이의 관점에서 따라서 다양한 이야기(Narrative)와 의미를 발견 할 수 있기 때문에 현대예술의 미학적인 층위와도 교차하는 결실을 거뒀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자연의 일부를 통해서 우리가 각자 우리의 삶을 반추하는 기회를 제공한 결과물이다. 이 지점에서 야생화사진의 유효한 가치를 환기시킨다.

오상철 O, Sang cholb. 1951

학력 인하대학교 공과대학 졸업 (공학사)연세대학교 산업대학원 졸업 (공학석사) 현재포토저널 서울지사장아름다운 세상 함께하는 사진가들의 모임 회장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

 

저서 (출판물)한국디지털사진가협회 월간지 "사진 속 여행"_작은산의 야생화 촬영 13회 연재
소장부천자연생태공원성남시율동생태학습원

오상철 들꽃 사진전 [ 回想, Memory ]展2015년 6월 24일(수) - 6월 30일(화)10am - 7pm /

6월 30일은 2pm 까지 관람가능갤러리 나우 -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39, 관훈동 성지빌딩 3F

(서울=국제뉴스) 김한정 기자


 

 

 

 

 

 

 

 

 

 

 

 

 

 

 

 

 

 

 

 

 

 

 

 

 

 

 

(서울=국제뉴스) 김한정 기자

 

지난 19일, 토요일을 만난 정선시장은 가을 여행을 떠나 온 관광객들로 붐볐습니다.
주말 장이라 노점상 없는 장옥 길은 좀 한산했지만, 대신 먹거리촌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장터공연장에는 효소와 장아찌 체험행사로 들썩였고, 길거리 좌판에는 들국화 꽃잎들이 아름다웠습니다.

요즘은 장모님이 한 달 넘도록 병원에 계셔서 간병하느라 아내가 꼼짝을 못합니다.
늘 함께 다니던 정선길이 요즘은 외로운 길이 되어버리고 말았는데, 정선 와도 재미가 별로 없답니다.
이번에 떠나 올 적엔 집 주변에 늘려있는 들국화를 따 오라는 어부인의 하명을 받았지만,

가을걷이에다 눈에 가시처럼 시야를 가려왔던 50m높이의 거목을 처리하느라 들국화 딸 시간이 없었습니다.
장에서 좀 사고 싶었으나 조그만 바구니에 담은 들국화가 오천원이라 쉽게 손이 가지 않더군요.

"들국화야! 다음에 올 때까지 제발 시들지 말고 좀 기다려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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